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물리친 樂의 열기…‘안전이 최우선’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에서 쏟아낸 락의 뜨거운 열정은 한 여름의 불볕 태양도 이겨냈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 차인 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 모인 수많은 관람객들은 1일차의 열광을 그대로 이어갔다. 오후 2시 가장 더운 날씨에도 SURL의 열정적인 무대와 남다른 퍼포먼스에 수천명의 관람객들은 무대 앞에 모여 환호했고, 이어 실리카겔의 무대까지 관람객들은 락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며 폭염을 이겨냈다.  오후 9시45분 지난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이어 17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더 스트록스(The Strokes)’는 수천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더 스트록스의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1번째 곡을 마치고 ‘감사합니데이’, ‘사랑합니다’ 등 연습한 한국말을 선보였고 이는 국내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했다. 주최측인 인천시와 주관사인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를 주축으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시민 안전 확보에 소방 당국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지시로 냉방버스를 당초 계획보다 배 이상으로 늘려 폭염으로 인한 관람객의 건강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또 행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흉기 난동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금속 탐지기 설치 및 입장 관감객 대상 소지품 검사 강화했다. 경찰은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행사장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했다. ■ 슈퍼루키, 크랙베리·김늑·SNAKE CHICKEN SOUP ‘펜타 슈퍼루키’의 공연은 그 열정만큼이나 화끈했다.  2일차의 첫 공연은 낮 12시 써드 무대인 무신사 스테이지에서 크랙베리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023 펜타 슈퍼루키’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TOP6에 이름을 올린 크랙베리는 이날 1번째 무대부터 관객들을 열정적으로 흥분시켰다. 헤비 메탈 밴드 크랙베리는 경쾌한 드럼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을 내지르며 관객들의 몸을 쉬지 않게 했다. 크랙베리가 첫 무대를 끝내자 이미 무대 앞은 관객 300여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크랙베리 보컬 송명섭 첫 곡을 마친 뒤 “펜타포트는 명성답게 뜨겁다”며 “피가 끓을 정도로 화끈하게 즐기자”고 말했다. 크랙베리는 이날 ‘machine’, ‘only one’, ‘shed my skin’, ‘excited’, ‘counterfire’, ‘revolution’ 등 해비메탈의 정석과 같은 파워풀한 음악을 선보였다. 크랙베리의 ‘excited’에서 고음이 터져나오자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을 했다. 관객들은 또 둥근 대형을 만들고 마구 뛰어놀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온 마이클씨(미국)는 “락 음악은 국적과 관계없이 언제 들어도 흥분되기에 충분한 장르”라며 “한국에서의 여름은 너무 더웠는데 더위를 락과 함께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번째 무대엔 루키밴드 ‘김늑’이 등장,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늑은 대표곡인 ‘strawberry’를 비롯해 미발매 곡인 ‘메리꽃핀스’, ‘I think’와 ‘명치’, ‘낡은우리사랑’, ‘마이러브’, ‘춤이나’ 등 7곡을 선보였다. 1960년대 팝 음악에 영향을 받은 김늑은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포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렉기타를 맡은 최장호, 장동휘는 무대 앞에 서서 특유의 화려한 손놀림으로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늑이 strawberry를 부를 땐 관객들이 한 팔을 높이 올려 위아래로 흔들며 뛰기도 했다. 특히 보컬이자 어쿠스틱을 맡은 김늑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창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관객들은 드럼 소리에 맞춰 ‘마이러브~마이러브~’라며 후렴구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늑은 “펜타포트라는 큰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밴드 음악과 함께 신나게 노는 관객들을 보니 음악을 시작한 이유를 다시 느낀다.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 ‘이열치열’ 여름 노래로 날리자…정우, 박소은, 김일두와 불세출, OTOBOKE BEAVER, 보수동쿨러 feat. BXH, SURL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차 서브 무대 ‘INCHEON AIRPORT STAGE’에는 가장 먼저 정우가 올라 산뜻한 노래를 선보였다. 정우가 낮 12시10분께 무대에 오르자 수백명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정우가 가벼운 손인사와 함께 ‘나에게서 당신에게’를 부르며 본 무대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첫 노래를 끝낸 정우는 “이열치열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관객분들에게 조금 도움 되라고 잔잔한 노래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날이 많이 덥다”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더위를 많이 느낄 경우엔 그늘에 가서 쉬라”고 덧붙이며 관객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정우는 '나에게서 당신에게'외에 'Crack', '양', '철의 삶', '충동 1분', '11월 무제' 등 감미로운 노래를 준비했다. 일부 관객은 ‘최!강!정!우’가 담긴 피켓을 들고 정우를 향한 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정우의 무대가 끝난 오후 12시40분께 메인 무대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서 보수동쿨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기타의 잔잔한 선율로 관객들의 감정을 끌어올린 보수동쿨러는 심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로 무대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관중을 향해 뿌려진 물대포는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메인 무대 앞은 순식간 관객들로 채워졌다.  보수동쿨러는 1번째 정규 앨범 ‘모래’에 담긴 ‘고무’로 감성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모래’, 계절', ‘숨’, ‘베티’ 등을 쉼 없이 선보였다. 보수동쿨러 리더 구슬한은 “부산에서 온 보수동쿨러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리허설할 때 저쪽에서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며 “여러분 사랑한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시다”고 했다. ‘제임스’와 ‘의자에 앉아’까지 연이어 부른 보수동쿨러는 2곳을 남겨두고 음악으로 가족이 된 해서웨이와 함께 무대에 섰다. 이들은 작은 클럽에서 함께 공연한 것을 계기로 컬래버 앨범 ‘LOVE SAND’를 발매했다. 보수동쿨러와 해서웨이는 ‘페스티벌’과 ‘월드투어’를 성보이며 메인 무대의 시작을 장식했다. 이어 오후 1시20분에 서브 무대에는 박소은이 나서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궈냈다. 박소은은 밴드 멤버와의 합을 맞추기 위해 기타를 간단히 쳐보는 등 조율에 나설 때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달려들었다. 박소은은 이날 “인생 첫 펜타포트입니다”라며  “앞으로도 해마다 펜타포트에 참여해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빠른 템포와 기타 선율을 담은 노래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일면식 없는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줄을 지어 원을 그리며 달리는 ‘기차놀이’로 무대를 즐겼다. 