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팬 페스트 갖고 새로운 도약 다짐

마법같은 2023 시즌을 보내며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서 준우승한 프로야구 KT 위즈가 팬과 함께 시즌을 마감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KT는 26일 오후 2시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박경수, 박병호, 황재균 등 주전 선수들과 2024 신인 선수를 비롯, 패관 구단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팬 페스티벌’을 가졌다.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11명의 루키들이 장기자랑 무대인 ‘루키 위즈 파이터’에 여장을 하고 등장해 각자 준비한 노래에 맞춰 춤 솜씨를 자랑했다. 신인 장기자랑은 팬 투표 결과 이승언, 이근혁, 최윤서, 김민석의 ‘너넨 위아래도 없냐’ 팀이 우승했고, 이승언은 MVP로 뽑혔다. 또한 2023 팬 페스티벌 어워즈에서는 투수 손동현이 올해의 기량발전상을, 올해의 아이콘상은 박영현, 베스트 브로맨스상은 엄상백-배제성, 하이라이트상 김상수, 마법사상은 고영표가 받았다. 최고 영예인 마법사상 수상자인 고영표는 “팬들이 주는 상이라 어느 상보다도 더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좋다”면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하게 돼 더없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팬 스킨십 이벤트인 ‘빅또리 스피킹 다이렉트 메신저’ 코너에서는 팬들이 평소 궁금했던 것을 선수들에게 질문하고 선수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캡틴’ 박경수는 ‘내년 시즌에도 KT와 함께 하실 거죠?’라는 질문에 “구단에서 1년 더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라며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받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떠나고 싶다. 1년 더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고영표, 엄상백 등 투수조와 문상철, 오윤석 등 야수조로 나눠 팬 사인회를 가졌으며, 룰렛 이벤트와 퀴즈·경품 추첨 등의 행사도 열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년 만의 우승 좌절 KT, 산적한 과제 풀어야 희망 있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제패를 노렸던 KT 위즈의 꿈이 ‘일장추몽(一場秋夢)’으로 끝났다. KT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정규시즌 2위까지 도약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LG 트윈스에 가로막혔다. 개막 직후부터 터진 잇따른 부상 악재로 인해 최하위에 머물며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던 상황서 기적 같은 2위 도약 만으로도 성공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냉정히 분석하자면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먼저 선발 마운드가 안정된 라인을 구축한 반면 불펜은 시즌 내내 불안했다. ‘홀드왕’ 박영현에 ‘영건’ 손동현,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어선 김재윤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더불어 희소가치가 높은 좌완 투수 부재도 문제점이다. 이는 창단 당시부터 신생 프리미엄으로 많은 투수 유망주들을 뽑고도 몇몇을 제외하곤 제대로 육성을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욱이 왼손 투수 육성을 등한시 했다는 것은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타선에서는 배정대 대체 선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민혁에 FA 영입 김상수, 강백호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문상철, 신인 정준영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믿었던 박병호, 알포드에 지난 시즌부터 빈타에 허덕인 박경수 등은 이름값을 못했다. 무엇보다 KS에서 나타났듯 노쇠한 베테랑 야수들의 세대교체 필요성이 절실하다. KT가 창단 10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고 2년 만에 KS에 올랐지만 중심 타선의 떨어지는 무게감은 풀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이강철 감독의 지나친 ‘베테랑 사랑’이 젊은 야수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3년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1월 부임 후 짧은 기간 만년 하위인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공은 분명하지만, 코치진 변화와 수비 위주의 야구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감독은 지난 5년간 우승 투수코치를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는 1군 코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3년간 시즌 종반만 되면 극심한 난조를 보이는 타선의 부진에 처방을 내지 못했고, 잦은 주루 플레이 미숙과 작전 야구의 실종에도 코치진에 대한 변화는 없었다. KT가 2023시즌을 선전으로 위안 삼는다면 한 단계 높은 도약은 요원하다. 온갖 역경을 딛고 준우승을 이뤄냈지만 매년 반복되는 부상선수 다발과 불펜 마운드의 취약, 유망주 육성의 부족, 경험 많고 무게감 있는 코치진 영입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이번 겨울 방학의 숙제다.

