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 앞두고 "대상업체 전전긍긍"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도내 대상업체들이 온실가스와 에너지 저감 대책을 마련치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을 추진하면서 오는 9월까지 업체별 감축목표를 설정한 뒤 대상업체들의 이행계획서를 접수받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온실가스 다배출, 에너지 다소비 업체에 대해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를 부과해 미충족 업체에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제도다.그러나 상당수 대상업체들은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불과 4개월 앞 둔 지금까지 온실가스 저감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비용 문제로 대책 마련을 포기한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도내 A제지업체의 경우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마땅한 저감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B철강업체도 제품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 생산공정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제품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한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 달성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도내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야 책상에서 수치만 적어서 시키면 되지만, 이를 적용받는 현장 사정은 다르다며 냉매만 회수하면 되는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한 목표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유기농-고추농가 걱정해소, 반 비가림 시설

무농약 유기농 고추재배시 장마가 지난후 탄저병 발생으로 인한 손실은 90%에 달할 정도로 유기농가에 큰 어려움이 된다.고추 탄저병은 장마기에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올 경우 발병이 많고 전파도 매우 빠른 편인데, 병을 유발하는 포자가 땅에서 빗물이 튀면서 고추에 옮겨오기 때문에 비가림 시설을 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그러나 고추는 비교적 경사진 산비탈 밭에 일구는 경우가 많아 시설을 설치하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추 유기재배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반 비가림 시설을 개발해 농가에 전파하고 있다.반 비가림 시설은 하우스를 설치할 수 없는 비탈진 밭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하우스 설치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노지재배와 비슷한 생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2m 가량 높이에 긴우산을 씌워주는 모양으로 고안된 반 비가림 시설의 고추탄저병 방제효과는 95% 이상이었으며, 수량은 관행적인 재배방법에 비해 23~28%, 유기농 노지고추 대비 57~64% 증가하는 등 효과를 입증했다.이에 따른 유기농가 소득은 일반 농가 대비 100~109%, 유기농 노지고추 대비 56.8~64%씩 증가했고, 고추 역병 및 탄저병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유기농가에 인기를 끌고 있다.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반 비가림 시설은 농작업이 편리하고, 일조와 통풍 등의 고추 생육환경이 노지와 비슷하여 친환경 고추 생산에 적합하다며 고추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탄저병을 완벽히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한편 농진청은 유기농업과를 아시아 유기농업연구 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ANSOFT(Asian Network for Sustainable Organic Farming Network)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기농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각국의 유기농업기술을 소개하는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경기 시민단체, “재벌방송 특혜 용납 못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 이틀째인 24일 경기지역 시민단체가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이날 경기시국회의를 비롯한 수원시민단체협의회 등 30여 명은 한나라당 경기도당 앞에서 총파업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조중동 재벌방송 특혜에 몰입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규탄했다.이들은 정부여당이 위헌 위법적인 대리투표와 재투표로 날치기 강행처리한 언론악법에 근거해 재벌방송 만들기를 강행하고 지역언론은 안중에도 없이 조중동 재벌방송을 위해 의무전송, 황금채널 배정, 심의기준 완화, 광고 금지품목 완화 등 무더기 특혜를 몰아주고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공중파 TV와 라디오 그리고 지상파 DMB 방송국의 광고 판매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란 공기업이 대행하고 있다.한편, 미디어렙 법은 지난 2008년 11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 판매가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은 이후 2년 10개월째 표류중이다. 만약 미디어렙 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지상파, 종편사업자 등이 코바코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돼 상대적으로 매체력이 약한 중소 언론사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방송사에 광고직거래를 금지하는 미디어렙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권혁준기자 khj@ekgib.com

일조량 부족 과일수출길 ‘먹구름’