그는 이날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말리부 오렌지’, ‘눈을 맞춰 술잔을 채워’, ‘Whiskey n Whiskey’, ‘고강등’, ‘슬리퍼’, ‘2017’ 등 7곡을 불렀다. 3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일두와 불세출은 회사원 같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이 내뿜는 특유의 몽환적인 멜로디에 빠진 관객들은 홀리듯이 그늘막을 빠져나와 무대 앞에 모여 들었다. 보컬 김일두는 “이런 좋은 기회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그만큼 좋은 노래 들려들리겠다”고 했다. 이들이 선보인 노래에 빠진 관객들은 손을 위로 크게 뻗어 양옆으로 흔들면서 무대 끝까지 가수와 호흡했다. 김일두와 불세출은 이날 ‘그와중에’, ‘너나나나’, ‘사랑이라할테야’, ‘뜨거운 불’, ‘가깝고도 머언’, ‘I Like You’, ‘문제 없어요’ 등을 노래했다. 오후 1시50분 KB국민카드 스테이지의 2번째는 록과 블루스 기반의 4인조 밴드 ‘SURL’이 나서 무대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선보인 ‘Desd Man’과 ‘Rope’는 확성기를 사용해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여기에 있자’에 이은 ‘The Lights behind you’에서는 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설호승이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설호승은 관객들에게 들린 채로 누워 솔로 기타를 연주했다. 설호승은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펜타포트가 처음이다”며 “진짜 이 무대에 꼭 올라오고 싶었는데,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고 반갑다"고 했다. 이어 “오늘 분위기 좋다”며 “노는 건 좋은데, 물 많이 마시면서 뛸 때는 열심히 뛰고 안전하게 하자”고 덧붙였다. SURL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던 오후 2시2분께 메인 무대 좌우에 설치한 대형 화면 아래에는 ‘(폭염특보)현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를 자막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이어 SURL은 ‘WHAT TIME IS IT NOW’와 ‘9지하철’, ‘옥상에서 춤을’, ‘여긴 재미가 없어’ 등 4곡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마지막 곡인 ‘여긴 재미가 없어’에서는 설호승이 솔로 파트 간주가 끝난 후 기타를 부셔 무대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언어의 장벽도 음악 앞에선 쉽게 무너졌다. 오후 3시50분 서브 무대에 4번째는 일본에서 건너온 여성 4인조 밴드 그룹 ‘OTOBOKE BEAVER’가 차지했다. OTOBOKE BEAVER는 어색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건넨 뒤 본 공연을 앉아서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관객을 매료했다. 이들이 선보인 쉴 틈 없는 강렬한 비트가 담긴 펑크 락은 관객들이 느낄 더위도 잊게 만들었다. 무대 앞 모인 700여명의 관객 중 100여명은 서로 호흡이라도 맞춘듯 춤을 췄다. 이들은 리듬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흔들거나 스테이지를 ‘콩콩’ 뛰어다니는 등 며칠간 이어진 폭염을 춤으로 떨쳐내는 듯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OTOBOKE BEAVER는 40분간의 공연 동안 조금의 쉼도 없이 ‘Pardon?’, ‘I don’t want to die alone' 등 1~2분 사이의 짧은 곡을 10곡 이상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 관객과 호흡하며 더욱 후끈…메써드, 실리카겔, 이승윤, 라드뮤지엄 잠비나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차 오후 공연들은 관객과 호흡하며 더욱 뜨거워졌다.  오후 3시10분, ‘한국 대중음악상 메탈 하드코어 음반상’, ‘헤비니스 음반상’ 수상의 저력을 지닌 메써드는 메인 무대에 올라 한국 헤비니스 음악의 정점에 선 밴드답게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사이렌 소리에 이은 총소리, 다시 사이렌 소리 속에 울려 퍼지는 단발과 연발의 총소리는 관객들을 전쟁터의 한 복판에 서 있게 한다. 갑자기 달려드는 드럼을 시작으로 묵직한 메탈 사운드가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덮친다.  메써드 보컬 우종선은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정말 놀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라며 “락은 ‘젊음의 음악’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도 열심히 음악을 듣다 보니 늙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오늘 이렇게 노는 순간만큼은 젊음”이라며 “세상 뭐 별거 있어? 아직도 모르는데 세상 잘 살았구나”라고 말했다. 매써드는 이날 ‘Halfnation Of Sorrow’, ‘Madness Of Death’, ‘Passsed By Your Side’, ‘Eclipse’,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Run For Your Life’, ‘Coldest Fear’ 등을 선보이고 무대를 내려갔다.  메인 무대의 오후 마무리는 실리카겔이 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의 실리카겔 무대는 이날 뮤지션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강렬한 드럼 소리와 함께 실리카겔이 무대 위로 뛰어 오르자 관객들이 양팔이 높게 들고 환호한다. 1~2명씩 모이는 관객들로 무대 앞은 금새 가득찬다. 이날 메인 무대에 오른 그 어떤 뮤지션보다 많은 이들이 실리카겔의 사운드에 홀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1분14초의 인트로가 끝나고 ‘NO PAIN’과 ‘Sister’가 연달아 흐르며 관객들은 열광한다. 관객들은 음악 소리에 맞춰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돈다. 빼곡한 관객들 사이로 ‘호락호락’, 내꿈은 락스타', ‘이것저것 보장하락’ 등 20여개의 깃발들이 휘날린다. 관객 수백명은 깃발을 주임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슬램’을 하는가 하면, 보컬 김춘추의 지휘에 맞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실리카켈은 별다른 멘트 없이 ‘Budland’, ‘놀자’, ‘Desert Eagle’, ‘Realize’를 연주하며 락의 소용돌이에 관객들을 몰아넣는다. 이어 오는 18일 발매 예정인 ‘Tik Tak Tok’과 ‘Mercurial’을 끝으로 화려한 무대의 막을 내렸다.  한낮을 녹인 햇볕이 사라지고 그늘이 메인 무대 앞을 덮은 오후 5시50분 이승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럼 소리에 등장한 이승윤은 관객들에게 따라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왔던 이승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승윤의 관객 매너는 더욱 노련해졌다.  이승윤은 “최근에 든 생각인데, 2023년이 나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며 “여러분도 나의 하이라이트에 들어온만큼 오버해 참여해 달라”고 했다. 좌우로, 혹은 앞뒤로 적당히 흔드는 몸짓, 선이 살아있는 손동작, 그리고 10도 정도 숙인 고개에서 위로 치켜 뜬 눈은 관객들을 점점 이승윤의 마력에 빠지게 한다. ‘야생마’에 이어 ‘영웅수집가’, ‘게인주의’, ‘꿈의 거처’, ‘기도보다 아프게’ 등을 부른 이승윤은 관객석으로 내려갔다.  가림막 사이에 두고 노란 머리의 관객이 마이크를 들자 이승윤은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주변에 있는 시민들은 이승윤 얼굴을 코 앞에 두고 휴대전화로 ‘직촬’ 한다. 잠시 뒤 메인 무대 중앙 앞쪽으로 길게 늘어선 통로를 따라 노래를 부른 이승윤은 통로 끝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곡을 마무리했다. 이어 ‘누구누구누구’, ‘도킹’, ‘들려주고 싶었던’, ‘비싼 숙취’, ‘웃어주었어’를 선보이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후 5시10분께 서브 무대에는 5번째 순서인 ‘라드뮤지엄’이 등장했다. 더 폴스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밴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보컬 소재훈씨의 감미로운 음색은 바쁘게 살아온 관객들의 마음 속 스트레스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은 잔잔한 음악에 금새 빠져들어 한 팔을 들고 양옆으로 흔들기도 했다. 이날 라드뮤지엄은 ‘Dancing In The Rain’, ‘U’, ‘Say Hello Inner Child’, ‘Forever’, ‘한량’, ‘Off-Line’, ‘ㅗ매드키드ㅗ’ 등 7곡을 불렀다. 