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시민 건강 지키는 수원특례시

이제는 파란 하늘보단 뿌연 하늘이 익숙한 시대다. 외출 전 날씨만큼이나 미세먼지 농도를 자주 확인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지름은 10㎛~2.5㎛(㎛=1천분의 1㎜),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다. 입자가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작다는 의미다. 그만큼 폐질환과 뇌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크다. 이에 수원특례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대기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직 시민 건강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원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살펴본다. ■ 수원특례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현황 ‘좋아짐’ 시의 초미세먼지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5년 26㎍/㎥에 달했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8㎍/㎥로 낮아졌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매년 수원이 조금씩 높았는데, 최근 들어 차이가 줄다가 지난해에는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18.4㎍/㎥)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예보 관련 등급 현황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로 ‘좋음’인 날은 늘어나고, 36㎍/㎥ 이상 수치가 올라 ‘나쁨’으로 기록된 일수는 줄었다. 좋음 일수는 2015년 126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71일이었다. 같은 기간 나쁨 일수는 66일에서 28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계절을 특별 관리하는 ‘계절관리제’ 효과도 두드러진다. 2019년 제도 시행 이후 고농도 시기(당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초미세먼지가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 시행 전인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6.5㎍/㎥였으나 지난해 제4차 시행 기간 평균 농도는 27㎍/㎥로 줄었다. 또 좋음 일수는 12일에서 34일로 늘어난 반면 나쁨 일수는 44일에서 23일로 줄어들 정도로 개선됐다. 이는 시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시 초미세먼지 발생량은 369t(2021년 기준)인데,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량 사업으로만 50.3t을 저감한 바 있다. 특히 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기후적응·시민실천분과를 주축으로 진행된 미세먼지 대책 협의회는 지난해 말 회의에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상당히 개선된 결과는 수원시의 정책적 노력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연중 내내 꼼꼼하게, 고농도 계절엔 세심하게” 시는 올해도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대기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주요 목표는 2025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17㎍/㎥ 이하로 만드는 것이다. 2016년 대비 35%를 줄인 수치다. 내년까지 1㎍/㎥를 더 낮춰야 한다. 시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은 5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35개 세부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행 평가를 실시하는 정책 기반, 계절관리제와 고농도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대응체계 구축, 자동차와 건설공사장 등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대기질 정보 제공, 취약계층 보호와 교육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시민건강 보호 등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산업·수송·발전·생활 부문 배출 저감 관리와 민감·취약계층 이용 시설 현장점검 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공용 차량 중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모두 말소하는 등 사전 조치를 확실히 이행했다. 또 지역 내 주요도로와 간선도로 총 228.4㎞의 청소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인접도로와 교통량이 많은 도로 7곳을 집중 관리도로로 지정해 매일 청소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관리를 위해 계절관리 기간 동안 민간의 2천53대의 저공해 미조치 차량 운행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240여곳에 달하는 대기오염 배출시설에서 자가측정 및 불법 배출 여부 등을 점검하는가 하면 특별관리공사장 14개소와 자발적 감축을 위한 협약을 해 저감조치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는 미세먼지 농도와 취약계층 이용시설 밀집도를 반영해 집중관리구역 3개소를 지정해 지원 중이다. 도로변과 공업지역에 인접한 영통2·3동 일부 2.2㎢, 자동차 정비업소와 산업단지가 인접한 평동과 고색동 일부 1.24㎢, 도로변으로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밀집한 정자3동 일부 0.59㎢에 예산 3억6천여만원을 들여 저감시설을 설치했다. 또 환기 설비나 공기청정기를 갖춘 경로당 등 96곳을 미세먼지 쉼터로 운영 중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무예24기, 화성어차, 효원의 종 타종, 국궁체험 등 시에서 진행되는 상설 야외 행사를 전면 중지하고 있다. ■ “미세먼지 심할 땐 이렇게”…건강 관리 홍보 강화 시는 시민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을 실시간 측정·공개하고 있다. 우선 대기환경 측정은 총 8곳에서 이뤄진다. 영통2동 행정복지센터, 일월도서관, 선경도서관, 도로교통관리사업소, 수원시청, 광교중앙공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도시대기 측정소 7곳과 동수원사거리 도로변 측정소 1곳 등이다. 이들 측정소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물론,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을 측정한다. 대기질 정보는 대기오염 전광판 11곳에 송출된다. 수원시청 앞, 세류문화길삼거리, 경기도인재개발원 앞, 서수원터미널 앞, 중소기업지원센터 앞, 원천홈플러스 앞,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앞, 마사회 앞, 수원역환승센터, 태장마루도서관 앞, 이마트트레이더스 수원점 앞 등이다. 또 45개 미세먼지 신호등을 통해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노랑), 매우 나쁨(빨강) 등 미세먼지 상황을 시각적으로 제공 중이다.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우선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모임이나 캠핑, 스포츠 등의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도로변, 공사장 등 대기오염이 심한 곳 주변에서 지체하는 시간이나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야채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기는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고려해 실시하는데, 환경부는 ‘나쁨’ 이상인 경우 자연환기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조리 시는 물론 조리가 끝난 이후에도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자가용 운전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행위는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의 이행은 물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와 시민이 함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건립 수개월 지연…집행부·시의회 갈등 고조

