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갑, 前 강원지사 vs 대권 후보… 거물급 ‘빅매치’ [격전지를 가다]

4·10 총선 성남 분당갑은 거물급 후보 대결로 요약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노(친노무현) 적자’라 불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국민의힘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현역 국회의원(이상 후보)이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갑은 애초 제16~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연이어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으나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피말리는 접전이 나왔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50.06%(15만7천419표 중 7만8천134표)를 얻어 49.34%의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7만7천6표)을 0.72%포인트 차로 이긴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경기도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분당갑은 서현동, 이매동 등 1기 신도시가 위치한 가운데 노후 주거 시설과 교통망 개선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 민주당 이광재 후보, 무게감 인물 평가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지난 2010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 공천을 받은 만큼 무게감 있는 인물로 평가 받으며 부지런함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일례로 분당으로 내려온 이후 탄천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지 청년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철 8호선 서현~광주 오포 연장 ▲지하철 8호선 판교~백현마이스역~판교대장역 추가 지선 추진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정상화 등 교통 공약뿐만 아니라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등을 통해 주거시설과 얽힌 실타래를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그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분당·판교에는 저보다 경험과 지혜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며 “끝까지 겸손하겠다. 낮은 자세로 배우고 또 배우며 분당·판교를 땀으로 적시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유권자 인물상 부합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22년 제8회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분당갑에 대한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당 김은혜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대권 출마 등으로 인지도를 갖춘 데다 의사, IT 전문가, 교수 등 그의 이력은 분당 주민의 인물상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재건축 선도지구 다수 지정, 일부 지역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이주단지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GTX-A 노선에 대한 성남역 환승센터를 추진하는 한편 지하철 3호선 연장계획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민의 도구로써 봉사하고자 정치를 시작했다”며 “분당·판교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미래를 앞당겨 분당·판교가 국내 경제과학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금·퇴직금 300억대 체불’ 위니아전자 대표 보석 석방

수백억대 임금과 퇴직금 체불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1단독 이순혁 판사 심리로 열린 박 대표이사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 사건 5차 공판에서 박 대표이사는 이 사건으로 구속된 후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가 지난해 10월 박 대표이사 측의 보석 청구를 지난달 20일 허가함에 따라 박 대표이사는 구속 6개월여 만에 풀려나 이날 사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9월20일 구속됐다. 앞서 공판에서 박 대표이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위니아전자를 포함한 계열사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 중이다. M&A 전문가인 피고인이 미지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며 보석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박 대표이사를 구속한 후 윗선 수사를 통해 위니아전자의 모 그룹인 대유위니아 그룹 박영우 회장의 임금 체불 혐의와 박 대표의 추가 혐의를 밝혀냈다며 박 대표이사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박 대표이사가 398억원대 임금 체불 등 혐의로 지난달 7일 구속 기소 된 박 회장과 공모 관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고, 재판부는 이 같은 추가 기소 내용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바로 허가했다. 박 대표이사 측은 그러나 추가 기소 혐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시받은 관계였다”며 박 회장과의 공모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근로자 390여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한 검찰은 박 대표이사 구속 5개월여 만에 대유위니아 그룹 박영우 회장을 임금 체불 등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7일 재판에 넘겼다. 박 대표이사 사건의 다음 재판은 오는 7월8일 열린다.

성남시, 정자교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 시작

정자교 복구공사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성남시는 이달 말까지 정자교 붕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감정기관의 현장평가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현장 잔재물 처리를 시작으로 정자교 복구공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4월5일 정자교 붕괴사고 발생 후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공사를 상대로 같은해 7월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을 통해 소송을 진행했다. 법원으로부터 감정기관으로 지정된 대한토목학회가 11월부터 실시한 정자교 현장감정은 오는 30일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현장감정 완료 후 다음달 중 정자교 붕괴부의 현장 잔재물 처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는 교량 보도부(캔틸레버부) 철거 및 절단, 교각 신설 후 양측 경관보도교 설치, 차도부는 전면적인 보수·보강 등 단계별로 공사를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사고 이후 정자교를 비롯해 분당구 전체교량(탄천 19개 교량, 지천 32개 교량)에 대한 긴급 정밀 안전진단을 추진해 지난해 10월부터 교량 위험 부위 철거 및 보수·보강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공사에 앞서 하부 통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교량에 콘크리트 박스 및 보강재를 설치했으며 교량 내 매립된 지장물을 이설하기 위한 방호책 철거 등 사전 공사를 시행 중이다. 현재 분당구 전체 51개 교량 중 신기보도교, 백궁보도교, 양현교 등 3개 교량에 대해선 설계가 완료돼 지난달 29일 보수보강공사를 착공했다. 나머지 교량도 지장물 이설 및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분당구 노후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철저히 실시해 정자교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 상대원동 하이테크밸리에 청년진화형 특화거리 조성

성남시는 내년 9월까지 중원구 상대원동의 성남하이테크밸리에 60억원을 들여 청년친화형 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노후 산업단지 이미지를 탈피해 구도심 랜드마크로 육성되며 기존 공장시설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정비해 고령화가 진행 중인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시에 따르면 예산 60억원을 들여 중원구 상대원동 517의 14 성남하이테크밸리 3개 구간 약 1.2㎞를 일터와 휴식공간 등이 어우러진 청년친화형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하기로 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오는 9월 완료한 뒤 오는 10월 착공을 시작으로 내년 9월 완공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애초에 총사업비 60억원을 전액 시비로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 사업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2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예산이 그만큼 절감됐다. 시는 일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스마트쉼터, 첨단 미디어공간,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 발굴 등을 추진해 노후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노후 공장 리뉴얼 사업을 추진해 기존 공장시설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정비해 청년인력 유입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업단지 근로자 및 지역주민의 문화·편의 기능 강화는 물론 입지여건 개선 및 워라밸 환경 조성으로 우수 기업 유치 등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남하이테크밸리 융복합단지 리뉴얼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국·도비 168억원을 확보해 산업구조 고도화, 인프라 구축, 기업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교육청, 늘봄 공유학교 첫선 보여

학교의 놀고 있는 교실을 활용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늘봄 공유학교가 성남에서 첫선을 보였다. 3일 성남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해 인근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성남 늘봄 공유학교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성남 늘봄 공유학교는 골프, 해금, 뮤지컬 등 10개 프로그램 20개 강좌를 운영하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틈새돌봄 1실을 운영한다. 현재 10개교 이상의 학교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성남 늘봄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했다. 성남 늘봄 공유학교는 여름방학을 포함해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성남 늘봄 공유학교는 우수한 지역강사와 협력해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부수적 효과는 물론 지역 내 돌봄 대기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초등학교를 거점으로 한 성남 늘봄 공유학교는 구미초, 불곡초, 성남미금초, 청솔초, 불정초 등 주변 5개 학교 학생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또 통학버스 미운영교라도 성남 관내 희망 학생은 누구나 성남 늘봄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할 수 있다. 오찬숙 교육장은 “성남 늘봄 공유학교가 학생이 줄어드는 도심의 학교를 활용한 새로운 학교 모델로 안착되기를 기대한다”며 “학생은 행복하고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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