소씨는 “함께 뛰어노니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께 서브 무대에는 ‘잠비나이’가 올랐다. 잠비나이는 생황, 거문고, 태평소, 피리 등 전통적인 음률의 악기에 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을 조합해 특유의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잠비나이는 ‘꿈을 위해 나아가다 포기한’ 사람들의 감정을 노래에 담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잠비나이는 이날 ‘소멸의 시간’을 시작으로 ‘저기 저 차가운 밑바닥에서 다시’, ‘검은 빛은 붉은 빛으로’, ‘두 날개가 잿빛으로 변할 때까지’, ‘그들은 말이 없다’ 등 7곡을 불렀다. 잠비나이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도 화려한 전통악기 연주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잠비나이는 “지난 2019년 펜타포트 무대에 선 뒤 오랜만에 다시 올라왔다”며 “그때보다 관객들이 더 많아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노을과 함께 음악이 흐르네…검정치마, 이디오테잎, 250 메인 무대에 오후 7시30분께 붉은 노을과 함께 ‘검정치마’가 등장했다. 흰 셔츠에 검정색 자켓, 특유의 틴트 렌즈 안경을 착용하고 나온 검정치마 보컬 조휴일은 등장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정치마는 밤을 알리는 듯한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고, 이에 관객들은 어깨 동무를 하고 춤을 췄다. 특히 검정치마의 대표곡인 ‘Everything’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송도의 밤하늘을 보는 등 하나로 뭉치기도 했다. 일부 관객들은 비눗방울을 날리며 무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검정치마는 이날 ‘Everything’을 비롯해 ‘상수역’, ‘매미들’, ‘불세례’, ‘Our Own Summer’ 등 15곡을 불렀다. 8시40분 7번째 서브 무대는 ‘이디오테잎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디오테잎은 1시간의 공연 동안 한마디 말도 없이 물·불·조명의 화려한 무대 효과와 풍부한 사운드의 향연으로 서브 무대의 넓은 잔디를 관객으로 가득 매웠다. 이디오테잎의 노래에 맞춰 LED조명이 움직일 때마다 비추는 관객들의 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특히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Melodie’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흥이 극에 달한 일부는 웃옷을 벗고 집어던지고 춤을 춘다. 이디오테잎은 ‘Pluto’, ‘Wasted’, ‘Too Old to Die Young’, ‘HISTORICA Live’, ‘Melodie’, ‘Plan Z’, ‘Future That Never Comes’, ‘Even Floor’ 등 9개의 곡을 마무리한 뒤 무대를 떠났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써드 무대의 마지막 미드나잇 스테이지는 프로듀서이자 DJ인 ‘250(이오공)’이 장식했다. 인천시는 밤을 보내기 아쉬운 관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심야무대인 ‘미드나잇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250은 밤이 아쉬운 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다. ‘춤을 추워요’로 발동을 건 250은 ‘로얄 블루’, ‘이창’,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는 너를 사랑해’, ‘주세요’, ‘바라보고’, ‘뱅버스’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곡 중간 DJ세트를 혼합해 관람객들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 2일차 주인공 ‘THE STROKES’ 오후 9시45분께 미국 밴드 ‘더 스트록스(The Strokes)’가 메인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이어 17년 만이더. 국내 락 마니아들이 기대하던 대망의 헤드라이너 등장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이 밴드를 맞는다. 앞서 1시간여 전부터 그의 내한을 환영하기 위해 관객 수천여명이 무대 앞에 모이기도 했다. 검정색 선글라스를 쓴 더 스트록스의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국내 락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욱 열정적인 모습이다.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1번째 곡을 마치고 ‘감사합니데이’, ‘사랑합니다’ 등 연습한 한국말을 선보였고 이는 국내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했다.   1960~70년대 복고 락의 중심이자 ‘개러지 락’을 최초로 정의한 그룹 더 스트록스는 특유의 파격적이고 강렬한 음악풍에 축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베테랑 밴드답게 더 스트록스의 호흡은 완벽했고 관객들은 밤인 줄도 모르게 낮보다 열정적으로 소리 지르며 뛰놀았다. 특히 더 스트록스는 중간중간 연주를 멈추며 관객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카사블랑카스가 샤우팅을 할 때마다 관객은 속이 뻥 뚫린 듯 한 환희의 표정을 짓고 몸과 머리를 흔들어 대며 호응했다. 관객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어깨 동무를 하고 고개를 흔들며 즐기는가 하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등 춤을 추기도 했다. 물론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관객들은 더 스트록스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마지막인 줄 알고 아쉬워하며 ‘앵콜’을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스트록스는 마이크와 기타를 놓지 않았고 어두워진 조명 속에서 다시 나타나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더 스트록스는 이날 ‘You only live once’와 ‘Someday’, ‘Last Nite’, ‘The Adults Are Talking’ 등을 불렀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락 콘셉으로 미래 결혼사진 담는 ‘극락도 락이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부스 중 락의 역사를 담은 ‘극락도 락이다’에서는 커플들이 미래 결혼사진을 담을 수 있는 이색 포토존이 열렸다. 부스에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한 가수 검정치마의 ‘TEAM BABY’의 앨범 커버 사진을 따라 찍어보는 이색적인 포토존을 만들었다. 부스 참여자들이 모던 락을 이끌고 있는 검정치마의 앨범커버를 따라하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부스 참여자인 장민규씨(20)와 서난씨(20)는 “평소 좋아하던 스트록스 밴드를 보기 위해 펜타포트에 왔다”고 했다. 이어 “해당 부스에 참여해 우리 둘만의 이색적인 추억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며 “사진과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랑을 이어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스 관계자인 김은서씨(23)는 “과거 락을 주름 잡았던 오아시스부터 앞으로 락을 이끌어 갈 펜타포트 슈퍼루키에 참여한 밴드들을 한 곳에 진열해 모아봤다”며 “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우리 부스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 더욱 락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 “마음 놓고 놀아요.” 환자 발생시 소방대원·의료진 신속 조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관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송도소방서 대원 등이 안전한 축제를 위해 대기했다. 송도소방서 대원 80명과 의용소방대 40명은 온열질환 등 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구급차 등 12대를 준비한 뒤 비상 대기조를 구성해 출동 준비 태세를 갖췄다. 유시태 송도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시민들이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 등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지원센터에서는 의료진들이 가벼운 타박상 등 부상을 입은 관객들을 치료했다. 