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이익률, 아이폰이 '으뜸'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주자로 군림해온 아이폰과블랙베리가 휴대전화 이익률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이체방크 집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지난 2분기 세계 휴대전화시장 내 점유율은 7%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 점유율은 무려 56%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별로는 아이폰이 37%로 1위였고, 블랙베리는 19%였다. 반면 세계 1위 노키아를 비롯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빅3'는 이익률경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노키아는 아이폰 등장 시점인 2007년까지만 해도 60%에 이르던 영업이익 점유율이 지난 2분기에는 25%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승에도 영업이익 점유율은 각각 11%와 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의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아이폰(3%)과 블랙베리(3.6%)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6.6%인 반면 노키아(36.1%), 삼성전자(20.7%),LG전자(10%)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66.8%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중고가 일반폰 수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앞으로 고성능 스마트폰 경쟁에서 휴대전화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인기에 소형IT업체 ‘우울’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내비게이션이나 어학기 등 소형 IT기기 관련 업계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소형 IT기기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풍조로 수요가 급감, 판매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5일 도내 소형 IT기기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 통화 개념을 넘어 일상 생활속으로 파고든 스마트폰으로 MP3,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등 소형기기들의 매출이 급감, 관련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군포에서 전자사전과 MP3, PMP 등 어학관련 전자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J네트웍스는 최근 소형기기 판매량이 한달평균 10여개에서 올들어선 2~3개 수준에 머무르자 제조업체에 대량 반품을 요청했다.경기불황으로 소비가 다소 줄어든 탓도 있지만 올 초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존 소형기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급감,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반품을 선택한 것이다. 제조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판매처의 반품은 늘어나는 반면 매출은 줄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용인에서 MP3플레이어를 제조하는 ㈜A사는 N네트웍스 등 거래처들로부터 최근 밀려드는 반품 요청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성남에서 내비게이션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M사는 내비게이션 시장을 잠식할 만큼의 규모는 아니라면서도 스마트폰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내비게이션 시장이 최근 거치대에서 내장형으로 변화하고 DMB(지상파 방송)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이 큰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의 영역이 SK텔레콤에 이어 KT, LG 등 이동통신 3사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J네트웍스 관계자는 총판권을 가진 대리점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새 모델을 받지 않을 정도라며 스마트폰 및 복합기기들로 판매사들 뿐만 아니라 제조사까지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포스텍,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개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테러나 절도 같은 범죄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 등 경범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가포스텍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26일 컴퓨터공학과 김대진 교수팀이 지하철역과 공항 같은 공공장소에 무단 방치된 물건을 발견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도난 사고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하철이나 공항의 테러나 수화물 도난 등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용의자를 빠른 시간 안에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뢰와 폭탄은 물론, 매복까지 검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상용화돼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 교수팀이 발표한 '무단방치도난 물체 검출 기술'은 입력돼 있는 영상에서 기존과 다른 전경영역을 검출하고, 그 중 움직임의 변화가 없는 정지영역만을 가려낸 다음, 정지 영역 속 물체가 방치된 물체인지 도난된 물체인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감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먼저 최대한 많은 정지 영역을 찾은 다음, 다른 이동 물체에 가려진 정도, 색상 정보 차이의 정도, 2차 움직임 등을 이용하여 최종적으로 정지영역을 찾는 단계적(coarse-to-fine)선택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김대진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미국 기술에 비해 성공률을 평균 20% 이상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작동률 역시 15% 이상 낮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재 이 기술은 고정된 감시 카메라에서 적용되고 있으나, 후속 연구를 통해 움직이는 능동 카메라나 모바일 감시 로봇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보다 넓은 지역에 대한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조작으로 말라리아 저항성 모기 개발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말라리아에 저항성이 있는 모기를 개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과학자들은 모기의 소화기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조작했는데 이를 통해 모기 몸속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지 못하도록 했다. 또 유전자 조작으로 모기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 분자가 늘어나면서 모기의 생명도 짧아졌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리엘 교수는 "우리는 모기 몸속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이 자라는데 필수적인 분자의 유전자를 조작했다"며 "모기에게서 말라리아 기생충이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유전자에 형광 꼬리표를 달아서 모기 유충이 빛을 내게 했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대학 가레스 라이셋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기생충 중에서 가장 해로운 악성 말라리아 원충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어서 유전자 조작 모기를 통해 말라리아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말라리아가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매개체인 감비아말라리아모기에 대해서는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로 전 세계에서 한 해 10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아이폰4' 한국만 출시연기 왜?

