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맞짱 뜨는 영화계…“기피하는 한산한 시기에 개봉 승부수”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전국이 흥분하고 있다. 그러나 조용히 마른침을 삼키고 있는 업계가 있으니 바로 영화계다. 평소 대중문화의 총아로 대접받는 영화계지만 유독 월드컵 기간 만큼은 몸을 낮추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월드컵이 열린 6월의 관객 수는 전달보다 무려 44%나 급감했었다. 제대로 쓴맛을 본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월드컵 공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되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자는 자세다. ◇월드컵과 맞짱 뜨는 영화들=월드컵을 앞둔 5월 관객수는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다빈치코드’ ‘미션 임파서블3’ 등 대작 외화들의 흥행 덕분. 그러나 월드컵을 피하려 4∼5월 앞다퉈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외국 대작과의 대결,한국 영화간의 과열경쟁,다가오는 월드컵의 압박 등 3중고를 겪어야 했다. 6월 개봉작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외화 중 대작은 ‘엑스맨-최후의 전쟁’(15일)이 유일하고 한국영화는 ‘비열한 거리’(15일) ‘강적’ ‘비단구두’(이상 22일) ‘양아치어조’(24일) ‘아랑,아치와 씨팍’(이상 29일) 정도다. 기왕 월드컵과 맞붙는 영화들은 이 점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전략이다. ‘강적’의 경우 지난달 26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 주연배우 박중훈 천정명 등이 참가해 응원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함께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홍보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도 월드컵을 피해보려 했지만 오히려 이 기간에 오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비열한 거리’ 홍보 관계자 역시 “월드컵 이후에 몰려있는 영화들과 경쟁하느니 한산한 월드컵 때 개봉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2년처럼 월드컵 붐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한 배급 관계자는 “6월말 개봉 예정작의 경우 한국팀이 16강 이상 올라가면 개봉일을 늦추는 문제를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과 윈윈하려는 극장들=2002년 당시만 해도 부대 행사 정도로 응원전을 가졌던 극장들은 이번에는 총력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각 방송사들과 중계 제휴를 맺은 상태다. 먼저 SBS와 손잡은 CGV는 33개 영화관(부평,김천,안양점 제외) 243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세 경기마다 각 5만 명의 관객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치며 이날 자정 이후에는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13일 경기 때는 압구정점 응원전에 문근영 김민정 김주혁 등 스타들을 초청한다. 롯데시네마는 MBC와 함께 전국 16개 영화관에서 생중계에 나선다. 한국 예선전이 새벽 4시에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자정부터 ‘아치와 씨팍’ ‘럭키 넘버 슬레븐’ 시사회도 가질 예정. 메가박스 역시 KBS와 함께 예선전 경기 중계와 영화 한 편 무료 상영을 포함한 ‘레드 파티’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응원전은 모두 각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객을 추첨하는 무료 이벤트다. 롯데시네마 오희성 과장은 “무료라 해도 극장이나 제휴사 모두 홍보 효과를 얻을 기회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 “이번 월드컵 경기가 주로 밤 늦게 열리는 만큼 이벤트를 계기로 극장에 들러 영화를 본 후 응원하러 가는 문화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흑인 거주지에서 일어난 백인아이 납치…두 가지 인권문제 담은 ‘프리덤 랜드’

새뮤얼 잭슨과 줄리안 무어. 언뜻 어울리지 않을 듯한 흑인 남자 배우와 백인 여자 배우가 맞부딛쳐 범상치 않은 영화를 빚어냈다. 영화 ‘프리덤 랜드’는 ‘랜섬’ ‘이중노출’ ‘컬러 오브 머니’ 등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리처드 프라이스가 1998년작 자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식스 센스’ ‘나홀로 집에’ ‘다이하드2’ 등을 만든 조 로스가 감독한 점만 봐도 영화의 밀도를 짐작할 수 있다. 흑인과 백인 거주지가 인접한 미국 뉴저지의 한 도시. 어느날 밤 백인 여성 브렌다(줄리안 무어)가 손에 피를 흘리며 병원 응급실에 들어선다. 흑인 거주지를 지나다 흑인 남자에게 차를 강탈당했고 뒷자리에 있던 네 살 난 아들도 납치됐다는 브렌다의 진술에 경찰은 발칵 뒤집힌다. 흑인 거주지역의 보호자 역할을 해온 형사 로렌조(새뮤얼 잭슨)는 브렌다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러나 경찰은 강경한 태도로 흑인들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특히 브렌다의 동생인 대니 형사의 감정적 개입으로 흑인 거주지는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에 이른다. 영화는 로렌조가 브렌다의 심리를 추적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과 흑인 주민들과 백인 경찰 사이의 마찰이라는 두 갈래로 전개된다. ‘쨍’ 소리를 낼 듯 팽팽한 연기의 새뮤얼 잭슨과 줄리안 무어의 대결 사이로 흑인 인권에 대한 성찰을 다루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수 차례 일어나도 안오던 경찰이 백인 남자 아이 하나 납치됐다고 이 소란을 떠느냐”는 흑인 주민의 외침은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브렌다의 진실은 충격적이지만 보통 스릴러 영화의 반전과는 조금 다르다. 전반부의 정보를 조합해 추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진실은 또다른 측면에서의 인권 문제를 던져준다. 아이를 둔 어머니라 해도 모성으로서뿐 아니라 한 명의 여성으로도 살아갈 권리를 가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는 모성의 중요성에 훨씬 더 큰 무게를 싣고 있어 소극적 수준의 문제 제기에 그친다.

