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 MVP 박찬형, 아버지와 한 ‘프로진출 약속’ 이룬다

2024 독립야구 경기도리그에서 연천 미라클이 3연패 위업을 이루는데 앞장선 대회 최우수선수(MVP) 박찬형(22)이 여세를 몰아 아버지와의 약속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서울 중대초-언북중-배재고를 거친 박찬형은 유격수와 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와 2회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는데 기여하며 대회 MVP에 뽑혔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고인이 된 아버지와의 약속인 ‘프로 진출’의 꿈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박찬형은 “올 시즌 전 체중을 5㎏ 증량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시즌 중반 제가 흔들릴 때 잡아주신 김인식 감독님, 노찬엽 코치님, 황영묵 선배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형에게 이번 팀의 3연패 달성은 단순히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통해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었던 그는 아버지와 프로 진출의 꿈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박찬형이 그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찬형은 그 약속을 가슴에 새긴 채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박찬형은 “지난 4월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프로에 못 간 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게 한이 돼서 더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로 인해 시작한 야구이기에 매일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찬형은 올 시즌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35경기에 나서 타율 0.402, 49안타, 38타점을 기록했고, 파주 챌린저스와의 챔피언결정전서는 3경기에 나서 타율 0.417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러한 맹활약으로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인식 연천 감독은 “(박)찬형이는 힘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선수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본에 충실한 수비에 더 신경 쓴다면 앞으로 대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성장해 프로에서 성공한 롯데 손호영, 한화 황영묵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연천에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과 기량을 입증한 박찬형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프로 무대 입성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또 한 명의 ‘야구 미생’이 프로라는 ‘꿈의 무대’에서 기량을 꽃피울 날을 기대해 본다.

부진 ‘원투 펀치’ 로하스·강백호 살아나야 KT가 산다

힘겨운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T 위즈의 ‘간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와 강백호(25)가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어 이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초반 팀 중심 타선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왔던 로하스와 강백호는 중반 나란히 1,2번 타선에 배치돼 막강한 ‘테이블 세터’로 안타 생산 능력은 물론 번갈아 홈런포를 터뜨리며 이 부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은 KT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2위 도약에 이어 또다시 상위권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 했었다. 하지만 8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인 타선 부진이 원인으로 그 중심에는 핵심 역할을 했던 로하스와 강백호가 있다. 8월 들어 김민혁이 27일까지 타율 0.493로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며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시즌 중 이적 후 부진했던 오재일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들 둘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선의 흐름이 자주 끊기고 있다. 시즌 개막 후 4월(0.292)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했고, 특히 7월에 0.413로 맹타를 과시했던 로하스는 27일까지 8월 22경기에 나서 0.273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 나서 19타수 2안타로 1할대에 머무르며 힘을 못쓰고 있다. 강백호 역시 시즌 초반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으나, 8월 초부터 부진의 늪에 빠지며 2할대로 타율이 떨어진 후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SSG전서 역전 만루포를 날리고 다음날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8월 들어 하향세다. 로하스와 강백호가 최근 득점권 타석에서 클러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강철 감독을 애태우고 있다. 특히 둘의 타격 부진은 팀 타선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들이 하루 빨리 타격감을 되찾느냐 못찾느냐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의 열쇠다.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중위권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로하스, 강백호가 체력과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고 부활하는 것이 시급한 KT의 과제다.

5위 경쟁 KT·SSG, 8월 마지막 주 사활건 원정 3연전

이제 남은 경기는 20경기 안팎.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KT 위즈와 6위 SSG 랜더스가 사활을 건 한주를 맞이한다. KT는 27일부터 잠실서 3위 LG와 원정 3연전을 가진 뒤 30일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맞붙는 4연전을 앞두고 있다. 31일에는 대전 원정에 올라 최근 무서운 기세의 한화와 우천 취소된 잔여 1경기를 갖는다. 59승2무61패로 SSG, 한화에 1경기 차 앞선 KT는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껄끄러운 상대 LG와 4연전 후 한화와 만나는 이번 주 일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8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위기를 맞았던 KT는 지난 주 선발진의 안정과 타선이 다시 살아나면서 4연승을 거둬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 기세를 이어간다면 5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지만, 자칫 연패라도 당하면 가을야구 티켓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한주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KT는 ‘디펜딩 챔피언’ LG에 5승7패로 열세다. 다행히 LG가 최근 다소 부진해 지난주 처럼 투·타 조화를 통해 다시 힘을 낸다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 한화는 시즌 5승10패로 열세인데다 8월 들어 13승7패로 호조다. 지난 주말엔 두산에 스윕승을 거뒀다. 한편, 지난 주말 KT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은 SSG(58승1무62패)는 이번 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려는 선두 KIA와 원정 3연전 후 31일부터 홈에서 9위 NC와 2연전을 치른다. SSG는 8월에 7승14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SSG로서는 시즌 상대전적 8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IA전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상대인 KIA가 에이스인 네일이 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진이 모두 이탈한 상황서 역시 선발진이 불안한 SSG가 어떻게 이를 공략하느냐가 승리 관건이다. 문제는 주말에 2연전을 갖는 NC가 가을야구 경쟁에서 뒤처져있지만 올 시즌 SSG가 3승9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것이다. NC도 SSG와 마찬가지로 8월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지만 지난 주말 KIA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연천 미라클,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챔프전 ‘3연패 위업’

