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꼭짓점 댄서’ 김수로 “꼭짓점 댄스로 돈벌고 싶지 않았죠”

월드컵 토고전이 열리던 13일 저녁 전국 방방곡곡에서 꼭짓점 댄스가 펼쳐졌다. 서울 시청앞 광장뿐 아니라 지방과 군부대에서도 꼭짓점 댄스는 마치 월드컵 공식 응원춤인 것처럼 각광을 받고 있다. 남아공 브라질,독일,프랑스,영국 등 세계 곳곳 한국교민 응원단들도 꼭짓점 댄스를 춘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밸리댄스를 꼭짓점 댄스에 접목한 춤도 등장했다. 그런데 정작 이 춤을 만들고 전파한 영화배우 김수로는 더 이상 꼭짓점 댄스를 추지않고 있다. 꼭짓점 댄스 열풍 덕에 광고 한편을 촬영한 것으로 끝,김수로는 이후 어디에서도 자신의 춤을 선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았다. “제 꼭짓점 댄스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저도 정말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배우가 본업인 제게 연기보다는 엉뚱한 쪽으로 관심을 끈 것 같아 늘 부담스러웠습니다.” 김수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꼭짓점 댄스를 직접 춘다고 아무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고,그의 오리지널 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인데도 그의 생각은 오히려 반대다. “광고 한 편을 찍은 것이상의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 때문에 꼭짓점 댄스와 관련해 섭외해온 기업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염원을 돈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꼭짓점 댄스로 돈을 번다고 해도 행복할 것같지 않았다. 또 돈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 풍조가 갈수록 확산되는 현실에서 자기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오직 배우로서,연기로서만 인정받겠다는 김수로의 생각이 기특하다. 사실 그는 지난 2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개봉을 앞두고 전국 관객 300만 명을 모으면 월드컵 때 시청 앞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흡혈형사 나도열’의 최종 관객동원수는 전국 185만명이었다. 김수로는 결국 시청 앞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김수로가 꼭지점 댄스를 추지 않는 바람에 그와 외모가 닮은 지망생,일명 ‘김슈로’가 급부상하고 있다. 김수로 대신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블랙코미디 ‘잔혹한 출근’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김수로는 곧바로 8월부터는 감우성과 함께 코미디 ‘쏜다’의 촬영에 돌입한다.

가수 이정현, 유네스코 학술지에 ‘내가 생각하는 국제이해’ 글 기고

배우 겸 가수 이정현(26)씨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오는 25일 발간할 예정인 학술지 ‘국제이해교육’ 16호에 ‘문화교류,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제목의 글을 싣는다. 1년에 두 차례 발간되는 ‘국제이해교육’은 ‘내가 생각하는 국제이해’라는 신설 코너의 첫 기고자로 이씨를 선정했다. 이 글에서 이씨는 일본과 독도 분쟁,중국과 고구려 역사 분쟁 등 경직된 국제관계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해결책으로 문화교류를 꼽았다. 그는 “한류가 바로 문화적 이해의 징검다리”라며 “중국 등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며 몸으로 부딪치는 문화교류를 통해 진정한 국제이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최지우,일본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 등과 함께 출연한 TBS 드라마 ‘윤무곡-론도’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씨는 “앞에선 90도로 몸을 낮추지만 돌아서면 차갑게 변하는 일본인들에게 상처받아 한동안 힘들었다”며 “그러나 드라마 촬영 때 스타들이 제작진과 어울리고 한 컷에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쫑파티 날 일본 남자 제작진 한명이 여자 한복을 입고 한국 배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글로 적어 읽어내려갔다”며 “100여명의 일본 제작진이 한국 배우와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한국 배우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심어줬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국제이해가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거론하며 전세계가 하나 되는 포괄적인 국제이해 교육의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윤다훈,국회서 ‘칭찬상’ 수상…“팬들께 받은 사랑 돌려드린 것 뿐”

탤런트 윤다훈이 국회에서 ‘칭찬’을 받는다. 14일 낮 1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윤다훈은 바이선행칭찬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국회칭찬포럼(회장 이근식ㆍ열린우리당)이 주관하는 ‘제5회 칭찬상 시상식’의 대중예술 부문 칭찬상을 받게 된다. 윤다훈은 7년째 ‘양평 은혜의 집’에서 봉사해 왔고 백혈병·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2년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의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이런 선행을 인정받아 영화배우 정준호, 권오중에 이어 세번째로 대중예술 부문 칭찬상을 수상하게 됐다. 윤다훈은 “방송을 하다보니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어려운 처지의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 맺게 된 인연을 놓지 않고 틈나는 대로 찾은 것뿐인데 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면서 “팬들의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나누는 삶에 동참한 것 뿐”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다훈 외에도 사회 곳곳에서 행복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숨은 선행인 7명에게 칭찬상이 수여된다. 가족애 부문 박혼철(28ㆍ유통업), 청소년 이정복(17ㆍ학생), 지도자 김태인(35ㆍ축구교사), 사회복지 양윤식(64ㆍ목사), 환경 김종석(55ㆍ유통업), 의료 이재훈(39ㆍ의사)씨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가족애 부문의 박혼철씨는 어릴 적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가 보호자 없이 몸이 불편한 상태로 홀로 기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와 가족이 있음에도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며 친아들처럼 지내고 있는 청년이다. 이정복 학생은 2년 전부터 지체부자유아 특수교육기관에서 장애 학생들의 영어 및 수학교육 학습보조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월드컵 전문 채널’?…“월드컵 올인 전파낭비”비난