KT 위즈, “마법은 없었다”…LG, 29년 만에 KS 우승

KT 위즈가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에 제물이 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KT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박해민(3타수 2안타 2타점)의 공수주 맹활약, 김현수의 3타점 활약을 비롯, 11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LG에 2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1차전 승리 이후 LG의 활화산 타선에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해 1승 4패로 2년 만의 챔피언 등극 꿈이 무산됐다. 2∼4차전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LG의 역전 우승에 앞장선 캡틴 오지환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T는 1회 1사 후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진출한 뒤 수비 실책과 폭투로 박병호의 볼넷과 더불어 1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장성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LG도 1회 선두 타자 홍창기가 1루수 실책으로 나갔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KT는 2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병살로 막아냈다. 3회 LG가 빅이닝을 만들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서 박해민이 우익수 옆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김현수의 1루 앞 내야 땅볼을 박병호가 놓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KT는 4회초 문상철의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고 대타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점수 만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KT는 5회초 1점을 뽑았다. 배정대,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박병호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켈리의 폭투로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LG는 5회말 또한 타선 폭발이 이뤄졌다. 홍창기의 내야 안타와 박해민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며 고영표를 강판시켰다. 이어 박해민의 도루 성공으로 만든 2,3루 찬스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상동으로부터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쳐 5대1로 달아났다. 6회말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준 KT는 7회초 2사 3루서 LG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황재균이 안타로 진루했으나 박병호가 또다시 삼진으로 돌아섰다. KT는 7회 손동현, 8회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타선이 침묵해 LG가 29년 만에 대권을 잡는데 희생양이 됐다. 이날 이강철 감독이 시즌 내내 신뢰를 보냈던 박병호는 4번 타자의 존개감이 무색하게 2개의 수비 실책에 이어 타석서도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득점 기회에서 역할을 못해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LG에 KS 우승을 내준 이강철 KT 감독은 “먼저 LG의 우승을 축하한다. 결과는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초반 부상 선수로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 해줬고, 부족한 점을 잘 메워가며 KT 다운 야구를 내년에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기의 KT 위즈,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1승 후 3연패로 벼랑끝에 선 KT 위즈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KT는 1차전 3대2 승리 후 2,3차전 1점 차 역전패에 이어 4차전서 4대15로 참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따라서 KT로서는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5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다. 5차전 선발은 1차전서 맞대결을 펼친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LG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다시 맞붙는다. KT가 대반격의 발판을 놓기 위해서는 고영표의 중압감 극복이 관건이다. 활화산 같은 타격을 뽐내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과부하가 걸린 불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정규 시즌 고영표는 LG전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평균 자책점 7.36점으로 부진했으나, 지난 7일 KS 1차전서는 6이닝 7피안타, 2사구, 2실점(1자책점)으로 선전했다. 고영표가 LG의 타선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면 해볼만 하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다. 하지만 켈리 역시 1차전서 6⅓이닝을 던져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KT 타선을 잘 막았다. 더욱이 켈리로서는 팀 타선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고영표 보다 한결 여유로운 것도 유리한 점이다. 불펜진도 불안한 KT에 비해 LG는 질적, 양적으로 모두 우위에 있다. 이날 점수 차가 크지 않으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시리즈를 끝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았듯 KT의 뒷심이 살아나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T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사상 첫 단일 KS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오지환을 비롯, 박동원, 오스틴 딘, 김현수, 문보경 등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에 발빠른 박해민, 신민재, 문성주 등을 앞세워 수비를 흔드는 교란 작전을 펼 것으로 예상 돼 이를 봉쇄해야 한다. 다행히 앞선 4경기서 장성우의 도루 저지가 눈부셨던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더불어 박병호와 알포드가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복이 심한 타선도 문제다. 포스트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배정대, 문상철, 황재균에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참패 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저력을 다시한번 5차전 부터 보여주겠다”고 말해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KT 팬들의 마음 간절하다.

