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비상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시작돼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국민은 정권교체와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을 선택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경기도지사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가장 오랜 기간 깨지지 않던 징크스를 깨며 들어선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로서의 당위성과 함께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끌어안게 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는 4일 오전 0시께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이 후보의 당선은 오후 8시 일제히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로 12.4%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예상 가능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개표가 43.04%쯤 끝나며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오후 11시 46분쯤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이대로 결과가 확정된다면 우리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여사와 함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해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호명하게 되는 것으로 임기를 곧장 시작한다.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현충원 참배를 한 뒤 낮 12시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국무총리에 김 최고위원,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강훈식 의원,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4선 의원인 김 최고위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20대 대선 때부터 이 후보 선대위의 요직을 맡아온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22년 이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90년대 운동권 출신인 강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인사로 평가된다. 강 의원 역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정책실장에 내정된 이 원장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기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새롭게 출범할 내각의 외교‧안보 라인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당, 민주당 위성락 의원 등이 배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에는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정수석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지냈으며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진 오광수 변호사 등이 언급된다. 한편, 이 후보가 측근들과 논의를 거쳐 구상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은 오늘(4일) 중으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전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취임과 동시에 출범해야 하는 새 정부 내각의 최우선 과제는 국정 공백의 최소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오후 11시 46분께 인천 계양구 자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모습을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인데,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이대로 확정되면,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전국 개표율 44.59%를 기록한 가운데 이 후보는 49.13%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2.53%)를 앞서면서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 경찰은 이 후보가 집을 나설 때를 대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 이 후보 동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민들을 통제했다. 이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 후보의 자택 입구부터 주변 공터까지 아파트 단지는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주민들로 가득했다. 지지자들과 계양구 주민들은 이 후보가 나오자 이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이 후보는 이들이 환호를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앞서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휴대전화 등으로 함께 지켜보다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민이 태극기를 걸어놓기도 했다. 누군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구호 외치듯 따라하며 이 후보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이 후보를 기다리던 어린이들 역시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며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놀이하듯 이 후보 이름을 외쳤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MBC는 3일 오후 10시45분께 지상파 3곳 중 가장 먼저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97.6%)하다고 보도했다. 개표율 20.2%, 개표가 시작된 지 2시간5분여 만이었다. 이후 오후 11시7분께엔 KBS가, 7분 후인 오후 11시14분께 SBS도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당선 유력'이 발표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지상파 3사 모두 이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로 예측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예상 득표율 51.7%로 2위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39.3%)와 12.4%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후보에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7%,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3% 순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10분께 시작된 개표는 현재(오후 11시43분 기준) 전국 41.14%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7%를 기록한 가운데,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축하를 건넸다. 3일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서 기쁜 소식을 듣는다. 혼자서 만세를 부른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1호 법안 공조는 내란 특검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옥중에 있는 송 대표는 "승리를 예견하며, 6월2일 미리 전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이재명, 송영길이 검찰 범죄 정권의 압수, 수색, 구속, 기소에 시달렸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다. 눈물이 난다. 감격스럽다”고 알렸다. 송 대표는 “마침내 심판의 길이 열렸다”며 “적폐 청산 명분으로 검찰에 의존했던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모든 악의 뿌리는 일부 특수부 검찰의 범죄 카르텔이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공작기관이다. 수사의 주체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신속히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국민통합의 기초는 반란 세력 진압과 정치검찰 해체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이재명 후보에게 물려준 송 대표는 지난 1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전국 투표율이 79.4%로 집계된 가운데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의 투표율 역시 79.4%로 집계됐다. 