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불씨 살린’ 운암뜰 개발… 여야 서로 “내가 적임자” [총선 현장 이슈]

오산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가 맞붙게 된 가운데 운암뜰 개발사업이 현안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오산 세교3지구를 신규택지 후보지로 발표하면서 오산시 최대 현안이 해결될 것이라는 시민의 기대가 높다. 또 KTX, GTX, 트램 등 광역교통도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 차례 지구지정이 취소된 전례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운암뜰 개발사업’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운암뜰은 경부고속도로와 1번 국도 사이에 위치한 약 60만㎡ 규모로 편리한 교통환경과 양호한 입지로 개발 가능성 높은 오산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본격 시작된 이 사업은 2021년 성남 대장동 여파로 난항을 겪다 지난해부터 재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 5년의 기간이 지나면서 이 사업은 시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졌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외면하는 ‘잊혀진 지역 현안’이 됐다. 현재 토지보상계획(안) 수립 단계까지 진척된 운암뜰 개발사업의 순항을 위해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오산시가 19,8%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민관합동 도시개발사업으로 개발 성과에 따라 시가 일정 부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LH가 주도하는 세교3지구 개발과는 전혀 다른 개발방식이다. 운암뜰 개발사업은 2019년 3월 오산시가 운암뜰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40개 민간사업자가 참여한 공모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시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2019년 11월 협약을 체결하고 7천500억원을 투입해 ‘오산 운암뜰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었다. 또 양측은 5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민관합동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협약했다. 당시 시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51%의 공공지분을 오산시(19.8%), 한국농어촌공사(19.7%), 수원도시공사(5.3%), 평택도시공사(5.3%) 등 4개 공공기관이 나눠 보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사업은 2021년 성남 대장동 여파로 도시개발법이 개정되면서 잠정 중단됐다가 2023년 7월 이 법이 재개정되면서 재추진됐다. 현재 운암뜰 개발사업은 지난 1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의를 완료했고, 올 상반기 중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에 대한 경기도의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시는 2025년 6월까지 실시설계 인가 고시와 보상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7월부터 부지 조성 사업에 착수해 2027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당초 2024년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에서 3년이 지체됐다. 이처럼 운암뜰 개발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오산도시공사’ 설립을 두고 오산시와 오산시의회의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개발이익 확대를 위해 현재 19.8%인 공공지분을 51%까지 늘려야 한다는 논리로 오산도시공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는 도시공사의 지속적 운영과 적자 운영 등 제반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시공사 설립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운암뜰 개발은 세교3지구 못지않게 오산시 발전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안임에도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오산시 발전의 한 축인 운암뜰 개발에 대한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관심과 공론 형성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측 김종욱 상황실장은 “운암뜰 개발과 세교3지구 개발을 비롯한 지역의 다양한 현안과 대안을 공약으로 정리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는 “운암뜰 개발 추진방법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부고속道 정체 해법 ‘오산IC 입체화’ 청신호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에 출구 전용IC를 신설해 이 일대 교통 정체와 차량 흐름 등을 개선하는 ‘오산IC 입체화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오산IC 주변은 오산TG서 첫 번째 교차로까지 400여m로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과 시가지 운행 차량이 뒤섞여 차량 정체가 일상화됐다. 시는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주변 교통 정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구전용IC’ 신설을 추진 중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경부선 철도횡단도로가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고 세교3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되는 등 주변 상황이 호전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시는 오산IC 인근에 길이 500m의 출구 전용램프를 개설해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및 동부대로와 연결하는 ‘오산IC 입체화 사업’을 세교3지구 광역교통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 곳인 출구를 두세 곳으로 늘려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량을 동부대로와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등으로 분산시킨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이와 관련, 이권재 시장은 21일 오후 세교3지구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를 방문, 이한준 사장과 강오순 본부장 등을 면담하고 이 사업의 광역교통계획 반영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신갈IC와 기흥IC가 램프형으로 선형을 개선한 후 교통 흐름이 좋아진 선례가 있다”며 “오산IC도 입체화하면 차량 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오산IC 입체화 사업을 세교3지구 광역교통계획에 꼭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한준 사장은 “오산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오산시 요구사항이 광역교통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를 방문, 함진규 사장에게 출구전용IC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건의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 시장은 “오산IC 입체화사업과 함께 현재 검토 단계인 안성~화성 고속도로에 서부우회도로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해 오산IC 주변 교통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차지호 후보에게 내 모든 걸 다주었다” [4·10총선]

