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풀코스 우승 강혜원씨 "마라톤은 가장 정직한 스포츠"

맞바람과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나면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1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33분42초로 우승을 차지한 강혜원씨(48안산호수마라톤)의 우승 소감. 강혜원씨는 이날 달리는 내내 마주 불어오는 바람으로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20㎞ 지점을 지났을 무렵부터는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 우승까지 해 더욱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12년 전인 지난 1999년, 살이 찌기 시작해 체중관리를 위해 집 주변을 뛰기 시작한 강씨는 뛰는 즐거움에 빠져 안산에서 마라톤 애호가들로 구성된 육상경기연맹마라톤연합회에 가입,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2회 이상 꾸준히 안산 일대에서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12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마라토너로 평소 3시간 10분이면 풀코스를 주파하지만 이날 생각보다 기록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씨는 처음 마라톤 완주 시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의 쾌감과 성취감을 잊을 수 없어 마라톤에 중독됐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강혜원씨는 마라톤이야말로 평소 노력해 운동한 만큼 기록이 나오는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며 건강을 위해 모두 운동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남자 하프 우승 한상원씨 "스피드 조절 힘드네요"

마라톤 시작한지 8년만에 첫 1등입니다. 어려운 코스였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니 오늘만큼은 제가 대한민국 최고 남자입니다. 2011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 22분 4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한상원씨(48충남 서산시)는 생애 첫 우승에 두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서산시육상연합회장인 한상원씨는 회원 40여명과 함께 서산시를 대표해 자매도시 안산시에서 열리는 환경마라톤을 위해 새벽 차를 타고 상경했다. 한상원씨는 자매도시 안산시는 아주 친근하고 친절한 이미지였는데 바닷길 마라톤 코스는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았다며 특히 강한 바람에 호흡과 스피드 조절이 어려워 최근 참가한 마라톤대회 중 가장 난코스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상원씨는 악조건 속에서 넓은 바다풍경을 보면서 열심히 달렸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아주 특별한 안산에서의 하루를 보냈다고 기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술담배를 끊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중인 한상원씨는 이번 하프 우승의 기세를 몰아 11월 6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인터뷰] 바닷길 환경마라톤 대회 관련 김철민 안산시장

-세계 최대 규모의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의미는. 안산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립과 함께 다시 한번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도심에서 개최 되었던 환경마라톤 대회를 안산을 대표하는 시화호 조력 발전소에서 개최, 생태계가 살아있는 시화호, 천혜의 섬 대부도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에너지 생산거점인 조력발전소를 함께 향유 할 수 있는 2011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 대회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안산에서 개최되는 첫 전국 규모대회라 알고 있는데. 풀코스를 포함, 전국 규모 대회를 개최 할 수 있게돼 대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과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대회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개최되는 명품대회로 8천2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선수들은 시화방조제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부도의 시원한 바닷길을 만끽했을 것으로 본다.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 대회가 시의 대표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공동주최사인 경기일보와 대회 주관 단체인 안산시마라톤 조직위 등이 함께 노력한 만큼 참가자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적인 대회로 발전 육성할 계획은.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향후 안산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자리매김 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한 훌륭한 대회로 개최,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톤의 메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웰빙 오산’ 2만여명 달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1만여 달림이와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이 오산의 가을정취에 흠뻑 빠졌다. 9일 오산시와 오산시의회, 경기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가 주관한 제8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는 곽상욱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김진원 오산시의회 의장, 임창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격려했다. 이날 마라톤대회는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 오산시가지와 독산성 세마대를 경유하는 하프코스와 10km단축, 4.2km 건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뉘어 열렸다. 달림이들은 자연생태하천인 오산천과 권율장군의 지혜가 서린 독산성 세마대지를 달리며 가을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1개 시도의 달림이와 미국 등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달려 지구촌 축제임을 과시했으며 장애우들도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달려 감동의 레이스를 벌였다. 또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건강의 중요성을 실천하고 있는 마라톤대회로 자리잡았다. 특히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10km를 완주한 뒤 사인회를 개최해 달림이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근호강경구기자 ghjung@ekgib.com

<영광의 얼굴>장진숙 0.06초 차 짜릿한 역전 우승

아픈 다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장진숙(경기도청)이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마라톤 월계관의 주인공이 됐다. 장진숙은 9일 고양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마라톤에서 2분38 초08의 대회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지 5년 만에 짜릿한 우승 감격을 맛봤다. 특히 이날 우승은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대회신기록으로 골인할 만큼 경기 자체가 치열했던데다, 막판 추월 끝에 거둔 0.06초차의 아슬아슬한 역전 우승이어서 그 짜릿함이 더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장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선수생활을 접었던 장진숙은 지난 2000년 이홍식 경기도청 마라톤 감독(당시 코치)의 권유로 마라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던 장진숙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지 1년 만에 하프마라톤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원인을 알수 없는 다리통증이 시작되면서 시련은 찾아왔다. 지난 2007년 전주국제마라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통증과 함께 굳어지는 다리 때문에 포기해야했던 대회도 많았다. 하지만 장진숙은 지난 8월 평창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더니 결국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5년만에 마라톤 풀코스 정상에 오르는 큰일을 해냈다. 장진숙은 초반에 굳었던 다리가 갈수록 풀리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이번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더 성실히 노력하는 마라토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전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