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라이브Ⅱ 호프 화재 당시 층별로 설치된 화재경보기조차 전혀 작동되지 않아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부 상가 건물들의 소방시설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입주자들이 소방장비 위치, 사용법 조차 모르고 있어 화재 초동진화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4일 본보 취재팀이 경기·인천지역 상가 건물의 소방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건물은 화재자동탐지기, 경보기, 소화전, 소화기,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이 아예 없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화재자동탐지기 제어기가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들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주 상인들과 종업원들은 소방시설 작동법 및 설치 위치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소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행법에 따라 소방교육은 건물 소방책임자인 건축주만 받고 있어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호프집, 오락실, PC방 등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업소들이 있는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A건물의 경우 1층 경비실에 있는 자동탐지기 제어기가 고장난채 방치 돼 있고, 소화전에는 아예 소방호스도 없이 방치되고 있어 화재 초동진화를 의심케했다. 만화방, 호프집, 팬시점, 의류점 등이 입주해 있는 의정부시 의정부 1동 B건물에는 소화전, 스프링쿨러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있었으며, 소화기들도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나이트클럽, 호프집 등이 입주해 있는 인천시 주안동 C건물에 종사하는 상인, 종업원들은 아예 소화전위치도 모르고 소화기 작동법조차 모른채 근무하고 있었다. 이같이 상인, 종업원, 경비들이 소방시설 작동요령, 유사시 안전대피요령조차 모르는 것은 현행법에 따라 소방책임자인 건물주만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일부 상가의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소방시설이 있어도 조업원들이 작동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소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상가화재 참사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던 “라이브Ⅱ 호프’ 실제 사장 정성갑씨(34)의 4일간의 도피행적과 정씨가 자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내연의 관계인 김모씨(27)는 누구인가.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재가 일어난 지난달 30일 집에서 잠을 자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화재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화재가 진압된 현장에 도착한 정씨는 사고수습 상황을 지켜보다 택시를 타고 부평역에서 전철을 이용해 청량리에 도착, 중앙선을 타고 고향인 경북 봉화로 향했다. 31일 할머니 묘소에서 아침을 맞은 정씨는 자살 장소를 물색하다 다시 열차편으로 서울에 올라와 시내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정씨는 1일 오전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도착, 전날 미리 연락을 받은 부인으로부터 돈과 옷가지를 건네받고 또다시 서울에서 장항선을 타고 대전에서 내려 유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충남 대천에 있는 김씨와 전화통화를 하고 택시로 전라도쪽으로 자리를 옮겨 배회했다. 다음날인 2일 열차편으로 대전에 도착한 정씨는 대합실 TV를 통해 이성환 경위의 직위해제 사실을 알게됐으며 이때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3일 대전에서 친구 권모씨(34)에게 자수의사을 밝힌 정씨는 이어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자수를 권유받게 된다. 이날 수차례에 걸친 전화를 통해 ‘자수하라’는 김씨의 설득을 받은 정씨는 오후 8시15분께 약속장소인 김씨 집 부근 대천역앞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순순히 두손을 맡겼다. 4일간의 도피행각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3년께 정씨가 운영하는 업소에서 잠시 경리직원으로 일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씨와 가까워진 뒤 지금까지 내연의 관계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인천지역 10개 구·군은 이번 동인천동 화재사고 유족들을 위해 각종 편의와 행정장비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이달말까지 관내 4만7천여개의 청소년 유해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과 함께 특별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4일 인천시장·구청장·군수 등은 시청 소상황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중구 동인천동 상가건물 화재사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구·군 공무원과 관내 봉사단체·사회단체 등을 최대한 활용, 유가족 등에 대한 각종 편의를 제공키로 했으며, 병원 및 유가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차량 등 각종 행정장비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이달말까지 유흥주점·단란주점·일반음식점·노래연습장·만화대여점·비디오 감상실·환각물질 취급소 등 4만7천265개의 청소년 유해업소를 대상으로 미성년자 출입금지 준수 및 주류판매 등의 법규 준수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건축법상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시 및 구·군 단위로 특별합동단속반을 편성키로 하고 구청장과 군수 등이 총괄지휘를 맡기로 했다. 이밖에도 청소년 관련 시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청소년 종합상담실 운영 활성화, 청소년 어울마당(푸른 쉼터) 운영 강화,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운영 및 공부방 설치 확대 등을 실시키로 했다./특별취재반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호프’의 실제 주인인 정성갑씨(34)가 도피 기간 중에도 버젓이 인천에 나타나는가 하면, 경찰 수사에서도 뇌물제공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경찰관 싸안기로 일관하고 있어 경찰과 정씨간 모종의 사전조율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경찰에 자수한 정씨는 이날 이뤄진 밤샘조사에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까지 내려와 아내에게 돈과 옷가지를 받아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씨가 아내를 만난 동인천역은 당시 수사본부가 차려진 중부서 관할인데다 화재가 난 정씨 업소에서는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찰이 의도적으로 정씨를 잡지 않았다는 의혹을 낳고있다. 