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수원 장안지구위원회, 강원북부교도소 견학 및 체육용품 기증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 장안지구위원회(회장 최성배)는 지난 7일 강원북부교도소(소장 김성열) 견학을 통해 체육용품과 간식을 후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강원북부교도소 관계자로부터 교도소 전반에 대한 현황 청취와 비디오 시청을 시작으로 보안관리과 중앙통제실, 직업훈련장 등을 둘러보고 교도행정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용자 분류 처우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기도 했다. 강원북부교도소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 500여명을 동시 수용 관리하고 있으며, 안정된 사회정착을 위해 직업훈련을 통한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으로 연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교정현장을 견학한 청소년 범죄예방위원들은 “수용자 재범방지를 위해 교정·교화에 헌신하고 있는 교정공무원의 역할과 업무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인권존중의 수용자 처우 등 교정행정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열 교도소장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수형자 교정·교화와 건전한 사회복귀라는 교정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배 회장은 “이번 참관을 준비해주신 교정공무원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교정기관 견학을 통해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과 연계하여 위원 역량강화 및 청소년 선도·지도활동을 열심히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빛수원] 수원시, 시민 체감형 정원 및 공원 사업 추진

“집에서 잘 자라도록 돌볼 거예요!” 지난 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서호꽃뫼공원 한쪽에 초록색 트럭이 자리를 잡았다. ‘수원수목원’이라고 적힌 트럭이 열리자, 안에는 모종삽과 호미, 앞치마 등 정원용품이 걸려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흙과 어린 식물 모종 등을 펼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찾아가는 새빛 정원상담실’이 문을 열었다. 식목 행사에 맞춰 시범 운영한 정원상담실의 첫 손님은 6~7세 어린이들. 세류동 홍익어린이집에서 방문한 어린이 20여명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체험 키트를 하나씩 꾸몄다. 흙과 식물을 만지며 생애 첫 반려식물을 만난 어린이들이 정원문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내 집 안, 내 집 앞으로…정원 문화 ‘확대’ 찾아가는 새빛 정원상담실은 수원시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이다. 생활 속 정원문화 창출을 위해 수원수목원(일월·영흥) 내에 운영하던 정원상담실의 접근성을 개선해 더 많은 시민들이 정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한국나무의사협회 수원시분회, ㈔생태조경협회, 수원수목원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복지시설, 공동주택단지, 학교 등 정원상담이 필요한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다. 정원문화 확대는 올해 수원시 녹지사업의 주요 방향이다. 먼저 수원시내 1천개 조성을 목표로 한 손바닥정원은 도심 곳곳에서 정원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한다. 유휴지나 자투리 공간, 틈새 등 도시 내 작은 공간에 식물을 심어 녹색지대를 확산함으로써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문화를 경험하게 해준다. 2023년 시작된 이후 2년간 624곳의 손바닥정원이 만들어졌는데, 올해는 266개소를 추가해 손바닥정원의 총 면적을 5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버스정류장, 벽면, 꽃길 등 손바닥정원이 다양한 모습으로 실현되는 것도 주안점이다. 정원 문화 확산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주력한다. 2023년부터 연 2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했던 정원의 날을 정원문화와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축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원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정원문화 진흥의 근거를 마련하고, 그 안에 정원의 날 운영에 관한 내용을 명시해 하반기 중 선포할 예정이다. 수원시민들이 정원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원 만들기에 필요한 도구를 빌려주는 도구지원센터는 총 33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덕분에 가까운 곳에서 정원이나 반려식물을 가꿀 때 사용하는 도구들을 빌려 쓸 수 있으니 나만의 정원을 시작하는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수 있다. 수원시는 또 정원 및 조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조경관리자 교육 등을 확대해 정원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재미, 힐링, 커뮤니티까지…공원 활용 ‘기대’ 도심의 푸름을 더하는 수원시내 공원들도 다각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주변 주민들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위주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한 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공원녹지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수원시는 시민들의 공원 이용 행태와 만족도를 확인했다. 지난해 5~6월 ‘새빛톡톡’을 통해 1천75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3%는 산책과 운동을 목적으로 공원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전반적인 공원 이용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83.5%로 높았으나, 공원 내 행사나 프로그램은 ‘만족한다’가 69.6%로 차이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수원시는 수원지역 공원의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공원이용 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 주변 자연을 감상하며 복합문화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원 내 카페를 조성하는 방안도 있다. 공원에 특화된 공공카페를 조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생기면 해당 공원이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프로그램은 지역에 활력을 가져오는 마중물 역할이 가능하도록 계획한다. 버스킹, 생태 및 독서, 건강과 환경을 위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은 물론 플리마켓, 지역상권, 관광 등이 연계된 프로그램이 공원마다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수원시는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특히 더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도 꾀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기존 어린이공원을 가족공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도심에 위치해 어린이의 이용이 거의 사라진 지역 내 어린이공원의 경우 교양 및 편익시설을 갖춘 가족공원으로 리모델링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이를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만족 더하는 시민 참여…민-관 협력 ‘강화’ 수원시는 지역 내 정원 문화를 확대하고, 공원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 민간 기관 및 시민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녹지 사업과 관련 부서는 물론 협업기관과 전문가, 민간 업체 등을 모두 아우르며 수원을 더 푸른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은다. 우선 수원시는 도시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원녹지 계획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수원에 새로 생기는 공원과 녹지가 이용자인 시민에게 보다 효과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하고 활용하도록 관련 부서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또 협업기관들이 참여하는 공원녹지협의회도 운영을 시작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를 중심으로 수원도시공사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문화재단, 수원도시재단이 정례적으로 모여 각 기관의 정책 사업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현실적인 정책 개발에는 공원녹지정책연구회가 힘을 보탠다. 도시 및 조경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역 사정에 걸맞은 맞춤형 공원녹지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시민단체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지역 내에서 녹지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가 네트워킹으로 조경 관련 단체, 나무의사협회, 수목원 자원봉사자와 손바닥정원단 등이 녹지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만들고 느끼고 체험하는 공원 및 정원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긴급 대책회의 주재...“민생 안정 집중”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 “민생 안정,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빈틈없이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4일 이 시장은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현수 제1부시장, 현근택 제2부시장, 4개 구청장, 실·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행정 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사회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가 통합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갈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수원시 통합방위협의회를 열어 경찰, 소방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생안정·지역사회 통합대책반’을 운영한다. 김현수 제1부시장을 총괄단장으로 하는 대책반은 ▲지방행정반 ▲민생안전반 ▲지역복지반 ▲안전관리반 등 4개 조직으로 구성된다. 또 시는 치안·질서 유지, 시민 안전관리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단체 집회에 따른 인파 밀집 상황을 관리하고, 현장을 점검한다. 경찰·소방서와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각종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집회 신고 단계에서 무질서를 방지할 수 있는 예방조치를 할 계획이다.