이달중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던 아이폰4의 출시 시기가 미뤄지자, 그 원인을 두고 책임 논란이 일고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사(社)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가 우리 시각으로 17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승인문제가 있어 한국에 대한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기존의 아이폰 모델 역시 국내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미뤄져 '담달폰(다음달 폰)'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터라, 아이폰4를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4 출시가 늦어진다는 기자회견 내용에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로 그 원인을 돌렸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슨 소리냐'고 발끈하고 나선 것. 방통위 측은 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명한다"면서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4의 출시 지연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방통위가 나서 서둘러 파문을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맡은 KT다. KT측은 18일 정부 인증 신청이 늦어지는 데 대해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단말기와 망(網)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T는 그동안 7월 중에는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또한 아이폰4의 수신 결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KT 측은 출시를 늦출 정도의 문제가 파악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중 출시가 어려움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S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 임박' 설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 측은 '정부의 인증을 신청하는 건 애플의 몫'이라며 이번 출시 지연과 KT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7월 말 아이폰4가 출시될 예정이던 17개 국에서 유독 한국만 제외된 상황은 여전히 의문을 품게 한다. 애플 측이 한국만을 선택해 정부 인증 신청조차 미루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KT는 이에 대한 이유를 전해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애플은 독특한 '폐쇄 전략'으로 구체적 이유를 함구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KT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지연을 둘러싼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KT는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진화하는 물고기 로봇 '익투스'를 아시나요

'물고기 로봇'으로 수중 환경을 감시하고 수중 탐사를 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이하 생기원) 수중로봇개발단이 있다. 생기원은 국내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물고기 로봇을 잇달아 개발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2008년 9월 몸길이 25cm짜리 물고기 로봇인 익투스(그리스어로 물고기라는 뜻) v1(버전 원)에 이어 지난해 4월 30cm짜리 익투스 v2, 지난해 9월 42cm짜리 익투스 v3를 개발한데 이어 현재 익투스 v4를 개발 중이다. 익투스 v2는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상하좌우 움직임이 가능하고 익투스 v3는 자연스럽게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익투스 v4는 몸길이 78~82cm에 최대 5노트(시속 9km)로 유영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약 4시간 동안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 로봇이다. v4는 v3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모델로 실환경에서의 다양한 성능시험을 위해 개발 중이며 실용화는 앞으로 개발될 v5에서부터 이뤄진다. 향후 개발될 익투스 v5와 v6는 4대 강이나 호수 등 내륙수면에서 활용 가능한 소형 물고기 로봇과 연근해에서 활용이 가능한 대형 물고기 로봇이다. 3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내륙수면용 익투스는 몸길이 45~50cm에 최대 5노트로 유영이 가능하며, 최대 수심 30~40m에서 활동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내륙수계용 익투스는 생기원이 연구개발을 총괄을 맡아 수중로봇 플랫폼 메커니즘기술과 무선충전기술, 군집제어기술을, 기계연구원은 자율유영기술을, 전자통신연구원은 센서 모듈기술을 각각 개발하고 삼성탈레스는 로봇제작을 담당한다. 5년 뒤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해양용 익투스는 몸길이 1.5m, 무게는 20~30kg에 최대 5노트까지 유영이 가능하고, 최대 수심 100m에서도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륙수계용 익투스나 해양용 익투스 모두 1번 충전으로 4시간 가량 활동할 수 있다. 익투스는 GPS와 수심센서, INS, 초음파통신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수상과 수중에서 위치인식이 가능하다. 내륙수계용 익투스와 해양용 익투스 중 개발이 먼저 완료될 경우 익투스 v5로 명명된다. ◈ 물고기 로봇은 '첨단기술 복합체'세계 각국, 경쟁 치열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불리는 물고기 로봇 개발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미국은 국방성의 지원 하에 MIT를 중심으로 군사용 물고기 로봇 개발에 많은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근육을 이용한 환경감시용 소형 물고기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시용 물고기 로봇을 개발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은 대학을 중심으로 환경 감시 및 탐사용 물고기 로봇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영국은 환경감시용으로 올 초 스페인의 히혼항에서 시험을 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쯤 실제 운용을 위해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물고기 로봇 관련 논문 중 40~50%에 중국 연구원이 참여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고 관련 연구 인력이 많아 향후 높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수족관의 전시용을 제외하고 실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물고기 로봇을 실용화한 국가는 아직 없다. 생기원 수중로봇개발단 류영선 단장은 "물고기 로봇 플랫폼(본체) 개발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수중 통신과 자기 위치 인식기술 등 핵심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단장은 "물고기 로봇은 환경감시와 수중 탐사는 물론 향후 심해저 탐사 등 자원개발, 그리고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달폰' 아이폰…책임 논란 속 방통위까지 발끈

