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로 영화 ’장군의 아들’도 뜬다

김두한을 소재로 한 영화 ‘장군의 아들’(감독 임권택)이 개봉 12년만에 되살아 나고 있다. 지난 90년과 91년 1,2편이 개봉된 장군의 아들은 당시 신인배우 박상민을 단숨에 대종상 신인배우상에 올려놓으면서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67만9천명)을 세우는 등 국내 영화사를 장식한 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같은 장군의 아들이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드라마 ‘야인시대’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 29일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 인터넷 영화관을 통해 재개봉한 장군의 아들이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장군의 아들 1편과 2편을 각각 1천300원씩 요금을 받고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서비스중이다. 야후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1천여명의 영화팬들이 장군의 아들을 VOD로 시청했으며 인터넷 영화관 방문자수도 전주(前週) 주말에 비해 배이상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영화관은 주말 관객이 가장 적은데도 불구하고 장군의 아들은 최신 인기작의 평일 최고 관람객 수만큼 네티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이 회사의 김병석 팀장은 “야인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장군의 아들이 어느정도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개봉된지 10년이 넘은 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모을줄 몰랐다”며 “인터넷 영화관 방문자의 30%이상이 장군의 아들을 볼 정도”라고 말했다. 야인시대의 인기는 검색어 순위에서도 관련 검색어를 인기 검색어로 끌어올렸다. 야후코리아의 검색어 순위에서 ‘야인시대’를 검색한 순위는 지난 8월4일 2만2천67위였으나 이달들어 급상승, 지난 13일 11위로 상승하더니 20일 9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또 ‘김두한’이란 검색어는 지난 8월초 624위에서 지난 20일 두달만에 61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SBS가을개편 ’토론공방’ 폐지

SBS가 내달 2일 가을개편과 함께 유일한 토론프로그램이었던 ‘토론공방’을 폐지한 반면, 오락 프로그램은 대거 신설해 눈총을 사고 있다. SBS는 “11월1일 권영길 후보 초청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토론공방’을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주요 사안이 생길 때마다 ‘토론특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타방송사와 차별화된 아이템 선정의 어려움과 토론 프로그램 자체의 실효성 의문, 시청률 저조, 운용의 문제 등이 폐지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송가 안팎에서는 “사회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없애는 것은 방송의 공익적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SBS는 ‘8시 뉴스’를 5분간 늘렸고 ‘나이트라인’도 20분에서 30분으로 확대편성하는 등 대신 보도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토론공방’ 후속으로는 ‘스타 PD’ 주철환 교수(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가 연출하는 ‘스타 도네이션’이 편성됐다. 낙도 어린이나 고아원생, 불우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의 작은 소망을 스타가 이뤄주는 공익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SBS는 오락 프로그램을 대폭 물갈이했다. 토크쇼 ‘신동엽·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 버라이티쇼 ‘신동엽·남희석의 맨투맨’, 부부 및 커플 대상의 버라이어티쇼 ‘러브 투나잇’을 신설했다. 또한 이휘재·송은이·유재석·홍록기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타운’도 편성표에 올랐다. 제작진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유머1번지’처럼 신세대 감각에 맞춘 정통 콩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일요일 오후 7시에 편성된 ‘가족만세’는 ‘뷰티풀 선데이’의 한 코너였던 ‘스타의 비밀일기’를 고정 편성한 프로그램. 탤런트 박철이 진행하는 ‘어메이징 아시아’는 제목을 ‘지구본색’으로 바꿨으며, ‘호기심천국’ ‘기분전환 수요일’ ‘여고시절’ ‘카운트다운’등은 이번 개편으로 빠지게 됐다.

