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격침 KB손보, 봄배구 넘어서 챔프를 꿈꾼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16연승을 질주하던 ‘거함’ 천안 현대캐피탈을 거꾸러뜨린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봄배구 이상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홈 경기서 전날까지 16연승의 고공행진을 하던 리그 최강팀 현대캐피탈에 예상을 뒤엎고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앞선 상대 전적서 4연패 후 첫 승리다. 더욱이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모두 패하는 동안 단 한 세트를 얻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첫 승리 이상의 값진 결과물이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기존의 홈 구장이었던 의정부실내체육관의 시설 안전문제로 임시 둥지를 튼 경민대체육관에서의 7연승을 거두며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6승10패, 승점 44로 2위 인천 대한항공(49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선두 현대캐피탈(67점)을 따라잡기는 힘들어도 대한항공과의 2위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 정상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에 지난달 합류한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히터 야쿱 쌍포의 위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토종 거포’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박상하, 차영석 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황택의가 현란한 토스웍을 선보이고 있어 봄배구에서는 한 번 일을 낼만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최하위(7위) 등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한 것이 V리그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KB손해보험은 ‘이방인 사령탑’에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균형잡힌 전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봄배구 이상을 넘어서 첫 챔피언 등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좋았다”라며 “앞으로 결과보다 내용에 충실한 결과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언제든 어느 팀이든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손해보험, ‘무적함대’ 현대캐피탈 17연승 ‘제동’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천안 현대캐피탈의 17연승에 제동을 걸며 4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서 비예나(26점), 야쿱(10점)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16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현대캐피탈에 3대0(25-18 25-20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16승10패, 승점 44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인천 대한항공(16승9패·승점 49)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좁혔다. 올 시즌 앞선 4차례 대결서 모두 패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도 고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1세트 초반 2-2에서 비예나의 연속 서브에이스에 후위공격 성공으로 연속 3득점해 리드를 잡은 이후 꾸준히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 19-17에선 박상하의 블로킹 성공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 야쿱의 블로킹 등을 묶어 연속 4점을 뽑으면서 현대캐피탈과 거리를 넓힌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2세트서도 나경복의 블로킹 득점과 비예나, 야쿱의 오픈공격 성공에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며 초반부터 리드한 뒤,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다가 23-18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24-18서 레오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보탰다.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상대 주포인 레오와 허수봉이 주춤하는 틈을 타 넉넉히 앞서간 뒤 21-18에서 나경복의 후위공격과 야쿱의 서브 에이스, 황택의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24-21서 비예나의 끝내기 후위공격이 폭발해 경기를 마쳤다. 한편, 최근 16연승을 포함, 시즌 단 2패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쌍포’ 허수봉이 14득점, 레오가 10득점에 그치면서 KB손해보험에게 완패를 당했다.

선두 추격 바쁜 현대건설, 왼쪽라인 부활에 ‘희망가’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선두 추격과 2위 사수에 분주한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내내 불안했던 ‘왼쪽라인’이 살아나면서 잔여 일정에 희망을 안게됐다. 2위 현대건설(17승8패·승점 53)은 지난 4일 2위 사수 분수령이었던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해 1위 인천 흥국생명(58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아울러 3점 차까지 따라붙은 대전 정관장(47점)에도 6점 앞서 한숨을 돌렸다.