KT 위즈, 안방 첫 KS 뼈아픈 역전패…첫 승 뒤 2연패

KT 위즈가 창단 첫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KT는 1만8천여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 3차전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호투와 박병호의 결승 투런 홈런에도 불구 9회초 오지환이 결승 3점 아치를 그린 LG에 7대8로 역전패 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리드를 내준 KT는 남은 4경기 중 3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이날 타순에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를 1번 타자로 세우고 김상수와 황재균이 한 타순씩 올려 2,3번에 포진했으며 4,5번은 변함없이 박병호와 장성우가 자리했다. 이어 문상철-알포드-오윤석-조용호가 뒤를 받쳤다. 1회초 LG 선두 타자 홍창기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KT는 1회말 선두 타자 배정대의 좌전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황재균이 삼진, 박병호가 유격수 병살타을 기록해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도 KT는 문상철의 내야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조용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3회초 수비서 1사 후 홍창기에게 중전안타,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잡았지만 오스틴에게 왼쪽 폴대를 맞추는 3점 홈런을 맞아 기선을 빼앗겼다. 3회말 KT도 막바로 추격했다.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서 박병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장성우의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병살 처리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KT는 4회에도 알포드의 시리즈 첫 좌중간 안타와 조용호의 우전안타, 배정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초 2사 2루 위기를 넘긴 KT는 5회말 1사 후 박병호가 LG 3번째 투수 정우영으로부터 자신의 시리즈 첫 우전 안타를 때리고, 장성우가 유격수 실책에 이은 좌익수 송구 실책으로 1사 2,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상철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이 바뀐 투수 함덕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 차로 추격한 KT는 계속된 1사 1,3루서 알포드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로 장성우가 홈을 밟아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KT는 1사 2,3루서 대타 이호연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조용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호투하던 KT 선발 벤자민은 6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다. 하지만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포를 맞아 다시 5대4로 역전을 내줬다. 손동현은 이어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강판됐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상동이 7회까지 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KT는 8회 빅이닝을 만들며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배정대가 LG 7번째 투수 고우석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황재균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쳐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 첫 안타를 기록했던 박병호가 볼 카운트 2-2에서 고우석의 시속 152㎞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KT는 8회 박영현에 이어 9회 김재윤이 등판해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2사 1,2루서 오지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맞아 7대8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1사 뒤 김준태가 몸에맞는 볼로 진루한 뒤 대타 정준영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쳐 1사 1,2루를 만든 뒤 구원 등판한 이정용의 폭투, 배정대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투수앞 병살타를 쳐 역전 기회를 놓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운이 저쪽(LG)으로 따랐다. 그나마 타선이 살아나 다행이다.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 반드시 잡겠다. 선발은 엄상백이다”라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승부 원점' KT, 3차전 승리로 다시 우위 점한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원정 1, 2차전에서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장소를 수원으로 옮겨 다시 기선 잡기에 나선다. KT는 적지서 1차전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PO) 리버스 스윕의 기세를 이어간 뒤 2차전서도 1회 빅이닝을 만들었으나,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에 KT는 10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치러지는 3차전에 웨스 벤자민을 내세워 상대 임찬규와의 선발 맞대결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2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KT로서는 반드시 3차전을 잡아야 한다. 자칫 이날 경기를 내줄 경우 두터운 불펜진에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가진 LG의 변화무쌍한 ‘작전 야구’에 시리즈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KT는 PO와 KS 1,2차전을 통해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보여준 상태인 반면, 아직 LG는 숨겨진 패가 많다. KT로서는 3차전 선발인 벤자민이 긴 이닝을 끌어줘 부하가 걸린 손동현-박영현-김재윤 불펜 삼총사의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4차전 KT의 ‘불펜데이’가 유력한 것도 3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또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LG 타선과 맞서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의 알포드와 박병호가 3차전서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둘은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실종됐다. 특히, KS에서 각각 6타수 무안타, 7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어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김상수와 장성우, 배정대, 문상철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김민혁이 대타로 나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덕에 근근이 타선을 지탱하고 있는 형편이다. 알포드와 박병호가 제 몫을 해준다면 LG에 전혀 밀릴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부진에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차전 후 타순 변화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중심 타선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야구의 정점인 KS의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규시즌 최하위서 승패 마진 -14를 극복하며 2위까지 도약하고, PO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KT의 저력이 다시 3차전을 통해 발휘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간절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3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누가 먼저 2승을 이룰 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LG에 뼈아픈 역전패…KS 1·2차전 ‘장군 멍군’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내주며 적지에서 장군 멍군을 기록했다. KT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7전 5선승제의 KS 2차전서 초반 선발 최원태를 공략하는데 성공했으나, 무려 7명의 불펜 투수를 가동하며 방패로 활용하고 홈런 2방 포함 집중력을 발휘한 LG 타선에 무너져 4대5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로써 적지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KT는 장소를 홈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오는 10일 오후 6시30분 3차전을 갖고 다음날 4차전을 치른다. 