이달중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던 아이폰4의 출시 시기가 미뤄지자, 그 원인을 두고 책임 논란이 일고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사(社)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가 우리 시각으로 17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승인문제가 있어 한국에 대한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기존의 아이폰 모델 역시 국내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미뤄져 '담달폰(다음달 폰)'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터라, 아이폰4를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4 출시가 늦어진다는 기자회견 내용에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로 그 원인을 돌렸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슨 소리냐'고 발끈하고 나선 것. 방통위 측은 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명한다"면서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4의 출시 지연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방통위가 나서 서둘러 파문을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맡은 KT다. KT측은 18일 정부 인증 신청이 늦어지는 데 대해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단말기와 망(網)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T는 그동안 7월 중에는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또한 아이폰4의 수신 결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KT 측은 출시를 늦출 정도의 문제가 파악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중 출시가 어려움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S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 임박' 설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 측은 '정부의 인증을 신청하는 건 애플의 몫'이라며 이번 출시 지연과 KT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7월 말 아이폰4가 출시될 예정이던 18개 국에서 유독 한국만 제외된 상황은 여전히 의문을 품게 한다. 애플 측이 한국만을 선택해 정부 인증 신청조차 미루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KT는 이에 대한 이유를 전해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애플은 독특한 '폐쇄 전략'으로 구체적 이유를 함구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KT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지연을 둘러싼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KT는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잡스의 아이폰4 기자회견에 경쟁업체 '발끈'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 이른바 '안테나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 애플사가 이제는 스마트폰 경쟁업체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안테나 수신불량은 단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 여타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경쟁업체들이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 블랙베리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서치 인 모션(RIM.Research In Motion)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애플이 스스로 자초한 문제와 관련해 RIM을 끌어들인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애플은 공연히 다른 업체를 연관시키지 말고 (아이폰4의) 디자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업체의 마이크 라자리디스(Mike Lazaridis) 공동대표는 "잡스의 주장은 (아이폰4) 안테나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RIM은 특히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들은 안테나 케이스가 필요없다"면서 "그동안 우리는 애플이 아이폰4에 적용한 디자인을 꺼려왔으며, 수신율이 떨어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해왔다"고 강조했다. 모토로라의 산제이 자(Sanjay Jha) 공동대표도 "모든 스마트폰의 성능이 똑같다는 점을 암시하는 애플의 주장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자체 조사결과 '드로이드X'는 아이폰4보다 고객들이 손으로 쥐었을 때 훨씬 더 뛰어난 감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반박했다. 모토로라 측은 또 아이폰4에 적용된 단말기 바깥면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방식은 그동안 피해왔던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키아도 "단말기를 꽉 쥐게 될 경우 수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 위하기 위해 외부 디자인보다 안테나 수신을 우선하는 방법으로 휴대폰을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7일 스티브 잡스의 기자회견에 대해 IT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애플의 경쟁업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일부 주요 언론들도 비판에 가세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소비자연맹 발간지 '컨슈머리포트'는 애플의 장기적인 해결책을 기대한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아이폰4를 구매 추천대상에서 제외시킨 조치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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