역사속 인물들 브라운관 ’점령’

최근 실존 인물들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역사 속 인물이었던 ‘정난정’을 ‘천하’에 알린 SBS ‘여인천하’나 KBS ‘명성왕후’, 사상의학을 정립한 한의학자 이제마를 다룬 KBS ‘태양인 이제마’, 김두한의일대기를 그려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야인시대’까지. 여기에 MBC ‘어사 박문수’와 KBS 100부작 특별기획 ‘장희빈(가제)’이 내달 합류할 예정이어서 한동안 브라운관은 실존 인물들의 활약상으로 넘쳐날 전망이다. 11월 25일 첫 방영될 16부작 월화드라마 ‘어사 박문수’는 조선 영조 시대 탐관오리를 숙청하고, 백성을 구제하는데 힘을 쏟았던 남도 어사 박문수의 삶을 그린다. MBC는 80년대에도 사극 ‘암행어사’를 수년간 방영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당시에는 탤런트 이정길이 ‘마패’를 손에 들고 백성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암행어사’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준상이 ‘박문수’역으로 출연하며, 임지은과 한혜진이 그와 로맨스를 이룰 여인으로 등장한다. 정인 담당 PD는 “전부 꾸며낸 이야기였던 과거 ‘암행어사’와 달리 이번에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박문수의 삶을 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톱스타 김혜수, 전광렬을 기용한 ‘장희빈’을 통해 과거에 ‘요부’혹은 ‘독부’로 그려졌던 장희빈을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재조명할 예정. 방송 관계자들은 “실존 인물을 다룬 드라마치고, 흥행에 실패한 예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사극 붐의 원조격인 KBS ‘태조 왕건’을 필두로 MBC ‘허준’, 현재장안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야인시대’의 인기가 이를 입증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193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황철과 차홍녀를 다룬 KBS ‘동양극장’이나 MBC ‘홍국영’등은 방영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역사 속 인물들의 인생 역정을 쫓아가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트렌디 드라마의 대부분이 서사적 구조가 취약한 데다 ‘콩쥐 팥쥐’ ‘신데렐라’ 식의 뻔한 구도로 이뤄져 있어 시청자들의 식상함을 자아내고 있는 점도실존 인물을 다룬 드라마 붐에 일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소재를 찾기보다 시청률이 보장된 안정된 소재만 다루려는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제작된 지 불과 7년도 안된 ‘장희빈’을 다시 극화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먹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은 것. 이에 대해 제작 관계자는 “‘춘향전’이 숱하게 제작돼온 것처럼 명작은 두고두고 반복되는 게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들이 실존 인물을 극화하면서 지나치게 미화한다거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인터뷰/MBC ’맹가네 전성시대’의 채시라

톱탤런트 채시라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오는 26일 첫선을 보이는 MBC 새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극본 박예랑, 연출 김남원)에서 맹가네 큰딸인 주인공 금자 역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것. 22일 오후 기자시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드라마 1회분을 보고는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거라 그런지 떨리고 느낌이 참 새롭네요. 드라마에 나온 제 모습이 결혼 전보다 좀 성숙하고 여유있어 보이는데요. 아직까지는 매력있어 보여 참 다행이에요.” 그녀가 연기할 금자는 두번의 이혼을 겪으면서 성(姓)이 다른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자신있고 당찬 약사. 지난해 딸을 출산한 뒤 올해 초 무대에 올렸던 연극 ‘채시라 모노드라마-여자’의 주인공 강인혜와 배경설정이 비슷하다. ‘맹가네…’의 박예랑 작가가 연극의 원안도 집필했기 때문이다. “두번의 결혼으로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은 같지만요, 드라마에서는 연극보다 좀더 가벼운 터치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낭만적인 모습이 그려질 거예요.” 금자는 이혼녀라는 사회적 편견과 현실의 아픔을 힘들어하기보다는 훌훌 털어버고 춤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회분에서 그녀의 멋진 춤솜씨가 등장하는데 앞으로 2∼3번 더 드라마에서 멋들어진 춤솜씨를 감상할 기회가 있다고 귀띔한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연기자 채시라로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변함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참 이 드라마 정말 잘되야 되거든요. 관심 갖고 많이지켜봐 주세요.”