월드컵 개막 이후 지상파 방송 3사가 대부분의 경기를 동시에 중계하고 있어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월드컵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세 경기를 경쟁하듯 동시 중계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다. 방송3사는 9일 개막식중계를 시작으로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10일 잉글랜드-파라과이 등 세 경기,11일 네델란드-세르비아 등 세 경기를 거의 다 중계했고,낮 시간대는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방영했다. 뉴스를 제외한 기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월드컵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거나 시간이 변경됐다. 가파른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마저 6일 8회 방송이후 월드컵 중계 관계로 9회는 20일에야 방송될 정도다.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은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MBC는 이날 낮 12시50분 ‘2006 독일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시작으로 ‘구텐탁 월드컵’을 방송한 뒤,오후 5시35분부터 한국-토고전 시작까지 4시간 동안 ‘생방송 가자! 대한민국’을 마련한다. 이후 토고전 중계에 이어 프랑스-스위스,브라질-크로아티아전을 새벽 6시까지 방송한다. 이뿐 아니다. 14일 오전 8시30분부터 토고전을 재방송한 뒤 낮 12시50분부터‘월드컵 하이라이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KBS와 SBS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상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들로 ‘도배’가 되는 셈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축구보다 드라마가 보고 싶다”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방송3사가 다 중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각 방송사 게시판에 속속 올리고 있다. MBC 노조역시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현 경영진은 일시적인 즐거움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해서 시청률이라는 과실을 챙기겠다는 생각밖에 없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6일 발표한 ‘월드컵 올인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방송사들이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과열 경쟁에 빠져 채널 선택권을 빼앗고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회 문제들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며 “사회 현안과 월드컵 관련 방송을 균형 있게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 ‘괴물’ 봉준호 감독 “한번 더 찍으면 더 잘할 것 같기도”

“내 두 번 다시 괴물 영화 찍지 않으리 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찍으면 정말 잘할 것 같기도 해요.” 봉준호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괴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였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룬 현장이었지만 봉 감독의 얼굴에서는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읽혔다. 영화 ‘괴물’은 이미 지난달 59회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상영돼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미국을 비롯한 10여개 국가에 230만 달러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외화벌이를 하게 돼 기쁘지만 영화에는 한국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과 유머가 있어 외국 관객은 100% 이해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한국 개봉(7월27일)이 더 기다려지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괴물의 실체가 일부 공개됐다. 봉 감독은 “서울 사람이면 하루 한 번은 보게 되는 익숙한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것이 영화의 출발인 만큼 등굽은 물고기에 기반을 둔 현실성 있는 괴물을 구상했다”면서 “63빌딩 부술 정도로 커서는 안되고 주연배우 송강호와 마주 섰을 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반지의 제왕’,‘킹콩’의 특수제작업체로 괴물의 모델링을 담당한 ‘웨타워크샵’ 관계자들은 괴물의 최종 디자인을 보고 “동양적인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봉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과 배우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를 다시 기용했다. 이에 대해 “영화 기획 당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나를 무조건 신뢰해줄 것 같은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나 또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괴물이 아니라 그에 평범한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평범한 수준에도 못미치는 문제 많은 이 가족들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괴물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약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도와준 적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는 데서 영화의 메시지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애니메이션 성우는 아무나 하나?…준비안된 목소리 ‘유감’