무대를 즐기다 발목이 접질려 이곳에서 치료받은 이미현씨(31)는 “여태 다녀본 음악 페스티벌 중에 가장 안전하다”며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겠다”고 말했다. ■ 폭염에 온열질환·안전사고 예방 '총력'... 인력·장비 추가 투입 인천시와 경찰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인천시는 이날 유정복 시장의 지시로 냉방버스 대형 4대와 소형 2대 등 총 6대를 추가 투입했다. 이를 통해 행사장에는 종전 6대를 포함, 모두 12대의 냉방버스를 마련해 시민 등 관람객들의 폭염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이 밖에도 살수차를 동원해 통행로 등 행사장 곳곳에 수시로 물을 살포하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몽골텐트 쉼터 3곳을 추가로 운영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펜타포트 페스티벌에 인력과 장비의 추가 투입을 신속히 결정했다”며 “6일까지 열리는 행사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찰청도 최근 다중밀집지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현장에 경찰특공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송도달빛축제공원 주차장 입구에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배치했다. 또 종전 배치한 기동대 40명에 더해 2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은 1시간마다 특공대원과 폭발물 감지견을 투입해 순찰을 했다.  ■ “펜타의 열기가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서브 무대 앞에는 ‘인천음악전문 공연장 협회’ 부스가 눈에 띄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 속 락을 즐기다 지친 시민들을 위해 붙이면 시원해지는 쿨패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부스 안에서 서브 무대를 지켜보던 안원섭 협회장은 “가슴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에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전신 ‘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부터 매번 참여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락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많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안 협회장은 “이렇게 뜨거운 락의 열기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끝나고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 전에는 인천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공연들을 하지만, 사실 금방 락의 열기가 사그라든다”며 “지역 곳곳에서 락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염 이겨낸 ‘이락치열’…한여름의 청춘 닮은 개막식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유례 없는 폭염에도 인천이 락에 대한 관객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달빛축제공원에는 락 음악을 즐기기 위한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올해 1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1999년 국내 최초의 본격 락 페스티벌로 열린 ‘인천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의 바통을 이어 받아, 인천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오전 11시. 관람객 입장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은 메인무대 앞 곳곳에 돗자리를 펼쳤다. 메인무대와 서브무대 사이에 있는 식음료(F&B) 부스에는 일찌감치 식음료를 사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F&B 분야의 ‘헤드라이너’로 등극한 김치말이국수를 비롯해 닭강정과 하이볼·맥주 등 다양한 음식이 등장했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곳곳에는 열을 식힐 수 있는 쿨링 존과 분무형 선풍기 등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즐기다가도 열이 오를 때면 분무형 선풍기와 쿨링 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 초록불꽃소년단·THE SOUND·cotoba·채무자들…“펜타포트, 나의 꿈의 무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번째 무대는 ‘슈퍼루키’에 이르는 초록불꽃소년단이 장식했다. 초록불꽃소년단은 경쾌한 펑크 음악과 센스 있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이 시작하자 서드 무대인 무신사 스테이지에는 200~300여명의 관객들이 우루루 모여들었다.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 조기철씨는 “펜타포트 무대에 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지금, 우리 이 순간 모두가 청춘이다”고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초록불꽃소년단은 이날 ‘은행나무소년들’, ‘L.O.V.E밤페이군’, ‘동경모텔’,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걸’ 등 특색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초록불꽃소년단의 청춘을 노래하는 음율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서로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호응했다. 뒤이어 2번째 무대엔 메탈 락을 선보이는 THE SOUND가 등장,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THE SOUND는 대표곡인 '5 O’ Clock'과 ‘My Way’, ‘Fireworks’, ‘Feeling Good’을 선보였다.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를 담은 곡 ‘연안부두’의 락 버전을 부르면서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원곡은 부두의 다양한 삶의 애환과 아쉬움을 담았다면, 이번 곡은 빠른 드럼 비트와 리듬감이 있는 기타소리로 채워 신나고 경쾌한 곳으로 재탄생했다.  이어 3번째 차례에는 펜타 슈퍼루키에서 은상을 받은 락 밴드 cotoba가 장식했다. cotoba는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둔 매스 록과 포스트 록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다. 이들은 무대에서 ‘계획된 자유’, ‘kyrie’, ‘소멸의 소실’, ‘reyn’, ‘melon’ 등 현란한 밴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신사 무대의 마지막은 락 밴드 ‘채무자들’이 채웠다. 하드코어한 메탈 락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은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소리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노래는 내면의 좌절을 그리는 곡들로 구성했다. 채무자들은 ‘아홉수’, ‘우리는 모두 지나간 자리에서 개처럼 짖는다’ 등 MZ세대들의 절망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곡들을 선보였다.  ■ LØREN·Adios audio·다브다·나상현씨밴드…여름 한낮의 싱그러움을 담은 무대 이어 서브 무대인 ‘INCHEON AIRPORT STAGE’도 밴드 소리로 관객들을 깨웠다. 12시10분께 1번째 무대 주인공인 LØREN이 등장하자, 스테이지 주변으로 관객들이 모여든다. LØREN의 2000년대 감성적이 음율이 담긴 대표곡 ‘ALL MY FRIENDS ARE TURNING BLUE’이 울리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다. 이어 LØREN은 ‘Temporary’, ‘Frown’, ‘Panic’ 등 스튜디오 레코딩에 중점을 두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코러스를 결합한 ‘소프트 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어 메인 무대인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서도 1번째 가수인 Adios audio가 등장했다. Adios audio의 보컬 호정은 “꿈의 무대인 펜타포트에 올라 영광”이라며 “여름을 닮은 인천에서, 뜨겁게 락의 음악을 즐겨달라”고 했다. 이들은 1번째 곡으로 청춘의 불안한 때에도 길을 잃지 않겠다는 응원을 담은 ‘평행성’을 선보였다. 