잦은 폭우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 기후로 배, 포도 등 신선과일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24일 도내 과실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 겨울 한파와 올여름 부족한 일조량으로 포도는 30%, 배는 10% 이상 생산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달 말 포도 수확을 앞둔 화성의 한 수출 단지의 경우 태풍 곤파스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겨울 한파 피해로 화성시 전역 포도나무의 30% 이상이 피해를 입은 데다 올여름 계속된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평년보다 수확시기가 10여일 이상 늦어지게 됐다.여기에 일부 지역은 포도의 당도와 착색률이 떨어졌으며, 최근 며칠 햇볕이 나면서 물을 잔뜩 머금은 포도알들이 터지는 열과 현상이 일어나 상품성 또한 떨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평균 300t 이상 수출을 해 왔던 화성 포도수출협의회는 당초 올해 수출 목표를 400여t으로 잡았으나 착과 불량으로 200여t으로 목표량을 재설정했다.협의회 관계자는 한 때 전국 포도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작황이 좋았는데 지난해부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목표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23일부터 수확을 시작, ㎏당 6천원꼴로 상품을 내 놓았으나 아직까지 찾는 바이어가 없다고 말했다.배 역시 비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화성 송산에서 3천300㎡ 규모의 배 농사를 지어 수출하는 A씨는 올여름 잦은 비와 올 초 유행했던 흑성병으로 올해 수확량을 평소 작황의 70%정도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 초 열매가 열리기 전 내린 우박으로 인해 배 모양이 좋지 않거나 물렁한 배가 생산되는 피해가 발생해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A씨는 몇 주 뒤면 물량을 출하해야 하는데 수출 주요 상품인 400g짜리 배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체로 300g, 250g 짜리 배가 주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져 수출은 물론 국내 내수용으로도 내 놓기 힘들것이라고 하소연했다.도내 과일 수출영농조합 한 관계자는 싼 중국산 과일이 국내 과일 수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잡초예방 ‘비닐’의 진화 ‘자연분해’ 일손 덜었다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때 잡초관리는 인력을 가장 많이 소요하는 부분이다.유기농법으로 왕우렁이나 오리 등을 이용하는 논과 달리 밭에서는 비닐피복이 일반적으로 이용되지만, 수확 후 수거의 불편함과 비닐 소각 문제 등으로 잡초관리를 위한 새로운 기술개발이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잡초관리를 통해 농토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자연분해비닐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이 자연분해비닐은 생태계교란, 생물다양성 저하, 폐비닐 수거 문제 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잡초방제가 가능하며, 원료자체가 전분셀루로오스 등으로 구성돼 있어 주로 미생물에 의해 작물재배 중에 대부분이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이같은 자연분해비닐은 논과 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유기재배 농가의 일손을 줄여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우선 논에서는 자연분해비닐 피복시 잡초방제 효과는 98% 이상으로, 자연분해비닐 피복만으로도 완벽하게 잡초방제가 가능해 제초제가 전혀 필요없는 농법이 개발된 셈이다.또 제초제에 의한 저항성 문제와 논에 사는 서식 미세동물에 대한 영향 없이 건강한 벼 재배가 가능하며, 논물을 하천에 배수할 경우 여기에 제초제 성분이 있는 물이 빠져 나가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할수 있다.이와 함께 밭에서는 고추밭 골에 발생하는 잡초 또한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장마기로 접어 들면서 잡초발생이 매우 왕성해지고 비가 자주 오다보면 제때에 잡초관리를 할 수 없게 돼 더욱 무성해진다.여기에 자연분해 비닐을 피복하면 잡초방제가 가능해지며, 배수가 양호해지고 토양이 과습해지지 않기 때문에 역병이나 탄저병과 같이 토양에서 전염되는 병 발생을 억제 또는 경감하는데 효과적이다.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잡초제어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비닐피복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 남아도는 묶은 쌀을 이용한 자연분해 필름 개발 및 논 잡초방제 이용기술을 개발했다며 많은 유기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1천400만 달러 수출 상담실적

경기제2기업지원센터가 지난 16일부터 5일동안 중국 시장개척단을 운영해 1천4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렸다.24일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경기제2기업지원센터와 파주시 등은 파주시 관내 10개 중소기업들로 중국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중국 상해와 신양 등을 방문,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동안 총 64건 1천400만 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중 상담추진을 통해 구매 등으로 이어지거나 구매작업이 진행중인 경우도 872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시장개척단에 참여한 인공펌프 제조회사인 두일엔지니어링는 15만달러 상당의 제품수출 상담을 진행했으며 디자인 금고 제조업체인 선일금고제작은 수출 독점권을 협의하기도 했다. 홍성길 두일엔지니어링 이사는 국내에서는 중국진출을 희망하더라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아는데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국현지의 지적재산권 및 상표등록 등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돼 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 및 판로 개척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도내 기업은 센터 수출지원팀(031-259-6129~39)이나 경기제2기업지원센터(031-850-7146), 또는 홈페이지(www.gsbc.or.kr)로 문의하면 된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경기기업 세계를 사로잡다] (주)에스엠에이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꽃을 한송이 건넨다. 꽃잎이 구겨진 볼품 없는 꽃이다. 이를 받아든 여자친구는 남자에게 꽃을 돌려주며 왜 시든 꽃을 주느냐고 핀잔을 준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남자는 꽃에 열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구겨져 있던 꽃잎이 서서히 펴지기 시작하더니 활짝 핀 장미로 변했다. 이 꽃을 받아든 여자친구는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구겨져 있던 꽃이 어떻게 활짝 핀 장미로 변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꽃잎이 열을 가하면 장미 모양으로 변하도록 고안된 형상기억합금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형상기억합금 전문업체인 ㈜에스엠에이의 황창윤 대표는 인터뷰를 위해 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위 이야기가 담긴 홍보영상을 보여주면서 형상기억합금의 특성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에스엠에이는 형상기억합금을 국내 최초로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하는 부품소재전문기업이다.