역대 대선에서 단 한차례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지 못했던 경기도가 도지사 출신 유력 후보의 맞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경기도 투표율은 79.4%로, 과천이 투표율 85.7%를 기록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동두천시는 73.4%로 31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경기도의 이 같은 투표율은 2000년 이후 대선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그동안 경기도는 16대 대선에서 전국 70.8%의 투표율을 보일 당시 6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후 17대에서는 전국 63.0%·경기도 61.2%, 18대 대선에서는 전국 75.8%·경기도 75.0%로 계속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19대 대선에서 전국 77.2%· 경기도 77.1%까지 추격했지만 20대 대선에서는 다시 전국 77.1%·경기도 76.7%로 0.4%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경기도의 투표율이 처음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게 된 건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가 메인 무대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선에서 유력 주자 2명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도지사 무덤 징크스는 이미 깨졌고, 도민들은 경기도를 잘 아는 당선인이 보여줄 다양한 정책에 기대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탄핵 정국이 가져온 정치에 대한 관심도 제고 역시 한 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가 전국 투표율에 육박했던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치러진 조기 대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번 대선에서 궐위선거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까지 이뤄지면서 역대 최고치 투표율 달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천의 최종 투표율은 77.7%로 이번에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연수구가 80.8%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80%를 넘겼고, 미추홀구는 74.5%로 가장 낮았다. 인천의 경우 16대 대선 당시 67.8%의 투표율로 전국 14위, 17대 대선은 60.3%로 15위, 18대 대선 74% 14위, 19대 대선 75.6% 13위, 20대 74.8% 15위로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1950년 조봉암 후보 이후 75년 만에 인천 계양을을 선거구로 둔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에도 적극적인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낮은 투표율은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에게는 불명예”라며 “정치권이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표관리관 직인은 없지만, 유효표입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한창인 3일 오후 9시50분께 부천시 소사구 개표소.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1반에서 한 개표 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들고 “직인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장에 있는 참관인과 선거 관계자들은 잠시 술렁였고, 개표 사무원은 곧장 선관위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해당 투표용지는 투표 관리관의 빨간 직인이 찍혀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소사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직인은 없지만 특정 후보에게 명확히 기표한 경우에는 유효표로 인정한다”며 “이런 용지는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 봉투’에 담아 별도로 처리하고, 상황표에 기재해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례는 선거 때마다 1~2건씩 생길 수 있으며, 기표가 정상적이라면 유권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사구선관위 관계자 해당 투표용지를 즉시 별도 봉투에 담겨 보관하고, 개표 작업은 중단 없이 이어졌다.
“왜 우리는 개표장면 참관을 못 하게 하나요?”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시작된 3일 오후 9시30분께 화성특례시 오산동 화성실내배드민턴장. 이곳에서 개표 관람객과 화성시을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참관인 간 말다툼이 벌어졌다. 개표 관람객들이 정해진 관람구역을 벗어나 개표장을 돌아다니다가 개표 사무관과 선관위 직원 등으로부터 제지를 받자 이에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을 향해 “우리도 개표를 감시하러 온 사람들인데 왜 제지하나. 더욱이 참관인 중 대다수가 좌석에 앉아 쉬고 있는데 참관인들은 뭐하려 있는 거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한 참관인은 “관람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참관인 신청을 했으면 될 일인데 왜 몽니를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들의 싸움을 제지하기 위해 다가온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신청한 참관인을 제외한 이외 인원은 정해진 관람석에서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참관인이 아닌 이상 관람석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게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선일인 3일 오후 10시45분께 전국 개표율이 19.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후보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60%,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4.21%,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16% 순이다. 수도권 개표율은 경기 19.75%, 인천 9.26%, 서울 14.05%로 각각 나타났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전국 기준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이준석 후보 7.7%로 예측됐다. 21대 대선 공식 투표는 이날 오후 8시에 종료됐다. 전국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 오후 8시10분부터 전국에서 투표함이 도착해 경북부터 개표를 시작했다. 당선인 윤곽은 자정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내 이웃이 곧 대통령이 된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이 후보 자택 앞은 축제 분위기도 돌변했다. 3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귤현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자택 아파트 단지는 지지자들과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휴대폰으로 개표 방송을 보며 미소를 짓거나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중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으며 이곳 주민들도 이 후보를 기다리며 자택 1층 출입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곽모씨(42)는 “이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집 앞에 많은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있으니 대통령의 이웃이 된다는 게 조금은 실감 난다”며 “이웃으로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 후보 지지자 A씨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곧장 왔다”며 “마음 같아선 꽃다발을 주고 싶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당락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자택에서 나와 여의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자택은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파트지만, 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1층 출입구로 나오며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