이날도 선취 득점은 KT 몫이었다. 1회초 공격서 선두 타자 김상수의 볼넷과 황재균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알포드가 다시 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서 박병호의 3루 땅볼때 김상수가 홈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이어 장성우가 좌익수 오른쪽 2타점 2루타를 쳐 2점을 선취하며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배정대가 1사 2,3루에서 LG의 바뀐 투수 이정용으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추가해 빅이닝을 만들었다. LG는 1회말 박해민, 오스틴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지환이 1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고, KT는 2회초 1사 후 조용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3루에서 횡사해 달아날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회말 LG 선두 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진루시켰으나 박동원을 병살 처리한 KT는 3회말 1사 후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내야 안타 등으로 맞이한 2사 1,3루 위기서 오스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KT는 4회초 1사 뒤 문상철과 대타 오윤석의 연속 안타와 조용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5회에도 2사 뒤 장성우의 볼넷과 배정대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서 무산됐다. 그리고 6회말 만회점을 내줬다. 1사 후 LG 오지환이 윌리엄 쿠에바스의 시속 141㎞ 초구 커터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려 2대4로 따라붙었다. 이어 KT는 7회말 수비서 필승조인 손동현을 올렸으나 2아웃을 잡은 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박영현에게 넘겼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또 1점을 빼앗겼다. LG에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던 KT는 마침내 8회말 큰 것 한방에 역전을 내줬다. 박영현이 선두 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보경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동원이 박영현의 123㎞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5대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는 9회초 전날 패전의 멍에를 쓴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고, 대타 김민혁과 조용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김상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의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6이닝 8피안타를 내주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2실점했으나, 믿었던 불펜이 역전을 내줘 승리를 놓쳤다. ‘패장’ 이강철 KT 감독은 “초반 4득점 후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한게 추격의 빌미를 내주면서 패한 원인이 됐다. 불펜 손동현과 박영현은 조금 지쳐보여 일찍 교체했다”라며 “내일 쉬면은 괜찮을 것이다. 3차전 선발은 벤자민이고 타순 변화는 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문상철 역전 결승타…KT 위즈, 적진서 짜릿한 첫 승

KT 위즈가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KT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5선승제) 원정 1차전서 문상철의 9회 결승타로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1위 LG에 3대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의 기세를 이어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4.4%(39번 중 29번)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8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KT는 1회부터 공격 야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중전 안타에 이은 치고 달리기 작전서 황재균이 헛스윙 하는 사이 LG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빠지는 틈을 타 김상수가 3루까지 달려갔다. 이어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1회말 LG가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오스틴의 2루 땅볼을 박경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내주고 오지환의 우익수 앞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서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2회초 KT는 장성우가 3루 실책으로 진루하고 배정대가 죄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문상철의 희생번트가 병살로 처리되고 배정대가 3루에서 아웃되며 삼중살로 허무하게 끝났다. 이어 2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KT는 4회초 황재균과 알포드의 연속 볼넷에 이어 박병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때 1루 주자 알포드가 3루에서 어정쩡한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돼 재역전 기회를 날렸다. 이어 4회말 LG가 1사 1,3루로 다시 앞서갈 기회를 만들었으나, KT 선발 고영표가 홍창기를 1루 땅볼,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균형을 유지했다. 5회말에도 LG가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끈 KT는 7회초 1사 뒤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에 이어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쳐냈으나 2루 주자 장성우가 홈에서 아웃돼 역전 기회가 날아갔다. 선발 고영표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8회까지 2이닝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LG 타선을 잠재운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역전에 성공했다.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박병호와 장성우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배정대가 볼넷을 얻어낸 뒤 문상철이 왼쪽 담장 상단을 맞추는 2루타로 배정대를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한 KT는 9회말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문성주와 신민재를 투수 땅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며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초반 수비 실책에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불안했으나 6회까지 7피안타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불펜의 손동현, 박영현은 3이닝을 무출루로 막아내 팀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결승타를 치며 데일리 MVP로 뽑힌 문상철은 “경기 초반 부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서 저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팀에 미안했는데 9회에 결승타를 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2루타를 쳤을 때 잘 맞았다는 감은 없었다. 안타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갔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