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새드라마 '불꽃경쟁'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대선에 쏠렸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새 드라마를 앞다투어 편성, 내년 초의 브라운관은 한동안 불꽃튀는 ‘드라마 전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새 드라마를 가장 많이 내놓은 곳은 KBS로 일일연속극, 월화드라마, 주말연속극 모두를 새롭게 편성한다. KBS는 먼저 1월 1일 첫방송되는 새 일일극 ‘헬로 발바리’로 는 만화가 강철수의 만화 ‘발바리의 추억’을 각색한 드라마로 강철수가 직접 극본을 맡아 화제가 됐다. KBS는 인기드라마‘내사랑 누굴까’ 후속으로 1월 4일부터 ‘저 푸른 초원위에’를 편성한다. 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녀가 만나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최수종과 채림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KBS‘고백’의 후속 드라마‘아내’도 1월 6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뺑소니와 기억상실로 인해 두 아내를 갖게 된 한 남편과 두 아내의 삼각구도를 다룬 드라마. MBC도 새 드라마 대열에 가세했다. ‘삼총사’ 후속으로 1월 8일 첫방송되는 수목드라마‘눈사람’은 한 소녀의 10년에 걸친 성장사이자 그 청춘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다. 공효진이 주인공을 맡았고 조재현, 오연수, 김래원, 한인수, 오승은, 명계남, 박은수 등이 출연한다. 29일 종영하는 ‘전원일기’의 후속으로 ‘기쁜 소식’으로 1월 5일 첫방송된다. 직장에서는 앙숙인 상사를 집안에서는 손아래 동서로 맞아들여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을 경쾌하게 그린 명랑 홈 멜로 드라마다. SBS도‘대망’후속으로 1월 4일부터 특별기획 드라마‘태양 속으로’를 방송한다. ‘태양속으로’는 해군 대위와 여의사와의 태양처럼 밝고 뜨거운 사랑을 바다를 배경으로 그려가는 드라마다. 탤런트 권상우가 수려한 외모지만 다혈질인 주인공 강석민(28) 대위 역을 맡았고 명세빈이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의사 전혜린으로 출연한다.

인터뷰/KBS '저 프른 초원위에'의 채 림

탤런트 채림(23)이 1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채림은 내년 1월 4일 첫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의 여주인공 성연호를 맡아 SBS「지금은 연애중」이후 1년만에 시청자와 만난다. ‘저 푸른 초원위에’는 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녀가 만나 진정한 사랑과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소아과 의사예요. 정말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도 한 여자가 소위 별 볼일 없지만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사랑에 눈을 떠 가면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이자 그의 상대역은 탤런트 최수종이 맡아 부모 없이 동생을 돌보는 자동차 세일즈맨 차태웅을 연기하게 된다. 극중에서는 나이차가 7살 이지만 실제 나이차는 17살이란다. “너무 대선배님과 첫 작품을 같이 하게 됐는데 보기보다 너무 수줍음이 많으셔서 많이 놀랐어요. 오죽하면 얼굴도 못 마주치시더라니까요” 채림은 유독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와 극중과 실제 모두에서 인연이 깊다. 하이틴 스타에서 연기자 채림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MBC ‘사랑해 당신을’에서 감우성과 사제지간의 사랑을 연기했고 실제 연인사이인 가수 이승환과도 14살 차이가나기 때문이다. “계속 트랜디 류의 드라마를 많이 했었어요. 이 드라마는 제 나이보다 많은 역할인데다 재기 발랄한 신세대 이미지보다는 정통 멜로물 성격도 많이 띄고 있어서부담이 많이 돼요. 또한 제 동생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거든요.” 채림의 동생 박윤재(21)는 이미 방송 중인 MBC 주말극 ‘맹가네 전성시대’의 주인공 이재룡의 동생 역을 맡아 같은 시간대 남매 대결을 벌여야 한다.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선의의 대결을 벌여야지요. 동생도 잘되고 저도잘됐음 좋겠어요.”

