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국제미술전 참가 작가 21명 초대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0년간 주요 국제전에 참가한 작가 21명을 초대해 ‘새 천년의 항로-주요 국제전 출품작가들, 1990-1999’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90년대 활발했던 한국현대미술 해외전을 반성적 관점에서 회고해 보고,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일반 대중들과 함께 확인함과 동시에 21세기 한국미술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마련되었다. 지난 14일부터 열려 오는 4월22일까지 39일간 현대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계속될 이번 전시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수상작가인 전수천, 강익중, 이불 씨의 작품도 출품되었다. 이밖에 곽훈, 김영원, 김영진, 김인겸, 김춘수, 노상균, 문주, 백남준, 신현중, 육근병, 윤형근, 이형우, 임충섭, 장영숙, 조덕현, 조성묵, 최정화, 하종현, 홍명섭 씨도 출품해 모두 70여점이 선보이고고있다. 지난 1961년 파리 청년작가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래 40여년 동안 한국작가들은 다양한 국제전의 참가를 통해 세계미술계에 한국미술을 알리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한 노력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개관으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1995년 전수천, 1997년 강익중에 이어 1999년 이불이 연속하여 특별상을 수상함으로서 3회 연속 수상작가 배출이라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상파울로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리용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윈스터 조각제 등 각종 국제전에서 한국작가들은 수준높은 작품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한편 비엔날레의 출품과 관련돼 작가선정을 둘러싼 잡음, 재정적 지원의 미흡, 홍보 부족 등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아 왔고 많은 비용과 어려움 끝에 참가한 작품에 대해서는 그 결과나 성과에 대해 다소 무심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지난 10년간 주요 국제전에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하였던 작가들의 당시 출품작품과 신작 등을 통해 한국미술의 해외전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14일 1994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작가인 김영원(조각가)씨가 기공명상을 통해 선(禪) 조각에 이르는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전시기간중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와의 대화’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전시실 내에서 열리게 된다. (02)2188-6048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SBS 생활 및 문화정보 프로그램 선보여

SBS는 3월 넷째주부터 생활 및 문화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2편을 새로 선보인다. 먼저 오는 2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5분부터 12시까지 방송되는 ‘실속TV 시선집중!’은 시트콤 형식의 생활정보 제공 프로그램이다. 집안 정보의 중심인 거실과 부엌을 무대로 최영주, 오영실, 조영구 등 3명의 MC가 각각 전업주부와 남편으로 출연,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통해 다양한 생활관련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최영주가 새로운 살림정보에 관심이 많은 신혼 전업주부이자 위층에 사는 또다른 전업주부인 오영실과 형님 아우 하며 지내는 사이로 등장한다. 또 조영구는 최영주의 남편이자 집안에서 통신과 인터넷을 이용한 IP사업을 운영하는 소호족으로 나온다. 그가 운영하는 것은 이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로 프로그램의 코너 중 ‘실속 이사! 공짜로 해드립니다’를 챙기게 되며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인터넷으로 이사계획 신청을 받은 뒤 몇몇 대상자를 선발, 공짜로 이사를 시켜준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5분부터 12시까지 방송되는 ‘금요 컬쳐클럽’은 ‘새로운 예술의 해’를 맞아 기존의 예술장르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발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핫 이슈’ 코너를 통해 한주간의 문화계 화제를 5가지 정도 선정, 뉴스식으로 소개하며 ‘베스트 라이브’ 코너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 라이브 현장이나 문화 이벤트 현장을 리포터가 직접 찾아가 생생한 정보와 재미를 전한다. 또 한주간 화제가 됐던 문화계 인물을 직접 만나보는 ‘피플&피플’ 코너와 주말에 감상할 만한 공연과 연극, 전시회 등을 소개하는 ‘컬쳐 박스’등의 코너로 꾸며진다. MC 신용철과 김혜연이 진행을 맡는다.

그림시 갤러리 개관 6주년 기념 전시회

지난 94년 2월 개관이래 수원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미술발전에 기여해 온 갤러리 그림시가 개관 6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 14일부터 열려 오는 27일까지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안산작가 10인 초대전’.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능한 작가 10인을 초대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한 지역의 작가를 초대해 그림시에서 기획전을 갖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안산은 단원 김홍도가 태어난 곳으로 신도시가 형성된 이후 많은 작가들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와 창작의 열을 태우고 있는 곳으로 시(市)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과 관심으로 예술의 도시, 단원의 도시를 주창하며 ‘99안산 단원 미술제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안산 미협지부장을 맡고 있는 하진용씨를 비롯해 김미란 박민수 박신혜 성하영 안예환 이광세 이희선 최종진 황기선 등이다. 특히 성하영, 황기선은 경기구상작가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원에 더 잘 알려진 작가이며 하진용, 안예환, 박신혜, 이희선 등은 수원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어 수원과는 친숙한 작가들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도록 관람객들을 배려한 전시장엔 작가당 2∼3점씩 출품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0331)251-780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5일장의 정겨운 모습담은 사진집 발간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과거와는 다르게 급속도로 변해가는 인간들의 삶.그 삶속에서 희미하나마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 중 하나가 장(場)이다. 과거 농촌지역에서 개설돼 활발했던 장은 산업화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이 사라지고 또 기능이 매우 변화되었다. 그러나 생활방식과 유통구조가 현대화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은 우리 민속의 현장으로서 과거 우리들 삶의 모습, 사라져버린 우리의 옛날 생활양식을 찾아볼 수 있는 생생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이렇듯 서서히 잊혀져가는 우리 민속 5일장의 정겨운 모습들이 한권의 사진집으로 발간되었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문화예술진흥방향’‘경기문화예술총람’‘경기도의 굿’‘경기도당굿의 坐歌’‘경기문학지도1,2’에 이어 다섯번째 기전문화예술총서로 발간한 ‘사라지는 시간-경기도의 5일장’은 아직까지 서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유지되고 있는 도내 5일장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의 도움으로 발간된 ‘사라지는 시간-경기도의 5일장’사진집엔 성남시의 모란장, 동두천시의 동두천장을 비롯해 도내 21개 시·군 64개 5일장과 기타 특수시장 및 재래시장 15군데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이번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은 일반 도민들이 직접 찍은 장의 모습가운데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사진들과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작품들이다. 사진집에는 각 시·군 장에 대한 소개와 사진 설명, 시장과 관련된 낱말풀이 및 속담들이 수록돼 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0331)222-6255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필묵의 꽃내음으로 봄맞이