“조인성이라는 가벼운 이름에 신뢰를 더하는 영화”…‘비열한 거리’ 첫 선

“조인성이라는 가벼운 이름에 신뢰를 더하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5일 오후 2시 서울 CGV용산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비열한 거리’의 주인공 조인성의 말이다. 조인성은 의리도 동정도 눈물도 없는, 약육강식의 먹이사슬만 시퍼런 ‘비열한’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에 불이 붙은 병두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주인공 조인성을 비롯해 남궁민, 진구, 천호진 등 주연급들의 호연에다 시종일관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유하 감독의 연출력까지 더해져 영화는 ‘어느 새 끝인가’싶게 흥미진진하다. 간만에 심장 박동과 손에 쥔 땀을 느끼며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관객에게도 좋은 일이고, 조인성이란 배우가 우수어린 부잣집 막내 아들의 코드를 떨쳤다는 점에서도 ‘비열한 거리’는 반가운 작품이다. 유하 감독은 “본래는 영화감독 민호를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영화였는데 재미가 없어서 조폭 병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게 됐다. 조인성씨가 100회 가까이 찍으면서 원톱으로 연기해 힘들었을텐데 너무도 훌륭하게 연기해줘 고마운 마음이다”라며 조인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병두였기에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처음하는 액션이라 노력을 많이 했다. 무술감독님의 지도 아래 처절한 액션신이 많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영화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월드컵 시즌에 개봉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묻자 조인성은 “월드컵이 무서운 게 아니라 몰려오는 헐리우드 대작들이 무섭다. 저희 영화가 대한민국 대표영화라 생각해 주시고 사랑해달라. 다른 한국영화들도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듯 응원해달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유 감독은 기존 조폭영화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직업인, 생활인으로서의 조폭 얘기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또 조폭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생활전선에서 비루하게 노력해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조폭성의 탄생을 그린 유하 감독이 그 폭력성과 조폭성의 소비와 소멸 과정을 그린 비정한 영화 ‘비열한 거리’. 영화 ‘친구’가 유오성-장동건을 기억하게 했듯, 배우 조인성을 각인시킬 ‘비열한 거리’는 오는 15일 관객을 찾는다.

