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병 모아 年 3억여원 예산 절감

인천시 남구가 재활용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고 자원 절약을 위해 잡병모으기 운동을 펼친 결과 올해 상반기 잡병 695t을 재활용했다.25일 구에 따르면 재활용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약병이나 음료수병 등 잡병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각 동별로 수거하고 있다.쓰레기 처리업체가 수거할 경우 t당 17만원으로 이 비용을 줄여 그동안 연간 3억5천만원을 절감했다.올해만 695t을 수거, 처리비용 1억2천만원을 줄인 셈이다.잡병모으기 운동은 지역에선 유일하게 남구만 시행하는 사업으로 약국이나 목욕탕,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배출되는 잡병을 각 동 잡병수거 참여 단체들이 수집하고 있다.수집된 잡병은 장애인 등이 일하는 남구지역자활센터로 운반되고 이를 종류성상별로 선별한 후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데다 남구지역자활센터 사업 창출로 이어져 사회복지사업에도 기여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구는 잡병 수거에 참여하는 단체 23곳의 월별 수거실적에 따라 t 당 매월 잡병장려금 5천원 등 지난달말 현재 314만원을 지급했다.구는 원활한 잡병모으기 운동을 위해 불법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잡병수거용 마대 4만4천매도 배부했다.잡병이 다량으로 배출되는 곳은 각 동 주민센터나 남구 지역자활센터(032-867-8414) 등으로 연락하면 즉시 수거된다.잡병을 배출할 때는 병뚜껑을 제거하고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넣지 말아야 재활용이 가능하다.구 관계자는 많은 단체들이 잡병모으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전 등을 위한 남구의 대표적 사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자생 단체와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송도 입주예정자 ‘이자 폭탄’ 공포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센트럴파크1 167㎡(분앙가 7억6천만원)를 분양받은 정모씨(54)는 입주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 살고 있는 연수동 아파트(150㎡)가 팔리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정씨는 지난해 8월 내놓은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시세보다 3천만원 싸게 내렸는데도 구경 오는 사람조차 없다며 분양 아파트와 살고 있는 집 아파트 대출금 4억여원에 대한 이자를 고스란히 물고 있다고 말했다.센트럴파크1 171㎡(분양가 8억3천500만원)를 분양받은 민모씨(52)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입주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그는 살고 있는 아파트(시세 4억원)를 팔아 센트럴파크 대출금과 잔금 등을 내야 할 형편인데 1년째 팔리지 않고 있다며 살고 있는 아파트가 팔릴 때까지 입주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자가 걱정이라고 말했다.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아파트 입주가 임박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이자 폭탄 공포에 떨고 있다.22일 부동산업계와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센트럴 파크 1 주상복합(729가구)이 오는 11월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자이 하버뷰(546가구) 등 국제업무단지 내에만 3천500여가구가 내년 8월까지 입주한다.특히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한 채 매매 이자 폭탄을 맞고 있다. 입주에 따른 아파트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인근 연수구 등지를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매수세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가격만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1월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때도 인근 연수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20%까지 급락했었다.송도국제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 상당수가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하면 분양받은 아파트라도 팔려고 내놓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시장 역시 침체되고 프리미엄도 많이 떨어진 채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정비 끝낸 기차 힘차게 달릴때 보람”

레일 위를 열심히 달리다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돌아온 기차의 때를 벗겨 내고 손을 봐 새 것처럼 내보낼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철도정비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김용근 명장(56)이 철도와의 인연을 맺은 지도 30년을 훌쩍 넘겼다.김 명장은 먼저 이 길을 갈고 닦아놓은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저와 같은 보람을 찾을 수 있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김 명장은 지난 1980년 2월 당시 철도청 서울공작창 전기차공장 정비원으로 입사,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차량관리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친지 권유로 우연찮게 철도정비에 발을 들인 김 명장은 철도가 주는 매력에 금새 빠져들었다.그는 어릴 적 꿈은 운동선수였지만 철도정비를 배우면서 뿌리를 내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명장이 철도정비에 매진하면서 이뤄놓은 대표적인 성과는 품질관리와 품질개선.그는 전기차량 작업공정을 수작업에서 기계화 및 자동화방식으로 변경하고 분산작업방식을 통합작업방식으로 개선하는 등 총괄적인 품질개선활동을 추진, 모두 4억2천100여만원을 절감했다.한국철도공사 최초로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출전, 각종 장치별 작업공정과 품질개선사례 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도 3차례 받았다.선진국 사례를 수집하고 국내 철도현장에 접목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도발전공로 표장, 대한민국 품질명장, 국무총리 표창 등도 수상했다.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철도명장의 끈을 이어갈 후배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탓이다.김 명장은 111년 우리나라 철도역사를 통틀어 철도명장이 15명 밖에 안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신이 노력한만큼 반드시 보답이 돌아오는 철도분야에서 많은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오는 2012년 6월이면 정년 퇴임하는 김 명장은 퇴임하더라도 관련 분야에서 계속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을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권장소비자가격 폐지’ 되레 불편

2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중구 모 대형 슈퍼마켓 주인 정모씨(45여)는 소비자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하나하나 제품가격을 확인하고 대답해주느라 분주했다. 그는 그 많은 물건 가격을 일일이 다 외울 수도 없고, 제품마다 가격표를 붙여 놓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다며 그나마 다른 슈퍼마켓보다 싸게 파는 것들은 큼지막하게 세일한다고 써놓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1시께 인천시 서구의 한 중학교 앞 F편의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빵이나 과자 등을 사는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들은 과자를 고르면서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학생 김서현양(14여)은 제품에 일일이 가격이 붙어 있는 게 아니어서 대충 계산해보고 골라야하니 좀 힘들다며 과자 몇개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인천지역에서도 이달부터 개방형 가격제(오픈 프라이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극히 미흡하다.더욱이 라면, 과자,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의류 등 서민들이 많이 쓰는 247개 제품의 권장(희망)소비자가격 표시가 금지돼 오히려 제품가격을 알 수 없어 되레 답답함이나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만 늘고 있다.이에 대해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격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정보 제공 등 다양한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매장에 가격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 로봇랜드 조성 ‘삐걱’

인천시가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들여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조성은 물론 공사비 확보를 위한 PF대출마저 쉽지 않아 전체적인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장이 1년여 지연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21일 시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를 시행사로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투입해 서구 원창동 440 청라지구 5블럭 부지 76만7천286㎡에 로봇체험관, 전시실, 연구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춘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부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테마파크 기본설계 및 기반시설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들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그러나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비(897억원)를 투입키로 구두로 합의했던 LH가 통합 이후 시행자 부담원칙을 내세우며 지원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재원이 없어 사실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특히 현재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이 어려워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아파트 미분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용지 매각이나 개발 분양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당초 대기업 6~7곳 및 기관 등을 스폰서로 참여시켜 각각 100억~150억원씩 1천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여기에 LH가 자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청라지구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 등을 늦추고 있고, 지난 4월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서도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해 내년 설계비 60억원 지원도 불투명하다.결국 당초 오는 2012년에 준공하고 2013년 개장한다는 목표보다 최소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유 부지를 넘겨받고 연간 임대료를 임시로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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