'전원일기' 아쉬운 추억속으로....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극본 김인강·황은경, 연출 권이상)의 마지막회 촬영이 16일 오후 MBC 제작센터 C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22년 2개월이라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촬영분이어서인지 이날 카메라앞에 나서는 연기자나 스태프들의 표정은 한층 진지했다. 제작진의 마무리 의도는 마을 잔치나 영남·복길의 결혼 등 큰 이벤트 없이 겨울 농촌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여전히 전원일기가 계속 될 것같은여운을 남기면서 끝내는 것.첫 촬영은 귀동(이계인)이네 방에서 시작됐다. 몸살로 며칠째 집에서 꼼짝 못하는 귀동(이계인)을 응삼(박윤배)이 찾아왔다. “자네 무슨 일 있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었다구?” “밤새 홀아비한테 뭔일 있을까봐? 일은 무슨 일? 몸살 정도 가지구”이때 반가운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에 공부하러 간 귀동의 아들 노마(정인호)가 취직이 됐다는 소식이다. 이후 딸 인경의 돌 잔치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금동(임호)네, 마을 회관의 모습 등 평화로운 농촌의 정경을 거치면서 일용네로 카메라가옮겨간다. 일용 어머니(김수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한 건장한 청년이 찾아온다. “이게 누구야 노, 노마 아니냐? 서울서 취직이 됐데믄서? 으미 니 아부지도 좋지만 내가 더 좋다.(음료수병을 가리키며) 이게 뭐냐. 취직됐으면 돈 쓸 일도 많을텐디, 뭐 이런 걸 다 사오냐?” “아버지 편찮으실 때 할머니가 대추차도 끓여주시고다른 분은 몰라도 할머니한테는 꼭 사와야죠. 너무 감사합니다.” 이때 구수한 김수미씨의 애드립이 시작된다. “아이구 녀석, 그러잖아도 대추차 말고도 내가 니 아부지한테 닭도 한마리 푹삶아줬다. 인석아.” 그러자 주위에 몰려 있던 제작진과 취재 기자들의 폭소가 터진다. 이 장면을 끝낸 김수미씨에게 취재진이 몰려든다. 특이한 노인억양과 표정연기로 ‘일용엄니’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려놓은 김씨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세트를 뜯는다고 하니까 우리집을 다 부수는 것같아 서운한걸 이루 말도 못하겠다”면서 “제 나이 38살때인 100회 때 극중에서 환갑잔치를 했는데 그 장면을 본 할머니 시청자들께서 옷을 50벌 가까이 보내주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가가 그 옷들을 드라마에서 입을 수 있도록 한달간일용엄니가 일부러 마실 나가는 장면을 꼬박꼬박 넣어주었다면서 그 옷들은 아직도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일용처역의 김혜정씨도 “제가 83년도니까 20대 초반에 시집와서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은 셈”이라면서 “직접 농사를 지어보진 않았지만 비바람때문에 망친 고추밭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진 고추를 추스렸던 연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이후 수남이가 비닐하우스를 고쳤다고 대견해 하는 김회장네가 무대가 됐다. 김회장역의 최불암씨는 “오늘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데요. 공무원인 큰아들(김용건)말고 둘째 아들 용식(유인촌)에게 농사를 대물림하려고 할때반항하는 아들을 추스르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막은 것 같아 아직도 용식이를 보면 가슴이 짠한게 미안하고 그래요”라면서 마치 친부자지간 같은 진한 정을 표현했다. 그러자 유인촌씨도 “막상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전원일기 출연진 모두 배우가 나가야 할 자세를 몸소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장인정신과 사명감이 없고서는 이렇게 오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했던 김혜자씨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남겨준 소중한 것과 헤어지는 느낌”이라면서 “요즘에는 드라마의 주제가만 들려도 가슴이 찌릿찌릿할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실에서 대본 연습에 한창이던 김용건씨는 고두심씨와 오늘 촬영전에 만나 “이제 우리도 정말 마지막이네. 이혼이네 이혼”이라고 농을 건네자 고두심씨가 “22년 같이 살고 이혼했으면 위자료도 많이 받아야겠네요”라고 받아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복길이 역의 김지영씨는 “아직도 길가에 지나가다보면 ‘복길이다, 복길이’하고부르는 시청자가 많을 정도로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다”면서 “처음에는 이 역할에 한정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암투병중에도 성실한 연기를 보여줘 후배들의 귀감이 됐던, 극중 가장 큰 어른인 정애란씨는 “서운하지 않으시냐”고 묻자 “시청자도 서운하고 출연 연기자도 모두 서운할 것”이라면서 “1천편 이상 찍었지만 항상 끝나면 아쉽고 그건 왜 그렇게 연기했나 싶고 항상 아쉬움 뿐이다. ”라고 담담히 얘기했다.한편 1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르네상스홀에서는 여의도클럽(회장 유수열)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방성근)가 공동선정한 ‘2002 방송인상’ 수상자로 ‘전원일기’의 역대 연출자 13명, 작가 2명, 출연자 2명이 뽑혀 마지막 촬영일을 더욱 뜻깊게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원일기’의 역대 연출자 이연헌, 김한영, 이관희, 이은규,강병문, 권이상, 이대영, 조중현, 김남원, 정문수, 오현창, 장근수, 최용원 PD(현재권이상), 초대 작가인 차범석씨와 가장 오래 집필한 김정수씨, 그리고 김회장 부부역을 맡아 한국적 아버지와 어머니 상을 보여준 최불암·김혜자씨가 함께 상을 받았다. ‘전원일기’ 최종회인 1천88회 ‘박수할때 떠나려 해도’는 오는 29일 방송된다.

