이재명, 산불현장서 검은 옷 입은 남성에게 위협 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27일 오후 경북 영양군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 영양군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한 이 대표는 이재민들을 만나고 나오던 도중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과 마주쳤다.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다가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옷을 휘둘렀다. 당시, 남성이 이 대표 앞까지 다가왔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남성의 돌발 행동에 이 대표는 몸을 뒤로 제치며 피했고, 이후 경호원의 제지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이 대표는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빠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산불 피해 이재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선 민주당 대표 수행실장은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오늘 경북 영양군 현장에서 외투를 사용한 분은 이재민으로 파악됐다"며 "화마에 집이 피해를 입고 주변 사람들도 희생되면서 감정이 격앙됐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또 김 실장은 "할아버지 아픔에 공감하면서 경찰에도 선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중이다. 황정아 당 대변인은 "707 요원들이 총을 밀수해서 이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것 등이 골자이고 당 지도부가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수술 받은 바 있다.

총력 대응에도 속수무책… ‘산불 대응 매뉴얼 재정비’ 필요

고온건조한 기온으로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청의 산불 대응 체계가 재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림청을 비롯한 모든 주체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 과정에서 소방의 지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한시적 예찰에 그치는 지자체별 산불 대응 체계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산불진화기관의 임무와 역할에 관한 규정’은 ‘중·소형 산불은 기초단체장 또는 지역 국유림관리소장이, 대형·다지역 산불은 광역단체장 또는 산림청장이 지휘를 맡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청은 ‘협조 기관’으로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되 현장 지휘권은 없다. 산불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접근하는 기관임에도 원칙적으로는 산림청이나 관할 지자체의 판단이 우선 적용되는 것이다. 최근 대형 화재를 비춰보면 판단 주체가 산림청에 치중돼 재난 규모가 오히려 확대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6일 산림청은 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에 나서던 헬기가 추락하자 즉각 전국에 투입된 진화 헬기 운항 중지를 명령했다. 하지만 그 사이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 영양까지 번졌고, 산림청은 3시간 30여분 만에 진화 헬기 재개를 결정했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당시에는 소방청이 산림청에 진화 헬기 투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산림청과 의견이 엇갈리며 투입이 지연, 산불 확산 계기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봄·가을철 2∼3개월을 산불 조심 기간으로 설정하고 단기 감시·진화 인력을 채용해 대응하던 방식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2~5월과 11~12월 945명의 산불 예방진화대를 운영할 예정인데, 이들 대다수는 일자리 사업으로 선발되며 연령대도 60대 안팎이기 때문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과 같이 상황이 급변하는 재난의 경우 일원화된 지휘체계와 더불어 현장의 판단을 중시해야 한다”며 “대응은 소방청이 상당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하고 산림청과 지자체는 365일 산불 대응이 가능한 메뉴얼과 인적·물적 자원을 구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염 난 남성과 키스, 세균 감염 될 수도"…의사가 전한 충격 경고