실속없는 한류, 망가지는 한류…기획사 무분별한 공연추진에 잇단 취소·연기

중화권 지역에서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기획사측의 무분별한 공연 추진에 따른 부작용으로 이에 대한 신중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4일 중국 선양 오리허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6 한·중 스타카니발’이 주최측의 사정으로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마카오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IVI(국제백신기구) 기금 조성 한·중 가요 페스티벌’이 날씨 등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이 두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던 장나라측은 공식홈페이지 ‘나라짱닷컴’을 통해 “적지 않은 돈을 계약금으로 받았고 믿을 만한 기획사라고 판단해 홍보 기자회견에도 참여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장나라측은 또 “연기된 공연일인 24일에는 난징에서 열리는 청룽의 자선 콘서트에 참석해야 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연에 불참할 경우 중국 팬들에게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타&바네스,토니안,유승준 등이 참석할 예정이던 ‘한·중 스타카니발’은 벅스 인터랙티브㈜,선양시 세계원예박람회와 연출공사 등이 공동 주관하는 무대. 벅스측은 “중국 문화부의 허가는 받았으나 중국 공안이 안전에 대한 심의를 내주지 않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주최사로부터 들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진행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중화권 공연 취소와 연기에 대해 국내 음반기획사와 공연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카오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신화의 소속사인 굿이엠지는 “이 공연은 기상악화로 인해 무대를 세울 수 없다는 이유로 이틀 전 통보가 와서 황당했다”며 “8집을 내고 막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스케줄을 어렵게 뺐는데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국내 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공연은 다른 지역보다 절차상의 문제에서 까다로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잇따른 공연 불발은 결국 중국 팬들에게 한류 스타의 이미지 훼손 및 공연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사례는 2004년 4월에도 있었다. 왁스 쥬얼리 클론 NRG 등 가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상하이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전야제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진 것. 한류 열풍에 무임승차해 한몫 챙겨보려는 중국측 부실 기획사의 사전 준비 부족이 낳은 불상사였다. 한편 상하이 ‘신원완보’가 최근 실시한 한국 가수들의 공연 티켓 판매 실태 조사에 의하면 2000년 7월 NRG의 공연 입장권은 최저 100위안(1만5000원)이었으나 객석은 썰렁했고,2005년 비의 베이징 공연도 티켓이 팔리지 않아 100만위안을 손해본 것으로 파악돼 실속없는 한류라는 지적이다.

원빈 ‘의병 제대’에 대한 4가지 궁금증…열쇠 쥔 N병원 ‘함구’로 의혹 증폭

지난해 11월29일 하얀 눈과 함께 군에 입대했던 원빈.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거나 현역으로 가더라도 연예병사의 보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가운데, 연예병사를 거부하고 강원도 전방 철책 근무를 자원해 많은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입대했다. 그런 그가 ‘십자인대 파열’로 입대 7개월만인 6월2일 의병 제대를 앞두고 있다. 쿠키뉴스에서는 원빈의 의병 제대에 관한 기사 작성을 위해 1차 진료 담당 군의관, 수술을 시행한 서울 강남 N병원, 전역 여부를 심사한 국군 춘천병원 및 원주 1군 사령부 등을 취재하던 중 몇 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원빈의 의병 제대 과정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이해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1. 인대 파열, 누가 확인했나? 먼저 강원도 화천 7사단 칠성부대 군 복무 중 인대 파열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빈의 소속사인 드림이스트온 측 관계자는 “원빈은 군 입대 이전 부터 무릎 인대가 좋지 않았는데 군 복무 회피 의혹을 사기 싫어서 수술을 미루고 일단 군에 입대했다. GOP 대대에서 철책 근무 중 인대가 악화됐고, 군 입대 전이 아닌 복무 중 찍은 MRI를 군의관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담당 군의관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빈이 부분 파열을 의심하며 밖에서 찍은 MRI를 가져 왔다. 그러나 MRI상으로는 십자인대 파열을 확증할 수 없다. 그래서 부대에 병가 조치를 의뢰했고, 휴가를 간 원빈이 N병원에서 완전파열 확증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제거 수술을 한 것 같더라. 수술 이후 원빈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원빈이 정확하게 무슨 수술을 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군 병원에서 직접 수술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본인이 밖으로 나간다고 하면 터치할 수가 없다”면서 “원빈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을 담당한 병원에서 정확히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2. 열쇠를 쥐고 있는 N병원 윤 모 과장 ‘함구’ 인대 파열 여부와 수술이 불가피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강남 N병원의 윤 모 과장. 쿠키뉴스에서는 윤 모 과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 홍보팀을 통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윤 모 과장은 인터뷰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홍보팀 관계자는 “전역 여부는 군의관 담당이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에 관한 일에 나서면 우리쪽만 피해를 본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N병원 외에 어느 곳에서도 원빈의 무릎 인대 상태를 정확히 진료하거나 확인한 적이 없으니 밝혀달라고 촉구하자 “환자의 동의가 있으면 촬영한 동영상 등을 공개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N병원 의사가 원빈의 무릎 인대 상태에 대한 진료 소견과 수술 결정 등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면 모든 궁금증이 풀릴 텐데, 함구를 함으로써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3. 의병 제대 결정권자, 인대 파열 여부 ‘직접’ 확인 가능한가 ? 원빈의 전역 여부는 1차 의무조사위원회(국군 춘천병원), 2차 전역심사위원회(원주 1군 사령부)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1,2차를 모두 통과해 원주 1군 사령관의 직인 절차만 남은 상태. 먼저 원주 1군 사령부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대 파열 여부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자 “의학적인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각급 병원에서 올라온 자료가 갖출 것을 갖췄는지 정확하게 심사를 하는 것이다. 원빈이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전역 조건에 합당한지를 그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원주 병원의 해당 군의관이 심사에 참가해서 진료 기록 등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서류상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춘천병원 관계자는 “원빈 본인이 수술을 밖에서 하고 왔다. 의병 전역을 위한 고의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알겠나. 아실 방법이 있느냐”고 도리어 반문했다. 4. 네티즌 “인대 파열? 그럼 보직 바꿔!” 의병 제대를 결정하는 군 당국은 절차상 인대 파열에 대해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N병원은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원빈의 의병 제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의병 제대 자체에 ‘사전 시나리오’를 운운하며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인대 파열이라고 해도 보직을 변경해 만기제대할 수도 있지 않냐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 아이디 ‘efnrg’를 쓰는 네티즌은 “행정병 시켜. 뭔 말이 많아”라는 의견을, ‘pure68a’ 네티즌은 “원빈 의병 전역은 이미 예정된 일”이라는 의견을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올렸다. 그 밖에도 “애초에 원빈이 왜 군대 간거야?”(legulus82), “처음부터 전방근무 자원한 게 이상하긴 했음”(mkj7860), “원빈이 왜 연예병사를 거부했겠냐”(otoou), “언론플레이 실컷 해놓고 이러니까 좀 이상하다”(hskoh83), , “시나리오 완벽하다. 이런 박수 함 쳐주고”(b5613497), “연예인들 쇼하는데 진력이 난다”(hiro180), “진짜 검찰조사나 검증 받아야 될 듯”(sjfmfdnlgo23), “원빈은 좋겠다. 우리 아들은 지금 군에서 엄청 고생하고 있는데”(anti1983), “원빈 엑스레이 사진과 군병원 최초 진료자 기록과 필름을 증인과 함께 언론에 공표하라. 당당하다면 증명해 보여라”(alfredoq), “원빈이 아니라 ‘빽’ 없는 서민이였다면?”(ujk8911), “연예사병으로 보직 변경 해주면 될텐데”(simsinfree), “이거 병역비리 수사 해야 되는거 아니야?”(iammusong) 등 원빈의 의병 제대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원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전역이 결정된 상태가 아니라 먼저 나서서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수술 과정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월드컵 방송,예능프로들까지 판박이