인터뷰/아줌마 '퀴즈영웅 '이유미씨

“젊은이들하고 겨뤄서 이겼다는데 성취감과 자신감은 드네요. 운이 따랐을 뿐이예요.” 지난 15일 퀴즈프로그램 KBS ITV ‘퀴즈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5연승 도전에성공하며 최고 상금액 5천만원을 차지한 이유미씨(43)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만일 아줌마가 아니라 그냥 학생이 5연승을 했다면 언론에서 이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았겠지요.”하고 웃어 넘겼다. 이씨는 서울대와 연세대 대학생, 대학원생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5연승에 성공한데 대해 자신은 그들보다 퀴즈를 조금 더 잘푼것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인터넷 예심을 보는데 문제가 어려웠어요.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2차 예심을 보라는 메일이 왔어요. 문제도 어렵고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해서갈까말까 한참 고민한 끝에 하기로 했어요. 덜컹 2차 예심에 붙는 바람에 본선까지그냥 가게 된 거예요. 본선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어요”그러나 이씨의 5연승 달성은 그의 말처럼 단지 운이 좋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책읽기 좋아하고 평소 신문.잡지 많이 보고 TV는 다큐멘터리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즐겨보면서도 드라마는 한번 보면 왠지 계속 봐야할 것 같아, 얽매이는 거 같아싫어서 잘 안보는 ‘지적 호기심’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씨는 대학 다닐때 ‘워킹 딕셔너리’(걸어다니는 사전)로 불렸다 한다. “솔직히 퀴즈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는 거 말이 안되지요. 방송사 퀴즈프로그램에 대비해 나와있는 상식서적 안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퀴즈 프로 공부란게 따로 있을 수 있나요.”이씨는 7년전 은행을 그만둔뒤 지금은 공무원인 남편과 대학생, 중학생 자녀를두고 있는 전업주부다.

인터뷰/KBS2 '아내'의 김희애

“열심히 애 키우느라 드라마를 거의 못봤는데 오랜만에 복귀하려니까 처음 연습할때 울렁증이 생기더라구요”내년 1월 6일 첫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아내’에서 한 남편을 사랑하는두 아내중 예전 아내를 맡게 된 탤런트 김희애는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김희애는 지난 95년 MBC ‘연애의 기초’를 끝으로 방송계를 떠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결혼한뒤 3년전 MBC 일일연속극 ‘하나뿐인 당신’에 잠깐 출연한 것을 빼면 전업주부로서 시간을 보내왔다. “3년전 ‘하나뿐인 당신’에선 비중없는 역으로 잠깐 나왔던 것이었으니까 사실7년만에 드라마에 본격 복귀하는 셈이네요. 신인같은 기분이에요. 야인시대 시청률이 높은 것도 걱정이구요. 정하연 작가 선생님과 김현준 PD 선생님에게 기대서 열심히 해 볼 생각이예요.”그는 지난 95년 ‘까레이스키’를 한 1년 찍으면서 너무 힘들어 좀 쉬고 싶었던데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방송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결혼할 사람을 찾아봐야 겠는데 드라마 촬영에 쫓겨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는거에요. 그래서 방송을 그만두었죠. 지금은 다섯살, 세살짜리 사내아이만 둘인데 제가 직접 키웠어요. 애들 키우면서 도저히 방송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마음 한켠에선 그래도 언젠가하는 미련이 있었는지 하루 1시간 정도 헬스 다니면서 체력관리는해왔어요. 또 결혼 전에는 안했었는데 나이드니깐 이제부턴 피부마사지도 받아야 할것 같아요”그는 애 키우다가 갑자기 다른 세상에서 살려고 하니까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졌다면서 연기 연습할때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다시 연기하는게 신이 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결혼후 복귀한 탤런트들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어 조금 걱정이 돼요. 배우와 배우가 맡은 역할을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어요”그는 극중 ‘김나영’처럼 7년간 아무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질문에 “7년이요? 애낳고 키우다 보면 어영부영하면 7년 금방 지나가요”라고 말하며웃었다. “남편은 결혼전부터 직업갖는 거 좋다고 했어요. 이전에 다른 드라마 섭외가 왔을때는 ’그건 맞지 않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괜찮은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부부라는거 서로 존중하고 친구처럼 대하는 거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