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했던 ‘우량주’ 정지윤이 시즌 베스트인 18득점에 공격성공율 51.52%로 활약한 것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후 ‘FA 대박’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불안한 리시브와 기복있는 공격력으로 본인은 물론, 강성형 감독의 마음 고생이 심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팀 공격의 핵심인 양효진(미들블로커)이 허리 통증으로 빠져 ‘주포’인 모마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서 빠른 퀵오픈과 묵직한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까지 현대건설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 한 명의 왼쪽 공격수인 아시아쿼터 위파위도 15득점에 공격성공률 46.15%로 좋은 활약을 펼쳐 정지윤과 함께 양효진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특히 위파위는 3세트서 2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 7득점을 올려 초반 기선을 잡고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그동안 아쉬웠던 정지윤과 위파위 두 아웃사이드히터가 이날 33점을 합작하고, 고예림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모마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모마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3,4세트 공격력이 살아나 21득점을 올리는 등 팀 특유의 다양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이 높이가 낮은 상대 세터랑 맞물려 돌아가면서 자신감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위파위도 블로커 높이에 따라 테크닉을 잘 발휘했다”면서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경기를 끌어가는 것보다는 모마가 더 주도적인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은퇴식 9일 개최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리베로 김해란이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 종료 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김해란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4일 전했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헌정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기념품 전달과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무대에 입문한 김해란은 19시즌 동안 활약하며 여자배구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2018-2019시즌 팀의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김해란은 숱한 기록을 세웠다. 2009-2010시즌 여자부 최초로 수비 5천개를 성공시켰고, 2015-2016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했다. 2023-2024시즌에는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해 총 1만6천118개의 수비 성공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 리베로로서도 2012 런던 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 달성에 기여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선 한국이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해란은 흥국생명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선수다”며 “많은 팬이 이번 은퇴식에 함께해 그의 빛나는 커리어를 함께 축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 현대건설, 2위 사수 갈림길 IBK·정관장과 ‘원정 2연전’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주 2위 사수를 위한 중요한 2연전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16승8패, 승점 50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인천 흥국생명(20승5패·58점)에 8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13연승을 달리며 턱밑까지 추격했던 3위 대전 정관장(47점)이 흥국생명에 연패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좁히고 3위 정관장과의 거리는 늘려야 하는 현대건설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주 4위 화성 IBK기업은행(4일), 3위 정관장(7일)과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주가 2위 사수와 선두 추격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열린 4라운드 경기서 반타작(3승3패)에 그치면서 선두 도약 기회를 날리고 2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각각 4차례의 대결서 3승1패, 2승2패로 한 두차례 패한 경험이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을 상대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위파위, 정지윤, 고예림 등의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의 자랑인 다양한 공격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다현, 양효진 ‘트윈타워’도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주포’ 모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3일 상대할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 부진에 빠졌으나, 지난달 3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1로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만 주전 세터 천신퉁이 발목 부상으로 떠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7일 상대할 정관장은 흥국생명에게 연패하며 13연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부키리치, 메가 두 외국인 선수에 정호영, 표승주 등 토종 선수들이 위력적이어서 상대의 기를 초반에 꺾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이 2위 사수와 선두 따라잡기의 분수령이 될 이번주 원정 2연전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 흥국생명, 정관장 연파하고 단독 선두 질주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선두를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5라운드 대전 정관장과 3일 만의 리턴매치서 ‘토종 쌍포’ 김연경(18점), 정윤주(17점)의 활약에 힘입어 3대1(25-21 22-25 25-10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정관장의 14연승을 저지했던 흥국생명은 다시 우위를 지키며 5연승, 가장 먼저 20승 고지(5패)에 오르며 승점 58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흥국생명이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마테이코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16-10으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상대 메가의 연속 득점과 신은지의 서브 에이스에 추격을 내줬으나, 김연경과 정윤주의 득점을 앞세워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다른 양상으로 초반이 전개됐다. 