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활짝’… KT·SSG ‘대권 도전 스타트’

프로야구 43번째 시즌인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돼 6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막을 올리는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른다. 세계 최초 로봇 심판 도입과 류현진(한화)의 리그 복귀, 각 팀의 전력강화 등으로 많은 변화 속 관중 증가가 기대되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구장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고, 이를 이어폰으로 들은 심판이 콜을 하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도입은 판정 시비가 사라질 전망이다. 또한 왼손 타자들을 위축시켰던 수비 시프트가 폐지돼 활발한 타격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위권 혼전이 예상된다. ‘디펜딩 챔피언’ LG를 비롯, 3년 만의 대권을 노리는 KT 위즈, 신임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 시범경기 1위 두산 베어스,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등이 가을야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23일 삼성과 홈 개막전을 갖는 KT는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 등 4선발이 건재하고 신인 원상현의 가세로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했다. 불펜 역시 마무리 김재윤의 빈 자리를 박영현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주권·이상동·손동현·강건·김영현 등의 허리도 튼튼하다. 타선은 4년 만에 복귀한 ‘2020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가세로 짜임새와 무게감이 더해져 강백호만 살아나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은 “4·5 선발이 기대만큼 해주면 마운드는 안정적이다. 타선도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소형준과 심우준이 제대하는 여름이면 더 좋아질 것이어서 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이숭용호 SSG는 롯데를 상대로 홈 팬들 앞에 정규리그 첫 선을 보인다. 이숭용 감독이 공격야구를 표방한 가운데 김광현·엘리아스·박종훈·오원석·로버트 더거 등 5명의 선발 투수진은 탄탄하다. 불펜이 뒤를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은 추신수·채지훈 등의 테이블 세터와 최정·에레디아·한유섬이 이루는 중심타선에 박성한·오태곤·하재훈의 하위 타선도 막강해 기대를 모으지만 2루수와 백업포수는 시즌 개막 후에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신·구 조화를 통해 일단 3위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이루는게 목표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로 즐거움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KT 위즈, 10년 영욕 함께한 김주일 단장 “가족 같은 응원문화 매력”

“아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오르는 것이 제 최종 목표에요. 그 꿈을 위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1군 데뷔 때부터 10년째 응원단을 이끌고 있는 김주일 단장(46)은 23년간 응원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야구 ‘응원단장의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지난 2002년 현대 유니콘스 응원단장으로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은 김 단장은 “중학생 때부터 이 직업을 목표로 했다. 당시 잠실야구장을 찾았었는데, 전 해태 타이거즈 응원단장인 임갑교씨를 보고 크게 와닿았다”며 “그 꿈을 바탕으로 현대 응원단장을 시작해 2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KT가 1군 무대에 뛰어든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응원단을 이끌고 있다. 그 사이 통합 우승을 이루는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10년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단장은 “과거 KIA서 11년 동안 있었고, 완전히 다른 신생 KT로 오게 됐다. 같은 프로팀인데 막내 구단이라고 해서 응원까지 막내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 하듯 임했다. 선수들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응원가를 찍어내는 기계처럼 1년에 60곡의 응원가를 만든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10곳이 넘는 구단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KT 팬들만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가족 문화’를 꼽았다. 그는 “응원단장과 팬들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신기한 팀이다. KT 팬들은 팀이 꼴찌일 때도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않았다”라며 “이처럼 경기장 안에서 묵묵히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제 직업 철학인데, 관중들도 일치해 마치 가족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단장은 응원단장으로서 특별한 이와 함께 응원단상에 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현재 야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나중에 아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해 타석에 서고, 제가 응원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아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건강을 관리하겠다면서 아들 역시 선수로써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위즈, 투·타 전력 안정…2024시즌 대권 도전