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건립사업이 수개월째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수원특례시와 수원특례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인계동 1028번지 일대(부지면적 6천342.6㎡)에서 ‘시 공공업무시설 1단계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산 528억4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1만2천540㎡(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시의회 신청사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준공 예정일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준공 예정일이 올해 2월, 올해 4월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사실상 4개월 넘게 준공이 지연된 셈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건설노조 집회, 하도급업체 공사 수행 능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1년 8월 공사 입찰 공고를 내 다음 달인 9월 ㈜삼흥건설, 동광건설㈜와 계약하고, 같은 달 27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CIP(콘크리트 말뚝을 주열식으로 시공해 흙막이 벽체를 형성하는 작업) 및 차수 공사와 터파기(건축물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지면을 파는 작업) 및 토사반출 공사를 각각 2022년 3월, 같은 해 5월 완료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및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과 건설노조 집회 등으로 레미콘 수급이 장기간 지연됐고, 결국 시는 준공 예정일을 올해 2월4일로 61일 미뤘다. 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까지 지하층과 지상 2층 골조공사를 완료했지만, 같은 해 12월 또다시 공기를 올해 4월30일로 86일 연장했다. 2차 화물연대 파업과 오봉역 열차 사고에 따른 레미콘 조달 지연 현상이 재차 불거지면서다. 특히 관급공사 업체의 공사 수행 능력이 저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의회에 필수적인 본회의장(너비 20m) 등 대공간 형성을 위해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구조 부재를 설치하는 한우물중공업㈜의 ‘합성PC보 공법’을 반영했는데, 이 과정이 상당 부분 지연됐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공정률을 고려하면 올해 4월까지도 준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기준 공정률은 69.2% 수준으로, 지상 7~9층 골조공사 진행 단계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시의회가 30여년 이상 시청에 더부살이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큰 손실을 봐 왔다”며 “힘겹게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지만, 시는 공기가 연장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책도 없이 그저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공기가 상당 부분 지연된 건 사실”이라며 “매일 현장에 나가 공사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새빛수원] ‘고향 사랑’ 차곡차곡 모아…수원을 빛내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 그동안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였다. 여느 지자체보다 성과가 뚜렷할 정도로 수원특례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덕분에 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시민의 빛나는 삶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시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여다본다. ■ 국민 3천500명이 수원에 사랑을 표하다 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3천473명이 3천577건, 총 3억2천424만1천900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지자체보다 많은 편에 속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자체 총 모금액은 약 650억2천만원으로, 이를 평균으로 환산하면 2억6천700여만원이다. 시가 전국 지자체 평균 모금액보다 20%가량 높은 실적을 낸 셈이다. 재정자립도 20% 이상인 103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1억7천400만원)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기도 지자체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시에 고향사랑기부가 가장 많이 이뤄진 시기는 12월이었다. 1월1일 첫 기부 이후 매달 100건 수준에 머물던 기부 건수가 12월에 2천342건으로 급증했다. 연말정산을 앞둔 시기 10만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데 따른 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전체 기부자 중 10만원 기부자는 3천168명, 10만원 미만 기부자는 288명, 10만원 초과는 17명이다. 이 중 여러 차례 기부한 기부자는 100명이 넘었고, 9개월간 매월 10만원씩을 기부한 기부자도 있었다. 기부자의 거주지는 3분의2가량이 경기도였다. 그 중에서도 화성·용인지역 거주자가 가장 많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데, 시 답례품 중에서는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답례품을 신청한 2천811건 가운데 76%가 수원페이를 선택했다. 이 밖에 한우와 왕갈비통닭, 쌀(정다미) 등 수원 특산품들이 뒤를 이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 수원특례시, 기부하는 도시문화 확산 노력 불과 1년 만에 고향사랑기부금 3억2천만원을 달성한 건 시가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무엇보다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사명이었다. 먼저 시는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2022년 12월30일 ‘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답례품 공급업체를 공모해 지역 특산품들이 유통되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 기부금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했다. 시민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4월 시가 재수원 5도 향우회와 진행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실천협약’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각종 축제와 행사 등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꾸준히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대도시와 소멸 위험 지역의 상생’을 외치며 지난해 1월12일 5개 지자체(포항시, 연천·태안·해남군, 전라북도), 2월14일 6개 지자체(산군·봉화군·철원군·거창군, 화성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11개 지자체에 기부했다. 시는 지난해 말 답례품 선정 기준을 다듬어 올해 답례품의 내실을 다졌다. 수원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에서 창업 및 육성을 지원받은 업체의 물품 등을 다채롭게 구성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올해는 35개 답례품이 선택지에 올랐다. 