방송 3사가 동시에 월드컵 중계를 하는 것도 모자라 예능 프로들까지 판에 박힌 듯한 포맷의 월드컵 관련 프로를 방송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버라이어티 예능쇼가 방송되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MBC와 SBS에서는 월드컵 평가전 중계가 연달아 전파를 탔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이경규가 간다’ 코너가 26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의 평가전,SBS ‘일요일이 좋다’의 특집코너 ‘신화는 계속된다 어게인 2002’가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현장 중계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방송한 것. 이에 대해 방송 직후 SBS가 MBC 프로를 베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탁재훈 윤정수 등 인기 MC들이 관중들 틈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자사의 축구해설자의 중계 모습을 중간 중간 내보내는 한편 방송 전후 경기장 앞에서 해설자와 선수들을 만나보는 등의 형식이 이경규 조형기가 진행하는 MBC 프로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 코너 역시 월드컵이 시작되면 비슷한 형식의 현장 중계를 내보낼 계획이다. FC슛돌이 어린이 선수들을 월드컵 기간 독일로 데려가 관중석에서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전·응원하는 모습을 전한다는 것. 이처럼 비슷한 코너가 일제히 방송되는 것은 MBC ‘이경규가 간다’가 2002년 대히트를 기록한 것에서 비롯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시작된 이 코너는 2002년 월드컵에 관한 소소한 뒷얘기조차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점을 놓치지 않고 경기장 구석까지 카메라로 비추는 새로운 중계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따라 타 방송사도 시청률을 노려 이 코너를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월드컵 열기를 틈타 타 방송사 프로 형식을 따라가는 것은 심하다”는 반응이다. 또 진행자들간의 수준낮은 잡담과 거친 언행에 대한 지적은 MBC와 SBS 두 프로 모두에 공통적으로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으로 정말 관심을 끌고싶다면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라. 대충 프로그램 급조해서 돈벌려고 하면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송윤아식 여형사 기대하세요”…올 여름 첫 공포 ‘아랑’ 제작보고회