프로야구 KT 위즈가 더욱 안정된 투·타 전력을 앞세워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에서 3년 만의 대권 도전에 나선다. 오는 23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는 KT는 선발 투수 배제성의 군입대와 불펜 투수 김재윤이 FA로 떠났지만 선발과 불펜진 모두 안정을 이루고 있고, 4년 만에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의 가세로 타선도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선발 마운드서는 검증된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에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건재하다. 쿠에바스는 시범 2경기서 9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2021시즌 통합우승에 일등공신이었던 쿠에바스는 1년간 팀을 떠났다가 지난 시즌 중 돌아와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좌완 에이스’ 벤자민과 ‘고퀄스’ 고영표도 든든한 2·3선발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뒤를 이어 지난해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점을 기록한 엄상백이 받친다. 고민이었던 5선발 문제도 해소됐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부산고 출신 원상현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나서 6⅓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예리한 커브와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긴장감만 덜면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불펜 투수진은 김재윤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홀드왕 박영현이 메우고, 주권·강건·이상동·손동현에 부상서 돌아온 박시영과 ‘베테랑 이적생’ 우규민이 좋은 투구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된다. 다만 좌완 투수가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타선은 리드오프 배정대·김민혁에 황재균·박병호 등이 건재하고 ‘돌아온 거포’ 로하스의 가세로 중심 타선이 한층 힘이 실렸다. 2020시즌 타격 4관왕인 로하스는 시범 9경기서 타율 0.381, 4홈런, 11타점, OPS 1.492, 장타율 1.408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올 시즌도 기대케 했다. 또한 KT는 지난 시즌 강백호의 공백때 5번을 맡았던 장성우와 제대 선수인 2루수 천성호, ‘명품 유격수’ 김상수 등이 하위 타선을 든든히 지킬 전망이어서 ‘야구천재’ 강백호만 부활하면 대권 도전에 전혀 손색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운드는 3선발까지 안정적이고 4·5선발이 좀 불안하지만 잘 해주리라 믿는다. 소형준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줘야 한다”라며 “타선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로하스의 가세로 중심 타선이 좋아져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타선 응집력·불펜 호투 앞세워 롯데 제압

수원 KT 위즈가 타선의 응집력과 불펜의 ‘짠물투’를 앞세워 시범경기 4승째를 올렸다. KT는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서 3대2로 이겼다. 시범경기 4승째(1무 1패)를 기록했다. 타선에서 2안타를 친 김민혁과 결승타를 친 김준태의 활약이 돋보였고, 마운드선 1점도 허용하지 않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팀 선발 엄상백(KT)과 박세웅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선취점은 롯데가 올렸다. 3회초 2사 후 장두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견제구가 빠지는 틈을 타 2루를 밟았고, 박승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도 바로 반격했다. 3회말 김준태의 볼넷과 신본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배정대의 병살타로 2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으나 김민혁이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쳐 1대1 동점이 됐다. 4회초 롯데 전준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다시 2대1 리드를 내준 KT는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문상철의 3루수 앞 땅볼로 2사 1,3루가 됐다. 후속타자 오윤석이 6구 싸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대2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2사 1,3루서 김준태가 중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KT 선발 엄상백은 4⅓이닝 2피안타, 2실점했고,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성재헌·주권·우규민·김영현·이상동이 이어던진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돌아온 로하스, 변함없는 ‘거포 본능’ 건재 과시

4년 만에 돌아온 2020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변함없는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3년 만의 대권을 꿈꾸는 KT 위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 히터인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KT에 입단, 83경기에 나서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으로 기대를 모은 후 4시즌 동안 꾸준히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평균 타율 0.321, 장타율 0.594, 홈런 132개, 40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맹위를 떨쳤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에서 타격 4관왕을 차지하는 활약으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이 같은 활약으로 거액의 몸값을 받고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로하스는 일본무대서 두 시즌을 뛰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멕시코리그를 거쳐 도미니카리그서 절치부심하던 그는 KT의 러브콜을 받고 4년 만에 복귀했으나 예전 만큼의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였다. 시범경기서 로하스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9일 LG와의 첫 경기서는 3타수 무안타, 다음날 3타수 1안타, 11일 SSG와 1차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12일 SSG 투수 이건욱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는 등 1타수 1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방망이를 예열한 로하스는 14일 한화전서 2루타 1개를 날린 뒤 다음날에는 한화 선발 산체스와 김규연을 상대로 연속 투런포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6일 광주 KIA전서도 1회 선제 3점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4타점 활약했고, 17일에도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8일 롯데와 홈 경기서는 등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9경기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0, 4홈런, 11타점으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만든 8개의 안타 중 홈런 4개, 2루타 2개 등 장타가 6개일 정도로 변함없는 장타 능력을 과시해 이강철 감독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가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졌다. 파워도 여전하다”라며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 다른 타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돌아온 거포’ 로하스, 이틀동안 대포 3방…시범경기 4홈런