이어 ‘내일이 무사하기를’과 ‘너에게 닿기를’, ‘불씨인줄도 몰랐던채’ 등 뜨거운 한 때를 응원하는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이어 ‘꿈꾸는 바다’, ‘핑’, ‘씬(SCENE)’, ‘끝없이 우리는’, ‘답’ 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무대 중간에는 밴드 음악에 맞춰 물대포가 등장하면서 잔뜩 열이 오른 온도를 낮추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서브 무대 2번째 순서는 다브다가 장식했다. 드럼 스틱을 부딪히면서 연주가 시작, 반주소리 만으로도 흥겨운지 관객들은 몸을 들썩인다. 정렬적인 밴드음악 속 산뜻한 음색의 보컬 김지애씨가 ‘여름놀이’를 선보인다. 다브다만의 맑고 청량한 음색과 유쾌하게 어우러지는 밴드 연주가 잘 드러나는 곡을 연이어 부른다. 특유의 아름답게 폭발하는 에너지에 관객들은 더위도 잊은 듯 손을 높게들어 박자를 맞춘다.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고, 한 팬들은 기차놀이를 하며 호응한다. 오후 1시50분께 메인무대에는 ‘나상현씨밴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나상현씨밴드는 친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노래하는 3인조 락 밴드로 경쾌한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나상현씨밴드는 이날 ‘take seven’, ‘찬란’, ‘88’ 등 다양한 모던 락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손을 위 아래로 흔들며 호응했다. 나상현씨밴드의 마지막 무대 ‘아리송해’의 후렴구를 관객들은 따라부르며 함께 즐겼다.  ■ 더 폴스·갤럭시익스프레스·죠지·로맨틱펀치…일상의 행복 연주 오후 2시30분께 서브 무대에는 3번째 순서인 더 폴스가 등장했다. 더 폴스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요소를 모두 꾀하는 인디 모던 락밴드이다. 이들의 노래는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순간의 극점’을 노래하는 등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연주한다. 재즈와 브리티시 락을 연상하게 하는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흔드는 등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더 폴스는 ‘GOODMORING SUNSHINE’을 시작으로 ‘FIND ME!’ ‘SPACE’ ‘ROLLOVER’등을 선보였다. 오후 3시10분께 메인 무대에 정훈희의 곡 ‘안개’를 배경으로 등장한 갤럭시익스프레스는 강렬한 밴드음악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밴드 소리에 따라 몸을 일으켜 무대 앞으로 뛰어 나갔다. 이들은 대표곡인 ‘정글 더 블랙’과 ‘난 어디로’로 첫 등장을 장식했다.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을 하고, 직접 몸을 부딪히며 흥겨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들은 ‘오예', ‘오늘 밤 너와’, ‘로스트 데이즈’, 'Don't care anymore’ 등의 무대를 꾸몄다. 보컬 박종현씨는 “3년 전에 아무도 없는 데, 채팅 켜 놓고 공연 했다”며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으니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후 3시50분께는 서브 무대에서 모던 락밴드인 로맨틱펀치의 공연이 이어졌다. 로맨틱펀치의 현란한 무대 매너에 관객들은 흥겨운 듯 소리를 질러 화답했다. 로맨틱펀치는 샤이니의 ‘셜록’을 커버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몽유병’ ‘파이트 클럽’ ‘다정한 혁명’ ‘안녕 잘가’ ‘굿모닝 블루' 등 한 여름 청춘을 닮은 노래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로맨틱펀치는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커버해, 인상 깊은 무대를 보였다.  이어 메인 무대에서는 MZ세대들의 사랑을 노래하는 솔로 가수 죠지가 등장했다. 삶에 지친 현세대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음악에 많은 관객들이 리듬에 맞춰 음악을 따라부른다. 죠지는 이날 ‘족보의 몰락’, ‘surf’, ‘the bottom of the sea’, ‘aura’, ‘camping everywhere’ 등의 음악을 연달아 불렀다.  감미로운 리듬에 맞춘 트렌디한 싱잉랩으로 이전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인트로 중간중간 트럼펫 연주가 관객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이어 본인의 히트곡인 ‘lets go picnic’, ‘바라봐줘요’, ‘오랜만에’, ‘boat’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 마이앤트메리·THE VOLUNTEERS·KIRINJI…청춘을 노래하다 늦은 오후에는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들이 줄을 이었다. 오후 5시10분께 서브 무대에는 국내 인디 1세대인 모던 락 밴드인 마이앤트메리가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마이앤트메리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푸른 양철 스쿠터’ ‘세상속으로' ‘공항가는 길’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른다. 보컬 정순용씨의 “다 같이”라는 함성에 관객들이 같이 따라부르면서 화답했다. 정씨는 “더운 날에도 호응해주는 관객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마이앤트메리는 ‘Run’, ‘락앤롤스타’, ‘여름밤’ 등으로 무대를 마쳤다.  이어 오후 5시50분 메인 무대에는 가수 백예린을 보컬로 하는 THE VOLUNTEERS가 등장했다. THE VOLUNTEERS가 드럼과 기타 소리를 조율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1번째 곡은 미발매곡인 ‘smokers at airport’로 시작해, 메탈릭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머리를 흔드며 락 음악에 심취했다. 백예린은 “지난해도 왔는데, 올해도 펜타포트에 올라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violet’ ‘s.a.d’ 등 대표곡을 부른 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율의 ‘summer’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에 서로의 어깨를 잡고, 돌아다니는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에는 일본 락 밴드 KIRINJI가 서브 무대에 등장해 마이앤트메리의 감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적인 가사와 기본기 탄탄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약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하는 만큼 한국 팬들과의 호흡을 맞췄다. KIRINJI는 ‘Hizerowa Game’을 부르며 등장했다. 보컬 호리고메 타카키가 서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화답했다. 독특한 보컬 보이스와 건반의 화음에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또 보컬 호리고메 타카키는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날이 너무 더우니 물을 많이 드세요”라고 서툴게 내뱉자, 관객들도 웃음과 손짓으로 화답했다.  또 오는 6일 공연을 앞둔 새소년의 황소윤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날 KIRINJI는 대표곡인 ‘Ai No Coda’와 ‘killer tune kills me’ 등을 불렀다.  ■ 김윤아·장기하·ELLEGARDEN(헤드라이너)…불꽃 드론쇼 ‘눈길’  붉게 진 노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음색을 가진 소유자들이 무대를 꾸몄다. 오후 7시30분께 메인 무대에 등장한 김윤아는 강렬한 메이크업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대에 등장한 김윤아는 관객들과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김윤아는 1번째 곡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부르며 사랑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건넸다. 이어 김윤아는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도쿄 블루스’ ‘증오는 나의 힘’ 등 본인의 생각을 담은 곡들을 선보였다. 곡 전반의 재즈풍의 기타 음율은 여름 밤을 수 놓았다. 김윤아는 마지막곡으로 ‘다 지나간다’를 부르면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위로했다.  이어 오후 8시30분께에는 일상의 해학을 담는 장기하가 서브 무대에 등장했다. 장기하가 대표곡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들이 환호성과 함께 달려 나갔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손을 높이들어 함성을 내지른다. 