아파트, 스승의 은혜, 신데렐라…. 줄줄이 대기 중인 공포 영화들이 여름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올 여름 첫 공포’를 선언한 영화 ‘아랑’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렸다. 안상훈 감독은 “언제부턴가 사람이 빠진 공포 이야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빠지지 않는 ‘우리 고유’의 공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안 감독은 송윤아와 이동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기존의 여형사 캐릭터에서 보여졌던 강한 외형적 모습이 아니라 섬세한 내면을 연기해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송윤아씨의 전작들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았기 때문에 함께 하자고 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욱씨의 뮤직비디오를 본 적이 있었는데 드라마 속 댄디한 모습과는 달리 거칠면서도 여린 눈빛을 보여 주더라. 이런 배우라면 우리 영화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송윤아는 약간 다리를 절며 등장했다. 송윤아는 “다리를 다친 건 오래 됐고 다 나은 상태다. 그런데 아직도 하이힐을 신으면 정상적인 걸음이 어렵다. ‘아랑’에서는 계속 운동화를 신었기 때문에 지장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 높은 구두를 신고 나왔더니 불편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송윤아는 제작보고회 내내 극중 민소영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강하게 드러냈다. 시나리오 상의 강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송윤아식’으로 소화한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이동욱이 “내가 받은 질문을 까먹을 뻔했다”고 농을 건넸을 정도. 송윤아는 “시나리오 상에서 민소영은 자고 일어나서 혼자 욕도 하고 담배도 잘 피고 말투나 행동도 터프한 여자였다. 멋있어 보였다. 촬영이 다가오자, 내가 느낀 멋있음을 잘 표현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았을 땐 오히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내 욕심에서 비롯된 고민이었다”며 “안 감독님과 민소영 캐릭터에 대해 논의하게 됐고 외형적인 부분은 ‘송윤아식’대로 가되, 내면적 캐릭터는 큰 아픔을 지녔지만 숨기고 삭이면서 겉으로 쿨한 척 하는 캐릭터로 가자고 결론을 내게 됐다”고 찬찬히 설명했다. 그녀는 “내가 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도 많고,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형사라고 해서 꼭 터프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심으로야 연기 변신을 하고도 싶고 실제로 욕 연기를 잘 할수도 있었지만 나혼자 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율 속에서 송윤아 식의 민소영이 탄생됐다. 송윤아가 연기한 여형사에 대한 관객의 평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소영의 후배 형사 역으로 공연한 이동욱은 “차분한 외모만 보고 새침하고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털털하더라. 장난으로 이모라고 불러도 다 받아주었다. 누나와 함께 한 70일이 즐겁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면서 “말씀은 겸손하게 하시지만 송윤아의 대단한 연기 변신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라고 선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랑 설화를 바탕으로, 한국식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 ‘아랑’은 6월29일 개봉된다.

대장금,싱가포르 중년 남성 강타…15개월 아기는‘오나라’맞춰 엉덩이 춤

MBC 드라마 ‘대장금’이 싱가포르 중년 남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싱가포르 인터넷 매체인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싱가포르인 다섯 명 중 두 명이 매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많다”고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보도에서 TNS미디어 싱가포르의 조사 결과를 인용, 15세 이상 시청자 180만 명이 대장금을 보고 있으며 이중에는 40대 중년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대장금의 열렬한 시청자라고 밝힌 푸아 핑핑(43·기업 관리자 ) 씨는 “어려운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장금이의 긍정적인 마음과 용기가 잔잔한 감동을준다”며 “온갖 음모에도 불구하고 넓은 아량을 베푸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누린 아흐마드(42·부동산 중개인)씨도 “DVD로 대장금을 5번이나 봤다”며 “예상할 수 없는 내용을 풀어내는 작가의 실력이 놀라울 뿐”이라고 감탄했다. 60대 여성들도 대장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아 카 칭(65) 씨는 “장금이가 죽은 어머니를 묻으며 슬퍼하는 장면은 두번 봐도 눈물을 다시 흘리게 된다”고 말했다.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또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주제가 ‘오나라’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15개월 된 딸을 둔 가정주부 네오 레이잉(30) 씨는 “대장금이 시작되면 딸이 넋을 잃고 TV화면을 쳐다본다”며 “주제가가 나오면 흥을 이기지 못하고 기저귀 찬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댄다”고 말했다. 대장금은 싱가포르에서 케이블 채널을 통해 첫 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공중파에서도 방송했으며 현재 재방송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