TV 드라마나 영화를 주무대로 삼던 스타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송강호 강혜정 손예진 류승범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런 스타배우 목소리 출연이 애니메이션을 관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 성우 데뷔 열풍은 배우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인기 개그맨,가수,스포츠 해설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목소리 출연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 해설가 하일성,수영선수 조오련,인하대 최연소 대학생 송유근군 등이 최근 애니메이션에 출연했고 보아,신동엽,김용만,옥주현,탁재훈 등 상한가 연예인도 경쟁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기 영역에선 최고이지만 성우로선 초보인 유명인의 데뷔를 바라보는 관객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나치게 홍보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동떨어져 보이는 이들까지 기용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로서 준비 안된 목소리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일고 있다. ‘디아카 엘스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애니메이션 화면과 따로 노는 연예인 목소리에 내 귀가 괴롭다”면서 “제대로 된 발성 교육도 없지 유명 연예인을 녹음실로 들여보내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아이디 ‘나나나쑤와’ 는 “연예인이든 성우든 어울리는 사람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것은 이해하지만 단지 유명세 때문에 더빙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작품을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성우협회 관계자는 “목소리 연기를 성우만 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애니메이션 시장 확대 측면에선 유명인들이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반길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니이션 더빙은 목소리만으로 캐릭터를 충분히 표현하는 작업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모나 이미지만 그럴듯하고 대사 소화에 한계가 있는 사람을 홍보 차원에서만 뽑아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래식 음악,영화로 쉽게 만난다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들은 때때로 작품보다 더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클래식은 왠지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도 바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했던’ 클래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영화 삽입곡에 마음이 끌렸다면 이제 그 음악의 ‘일부’가 아닌, ‘전곡 감상’에 한번 도전해 보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고 부쩍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 음악영화라는 호칭에 맞게 영화 속에는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호로비츠’같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학원에서 피아노 선생을 하고 있는 지수(엄정화 분)와 천재 소년 경민(신의재 분)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다양한 피아노 음악을 타고 흐른다. 지수가 경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주하는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고 광호(박용우 분)가 지수의 연주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질 때는 베토벤의 ‘황제’가 흐른다. 또 지수가 잘 나가는 동창들과 만난 후 상심해 치는 곡은 쇼팽의 ‘혁명’이며 경민이 하우스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이다.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곡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요즘 인터넷상에는 이 곡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그는 최근 이 곡을 담은 음반을 출시했다)씨가 직접 출연해 연주하는 이 곡은 영화 ‘혈의 누’에서도 사용됐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제외하고도 영화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은 많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와 이병헌이 춤을 출 때 나오던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는 ‘아이즈 와이드 샷’에도 삽입됐으며 ‘올드보이’에 등장했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또 ‘엘비라 마디간’에 흐르던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대부 3’에 삽입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등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곡이며 ‘아마데우스’와 ‘불멸의 연인’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음악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백화점 식으로 들으려면 ‘영화 속의 클래식 100’(6장·EMI)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구입하면 좋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와 음악이 있다면 ‘전곡감상’을 통해 클래식에 한발 다가서 보자.

19세 동갑내기 부부의 고군분투 육아기 ‘눈길’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유심히 봤을 법하다. ‘실제상황 토요일’의 한 코너로 지난해 7월 첫방송을 시작한 후 떼쓰고 욕하는 아이,자해하는 아이,밥 안 먹는 아이 등을 소개하고 이들이 달라지는 과정을 담아 호평받아왔다. 10일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열아홉 동갑부부의 얘기가 전파를 탄다. 10대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린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 ‘리틀맘’은 미혼모와는 달리 자신의 출산사실을 떳떳이 밝히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우. 그러나 열아홉은 부모의 길을 걷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다. 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김운석 이민경씨. 열아홉살 동갑인 이들은 중학교 1학년인 열 네살에 임신해 이듬해 첫 아이를 낳았다. 현재 다섯살 한민이와 두살 혜원이를 둔 당당한 부모. 이들은 혼인신고는 마쳤지만 결혼식은 형편상 올리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은 한창 공부하고 있을 고3생. 하지만 이들은 중학교 중퇴후 일찍부터 육아와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다.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서 살고 아빠는 고향을 떠나 멀리 구미에서 중국집 배달원을 하고 있는 기러기 가족이다. 리틀맘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육아문제. 아직 경험이 부족한 민경씨의 하루하루는 전쟁과 같다. 게다가 첫째 한민이는 엄청난 말썽꾸러기. 43개월에 26㎏의 초우량아로 거침없는 폭력과 욕설로 통제불능이다. 문제는 엄마를 엄마로 보지 않고 무시하고 때리기 일쑤다. 결국 벼랑 끝에 몰려 다급해진 엄마는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했다. 제작진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애착 관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부부선언식’을 함으로써 이들이 주변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어려운 형편 때문에 혼인신고만 한 이 부부에게 결혼식을 선물하고 훗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검정고시 학원 등록도 주선했다. 남형석 PD는 “주변에서 이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해주고 아이들도 그런 분위기에서 부모를 인지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공했다”며 “부부가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TV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신작영화 감상할 수 있는 ‘KBS 프리미어’