연이어 ‘우리 지금 만나’가 시작하고, 보컬 장기하가 특유의 독특한 음색과 또박또박한 딕션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장기하가 무르익은 분위기에 “함께 뛰어달라”고 부탁하자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몸을 들썩이며 후렴구를 따라 부른다. 이 밖에도 장기하는 ‘빠지기는 빠지더라’, ‘밀수 Theme’,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등을 선보였다. 장기하는 “펜타포트는 지금부터다”라며 더욱 무대 열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 ‘부럽지가 않아’, ‘그렇고 그런 사이’ 등을 부르며 서브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일본 밴드인 ELLEGARDEN의 공연을 앞두고,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막을 기원하는 개막식이 이뤄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연수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무대에 올라 “인천에 오신 여러분을 모두 환영한다”며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면서 마음껏 즐겨달라”고 개막 선언을 했다.  이어 불꽃을 뿜는 드론이 송도달빛축제공원 상공 위로 떠오르며 락의 ‘R’이 나타난다. 이어 펜타포트의 아이콘인 오각형이 밤하늘에 나타나며 불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움직임을 이어간다. 관객들은 연신 함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오후 9시40분께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한 1번째 날의 헤드라이너는 일본 펑크 락의 대표주자 ELLEGARDEN이다. ELLEGARDEN은 주인공 답게 현란한 베이스 소리와 화려한 조명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ELLEGARDEN의 빠른 비트가 가슴을 뻥 뚫리는 노래로 바뀌어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낸다. 보컬 호소미 타케시는 관객들에게 “반가워 오랜만이야”라는 어설픈 한국말로 건넨다. 관객들은 환호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펑크락으로 첫째날 밤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돗자리에 앉은 관객들마저 일어나 스탠딩 구역으로 채워진다. 이날 ELLEGARDEN은 ‘Good Morning Kids’와 ‘Salamander’을 선보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수십개의 깃발이 보컬 호소미 타케시의 어설픈 한국말에 호응한다. 호소미 타케시는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락의 정신을 다시 살린다. 이어진 무대는 전형적인 펑크락으로 강렬한 비트의 저항의 의미를 담은 ‘ジタ-バグ (Jitterbug)’로 무대를 꾸민다. 이어진 무대에서 ELLEGARDEN의 대표곡인 ‘Make a wish’를 관객들과 함께 ‘떼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밤을 보내기 아쉬운 관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심야무대인 ‘미드나잇 스테이지’가 등장했다. 1번째 날 미드나잇 스테이지에는 인디문화 1세대의 펑크 락 밴드 노브레인이 장식했다. 관객들은 새벽을 잊은 듯 락 음악에 심취했다. 관객들은 노브레인의 1번째 곡 ‘Brainless’이 흐르자, 관객들은 머리를 흔들며 헤드뱅잉 한다. 이어 노브레인은 ‘별이 되어’, ‘미친듯 놀자’에 관객들이 함께 기차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손짓한다. 관객들은 이어진 노래에 서로 몸을 부딪히며 노브레인의 무대에 화답한다. 뒤이어 노브레인은 ‘최고의순간’, ‘한밤의뮤직’, ‘넌내게반했어’ 등의 곡을 부르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번째 날을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 공동 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6일까지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서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공유하고 함께 즐겨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각종 행사 부스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 중 한 부스인 ‘거부기 다방’에서는 취향에 맞는 엽서를 선택해 평소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적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 부스 행사에 참여하던 송민주씨(29)는 엔플라잉의 이별저별을 엽서에 적었다. 송씨는 “이 노래를 평소 즐겨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함께 즐기고 싶다”며 “행사를 통해 좋아하는 음악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고 했다. 또 한편에서는 펜타포트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티셔츠 등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그려진 티셔츠를 산 주자연씨(21)는 “올해는 부스나 굿즈 판매 등 활발하게 운영해서 너무 즐겁다”며 “기념삼아 티셔츠를 구매했는데 내년에도 이 옷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다”고 했다. ■ “깃발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저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객석 곳곳에서 깃발이 나부낀다. 이날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본인의 개성을 담은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빈 공간을 만들다가, 다시 가운데로 뛰면서 몸을 부딪히는 ‘슬램’에 열중했다. 기수인 김영호씨(33)는 “10년째 깃발을 들고 축제에 참여한다”며 “이왕 덕질하는 거 숨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깃발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씨의 깃발에는 ‘어차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는 문구가 담겨있다.  또 다른 깃발에는 ‘퇴사’ ‘불여우단’ ‘인생즐겨’ 등 다양한 문구가 담겼다.  또 다른 기수인 김재현씨(25)는 “1개월 전부터 깃발을 제작했다”며 “낚시대의 뜰채를 이용해 문구와 디자인을 새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이 아니면, 같이 놀 수 있는 깃발놀이에 몰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축제에 낯선 관객들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더 늘어나길 바랍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행사를 즐겼다. 서브 무대 한편에는 ‘배리어프리존’을 마련,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가수 김윤아의 무대가 시작하자, 관객들 사이로 휠체어에 탄 지체장애인 신효섭씨(30)도 함께 무대 앞에 자리를 잡는다.  신씨의 어머니인 김민경씨(59)는 “날이 너무 더워서 호흡기가 망가질까 걱정이 많았다”며 “배리어프리존도 마련해 있고, 쿨링 존도 있어서 보다 수월하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마다 직접 티켓팅을 하면서 문화축제를 즐기려고 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배리어프리존을 만들어, 모두에게 열린 펜타포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씨와 비슷한 장애를 가진 지체장애인 1급 시민과 활동지원사 5~6명이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김윤아의 노래를 함께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문화축제가 더 많아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펜타포트, '역대급' 규모...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원·규모·아티스트 모든 면에서 지난해를 압도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막 첫날인 4일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펜타포트의 집중도와 열기, 인원 모두가 압도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이겨 낸 뒤 대면 축제로 돌아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인천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의 명맥을 이어 본격화했다. 