“디지털 낯설지 않게”… 수원청년봉사회 이지영 회장, 구청장 표창 수상

수원지역에서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을 꾸준히 펼쳐온 청년 단체가 지역 사회의 디지털 포용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수원청년봉사회(회장 이지영)는 지난달 26일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수원시 장안구 구청장 유공표창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단체는 수원 지역 최초로 고령층을 위한 정기 디지털 교육 봉사를 시작한 청년 자원봉사 조직이다. 수원청년봉사회는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보다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사용법 ▲키오스크 이용법 ▲모바일 앱 설치 및 활용법 등 실용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이나 아파트 등 고령자 밀집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교육’ 형태로 운영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약 20명의 청년 봉사자들이 매월 2~3회 정기적으로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디지털 교육을 확대해 지역사회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지영 회장은 “디지털이 낯선 어르신들이 스스로 스마트기기를 다루게 되는 순간, 그 변화의 과정을 함께하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봉사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청소년 범죄 예방, 가정에서부터”…수원중부경찰서, 보호자 맞춤형 범죄예방 교육 실시

경찰이 최근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 예방에 가정 내 보호자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일 청소년경찰학교에서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범죄예방 교육 ‘THE 맑음’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최근 청소년 범죄가 저연령화되는 상황에서 딥페이크, 사이버도박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한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학교폭력·소년범죄 예방법 ▲자녀와의 대화법 ▲가상현실(VR) 기반 학교폭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 보호자들이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자녀 보호를 위한 세부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경찰관이 직접 설명해 주니 공감과 이해가 잘됐고 청소년 범죄 예방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보호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추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빛수원] 수원에 애국과 교육의 씨앗을 뿌린 독립운동가 임면수