연천 미라클(이하 연천)이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시 꿈의구장에서 열린 대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파주 챌린저스를 11대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선발투수 최우혁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프로 선수 출신’ 지시완과 신홍서가 각각 3타점을 생산하며 11대1 대승을 거뒀다. 1차전을 6대4, 2차전을 12대5로 승리한 연천은 이날 경기까지 가져가면서 챔피언결정전서 전승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 연천은 올 시즌 역시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며, 독립리그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인식 연천 감독은 “열악한 야구환경 속에서도 프로행이라는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연천군청의 지원이 3년 연속 우승과 꾸준한 프로선수 배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황영묵(한화 이글스), 박영빈(NC 다이노스)등을 배출한 연천은 올 시즌 투수 이현민(KT 위즈)과 박시온(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도 창단부터 연고지 경기도 연천군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많은 응원과 함께 독립리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추격자’ KT vs ‘수성’ 꿈꾸는 SSG…가을야구 향한 ‘수인선 빅뱅’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정규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5위 싸움이 뜨겁다. 특히 21일까지 가을야구 입성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SSG 랜더스(57승1무59패)와 KT 위즈(56승2무60패)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경기 차로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는 두 팀은 23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시즌 5번째 ‘수인선 시리즈’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KT가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SSG는 8월 17경기서 6승11패로 부진 중이다. 최정과 에레디아에만 의존하며 리그 7위(0.272)에 머물러 있는 침체된 타선도 문제지만, 평균자책점(5.23) 부문서 리그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는 ‘마운드’가 큰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앤더슨(9승)과 부상에서 돌아온 엘리아스(4승)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선발’ 김광현(9패)과 나란히 7패를 기록한 오원석과 송영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해지자 불펜진도 과부하가 걸렸다. ‘불혹’을 넘긴 노경은은 리그 홀드 선두(31개)를 달리고 있지만 68⅔이닝을 소화해 지친 상태고, 조병현 또한 57⅔이닝을 던져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SSG의 안정적인 가을야구행을 위해선 국내 선발진과 불펜의 재정비를 통한 ‘마운드 재건’이 필수다. KT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6·7월 ‘여름 강자’의 면모를 보이며 순위표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8월 들어 7승10패로 좋지 않은 흐름이다. 반등을 위해선 투·타 모두 분발이 절실하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SSG와 마찬가지로 ‘국내 선발진’들의 활약이 좋지 않다. 고영표는 최근 4연패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팀 내 다승 선두 엄상백(10승9패) 역시 들쭉날쭉한 경기력이다. 올 시즌 처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조이현은 불안한 경기력으로 성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10경기서 부진 중인 강백호(0.185), 오재일(0.147), 장성우(0.158) 등 중심 타선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가을야구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대결이 될 것이다. SSG가 5위 자리를 사수해 이숭용 감독의 첫 가을야구가 실현될지, KT가 기적 같은 역전극을 만들어낼지, ‘수인선 빅뱅’은 팬들에게 최고의 흥미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연천 미라클,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3연패 ‘8부 능선’

연천 미라클이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3연속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정규리그 1위 연천은 20일 이천 꿈의구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서 최수현의 5타수 3안타, 3타점 활약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12대5로 승리, 2연승으로 3연패 달성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연천은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형의 볼넷과 2번 타자 박상목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최수현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수비서 동점을 허용한 연천은 3회말 바로 도망갔다. 1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포일로 4대1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초 호투하던 선발 안현석이 갑자기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연천은 안광준을 투입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을 연이어 허용해 4대3으로 쫓겼다. 이어 5회초 파주 김성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준데 이어 1사 1루에서 배현호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4대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천은 6회말 재역전했다. 1사 2,3루 기회에서 최수현의 적시타로 5대5 동점을 만들고, 박수현과 김차연의 적시타와 밀어내기로 3점을 보태 단숨에 8대5로 다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연천은 7회말 3점을 보태 11대5로 멀찌감치 도망간 뒤 8회말 1점을 보태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 3차전은 2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연천 미라클,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챔프전 ‘기선 제압’