TV 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 명절이면 재탕 삼탕되는 영화를 보며 지상파 TV에서도 최신 개봉작을 방송했으면 하고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KBS는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후 두 세 달이면 TV에서 볼 수 있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적어도 개봉 후 1년은 지나야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지난해는 ‘신부와 편견’ 등 6편의 최신 영화를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 개봉의 문제점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TV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극장을 찾는 이들이 적었기 때문. 올해 ‘KBS 프리미어’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장 상영을 먼저 한 후 관객 의견을 수렴해 TV 방영과 극장 추가 개봉 등을 진행하게 된다. 15∼29일 롯데시네마 영등포점과 부평점에서 열리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는 ‘갱스터 초치(사진)’ ‘오르페브르 36번가’ ‘늑대의 제국’ ‘화이트 마사이’ 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극장가에 작품성있는 제3세계 영화들을 고루 배치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갱스터 초치’는 계급문제 등 남아공의 현안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작. 200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프랑스 내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한 ‘오르페브르 36번가’는 화려한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또 ‘늑대의 제국’은 ‘크림슨 리버’의 원작자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강한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화이트 마사이’는 백인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케냐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KBS 이관형 PD는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2∼3개월 사이에 나온 영화를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제 3세계 영화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은 전유성,‘다큐지컬’은 강인봉이 처음!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최근 ‘죽지 않아’ 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가 개그맨 김학도와 의기투합했다. 9∼11일 대학로 질러홀에서 ‘학도야, 나무자전거 타고 놀자’라는 콘서트를 함께 여는 것. 개그맨과 가수가 공연한다는 것만 해도 낯선데, 이들은 공연 장르로 ‘다(多)큐지컬’을 내세웠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나무자전거의 연습실을 찾았다. ‘다큐지컬’이 뭡니까 ‘다큐지컬’이 뭐냐는 질문에 김학도가 먼저 나선다.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낯설어 하시지만 2007년엔 인기 장르로 자기매김하리라 확신합니다.” 명명자 강인봉에게 그 뜻을 물었다. 강인봉은 “‘다(多)큐지컬’은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 리얼리티 프로그램,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형식의 공연입니다. 개그맨과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개그맨은 개그맨대로 그의 장기를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래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장기를 살리면서도 함께 어울리고 뒤섞일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뽑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인봉은 메텔, 형섭은 철이, 학도는 기장! 여러 장르가 혼합되면 다소 복잡하지 않을까. 강인봉이 나름대로 준비한 ‘교통정리’의 묘안을 일러준다. “기차를 타고 저희와 여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남역도 있고 사랑, 이별, 축하, 동화, 손님, 사연역도 있고 축제역을 거쳐 종착역인 지구에 도착하는 여행입니다. 각 역은 막과 막으로 나뉘고, 역마다 이름에 걸맞은 노래나 뮤지컬, 이야기 등이 선보여 집니다. 사연역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해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학도는 “여행 중에서도 우주여행, 기차 중에서도 은하철도 999호입니다. 인봉 형님이 메텔, 형섭 선배가 철이, 제가 기장입니다. 정말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번에 정차할 역은 사랑, 사랑역입니다’ 같은 역 안내 멘트도 실제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았던 성우분이 하셨으니 분위기 제대로 살 겁니다”라며 부연 설명에 열심이다. 김학도 “내가 박자만 맞추면 공연준비 끝” 왜 하필 김학도일까. 강인봉은 “사실 학도씨와 나무자전거는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도씨가 형섭씨 대학 후배기도 하구요. 사실 오랜 친분에 비하면 늦게 뭉친 거죠. 학도씨가 개그만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노래도 합니다. 학도씨에겐 기성 가수가 놓치기 쉬운 가수로서의 장점이 있어요. 노래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거죠. 직업으로 노래를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노래를 사랑하고 기쁘게 부르는 마음을 잊게 되거든요. 물론 성대모사, 입담 등 그의 장기를 살려 저희 공연을 빛내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함께 공연하는 김학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학도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박자만 맞추면 됩니다. 그 박자 맞추기를 위해 여기 계신 두 분, 특히 학교 선배이신 김형섭씨의 모진 구박을 받으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에 마음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오랜 기간 연습해 왔습니다. 제 노래 연습이 공연 준비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연 때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김형섭의 변명 아닌 설명은 이렇다. “학도는 스스로 본인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어요. 프로처럼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도가 ‘이만하면 됐죠’라고 물으면 ‘네가 가진 걸 좀더 표현해줘’라고 주문한 게 사실입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상처까지….” 나무자전거+김학도=? 나무자전거의 ‘나이테+’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노래 도중 손수건이나 휴지를 급하게 찾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마치 내 사랑과 슬픔을 아는 듯 구체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에 고운 선율이 더해지고, 대한민국 최고의 맑은 고음을 가졌다는 김형섭과 사람의 귀가 아닌 마음을 파고드는 강인봉의 목소리에 눈물이 절로 흐르기 때문. 그런 나무자전거의 공연에 웃음과 재미가 더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답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대학로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