김혜수, ”내가 장희빈이요”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혜수가 조선시대 요부의상징인 ‘장희빈’역에 전격 발탁됐다. 김혜수는 조선 숙종조 붕당정치의 회오리 바람 속에서 지략과 미모로 부침의 인생을 살다간 희빈 장씨의 삶을 조명한 100부작 특별기획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역에 캐스팅됐다. 첫 방영일은 11월 6일. 윤흥식 KBS드라마 국장은 “이번 ‘장희빈’은 요부로만 그려졌던 과거 작품과 달리 장희빈이 숙종에게 인정받는 과정과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위주로 그릴 예정”이라며 “스타성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김혜수가 장희빈역에 적격”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KBS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장희빈’은 그동안 ‘장희빈’역을 맡을 여배우를 찾지 못해 제작에 난항을 겪어 왔다. 100부작이라는 긴 방영 시간과 연기력에 따른 부담으로 물망에 올랐던 여러 톱스타들이 꺼렸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주인공 없이 지난 14일부터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게다가 문화재청이 고궁에서의 TV 야간촬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제작진은 설상가상으로 촬영에까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고궁의 TV촬영이 문화재청 훈령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은 뒤 나온 조치다. 그러나 김혜수라는 ‘대어’를 낚음으로써 드라마 제작에 활기를 띠게 됐다. 제작진은 “장기적으로 궁궐세트를 지을 계획이며, ‘응급조치’로 스튜디오 세트를 중심으로 촬영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혜수는 최근 흥행작「YMCA야구단」를 비롯 한국-홍콩-태국 3개국 합작영화‘쓰리’, ‘신라의 달밤’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영화에만 전념해 왔었다. 상대역인 숙종 역에는 MBC ‘허준’의 전광렬이 일찌감치 발탁됐으며, 인현왕후 역은 조만간 결정이 될 예정이다. 김혜수와 함께 최근 이미숙, 전도연 등 스크린 스타들이 대거 브라운관에 돌아와 안방극장에서의 연기 대결이 한층 불꽃 튈 전망이다.

박영규-노주현 코믹연기 내가 ’짱’

최근 시청률 부진에 빠져 있는 시트콤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SBS는 중견 탤런트 박영규와 노주현을 투톱으로 내세운 일일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밤 9시15분)를 오는 11월 4일부터 방송한다. 박영규는 SBS ‘순풍산부인과’의 소심한 가장으로, 노주현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무능한 소방파출소장으로 연기 변신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주인공. ‘순풍’과 ‘웬만해선…’의 김병욱 PD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똑바로…’는 정형외과 병원을 무대로, 노주현과 박영규 가족이 펼치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꾸며질 예정. 드라마 속 캐릭터가 심상치 않다. 하나같이 ‘이상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다. 노주현은 돈 많은 탤런트이자 정형외과 소유주로, 그의 손아래 동서로 나오는 박영규는 지방 오케스트라 심벌즈 주자로 나온다. 주현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사는 영규는 매일 주현의 발마사지를 해주는 잔머리꾼으로 나와 특유의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 여기에 방송인 김연주-임백천 부부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띈다. 김연주는 상처한 홀아비인 주현의 구애를 받는 조울증 심한 이상 성격의 여자로 등장하는 것. 임백천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교통 순경으로, 김연주를 병적으로 쫓아 다니는 역이다. 또한 이응경이 ‘억척 짠순이’인 박영규 아내로, 홍리나가 남성 편력이 있는 노처녀 의사로 나오며, 리포터 서민정이 동시통역일을 하는 노주현의 딸로 가세한다. 김병욱 PD는 “평면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액자극과 만화기법, 다큐멘터리 구성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똑바로…’에서 탤런트로 나오는 노주현은 사극 ‘난중일기’의 악역 원균역을 맡은 것으로 설정돼 있어 ‘극 속의 극’을 보는 재미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SBS ’동물농장’ 학대받는 유인원, ’그들을 지키자’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인류의 형제 동물’이라 불리는 3대 유인원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약물임상시험용, 애완용, 식용으로까지 마구 이용되면서 살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것.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지각한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 등 3명의 여류학자들은 60년대부터 유인원들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환경투사로 변모했다. 이 중 다이앤 포시는 84년 밀렵꾼들에게 암살당했고, 이를 계기로 이들의 투쟁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환경운동의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된다. SBS ‘TV동물농장’은 11월 3일부터 3대 유인원의 실상과 3대 여류학자의 삶과 업적을 다룬 특별기획시리즈 ‘거대한 약속 유인원 프로젝트 2002’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6개월에 걸쳐 르완다, 우간다, 카메룬, 기니, 케냐,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아프리카 7개국을 집중 취재했다. 기획 시리즈는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 총 3부(12편)로 나뉘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부에서는 전세계에서 600여 마리만 남아있는 희귀종인 마운틴 고릴라의 생활을 아프리카 르완다의 동쪽 산악 지대인 비룽가 화산지대에서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위해 마구잡이로 포획돼 동물원으로 실려간 고릴라를 보호하기 위해 밀렵꾼과 투쟁을 벌이다가 암살당한 다이앤 포시 박사와 그가 세운 ‘카리소케 연구소’의 활동을 짚어본다. 신동화 담당 PD는 “마운틴 고릴라 발견 100주년, 지구정상회의, 멸종동식물보호협약회의(CITES) 등 세계적인 환경 계획들이 첫걸음을 뗀 2002년의 세계적인 환경운동의 흐름을 소개하는 한편, 진정한 동물사랑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원일기 종영 ’아쉬워라’