정관장은 부키리치, 정호영, 박은진의 공격이 살아나 8-6으로 앞섰다. 이후 양 팀은 1점씩을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의 득점에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김연경, 정윤주의 고른 득점으로 10-4로 크게 앞선 끝에 주전들을 모두 뺀 정관장에 손쉽게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리드했다. 4세트 흥국생명이 대역전극으로 경기를 끝냈다. 16-18로 뒤지던 상황에서 정윤주의 연속 득점과 부키리치의 범실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이 22-22 승부처에서 역전 블로킹을 잡아냈고, 연속 공격을 성공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산 OK저축은행이 김건우(27점), 신호진(21점)의 활약에 편승, 서울 우리카드를 3대1로 제압하고 47일 만에 승전고를 올리며 9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화성 IBK기업은행, 페퍼 5연패 몰아넣고 7연패 탈출

화성 IBK기업은행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7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라운드를 힘차게 출발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5라운드 첫 경기서 빅토리아(24점)와 황민경(18점·24디그)의 활약을 앞세워 테일러(24점)가 분전한 홈팀 페퍼저축은행에 3대1(17-25 25-17 25-17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6일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은 12승13패, 승점 37점으로 4위를 지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홈에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1세트 IBK기업은행은 테일러와 이한비의 공격을 앞세운 페퍼저축은행에 17-25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황민경과 이날 리베로로 나선 이소영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초반 9-9로 팽팽히 맞서다가 IBK기업은행이 상대 테일러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빅토리아의 후위 공격과 황민경의 퀵오픈에 잇따른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을 묶어 6연속 귿점을 올리며 15-9로 앞서갔다. 이어 최정민의 속공과 블로킹, 빅토리아의 공격, 수비에 걸친 득점에 황민경의 서브에이스가 더해져 21-12로 달아난 끝에 세트를 따내 1대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3세트 육서영의 공격이 살아나고 빅토리아가 맹위를 떨친데다 상대 범실이 계속되면서 13-3으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황민경, 빅토리아, 육서영이 고르게 득점을 쌓으며 세트를 추가했다. 역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4세트 초반 테일러가 다시 살아난 페퍼저축은행에 4-7로 이끌렸다. 하지만 황민경의 퀵오픈과 블로킹 성공에 상대 범씰로 7-7 동점을 만든 후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빅토리아가 힘을 내며 20-17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이예림의 퀵오픈을 앞세워 힘을 내며 21-21로 따라붙었다. 박정아의 서브 범실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이후 황민경이 오픈공격으로 3점을 책임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황민경은 “그동안 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좀 다운됏었는데 승리하게 돼 기쁘다. 감독님께서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과정을 좋게 가져가자고 하셨는데 오늘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이 살아난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저지하며 선두 질주

인천 흥국생명이 대전 정관장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선두를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종전에서 피치(22점·6블로킹), 김연경(18점), 정윤주(17점)의 활약을 앞세워 메가(31점)가 분전한 대전 정관장에 3대2(25-21 26-28 15-25 25-15 15-9)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9승5패, 승점 55로 2위 수원 현대건설(50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13연승을 질주하던 정관장은 잦은 범실과 블로킹에서 열세를 보이며 연승행진이 중단돼 승점 47로 3위에 머물렀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14연승을 달리다가 3라운드서 정관장에게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중단됐었던 것을 보기 좋게 설욕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피치가 연속 이동공격에 블로킹으로 팀을 이끌며 9-5로 리드한 뒤 꾸준한 점수 차를 유지했다.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은 ‘토종 쌍포’ 김연경과 정윤주가 잇따라 공격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초반 정관장이 기세를 올렸으나 흥국생명은 뒷심을 발휘해 따라잡았다.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 20-17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마테이코의 연속 공격 범실과 이고은의 서브 실수로 24-24 듀스로 허용했다. 이어 26-26에서 메가의 퀵오픈과 마테이코의 공격이 이웃돼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간 정관장은 3세트 초반 5-1 리드를 잡은 뒤 점수 차를 벌려간 끝에 25-15로 세트를 추가했고, 흥국생명은 김연경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4세트를 준비했다. 4세트서 흥국생명은 7-5로 근소하게 앞서다가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은 끝에 세트 후반 주전 4명을 뺀 정관장에 25-15로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고 정관장의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큰 점수 차로 앞서갔다. 