열여섯 나이에 홀연히 집을 떠나 필·묵과 전각칼 한자루를 쥐고 살면서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석(石)·도(刀)·필(筆)·묵(墨)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진영근씨(43). 서예의 본질은 철저히 지키면서 그만의 독특한 조형적 서예술로 대중을 찾아나서는 진영근씨의 세번째 개인전이 ‘수리산 기슭에 필묵(筆墨)의 꽃을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17일까지 군포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진씨는 지난 91년 제3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전각부문 우수상과 제4회 서예문화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중국 제3회 전각평전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수상경력이 화려한 작가. 특히 95년 1월 첫 개인전(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위한 찰지인전) 이후 채근담 1만2천611자를 완각하여 ‘헤매는 자를 위한 길잡이(심각 채근담)’란 이름으로 출간, 서울 인사동 백악예원에서 전시를 갖기도 했다. 그는 이 작업을 마치고 검은 머리와 수염이 하루만에 희어져 ‘사십이세 백수자도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부장과 대한민국현대서예대전·경기도서예대전 등의 초대작가를 역임하고 있으며 올해 초 ‘새천년 새아침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펼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내 등에 어펴보오’라는 유전시를 읊으며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등에 업고 수리산 골짜기로 찾아든 지 일곱번째 봄을 맞아 쓸쓸하고 삭막한 수리산 기슭에 필묵의 꽃을 피워 그가 사는 동네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것. 특히 이번 전시를 그의 딸(진리)을 위해 열 정도로 그의 가족사랑은 각별하다. 전각을 비롯한 독특한 작품으로 서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고 이를 보급해온 작가는 보다 많은 대중들과 만나고 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www.simin-art.com)를 개설하기도 했다. 수리산지기를 자처하며 자기의 예술을 사가라고 외치는 진영근의 세번째 개인전은 그의 말처럼 봄의 길목에서 필묵의 꽃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향에 대한 기억과 의미 되새겨

‘좋은 냄새는 난초의 향기처럼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본문 중에서)’ 좋은 향을 누구나 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서 좋은 향이 나는 것은 아니다. 심성이 고운 사람이 써야 그 향이 아름다우며 향으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우리가 잊고 지내온 향에 대한 기억과 그 향이 가지는 의미, 향에 얽힌 이야기 등을 한데 묶은, 향(냄새)를 주제로 한 책 ‘냄새(저자 송인갑·도서출판 청어와 삐삐)’가 출간됐다. 저자 송인갑은 평생를 냄새(향) 연구에 몰두, 우리나라 특유의 좋은 향수를 개발하고 이를 첨단산업으로 이끌어 우리나라 향수산업을 진일보시킨 향수 연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 우향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는 소설 ‘신의 향수’, 화보집 ‘영혼의 향수’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1부 향을 찾아서’ ‘2부 향에 대한 소고’ ‘3부 역사속의 향’ ‘4부 부록’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의 옛 향과 세계의 유명한 향수, 향수용기, 향수광고, 모델, 향수 사용법 등 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특히 단순한 냄새에서 향으로의 가치를 느낄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향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이해를 돕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경기만물상 컬렉션 열린다

서민들의 삶속에서 손때묻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20세기 현대 문물의 원형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물품을 선정해 전시하는 ‘경기만물상’(가칭)컬렉션이 열릴 예정이다. 도는 도민들이 세월의 변천에 대한 향수와 민족의 생활사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보존가치가 있는 우리의 옛 생활용품들을 총 망라해 모집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4월29일까지 시·군 문화관련 부서에서 신청·접수 받고 있는 물품은 예전에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잊혀져 가는 물품,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것 중에서 오래되었으면서도 보존가치가 있는 물품, 현대적 물품 중 초기의 것 또는 특색있는 물품, 기타 전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다양한 물품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는 국보·보물 등 사회적 가치가 높은 것들만을 일컫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고 관련 정책도 이것의 보존·복원 및 전승에 주력, 우리의 일상 생활용품이면서도 세월의 정취가 묻은 다양한 물건에 대해서는 정작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도는 한 집안에서 대물림하면서 간직해 온 문화재적 요소가 있는 물건에서부터 일상 생활의 잡다한 전래 생활물품, 현대적 물품 중 역사성과 시대정신, 볼거리 등을 두루 갖춘 물품을 총 망라해 전문가들의 공정한 감정을 거쳐 선정된 물건에 대해서는 ‘경기 만물상 인증서’를 수여할 방침이다. 한편 선정된 물품들은 오는 8월중 경기도 박물관에서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 예정이며 도민들의 호응이 클 경우엔 시·군 순회시뿐만 아니라 상설전시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0331)249-467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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