정씨는 또 최근 전 종업원 양모양(25)이 언론에 폭로한 뇌물장부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씨의 이같은 주장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친 정씨 관련 업소 전·현직 종업원들의 공무원 뇌물전달 증언과 정면 배치되고 있어 정씨가 평소 친분을 유지했던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에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평소 정씨와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부서 형사계 직원들이 정씨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김병윤 수사본부장(인천지방청 차장)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정씨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데도 정씨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참고인들과의 대질 심문 등을 통해 이 부분을 파헤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3일 검거된 라이브Ⅱ 호프집 실제주인 정성갑씨(34)가 뇌물공여 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정씨를 상대로 얼마만큼의 수사성과를 올릴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사건을 수사중인 인천경찰청은 4일 오전 수사브리핑에서 정씨가 경찰, 구청 등 관계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었는지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정씨가 이부분에 대해 일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돈을 주었다고 밝힐 경우 자신의 형량이 무거워지는 만큼 정씨가 상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 위해 이날 이팔호 본청 수사국장을 인천경찰청에 파견 했으며, 3일 정씨가 뇌물을 전달한 금액을 장부에 기록했다는 정씨의 노래방 경리 담당 양모씨(28·여)를 불러 대질 신문을 벌이는 등 뇌물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주변에서는 경찰이 이번수사에서 한계를 보일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파출소나 경찰서 직원이 정씨로 부터 뇌물을 상납 받아 왔다는 사실들이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경우 지휘관까지 문책이 불가피할 뿐아니라 경찰의 또 다른 부패상을 스스로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짜맞추기식’수사로 종결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정씨 검거이후 4일 오후까지 뇌물상납이나 유착관계 등 이번 사건의 핵심사항에 대해 이렇다할 수사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성진 평화와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대표는 “경찰이 동료 경찰관을 상대로 수사를 하는데 무슨 수사진전이 있겠느냐” 며 “경찰이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수사과정을 보여준 만큼 지금이라도 수사권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병준 인천경찰청 차장은 “경찰의 명예를 걸고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법처리 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속보>동인천 화재 참사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4일 ‘라이브Ⅱ 호프’실제 사장인 정성갑씨(34)를 상대로 공무원에 대한 뇌물 제공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정씨는 경찰의 밤샘조사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치 않았다고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오후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혐의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있어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 상납고리가 하나 둘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정씨가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지난 3일 언론에 정씨 비밀장부를 공개한 전 경리 양모씨(25) 등 정씨 업소의 종업원들을 불러 대질신문을 통해 공무원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정씨 소유의 노래방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동안 경리 생활을 한 양씨는 경찰에서 “정씨가 경찰서와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준다며 20만∼30만원씩 가져갔고 이를 장부에 기록했다”며 “정씨는 경찰과 구청의 단속날이 되면 미리 알고 셔터문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씨 업소의 연락책 이모군(17)도 “기동수사대 경찰관 2명이 가끔 찾아와 명의사장 이모씨가 돈봉투를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정씨가 경찰 제출을 위해 매출액을 축소, 허위 장부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전 경리직원 김모양(20)의 진술에 따라 정씨가 업소 운영과정에서 거액을 탈세, 재산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씨를 상대로 탈세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식품위생법과 청소년보호법·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특별취재반
화성군 씨랜드 화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안전 테마공원이 내년 6월까지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약 9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 송파구는 3일 ‘씨랜드 희생어린이 추모 안전공원’ 조성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천마근리공원안에 조성될 안전공원에는 씨랜드 화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와 조형물이 들어서며 화재대피 훈련장, 화재체험교육장 등도 마련된다. 또 도로와 건물 세트가 건립돼 어린이들이 통학중이나 가정, 학교내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화재 등의 사고에 대한 안전교육 체험장으로 이용된다.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일 수 있도록 삼풍백화점붕괴, 성수대교 붕괴, 항공기 추락, 관광선 침몰 등 대형 사고현장이 조형물겸 놀이·교육시설물로 꾸며진 안전놀이터도 설치된다. 송파구는 공원 조성을 위해 15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서울시에 요청해놓은 상태이며 용역 발주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 희생자 1주기인 내년 6월30일 준공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광교저수지 입구의 ‘반딧불이 화장실’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 전총리)가 선정한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수상했다. 중앙 문민협은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용무를 보면서 호수와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된 수원의 반딧불이 화장실을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으로 선정, 시상했다. 이와함께 수원 팔달문 화장실이 우수상을 받았고, 효행공원과 장안공원 화장실이 특별상을 받는 등 14개 수상 화장실 중 수원에서만 4개의 화장실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수원시는 매달 으뜸 화장실을 선정하는 등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공중화장실을 세우는 등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 사업을 지난해 부터 추진해 왔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경기도교육청이 모집한 2000년도 초등교사 공개채용시험이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어 심각한 초등교원 부족현상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3일 2000년 초등교원 공개경쟁시험 원서를 마감한 결과 초등일반교사의 경우 1천950명 모집에 1천319명만이 원서를 접수해 631명이나 미달했으며 초등특수교사 부분에서도 150명 모집에 104명이 지원,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에비해 유치원 일반교사는 54명 모집에 941명이 지원해 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유치원특수교사도 6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했다. 이에따라 교원의 정년단축과 무더기 명예퇴직으로 현재도 부족현상을 빚는 도내 초등 일반교원의 부족현상이 더욱 심각해져 파행 수업이 우려되고 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수원남부경찰서는 3일 위조한 경찰관신분증을 소지한채 안양시내 주택가를 무대로 금품을 훔친(절도)혐의로 전모씨(31·충남 서천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일 밤 10시께 안양시 안양6동 황모씨(29·여)의 집에 들어가 현금과 금반지, 목걸이 등 145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전씨는 붙잡힐 당시 2년전 훔친 충남 서천경찰서 김모경장의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인 위조한 경찰관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