어두운 시대는 의인을 불러낸다. 나라의 명운이 흔들리던 구한말 수원 지역에서 애국계몽 활동가이자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임면수(1874~1930) 선생도 그중 하나다. 광복을 위해 헌신한 임면수 일가의 기록과 이를 기억하기 위한 수원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 시대의 어둠을 밝힌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임면수는 151년 전인 1874년 6월 수원군 수원면 북수리 299번지에서 출생했다. 조선 말기 수원의 지역 유지 집안에서 2남으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한문 공부를 하고 자랐다. 하지만 성인 이후에는 실용적인 근대 학문 수용에 뜻을 두었다. 서른살 만학도로 1903년 수원 양잠학교를 졸업하고, 일어 공부를 위해 사립 화성학교를 다니며 1905년 4월 1회 졸업생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서울 상동교회에서 운영한 중등 교육기관 상동청년학원의 야간학교를 다닌 임면수는 수원지역 애국계몽 활동가로 명망을 떨쳤다. 고향인 수원에서 인재를 기르겠다는 의지로 수원지역 유지들과 힘을 합쳐 삼일학교 설립에 기여했고, 삼일학교 교감과 교장을 역임하며 사립학교 설립 운동을 후원하는 등 교육활동에 헌신했다. 특히 1907년에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수원으로 확산시키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하영, 김재구 등과 함께 국채보상취지서를 작성해 이를 자비로 인쇄한 뒤 경기도 각 군에 배포하고 대한매일신보에 게재해 의연금을 모았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은 임면수 활동의 전환점이 됐다. 조선이 일제에 의해 강점되자 신민회를 중심으로 애국지사들이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려는 뜻을 모았고, 이에 동참한 그는 만주로 망명을 결행했다. 1912년 2월, 가족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넌 그는 독립을 위한 무장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다. 만주로 망명한 수원 출신 독립인사는 임면수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주에서 임면수는 주로 임필동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신흥무관학교의 유지비와 군사훈련비를 조달하기 위해 동포들을 순방하며 동분서주하고, 경학사와 부민단 등 만주 한인 자치 조직에도 참여했다. 또 1910년대 중반에는 통화현 합니하에 설립된 민족학교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약했다. 결국 임면수는 1920년 해룡현에서 일본군 토벌대에 체포돼 조선으로 추방당했다. 철령으로 압송되던 중 한국인 경찰 유태철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921년 길림시내에서 다시 활동을 하던 중 밀정의 고발로 길림 영사관에 체포돼 평양 감옥으로 압송됐다. 임면수는 고문과 매로 전신이 마비된 뒤에야 풀려나 반신불수가 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은커녕 거처할 방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뒤에도 사회와 교육을 위한 헌신을 지속했다. 아담스기념관 건립에 직접 감독관으로 참여해 삼일학교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등 교육가로 활동했다. 끝내 광복을 보지는 못한 채 1930년 11월29일 56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 독립운동 명문가가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임면수는 애국계몽운동가 및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이다. 어두운 시대를 밝히고, 지역의 인재를 키우고, 독립운동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사재를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삶을 바쳤다. 임면수는 민족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쓰는데 아낌이 없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화재 참변으로 동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임면수는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 수원부 야소교회의 기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907년엔 수원에서 삼일학교 모금운동이 펼쳐졌는데, 이때에도 임면수는 기부에 참여했다. 또 삼일학교가 재정문제를 겪던 1908년에도 임면수는 기부에 적극 동참해 삼일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에 열의를 보였다. 특히 만주로 망명할 당시 희사한 부지에는 1913년 삼일여학교가 세워졌다. 임면수 본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먼저 임면수의 부인인 전현석(1871~1932)은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임면수보다 세 살 연상으로, 1892년 결혼한 그는 가산을 정리하고 독립운동에 뜻을 품은 남편 임면수를 따라간 만주에서 독립운동의 뒷바라지를 했다. 하루 저녁에만 5~6차례 밥을 짓고, 아픈 동지에게 약을 달여 주고, 독립군의 무기를 맡아 두고, 해진 옷을 기워주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어머니로 명성이 높았다. ‘당시 독립운동자로서 선생 댁에서 잠을 안 잔 이가 별로 없고, 전현석 여사의 손수 지은 밥을 안 먹은 이가 없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면수와 전현석의 5남 2녀 중 장남 임우상(1893~1919) 역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임우상은 약관의 나이로 부친을 도와 군자금 모집을 했고,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우상은 1919년 수원으로 돌아와 김세환 등을 비밀리에 만나 군자금을 모아 서간도로 돌아가던 중 혹한을 이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 수원이 기억하는 임면수의 곧은 기개와 정신 1980년 대통령표창으로 독립유공자 등록됐던 임면수는 더 많은 업적의 발굴과 인정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수원 지역사회에서 임면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노력도 꾸준했다. 세류동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그의 유골은 1964년 삼일상고 동산으로 옮겨졌고, 이후 현충원으로 이장돼 영면에 들었다. 대신 삼일동산에는 임면수의 호를 딴 ‘필동관’이라는 건물이 들어서 후학이 양성되고 있으며, 묘비는 수원박물관 야외로 옮겨져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았던 2015년에는 수원에서 임면수에 대한 재조명이 본격화됐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조직됐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민 성금 모금이 진행됐다. 총 1억원에 가까운 성금으로는 동상을 설치했다. 현재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임면수 동상이 바로 그것이다. 2018년 광복절을 앞두고 수원시청 로비에 마련된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도 임면수가 헌액됐다. 지난해에는 임면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임면수를 기억하는 노력이 더해졌다. 수원박물관은 ‘필동 임면수,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라는 기획으로 찾아가는 전시회를 열었다. 임면수의 직계 후손인 임병무씨가 기증한 자료들이 주로 활용됐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독립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과 삶을 바친 임면수 선생과 같은 순국 선열들이 있기에 광복 80주년인 오늘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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