‘돌아온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화려한 KBO리그 복귀를 알렸다. 4년 만에 KBO 무대로 돌아온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로하스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서 1회 결승 3점 아치를 그려내 팀의 5대4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한화전에서 1회와 7회 2점 홈런 두방을 터뜨린데 이어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린 것을 비롯 7경기에 나서 4개의 홈런과 2루타 2개 등 6안타를 모두 장타로 장식하며 10타점을 기록,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KT는 1회초 황재균의 볼넷과 박병호의 3루수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서 로하스가 KIA 선발 윤영철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 김민혁의 중전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에 이어 이중도루로 만든 2사 2,3루서 로하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더 보탰다. KT는 호투하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회 2사 후 나성범에게 좌중간 2루타, 소크라테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창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없이 마쳤다.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쿠에바스는 5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 투수가 돼 2024시즌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4,5회를 삼자 범퇴로 물러난 KT는 6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인 원상현이 1사 후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도영, 고종욱, 이창진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줘 4대2로 추격을 허용했다. KT는 7회 선두 타자 문상철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서 쐐기 득점을 뽑았다. 1사 후 장성우의 볼넷과 오윤석의 중전 안타, 천성호의 2루 땅볼로 만든 2사 2,3루서 이호연이 좌익수앞 적시타를 쳐내 장성우가 홈을 밟았다. 6회부터 쿠에바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은 첫 이닝서는 제구가 흔들려 볼넷과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으나 7,8회를 각각 삼진 2개, 1개 씩을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후 9회말 선두 타자 이창진을 삼진으로 잡고 내려왔다. 이어 3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이우성에게 좌전 안타, 이어 김석환을 볼넷, 김호령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한준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2루서 주권이 서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황재균 빛바랜 시범경기 첫 대포…KT, 한화에 역전패

KT 위즈가 황재균의 시범경기 첫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젊은 타자들을 막지못해 3패째를 기록했다. KT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서 선발 웨스 벤자민이 3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나 불펜진의 부진과 한화 타자들의 집중력에 뒤져 4대6으로 역전패 했다. 시범경기 성적 2승3패. 1회 삼자범퇴 이닝을 주고받은 양 팀은 2회말 한화가 1사 후 문현빈이 왼쪽 담장 아래로 떨어지는 2루타를 쳤으나 KT 선발 벤자민은 후속 타자를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2회 주자를 내보내지 못한 KT는 3회초 1사 후 김상수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친 후 배정대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김민우의 폭투로 김상수가 진루해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민혁이 8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쳐내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3회말 이진영의 우익수쪽 뜬공을 강백호가 놓쳐 3루타를 내준 후 최재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이후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폭투까지 겹쳐 2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긴 KT는 4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의 중전안타 후 강백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황재균이 볼 카운트 3-1에서 김민우의 138㎞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 좌월 투런 홈런을 쳐 3대1로 다시 앞서갔다. 한화도 5회말 이진영의 안타와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3루서 페라자의 3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안치홍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2루서 조현민이 2타점 2루타를 쳐 4대3으로 역전했다. KT는 6회초 한화의 바뀐 투수 한승주로부터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루타에 이어 맞은 1사 3루서 강백호의 2루 땅볼로 득점해 4대4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7회초 2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우규민이 마운드에 오른 7회말 수비서 2안타와 몸에맞는 볼 1개로 2점을 내줘 다시 4대6으로 이끌렸다. KT는 8,9회 공격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2점 차로 패했다.

배제성·김재윤 떠난 KT 위즈 마운드 ‘더욱 견고’

2023년 KBO리그 준우승팀 KT 위즈는 시즌 종료 후 선발 투수 배제성(27)이 상무에 입대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며 마운드 전력 누수가 우려됐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 9일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젊은 유망주들이 둘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올해도 선발진과 불펜 모두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두 외국인 투수에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 엄상백까지 4선발을 사실상 확정한 KT는 배제성이 맡았던 5선발 자리를 놓고 신인 원상현(19)과 ‘예비역’ 김민(24) 두 우완 파이어볼러가 경쟁하고 있다. 둘 중 한명이 소형준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6월까지 5선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여진다. 원상현과 김민은 지난 10일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나란히 등판해 나란히 3이닝·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프로 첫 등판 부담감 때문에 제구가 흔들리며 3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지만, 묵직한 커브와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고, 이어 등판한 김민은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김재윤이 떠난 마무리 자리는 지난 시즌 홀드왕 박영현(21)이 이어받고, 앞에서 이상동(27)과 손동현(23)이 필승조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현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 3.1이닝을 던지며 몸에맞는볼 1개만 내줬을 뿐 무피안타, 4탈삼진으로 믿음을 심어줬다. 이상동은 2경기에 나서 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샀고, 손동현도 2경기서 3이닝을 던져 3피안타, 2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프로 2년차 강건과 지난 시즌 부진했던 주권(28),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우규민(39)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고,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박시영(35)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어 이번 시즌 더욱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