형상기억합금은 말 그대로 원래의 형상을 기억하는 합금으로 어떤 형상의 합금을 기억된 온도 이하에서 변형하면 변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기억된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원래의 형상으로 되돌아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형상기억합금은 합금 자체가 감지와 작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 자체만으로 기계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부품 소형화와 경량화 추세에 최적의 소재로 알려져 있다. 에스엠에이는 형상기억합금이 가지고 있는 형상기억효과와 초탄성효과, 우수한 내부식성, 생체적합성 및 진동감쇄능 등을 활용,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를 직접 설계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기업의 상호마저도 형상기억합금을 뜻하는 영문인 Shape Memory Alloy의 이니셜을 땄다. 형상기억합금에 대한 황 대표의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황 대표는 인체골격 표본을 보여주며 제품의 작용원리를 설명하는가 하면 직접 뜨거운 물과 얼음 등을 준비해 형상기억합금의 변형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국책기관도 포기한 형상기억합금, 중소기업이 되살려 형상기억합금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1990년대. 미국이 1960년대 해군연구소를 통해 형상 기억반응을 보이는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인 니티놀을 처음 발견한 이후로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선진국에서 먼저 경쟁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온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처음 연구를 시작했지만 형상기억합금은 난가공성 소재로 제조기술을 개발하기가 어려워 결국 포기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물론 형상기억합금이 여러가지 제품의 부속 형태로 국내에 들어와 있었겠지만 관심이 제기됐던 것은 지난 90년대라며 중국에서도 9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 형상기억합금을 제조하는 기술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황 대표가 형상기억합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가 러시아어에 능통했기 때문이다. 배제대학교 러시아학과(당시 소련학과)를 졸업한 황 대표는 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의료기기 전문업체에 입사를 했다. 이 업체에서는 이미 형상기억합금 제조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형상기억합금 관련 의료기구를 개발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형상기억합금에 대한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었고 서서히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전공한 러시아학도 당시 우리나라가 소련과 수교를 맺지 않았던 때라 주변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내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결국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한 결과 형상기억합금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 회사의 연구개발부서에서 7년 동안 기술이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황 대표는 형상기억합금에 관한 한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된다. 또한 2004년부터는 회사의 경영지원팀에 근무하면서 조직 경영업무에 관한 마인드를 익히게 된다. 그러나 형상기억합금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의료기구를 개발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임상시험기간이 오래걸려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다, 존슨앤존슨스 등 외국 의료기기 관련 대기업이 국내 병원과 의료의약기관의 영업망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형상기억합금과 관련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시장 진입에는 실패한 것이다. 회사는 경영상의 문제로 연구개발 및 생산 분야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에 난색을 보였고, 황 대표는 당시 연구소에 근무하던 연구원 등 직원 6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지금의 에스엠에이를 창업하게 이른다.황 대표는 10년 가까이 축적해온 형상기억합금 관련 기술이 자칫 사장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안타까웠고 함께 회사를 나온 연구원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동료들의 권유로 어렵사리 회사를 시작을 하게 됐다. 전에 있던 회사는 어찌 보면 내게 사업 아이템과 함께 조직 경영을 위한 마인드를 키워준 제2의 대학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안경테부터 인공위성 안테나까지쓸모 많은 형상기억합금 에스엠에이는 현재 형상기억합금 부품이 적용된 산업용, 의료용, 군수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 중에는 형상기억합금이 적용된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형상기억합금의 초탄성효과를 이용한 제품은 휴대폰 안테나와 DMB폰 안테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밟아도 구부러지거나 부러지지 않는 안경테와 휘지 않는 브래지어 와이어, 헤드셋, 치열교정와이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형상기억효과를 이용한 품목으로는 인공위성 안테나와 온수조절밸브, Fire Damper, 화상방지용 캔티레벨 밸브, 각종 의료용 기구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현재 에스엠에이가 개발한 제품 중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온수조절 밸브이다. 밸브의 한 쪽에는 일반 스프링을, 다른 한 쪽에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된 스프링을 장착, 일정 온도가 되면 자연스레 늘어나거나 줄어들도록 해 물의 온도에 따라 밸브를 잠그거나 열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보일러 등에 많이 쓰이는 이 제품은 일반 온수조절밸브보다 30%가량 열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골고정 기구이다. 쇠로 된 고리모양의 이 제품은 낮은 온도에서 노출될 때에는 쉽게 펴거나 변형이 가능하다가 체온에 가까운 온도에 노출되면 원래의 고리모양으로 돌아오는 제품이다. 