수원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의 커피,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을 모티브로 제작된 생활용품과 과자 등이 추가됐다. ■ “고향사랑기금으로 이웃 행복 발판 마련할 것” 시가 지난 한 해 동안 확보한 고향사랑기금은 발달장애인, 학대 피해 아동, 자립 준비 청년 등 함께 보듬어야 할 이웃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비가 부족해 중단될 위기였던 ‘(발달장애인) 디지털 드로잉 작가 양성교육’이 대표적이다. 초기 비용 상당 부분이 대기업 등 외부 지원으로 이뤄졌던 이 사업은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능력부터 직업적 역량까지 기를 수 있어 호응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7개월가량 서비스 공백이 발생했다. 강사 초빙비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와 담당 부서가 고향사랑기금 사업으로 발굴한 덕분에 올해부터는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올 여름방학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신규 사업 ‘우리가족 힐링여행’도 있다. 지난해 고향사랑기금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 접수된 시민의 의견을 발전시켜 추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접수된 84건 사업 중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거쳐 기금사업으로 확정된 최초의 사업이다. 학대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의 여행을 지원해 가족 기능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협력으로 피해 아동과 가족을 모아 공동체 여행으로 지원함으로써 가족 내 올바른 소통과 해결방법을 찾아가도록 돕는 여행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지원과는 다른 형식의 새로운 학대 피해 아동 지원 사업으로, 가족 기능을 회복시켜 재학대를 예방하는 데 고향사랑기금이 활용되는 것이다. 시 주거복지사업 중 하나인 ‘셰어하우스 CON’의 퇴거 준비자금도 고향사랑기금으로 지원된다. 2022년 시가 시작한 셰어하우스 CON은 시설 보호가 종료된 청년에게 공동 주거공간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데, 자립준비 기간 2년이 지나면 퇴거해야 한다. 이에 시는 만기 후 퇴거하는 청년들이 독립 준비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매월 10만원씩 총 24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셰어하우스 CON에 첫 입주했던 청년 5명이 퇴거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을 고향으로 여기고 기부금을 내신 기부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하다”며 “매력적인 답례품 개발과 투명한 기금사업을 추진해 기부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못 믿을 ‘여성안심패키지’ 만족도 조사

여성 1인 가구의 안전을 돕겠다며 추진한 경기도 여성1인가구 안심패키지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수원특례시가 조사 오류를 개선하지 않고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한 차례 설문 오류에 대한 민원을 받은 뒤 이를 수정하면서도 제대로된 구동 여부 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심패키지 사업은 고양·시흥·연천을 제외한 도내 28개 시·군에서 도비 2억2천50만원(30%) 시·군비 5억1천450만원(70%)을 들여 지난해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5천88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그러나 시가 사업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는 웹 설문 제작 단계에서부터 오류가 있었다. 사업의 만족 여부와 물품의 선호도 여부를 조사하는 2개 문항에서 답변에 따른 파생 질문에 응답하도록 안내한 뒤 실상은 모든 질문에 답해야만 설문을 제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만족도를 묻는 5번 문항에서 ‘매우 만족’, ‘약간 만족’, ‘보통’을 선택할 경우 5-1로 이동해 2개의 사유를 고르게 안내했지만, 조사가 끝난 뒤 답을 제출할 때 5-2 문항(불만족 사유)에 대한 답을 하지 않으면 제출 자체가 불가능하게 설정됐다. 이는 불만족을 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6번 문항 역시 같은 문제가 있어 사실상 모든 문항에 대한 응답을 해야지만 설문 참여가 가능했다. 이러한 문제는 시가 응답을 취합해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때 발견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시는 이 같은 문제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필터링을 통해 답변자 수를 맞추는 방식으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시는 처음 만족도 조사 링크를 발송한 뒤 관련 문제를 포함한 복수응답 불가에 대한 민원을 받았지만, 링크 재발송 과정에서 이러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는 또 통상 설문조사에서 불만족에 포함시키는 ‘보통’ 응답을 만족 평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각 지자체별로 제각각 기준으로 물품을 지원하거나 여성 안심 정책 사업임에도 송장에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등의 문제로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도는 사업 이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미흡했던 부분을 보강할 계획이었다. 결국 관련 조사가 정책 개선 방향을 찾는데 중요 요소였음에도 조작된 결과가 보고서로 작성된 셈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 기관 관계자는 “문항 지시문과 다른 웹 설문 로직은 응답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저항감을 키워 응답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며 “설문 이후 필터링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 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일보의 취재가 시작된 뒤 문제를 인지한 시 관계자는 “처음 진행하는 일이고, 설문조사를 시가 직접 하다보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이를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새빛수원] 연초부터 힘찬 날갯짓…지역 발전 초석 다진다

2024년 새해, 수원특례시가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우선 목표는 단연 경제 활성화다. 세수 급감 등 여러 위기를 마주한 수원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스마트인프라를 확충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등 미래 도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문화와 관광, 스포츠, 교육 등을 고루 발전시켜 명품도시의 포석을 깔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의 행복감을 최대로 끌어올릴 2024 수원시정계획을 살펴본다. ■ 미래를 위한 도시경쟁력 강화 올해 시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수원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밑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다양한 여건 변화에 발맞춰 도시의 미래상을 설정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게 핵심이다.