안민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시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차지호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오산시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리유세 현장을 깜짝 방문해 "차지호 후보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다"며 차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오산지역위원회 공조직과 제가 사용하던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차지호 후보에게 다 주었다"며 "이제 남은 한 가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차 후보에게 다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경전철 오산대역 중심상가를 찾은 이재명 대표는 오산지역 광역·기초의원들과 함께 차 예비후보 지원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예전 독재정권도 국민들 눈치는 봤고 국민을 위하는 척은 했었다는데 윤석열 정권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는 교만한 정권이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반듯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 후보는 오산은 물론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할 훌륭한 인재"라며 "4월 10일은 심판의 날로, 국민이 승리하는 날로 국민이 주권자임을 증명하는 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 후보 등과 함께 인근 상가를 돌며 인사를 한 후 인근 식당에서 차 후보, 안 의원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산천 억새류 예초작업 진행에…“동식물 서식지 파괴 즉각 중단하라”

오산시가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오산천 억새류 예초작업을 시행 중인 가운데 환경단체가 동식물 서식지 파괴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산환경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7일 오전 시청 후문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범법행위 중단과 오산천 생태보호 정책 추진 등을 촉구했다. 오산환경네트워크는 “하천의 수변(하천의 가장자리)과 둔치, 제방 법면은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오산천 수변은 그동안 (인위적) 간섭이 적어 수달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등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산천 수변의 갈대와 물억새 등 키가 큰 볏과식물은 너구리, 족제비, 박새, 참새 등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다양한 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오산환경네트워크는 “그러나 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수변의 볏과식물을 밀어버려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과 곤충의 서식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오산환경네트워크는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행위 즉각 중단, 생태보호 정책 추진, 오산천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 시행 등 4개 요구사항 이행을 시에 촉구했다. 최한모 환경사업소장은 “오산천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매년 둔치의 갈대와 억새를 제거해 왔다”며 “앞으로 오산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피해가 없도록 둔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시 빈 점포 창업 1천만원 지원…원동 문화의 거리 3곳 대상

오산시가 원동 옛 문화의 거리 내 빈 점포에 창업하는 시민에게 1천여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시는 사업비 3천300만원에 원동 옛 문화의 거리 내 점포 세 곳을 지원하는 ‘원도심 빈 점포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17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 대상은 이곳의 빈 점포를 임차해 신규 창업하거나 점포를 이전하는 소상공인으로 현재 오산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점포 임차료(월 최대 50만원)와 리모델링비(인테리어·옥외광고물 등) 등이 점포당 최대 1천1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지원된다. 심사는 서면과 면접 심사 등으로 나눠 창업전문가 등 외부 위원을 포함한 심사위원단이 추진 의지, 사업 아이템, 사업 계획의 적정성 등을 심사해 선정된다. 청년상인의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위해 19~39세 청년상인의 경우 선발 시 우대가점이 부여된다. 시는 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에게 창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무, 노무, 법률, 사업홍보 등 경영 컨설팅까지 제공해 빈 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통해 신청서식을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거나 오산시 지역경제과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컷오프 안민석-곽상욱 네탓 공방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오산에 전략공천한 가운데 지역구 현역인 안민석 의원과 곽상욱 전 오산시장 간 책임공방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오산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영입인재 25호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43)를 오산에 전략공천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안민석 의원은 특정인(곽상욱 전 오산시장)의 도덕성 문제 때문에 자신이 요청한 경선 요구를 당이 수용하지 않았다며 전략지구 철회를 요구했었다. 이어 지난 1일 오산시 전략선거구 재심을 신청하면서 또 다시 곽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전략지구 지정의 원인으로 재차 지목했다. 그는 “재심신청서에서 당 공관위가 오산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곽상욱 후보가 도덕성 문제가 있다’(공관위 박병영 대변인 브리핑 2. 28)’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곽상욱의 도덕성 문제로 오산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결과는 재고돼야 마땅하다”며 “도덕성 문제로 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해 예비후보 등록을 못한 곽상욱 후보를 제외하고 경선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오산시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해 오산시장 선거는 패배했고 당원들은 분열했다”며 “총선승리를 위해 오산 당원들의 당심을 무시한 전략선거구 지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곽상욱 전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런 사태(전략지역 지정)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당원과 시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하고, 그를 제외하고 경선이 이뤄지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곽 전 시장은 “지역의 5선 정치인의 막말, 과오 등 그동안 자행한 비열한 공작정치가 당초 경선결정에서 전략공천지역으로 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00% 자신이 책임져야 할 지난 지방선거의 오산시장 패배를 마치 중앙당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라는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당원들께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곽 전 시장은 “이번 전략공천 원인도 저의 도덕성 문제를 운운하며 투서와 가짜뉴스 유포 등 온갖 저열한 방법과 허위사실로 저를 음해해 온 안 의원 측의 추악한 권모술수가 초래한 최악의 자승자박”이라며 “이런 사태에 대해 안 의원은 당원과 시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신남 오산 예비후보(전 청와대 비서관)은 2일 중앙당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전략공천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힘이 미치지 못했다”며 “당의 결정을 받아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국회의원, 12년 시장을 지낸 분들과 견주어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며 “오산을 떠나지 않고 여러분 곁에 남아 오산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고 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과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