통상 정형외과에서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할 때에는 뼈에 나사를 박은 뒤 부목을 대서 고정시키는 시술이 흔하게 이뤄지는데, 시술시간이 길고 구멍을 냈던 만큼 뼈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반면 형상기억합금 제품을 사용하면 뼈에 고리를 고정한 뒤 체온을 가해주기만 하면 저절로 뼈가 고정이 돼 시술시간이 짧고 2차 손상을 가하지 않아 회복기간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식약청의 KGMP(Korean 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약품 제조 및 품질 기준)을 통과하면 제품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입대체 달성 후 동남아 수출한다지난 2007년 창업 이후 회사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형상기억합금을 주로 개발하는 회사가 국내에 없다보니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2008년부터는 KBS와 MBC, SBS 등 공중파 방송부터 YTN, MBN 등 케이블 방송까지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소재가 특이하다 보니 과학관련 프로그램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온 것이다. 황 대표는 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제작 문의가 오기도 하고, 낚시용품이나 등산용품 등에도 적용을 하겠다며 문의를 해오는 기업들도 많다며 여러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고 이같은 제품을 모두 상용화하게 되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에스엔에이가 형상기억합금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연구진의 오랜 경력과 매년 매출의 4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회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씩 성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일단 개발 제조분야에 매진해 기술영업을 위주로 사업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연구개발 시스템을 안정화 한 뒤 아직은 외국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시장에 수입대체율을 서서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의료기기도 향후 KGMP를 얻게 되면 대량생산체계를 갖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황 대표는 밟아도 구부러지거나 부러지지 않는 형상기억합금의 성질처럼 국내에서 이 분야의 유일한 기업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지로 우리 에스엠에이 제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재품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부천 中企 추석 상여금 지급업체↓ 체감경기 악화

부천지역 중소기업들의 올해 추석 휴가일수와 상여금 지급업체수가 작년 추석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경기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부천상공회의소는 부천지역 14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연휴 공장가동 현황 및 자금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부천지역 기업체의 93.1%가 전체휴무를 실시하며, 66.7%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이는 2010년 추석 연휴기간 동안 부천지역 기업체의 92.1%가 전체휴무를 실시하고, 69.8%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던 것에 비해 전체휴무는 1%p 상승하고, 추석상여금 지급비율은 3.1%p 하락한 수치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작년보다 다소 어두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석 휴가일수에 대한 조사에서는 평균 휴가일수는 3.7일로 지난 해(4.2일)보다 다소 감소했으며, 이 중 5일간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는 13.9%, 4일간은 48.6%, 3일간 휴가는 29.2% 로 나타났다.상여금 지급계획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66.7%의 기업 중 54.2%가 일정액으로 지급한다고 응답했고, 25%는 급여의 50%, 12.5%의 기업은 급여의 100%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급방법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8.3%였다.부천=김성훈김종구기자 hightop@ekgib.com

유기농 기술이 힘이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가가 늘고 있다.그러나 유기농 재배시 병해충을 예방하거나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병해충은 농가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기 쉽다.흰가루병과 응애류 등이 여러 작물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제가 어려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이같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친환경 방제법인 난황유를 개발해 농가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난황유란 채종유(유채기름)나 해바라기유 등의 식용유를 계란노른자로 유화시킨 현탁액으로 각종 작물의 병해충(흰가루병, 응애 등) 예방 및 방제목적으로 활용하는 유기농 작물보호자재다.적당한 용기에 물 1~2컵을 붓고 계란노른자 1개를 넣어 방망이 믹서기로 약 3~4분간 갈아 물에 완전히 푼 뒤 식용유 60㎖를 첨가, 다시 믹서기로 5분 이상 잘 섞어 이를 전체 사용량(물 1말)의 물에 혼합해 농작물에 골고루 충분하게 살포하면 된다.이렇게 만들어진 난황유는 병원균의 세포벽을 침투하여 원형질 파괴하고 지방 대사를 방해하며 해충의 숨구멍(기공)을 막아 호흡을 못하게 하는 등 직접적으로 병해충을 살균살충하는 효과가 있다.특히 상추, 오이, 장미, 토마토, 고추 등의 작물에 뿌렸을 때 유기농 재배 시 흔히 발생하는 흰가루병은 89.6~98.9%, 노균병 96.3%, 점박이응애 83~93.9%를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또 식품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인축독성 및 환경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재료만 있으면 누구든지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만드는 비용도 살포량 1말당 약 200원 정도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난황유가 농민, 소비자, 환경에 대한 안전성 확보 및 농가 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유기농업 실천 농가들이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정용 원예식물 재배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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