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은 6대 중점에 초점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 완성 단계로 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한 첨단자족벨트를 구축하는가 하면 한정된 토지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과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 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혁신 교통체계와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쾌적한 수요 맞춤형 주거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시민 중심으로 공원과 녹지환경을 다듬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는 또 수원 군공항 이전과 연계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지원하고자 중앙부처와의 협의는 물론,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연구·구상도 추진한다. 경기 남부권역 시민과 단체의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공론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체계적인 도시개발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성균관대와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 업무협약과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을 통해서다. 또 망포지구, 이목지구, 효행지구 등 각 권역별 생활 수준을 높일 거점 개발과 당수 1·2지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도 특화된 장점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한다. 도시 정비 사업도 시민의 의견 반영과 편의를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주민이 제안하는 도시정비사업을 신규 도입한 뒤 후보지에 적합한 정비사업 방안을 강구, 신속하게 추진하는 게 골자다. 노후주택 또는 소규모 노후단지의 환경개선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해 에너지 효율과 도시 경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 일상이 되는 탄소중립 실현 시는 환경을 위한 정책도 촘촘하게 펼친다. 우선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시민의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 환경계획’, ‘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등 기초를 탄탄히 만드는 작업을 우선 추진한다. 고색동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사업의 경우엔, 올해 안으로 실시설계를 마무리해 시민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과 자원 순환의 선순환을 촉진한다. 또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와 친환경자동차 확대 등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생활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한다. 올해 예상 발생량의 5%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공공체육시설과 공공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지원하고, 다회용기 배달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23개소의 분리배출 거점시설 운영을 활성화하고,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와 교육도 강화한다. 건강한 물순환 도시를 만드는 사업도 착실히 수행한다. 하부엔 하수처리장, 상부엔 체육시설과 공원 등 시민편익시설이 들어설 ‘친환경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한다. 여기에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영화배수분구 일원 침수 해소 사업 등 지속가능한 하수 하천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다. 지난해 처음 조성하기 시작한 손바닥정원은 올해 250개소 이상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민이 만드는 손바닥정원은 수원 어디서나 5분이면 만나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수목원 두 곳은 시민들의 삶에 더 가까워지고, 미래와 세계를 향해 더 뻗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전시와 정원페스티벌, 심포지엄 등 식물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여름철 야간 개원을 확대하는 등 식물문화 확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 고품격 문화수도로 도약 올해 시의 마지막 목표는 모든 시민이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법정문화도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3년 차에 들어선 이 사업은 핵심사업의 내실화는 물론, 시민 중심의 인문학 도시 조성을 통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동행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관광 분야에선 ‘발길마다 재미가 더해지는 수원’을 비전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총괄 운영 방안을 제시할 ‘2024 수원 관광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터치수원’, ‘XR버스 1795행’ 등 스마트 관광의 확대를 유도한다. 미디어아트, 야간개장 등 수원화성과 행궁동을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의 축제로 자리잡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 시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공간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박물관은 소장 유물 활용을 높이는 한편 수원의 역사와 지역적 특징을 담은 특별기획전 등을 준비해 품격을 높이고, 비대면 전시 관람 서비스를 도입해 시민 접점을 확대한다. 미술관도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통해 시민의 문화복지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국제교류전 등으로 예술 소통을 강화한다. 도서관은 돌봄수요가 과밀한 지역에서 돌봄실을 설치하고, 연령대와 주제를 다양화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매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포츠의 즐거움도 풍성해진다. 전국 및 국제 규모의 스포츠 대회들을 유치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회들도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축구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실내 배드민턴장 등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7개소를 확충하고,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와 프로그램 운영으로 일상에 활력을 더한다. 교육사업도 특화한다. 수원만의 프로그램 청개구리스펙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 시민이 함께 만드는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브랜드로 만든다. 또 청소년 체험활동과 자치활동, 진로진학 컨설팅, 도제학교, 사회복지사업, 생존수영 등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육사업 등 지원사업도 미래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디딤돌을 놓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것을 차질 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원과 빛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수원시민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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