이후 피치, 정윤주, 김연경의 공격이 위력을 떨치며 집중력이 떨어진 정관장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수원 현대건설, GS칼텍스 잡고 V리그 단독 2위 고수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종전서 승리하며 홈 팬들에게 설날 선물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서 모마(13점), 양효진(11점), 이다현(10점), 위파위(9점), 정지윤(7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3대0(25-17 25-19 25-20)으로 승리,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50점 고지(16승8패)에 올라 단독 2위를 지켰다. 1세트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공격과 블로킹 득점, 위파위의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에 편승 4-0으로 앞서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후 실바의 오픈공격과 이다현, 모마의 범실로 6-4로 추격을 내준 현대건설은 모마의 강타와 상대 범실에 편승해 11-6으로 다시 달아났다. 양효진, 이다현의 연속 속공 성공에 몸의 후위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20-11로 크게 앞서간 현대건설은 24-17서 모마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서 현대건설은 초반 실바, 권민지가 활약한 GS칼텍스에 5-9로 이끌렸지만, 잇따른 상대 범실과 모마의 퀵오픈으로 10-12로 좁힌 뒤 15-16으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려 18-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지윤의 퀵오픈이 살아나며 23-19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모마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은 상대 실바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던 양팀은 현대건설이 7-5로 앞선 상황서 GS칼텍스가 연속 5득점을 올려 10-7로 역전했다. 1~2점 차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GS칼텍스 실바의 공격 범실에 이어 위파위의 블로킹, 이다현의 오픈공격 성공,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16-15로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21-21 동점 상황서 실바, 권민지의 연속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고, 모마가 후위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2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 상위권 3팀 ‘사활건 맞대결’ 예고

‘다시 기력 찾은 흥국생명, 갈수록 허약해지는 현대건설, 펄펄 나는 정관장.’ 전반기만 해도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가 싶었던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판도가 3라운드부터 몰아친 정관장의 태풍으로 인해 후반기 들어 변화를 보이며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4라운드도 팀당 1경기 씩 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흥국생명이 여전히 1위(18승5패·승점 53)를 달리고 있고,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현대건설이 2위(15승8패·47점)로 다소 뒤처져 있다. 13연승의 정관장(17승6패·46점)이 3위로 턱밑까지 맹추격 하고 있다. ‘투트쿠 부상 리스크’로 주춤했던 흥국생명이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마테이코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김연경, 정윤주 ‘토종 쌍포’에 아시아쿼터 피치가 기세를 떨치면서 최근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을 따라잡은 뒤 선두 도약 기회를 번번이 놓친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모마의 타점이 떨어진 데다 위파위, 정지윤 두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며 4라운드서 2승3패로 부진해 2위 사수가 불안한 상태다. 한편, 13연승을 질주 중인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고, 선두 흥국생명과도 7점에 불과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1위 자리도 충분히 넘볼만 하다는 평가다. 부키리치와 메가 두 외국인선수가 위력적이고 미들블로커인 정호영, 박은진에 ‘베테랑’ 표승주 등이 고른 기량을 발휘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이와 안정된 수비, 강한 서브가 강점이다. 이런 상황 속 선두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30일과 오는 2월 2일 대전과 인천을 오가며 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돼 흥미롭다. 두 팀간 2연전은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빅매치로 벌써부터 배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 경기서 흥국생명이 모두 승리하거나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면서 정관장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반면, 정관장이 연승을 거둘 경우에는 상위권 판도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칠 전망이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연승을 거둬 15연승을 내달리면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도 장담할 수 없고, 현대건설은 3위로 처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앞으로 남은 5,6라운드 동안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벌이는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정관장은 흥국생명과의 2연전 이후 다음 경기가 2월 7일 현대건설과 홈에서 맞붙게 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지는 정관장의 1,2위 팀들과의 3연전이 이번 시즌 여자부 상위권 판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V리그 여자부 ‘新 삼국지’를 써가고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정관장이 펼칠 시즌 후반부 대결에 2024-2025 프로배구는 덩달아 흥행몰이도 하고 있다. 한 방송 해설위원은 “4라운드 최종전과 5라운드 초반 대결서 상위권 팀들 간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의 연승을 저지하지 못하면 선두도 자리바꿈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공격력과 조직력이 예전만 못한 현대건설이 반전을 못이룬다면 공고했던 양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