수염이 자란 남성과 키스를 할 경우 피부염, 농가진 등의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가 화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취과 전문의 마이로 피구라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염이 있는 사람과 키스하면 감염과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피구라 박사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은 수염은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 등 박테리아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키스를 할 때 입 주위에 상처가 있을 시 그 안으로 박테리아가 침투해 농가진과 같은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농가진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쉽게 감염 될 수 있는 표재성 피부 감염증이다. 다만, 농가진은 위험하지 않은 감염병이다.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에 따르면, 붉은 물집이 잡힌 이후 빠르게 터지고 갈색 딱지가 생긴다. 딱지 주위에 가려움이나 통증이 생기지만, 치료를 받는다면 7~10일 이내에 사라진다. 피구라 박사는 피부 감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염 관리라고 했다. 피부과 전문의 무네브 샤 또한 “박테리아의 확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면도가 피부와 파트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이번엔 '덮죽 허위광고' 논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제품 원산지 허위광고로 고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발인 A씨는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더본코리아 덮죽 광고에 '자연산 새우'를 표기한 건 허위사실"이라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남구청에 형사 고발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해당 광고에 대해 유선으로 신고했고 현재 특별사법경찰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허위 광고 표기는 지난 25일 모두 수정된 상태”라고 알렸다. 문제가 된 덮죽 제품은 백 대표가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당시 유명해져 개발된 더 신촌스 덮죽(The 신촌's 덮죽)이다. 실제로 해당 제품이 판매된 쇼핑몰 등을 보면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를 사용해 만든 특제 비법 죽육수', '덮죽 토핑의 화룡점정 자연산 새우' 등의 내용으로 광고됐다. 다만, 제품에서 소개된 새우는 ‘베트남'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산이라고 설명한 것 역시 문제가 됐다. A씨는 “우리나라에 수입·유통되는 베트남산 흰다리새우는 양식 원료 품목임에도 광고엔 '자연산 새우'로 표기해 소비자가 원재료 품질과 출처를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더본코리아는 해당 제품 소개 문구를 '국내산 다시마를 사용해 만든 특제 비법 죽육수', '덮죽 토핑의 화룡점정 통통한 새우'로 수정했다.

가족 잃고 6·25 참전한 호국영웅 유해, 75년만에 귀환

“김일성에게 복수하겠다.” 6·25 전쟁에서 아내와 아이를 잃었던 28세 청년이 입대 직전 가족들에게 남긴 말이다. 그는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고(故) 김석연 일병이다. 2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20년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행사’를 통해 국내로 봉환된 유해의 신원을 카투사 고(故)김석연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의 유해는 미군이 2018년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아 2020년 한국으로 봉환한 유해에 포함돼 있다가 올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 봉환된 유해 314구 중 20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북한 장진군 신흥리 일대의 전쟁사 연구를 토대로 병적부와 전사자명부를 분석해 전사자 각각의 본적을 확인했고,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유가족의 소재를 추적했다. 연락이 닿은 유가족이 있을 때마다 국유단은 그들의 자택을 일일이 방문해 시료를 채취했다. 이어 유가족과 유해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가족 관계를 확인했다. 사망 당시 고인은 28세였다. 1922년 8월 서울 중구에서 3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나 1944년 10월 결혼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살던 그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피난길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 어렸던 둘째 아들은 데려오지도 못했다. 이후 고인은 “김일성에게 복수하겠다”며 같은 해 8월 카투사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일병은 유엔군이 북방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에 포위돼 2주간 적과 싸웠던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하남시에 있는 고인의 딸 김문숙 씨(79)의 자택에서 열렸다. 문숙 씨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아버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지만,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아버지의 실체가 느껴진다며 감사를 전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미국 등에 있는 국군의 유해를 찾기 위해 중국 및 NGO 단체를 통하기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미국을 통해 돌려받은 유해 중 신원 확인된 분이 있어 고무적인 성과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하며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천만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1천도 화마 막는 '기적의 천'…안동 만휴정 살렸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덕 등으로 번지면서 국가유산에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휩싸여 전소된 가운데 안동시의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이 방염포를 덮은 덕에 화를 면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가유산청은 “전날 소실된 것으로 발표했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나 그 외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관계자 40여명은 만휴정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도 물 뿌리기 작업을 했다. 인근 불길이 거세져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하면서 만휴정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확인 결과 무사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장에 조치한 방염포는 열기가 1천도 이상인 경우 10분 정도 버틸 수 있고 500~700도는 무제한으로 버틸 수 있다”며 “불길은 외부에서 날아온 것이라 700도 이상 올라가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만휴정은 조선 초기 청백리로 유명했던 문신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낙향해 세운 정자다. 자연 풍경이 빼어나 정자와 주변 계곡,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 지정됐다.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기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국가유산 18건(보물 2건, 명승 3건, 천연기념물 3건, 민속문화유산 3건, 시도지정 7건)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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