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2번째로 이어진 대면 축제에 대해 규모와 내용 면에서 국내 최고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지난해보다 해외 슈퍼헤드급 및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등 인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유례 없는 불볕더위로 인한 우려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한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무더운 여름에 온열질환자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다했다”라고 했다. 이어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을 놓는 등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시장은 지역 축제에 함께 협조한 관계기관과 단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 시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한 소방과 경찰 등 다양한 지역 단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는 폭염은 물론 인파 밀집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가장 안전한 축제로 치르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시는 이곳에 490여명의 경호·경비 인력을 투입하고, 의료 및 소방 인력도 30여명 배치했다. 유 시장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5대 가치인 ‘음악’, ‘열정’, ‘친환경’, ‘참여’, ‘우정’ 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라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락의 고향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음악축제로 거듭났다”고 했다.이어 “락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지난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뜨겁게 더 뜨겁게… 樂의 열기, 인천 달구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을 락의 열기로 뜨겁게 달군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 주관으로 4~6일 3일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음악축제의 기틀을 마련한다. 또 ‘음악’, ‘열정’, ‘친환경’, ‘참여’, ‘우정’ 등 축제의 5대 가치 메시지도 전달한다.  첫날인 4일에는 김윤아, 장기하, KIRINJI, 갤럭시익스프레스, 나상현씨밴드, 노브레인, 다브다, THE VOLUNTEERS, THE POLES, LØREN, 로맨틱펀치, 마이앤트메리, 아디오스 오디오, 죠지, 채무자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헤드라이너는 일본의 펑크 락 밴드 ELLEGARDEN이 맡는다.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개막 행사가 열린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음악이 만나 축제의 개막을 선언하는 드론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5일에는 검정치마, RIDE, 김일두와 불세출, RAD MUSEUM, 메써드, 박소은, 보수동쿨러 feat. BXH, SURL, SNAKE CHICKEN SOUP, 실리카겔, OTOBOKE BEAVER, 이승윤, 250 등이 출동한다. 마지막 무대는 포스트 펑크 열풍을 주도한 락 밴드 더 스트록스(The Strokes)가 나선다. 6일에는 새소년, 체리필터, 권진아, 너드커넥션, NUMCHA, 다섯, HITSUJIBUNGAKU, WAVE TO EARTH, 이날치, 카더가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망의 피날레는 김창완밴드가 장식한다. 이들 아티스트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상설 무대인 메인 무대와 서브 무대 등에서 시간대별로 공연을 펼친다.  특히 시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피크닉존과 캠핑장을 마련, 온 가족이 함께 락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축제로 치를 예정이다. 현재 시는 15만명 가량의 관람객에 대비해 전담 상황실을 꾸리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폭염은 물론 인파 밀집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가장 안전한 축제로 치를 예정이다. 시는 주 출입구 검색대를 비롯해 무대 주변 관객을 위한 안전 관리 등에 모두 490명의 경호·경비인력을 투입한다. 의료 및 소방인력 30명과 함께 5개의 의료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행사장에서의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식음료부스(F&B)의 모든 식음료 가격이나 사진 등을 사전 공개, F&B존의 긴 대기시간 등 혼잡에 대비해 사전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무더위에 지친 인천 시민들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즐겁게 노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축제가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이날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막을 1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각 무대 점검과 함께 출연진들의 리허설이 이뤄졌다. 진행요원들은 4층의 콘솔탑에서 무대 음향과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등을 조정하고, 관객들의 무대 진입을 막고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안전시설 등도 최종 점검했다.

톰 크루즈가 달군 극장가, 류승완으로 탄력 받을까

톰 크루즈가 여름철 극장가 열전의 포문을 열어젖힌 가운데 연이어 개봉하는 대작들이 달궈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영화계 대체불가의 아이콘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보러온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덧 톰 크루즈하면 관객들은 모두 육체의 한계를 넘어선 극한의 액션을 떠올린다. 톰 크루즈는 1996년 서막을 알린 ‘미션 임파서블’부터 30년 가까이 시리즈 속 첩보 요원 에단 헌트를 연기하면서 배역과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촬영 때 대역을 쓰지 않은 채로 비행기에 매달리기도 하고 오랜 시간 잠수하는 등 매 편 과감한 시도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7편 역시 60세가 넘은 톰 크루즈의 건재함이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그가 오랜 시간 맡은 역할을 통해 관객들과 배우 사이의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입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톰 크루즈가 분위기를 달궜다면 이제 류승완 감독이 불을 지필 차례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부당거래’,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들에서 화려한 배우진을 기용하면서도 범죄, 코미디, 액션 등 장르 요소를 배합하고 나열하는 데 있어 감독 특유의 리듬감이 돋보였던 만큼, 이번 영화 역시 여름 극장가 시즌에 맞춰 관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군천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 춘자와 진숙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자 위험에 가담해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두고 갈수록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늘어가면서 의심과 배신이 난무한다. 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70년대를 담아내는 시대극을 택했으며, 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올려 밀수판에 뛰어드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필모그래피 내내 계속해서 장르의 쾌감과 한국 근현대사 속 시대상을 겹쳐놓는 방식으로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감독의 스타일이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곳곳서 클럽파티… 화끈한 樂의 세계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뜨거운 락의 열기가 다음달까지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천지역 라이브클럽들이 락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 중구 중앙동의 재즈카페 ‘버텀라인’에서 열린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에서 ‘네이키드 브리스’가 공연을 했다. 