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박3일간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김 대통령은 당초 육로를 이용해 판문점을 통해 귀경하려던 계획을 변경,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5분여만인 오후 5시24분께 성남서울공항에 안착했다. 김 대통령은 도착직후 ‘대국민 보고’를 통해 “우리에게도 이제 새날이 밝아 왔다”면서 “우리 민족이 타의에 의한 불과 55년의 분단 때문에 영원히 외면하거나 남남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번에 화해, 협력, 통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모든 것이 이제 시작이며 가능성을 보고 왔다는 것일 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내심과 성의, 그리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한민국의 주체성은 추호의 흔들림이 없이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밟아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핵, 미사일, 주한미군, 국가보안법 문제를 다 얘기했고 아주 좋은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고 말한 뒤 특히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에 합의한데 대해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환경을 마련하는데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합의하는데 힘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우리하고 합의된 시일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해 이미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 일자가 세부적으로 협의됐음을 시사했다. 서울공항에는 이만섭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한동 총리서리 등 3부요인과 전 국무위원, 국회의원, 그리고 실향민, 학생 등 일반 환영객들이 대거 나와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수행원들을 맞이했다./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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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0-06-1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