‘디펜딩 챔피언’ 연천 미라클이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서 승리하며 3연속 챔피언 등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연천 미라클은 19일 이천 꿈의구장에서 열린 파주 챌린저스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서 박찬형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대4로 승리했다. 연천 미라클은 1회초 선발투수 최우혁이 몸에 맞는 공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4번 타자 배현호의 2루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 3루 기회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3루 주자가 득점해 동점을 만들고, 박수현이 우익수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역전한 뒤 박형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드려 4대1로 달아났다. 3·4회 1점씩을 더 내줘 4대3으로 쫓긴 연천 미라클은 투수를 안광준으로 교체했으나, 5회초 박유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해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하던 균형은 7회말 깨졌다. 연천 미라클은 선두타자 유상빈이 기습번트 안타와 김차연의 볼넷과 후속타자의 번트로 2사 2,3루 기회를 만든 후, 박찬형이 중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천 미라클은 9회말 마무리투수 최종완이 지강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2점차 리드를 지켰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20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혁 시즌 1호 ‘끝내기포’…KT, 두산 잡고 가을야구 ‘불씨’

김민혁이 끝내기 홈런으로 KT 위즈를 홈 스윕 위기에서 구해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 마지막 경기서 4대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후 김민혁이 끝내기 개인 시즌 첫 솔로 홈런을 날려 5대4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55승2무59패로 이날 한화에 패한 5위 SSG 랜더스(56승1무57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다시 좁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KT는 안방에서 스윕을 내줄 수 없다는 듯 1회말 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제 2득점을 올렸다. 로하스의 볼넷과 장성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황재균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2회에도 2사 1,2루서 로하스의 적시타가 터져 1점을 추가한 KT는 선발 엄상백이 3회까지 단 1피안타,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쳐 3대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4회초 수비서 조수행을 투수 앞 번트 안타로 내보낸 뒤 제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양석환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아 3대2로 추격을 허용했다. 5회초 1사 2루 동점 위기에서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KT는 5회말 반격서 1점을 달아났다. 선두 타자 로하스가 두산 3번째 투수 최지강으로부터 2구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8호 솔로포를 작렬시켜 4대2로 격차를 벌렸다. 15일 삼성전 이후 3일 만에 터진 로하스의 홈런포다. 두산도 만만치 않게 반격했다. 엄상백은 6회초 제러드와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재환에게 초구 시속 136㎞ 커터를 통타 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KT는 7회 김민에 이어 8회 김민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1사 후 제러드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양석환을 파울플라이로 잡아 불을 끄는 듯 했지만 2사 2루서 등판한 박영현이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8회말 공격서 KT는 오재일 대신 문상철을 대타로 내세웠고, 문상철은 깨끗한 좌전안타로 진루했다. 이어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대타 강백호와 김상수가 두산의 특급 마무리 투수 김택연에게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득점이 무산됐다. 김택연의 구위에 눌려 9회말에도 선두 타자 심우진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불안감이 드리운 KT는 그러나 다음 타자 김민혁이 볼 카운트 3-1에서 김택연의 5구 시속 148㎞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끝내기 솔로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민혁의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0호 홈런이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김민혁은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여서 부담 없이 힘껏 잡아당겼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하지만 타석에 들어서기 전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돼 얼떨떨하다. 팀이 요즘 어려운데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KT 선발 투수 엄상백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지난 7일 KIA전 이후 11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듯 했으나 불펜의 실점으로 시즌 11승을 날렸다. 8회 2사 후 KT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책임져 시즌 9승째(2패)를 거뒀다.

창단 24년 만에 전국 제패한 안산공고 야구부 [화제의 팀]

송원국 감독이 이끄는 안산공고 야구부가 창단 24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하는 ‘새 역사’를 썼다. 안산공고는 지난 3일 경북 포항야구장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서울 충암고를 접전 끝에 5대4로 꺾고 2000년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9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은 송원국 감독은 5년간 ‘육성’에 기조를 둔 팀 운영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안 돼도 선수를 포기하지 말자’가 제 지도 신념이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선수 육성에 총력을 다했고, 이제 결실을 맺는 것 같다”라며 “예로 2학년인 투수 김도영이 이번 대통령배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수훈상을 차지한 경우가 저와 코치진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하고 그날 하루만 좋았다”며 “이제 ‘새 역사’라는 타이틀을 넘어 꾸준히 호성적을 이어가면서 다른 팀들에게 ‘빠르고 까다로운 팀’으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공고의 안정된 투·타 조화와 팀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팀의 기조인 ‘자율 속의 규율’이 이번 대회서 그 결실을 맺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선수가 보인다면 송 감독은 가차 없이 칼을 꺼내든다. 송 감독은 “최우선적으로 자율을 주지만, 거기서 벗어나면 책임이 따른다는 걸 심어주고 있다”며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가 보이면 당장 집에 가라고 한다. 선수이기 전에 한 명의 학생으로서 훌륭한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이자 우수 투수상의 기쁨을 누린 박상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송 감독은 꼭 언급하고 싶은 ‘언성 히어로’들이 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제 무거운 짐을 덜어준 주장 권오주, ‘안방마님’ 이정환 그리고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하며 학업의 꿈도 놓지 않은 박유민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3학년인 에이스 투수 박상현은 송원국 감독표 ‘믿음의 야구’가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라면서 선수들이 외부 요소로 흔들릴 때면, 옳은 길로 인도해주는 ‘어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프로에 직행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프로 무대 가서도 팀에 보탬이 되고, 단 1이닝을 던져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