이들은 트럼펫의 웅장한 소리로 시작해 리드미컬한 펑크음악과 라틴음악의 카르반(Caravan) 등의 8곡을 선보였으며, 클럽을 가득채운 50여명의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중 기분좋은 선율의 ‘해피피플(Happy people)’곡은 관객들에게 행복한 기분을 선물하기도 했다. 같은 날 중구 내동의 재즈 카페 ‘공감’에서는 밴드 ‘경인고속도로’가 굿모닝 등을 비롯해 8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연평도의 조기 풍어를 기원하는 민요를 락으로 편곡한 ‘배치기 소리’를 연주하자 관객들이 ‘얼씨구나’ 외치며 화답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메탈 밴드 ‘스메쉬’는 ‘I’m Sick’을 공연, 파워풀한 메탈 음악을 쏟아냈다. 관객들은 함께 소리를 지르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락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연수동 ‘뮤즈 엘피바’에서는 블루스 밴드 ‘타미킴’이 무대에 올라 보이저나 유로파 등을 비롯해 10여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팀의 리더인 타미킴의 강렬한 기타 연주가 관객들의 흥을 북돋웠고, 드럼과 키보드의 현란한 연주는 관객들의 춤까지 유도해냈다. 타미킴은 “늦은시간의 공연인데도 이렇게 많은 시민들로 클럽이 가득 찬 것을 보니 ‘락의 도시’인 인천에서 공연하는 게 실감난다”며 “다음달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의 더욱 뜨거운 락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는 다음달 4~6일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천의 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사전 행사다. 지난달 24일부터 인천지역 라이브클럽 6곳에서 열렸으며, 모두 7개의 밴드가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라, 지역 곳곳의 라이브클럽과 함께 이뤄지는 인천 전체의 축제”라며 “뜨거웠던 락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다음달 4~6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인천시청 애뜰광장, 락 열기 후끈…펜타로 ‘이열치열’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화끈한 락 밴드 공연을 즐기다 보니 더운 줄도 몰랐네요.” 3일 정오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둔 마지막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울려퍼진 락 음악이 더위보다 더 뜨겁게 인천을 달궈냈다. 이날 라이브 스테이지에선 지난해 ‘펜타 슈퍼루키’에서 금상을 수상한 락 밴드 ‘스킵잭’이 무대에 올라 루키가 아닌 베테랑 밴드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킵잭은 대표곡인 ‘Push off!’ 등을 비롯해 모두 6곡을 공연했다. 이들은 현란한 기타, 마음을 울리는 베이스 연주로 관객들의 몸을 움직였고, 관객들은 팔을 하늘로 높이 올리고 마구 뛰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스킵잭의 보컬 남유식의 무대를 찢는 듯한 고음에 관객들의 큰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관객들은 스킵잭 멤버들의 호응 유도에 후렴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계양구에서 온 유정민씨(27)는 “오늘 엄청 더운 날인데, 야외에서 락 음악을 즐기며 열심히 뛰고, 땀을 흘렸더니 가슴이 뻥 뚫려 되레 시원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티켓을 이미 예매해 놨는데, 너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더 사운드’가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이들은 대표곡 ‘5 O’ Clock’ 등 7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더 사운드의 열정 넘치는 무대에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부 관객들은 락 밴드의 공연을 들으며 애뜰광장의 잔디 위를 뛰기도 했다.  특히 더 사운드는 인천의 대표곡인 ‘연안부두’의 가사를 영어로, 음색은 강한 락 장르로 바꿔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리더 줄리엔얼은 “뜨거운 낮에도 락을 즐기러 찾아준 인천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음달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 무대에서도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다음달 4~6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펜타 슈퍼루키’ 파이널 우승 ‘더 픽스’…“펜타 무대 부숴버리겠다”[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를 부숴버릴 만큼, 강한 공연을 선보이겠습니다.” ‘2023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에서 대상(1위)을 차지한 ‘더 픽스(THE FIX)’의 리더 린지(27)의 당찬 포부다. 더 픽스는 이번 펜타 슈퍼루키에서 대상을 받은 만큼, 오는 8월 4~6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써드무대에 오른다. 또 대상의 특전으로 올해 하반기 타이완 등 해외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린지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써드무대 부숴버릴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 것”이라며 “무대 위 지붕은 없지만, 만약 있다면 지붕도 뚫어버릴 정도의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려 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 이맘때 펜타 슈퍼루키 축하 무대에서는 지금보다 무려 1만% 이상 성장한 ‘더 픽스’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린지를 비롯한 더 픽스의 맴버인 황현조(27)·은아경(23)·정나영(23) 등은 2년전 한 방송 경연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프로그램에서 4명이 1팀을 이뤄 경연을 펼쳤는데 4위에 그쳤지만, 그들의 도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린지는 “맴버들과 이번 펜타 슈퍼루키에서 4등만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우승을 차지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현재 더 픽스는 린지가 보컬을 맡아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고 황현조는 베이스·건반을 맡으면서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다. 은아경은 드럼을 맡아 ‘밴드의 심장’ 역할을, 정나영은 기타를 치며 ‘귀염둥이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더 픽스는 지난해 11월 26일 앨범 ‘RUSH’를 내놓기도 했다. 더 픽스가 꾸려진지 첫 앨범이다. 이미 인터넷 카페 등에는 ‘픽시(요정)’이라는 이름의 팬클럽도 있다. 더 픽스는 이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린지는 “우리가 강렬한 음악을 하지만, 그 내용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더 픽스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아경은 “더 픽스를 결성한 뒤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건 앨범을 내고, 공연도 했다”며 “음악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함께한 멤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현조는 “팬들에게 지금까지 기다려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상으로 그동안의 응원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 한 뒤 정나영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는데, 의심할 때마다 옆에 있어 준 언니들과 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