“여태껏 방영했던 ‘전원일기’를 재방송하면 앞으로 22년 동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전원일기’의 폐지 소식이 전해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 드라마의 존폐 여부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다. “이제는 막을 내릴 때가 됐다”는 찬성론과 “무슨 소리냐, 드라마는 계속돼야 한다”는 서운함이 깃든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그러나 폐지 소식이 알려진 뒤 방영된 ‘전원일기’의 20일 시청률은 이전과 비슷한 10.7%(TNS 집계)를 기록, 종영 여파가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을 드라마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 김종호씨는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원일기 다시 태어나기’라는 글에서 제작진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전원일기’가 굳이 단막극일 필요는 없다는 것. 김씨는 “50분 내에 발단-전개-절정-결말이 이뤄지는 단막극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다른 주말극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장기간 출연으로 심신이 지친 중견 고정 연기자들은 3∼4주에 한번 정도 나오도록 대본을 꾸며 휴식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시청자 전태옥씨는 “방영 시간대를 황금 시간대로 옮기고, 3세대인 복길과 영남 등의 결혼 생활 위주로 극을 꾸며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함께 사는 할머니가 전원일기를 너무 좋아하신다”면서 “제발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만이라도 계속 방영해 줄 것”을 간청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MBC드라마 국장은 “누군가 한번은 했어야 할 악역을 (내가)짊어지게 됐다”며 착잡해하면서도 “여러 제안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종영결정을 재확인했다. MBC는 드라마 종영에 맞춰 지난 22년간 방송분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내보내는 방안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그러나 방영 첫회 ‘박수칠 때 떠나라’의 필름은 보관돼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회는 특별한 극적 장치 없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탤런트 정애란(75)씨는 드라마 폐지 소식이 들리자 자신이 죽는 장면으로 끝내 달라고 제작진에 부탁했으나 “할머니의 건강한 모습에 용기와 위안을 얻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이를 말렸다는 후문. 대신 할머니의 100세 생일잔치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권이상 PD는 여운을 남기기 위해 극적요소는 넣지않고 평범한 이야기로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 드라마 속에서 할머니나 김회장 부부의 나이가 몇 세인지는 작가나 출연진들조차 사실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