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공무원, 경기도 지역과학기술정책 벤치마킹

스리랑카 고위공무원들이 경기도를 방문해 지역 과학기술정책의 벤치마킹에 나섰다. 18일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이들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위임을 받아 시행하는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경기과기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기도 지역과학기술정책, 광교판교테크노밸리 소개 및 현황과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과학기술정책 사례를 들은 후 경기과기원의 첨단과학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스리랑카 공무원들은 경기도의 과학기술정책은 물론 산업정책 및 중소기업육성, 직업능력개발, 투자유치, 연구개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야둔(Mayadunne) 차관은 경기도의 우수한 지역과학기술정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본국에 돌아가 이번에 보고 느낀 점을 스리랑카 과학기술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택 경기과기원 원장은 경기과기원은 경기도내 과학기술발전의 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정책 추진사례를 개도국에 전파하고 도내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과기원을 방문해 지역과학기술정책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국가는 브루나이,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등 10여국에 이른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뜨는 앱, 튀는 앱]두껍아두껍아ㆍ큐넷ㆍ바오밥타워

두껍아 두껍아-집좀 / 두껍아 두껍아 / 무료 / 안드로이드 두껍아 두껍아-집좀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부동산 매물을 제시하면 중개업자가 조건에 맞는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기존 부동산 서비스는 중개업소가 제시하는 매물을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야 했지만 이 앱은 조건에 맞는 매물만 추천 받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이 원하는 지역, 면적, 가격대, 주변 환경 등 주거 조건에 맞는 매물을 앱을 통해 의뢰하면 끝이다. 또 추천 매물과 관련된 질문은 앱 자체에 포함된 메신저 기능을 통해 중개업소에 직접 물어볼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 큐넷(Q-Net) / 한국산업인력공단 / 무료 / 아이폰ㆍ안드로이드 큐넷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공하는 자격증 관련 앱이다. 시험일정, 원서접수, 합격자발표 등 자격정보에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답안과 확정답안을 확인하고 자격증 진위여부나 취득조회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마이페이지를 운영해 응시가능한 종목보기나 응시자격 제출서류 확인, 면제정보 보기, 응시자격 제출서류 확인과 학력ㆍ경력ㆍ수상경력 등도 관리가 가능하다. 메뉴 구성이 직관적이고 깔끔하여, 많은 기능을 담고 있음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바오밥타워 / NBRIX Mobile / 무료 / 안드로이드 바오밥타워는 동물 캐릭터를 앞세운 타워퍼즐 게임 앱이다. 마다가스카 섬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소재로 만들어진 모바일게임으로 친숙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특징이다. 직관적인 상황 인식이 가능하게 설계돼, 자신만의 퍼즐 공식을 만들며 게임 진행 방법을 체득할 수 있다. 또한 타워가 무너지지 않게 하며 좌우로 먹이를 주는 아슬아슬 동작 등의 모든 조작이 터치 하나로 가능하며, SNS를 통해 친구와의 랭킹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악성코드 품은… ‘블랙마켓’ 모바일 게임 앱 주의보

최근 악성코드가 은닉된 모바일 게임 앱이 사설 앱스토어에서 유포되고 있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사설 앱스토어, 이른바 블랙마켓에서 유포되는 Assaulter 등 모바일 게임 앱에 악성코드가 은닉되어 있으며 이를 다운받아 실행할 경우 은닉된 악성코드에 스마트폰이 감염된다. 악성코드가 은닉된 게임은 Assaulter, Defen-GAstro, FruitNinja, CityJump, steamball, glowpuzzle, zombie_cake, saving_private_sheep, picnic_mayhem, bottle_shoot, BeeAvenger, MiniPlane 등이다. 이 악성코드는 전화번호부, 문자, 통화목록, 개인일정 등 정보절취, 사용자위치정보 수집, 도청과 도촬을 하거나 스마트폰 초기화 및 내장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미래부는 탐지된 위장 앱을 유포한 사이트에 대해서는 관련 앱을 제거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모바일 백신프로그램 보급조치를 취했지만 블랙마켓 사이트가 수시로 생성되고 악성코드가 은닉된 앱이 유포되는 만큼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에서의 앱 다운을 금할 것을 당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가 점점 지능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이용자는 반드시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 사용을 생활화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올 상반기 ‘전자상거래 분쟁’ 급증… 영상ㆍ음원서비스 관련 62% 차지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액결제와 스미싱 관련 피해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전자거래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두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법정분쟁조정기관인 `전자문서ㆍ전자거래 분쟁조정위원회에 들어온 분쟁조정 신청이 지난해 상반기 2천465건보다 62.5% 늘어난 4천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의류ㆍ가전제품ㆍ통신기기 등 재화와 관련된 분쟁은 38.7%인 1천55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영상ㆍ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서비스 분쟁은 2천454건(61.3%)으로 전년보다 155%나 늘었다. 소액결제 분쟁이 증가하면서 피해금액이 10만원 미만인 분쟁이 1년 전보다 82.5% 늘고,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의 피해금액 분쟁은 17.3% 줄었다. 소액결제 피해 유형은 무제한ㆍ무료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회원을 모집하고 일정기간 이후에 유료회원으로 자동 전환하는 경우나 무료회원 가입이라고 광고하고 회원가입 절차에서 유료 월정액 회원으로 전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보통신진흥원진흥원은 관계자는 영상ㆍ음원 등을 내려받기 위한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스미싱 관련 피해는 물론 전자거래 분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감시뿐만 아니라 홍보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부족한 스마트폰 데이터, 나눠쓰고 채워쓰고 통신비 절약

LTE 서비스 등으로 무제한 모바일 데이터 이용이 제한되면서 알뜰하게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가 높다. 이 같은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자 이통사에서는 다양한 데이터 관련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통3사들은 데이터가 부족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SKT의 경우 데이터를 리필하거나 충전하는 서비스를, KT는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LTE 특화서비스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추가로 주고 있다. SKT는 ? 앱을 통해 데이터 생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폰을 흔들어 센서가 반응하는 횟수에 따라 월 최대 1GB의 추가 데이터를 얻는 식이다. ? 앱은 시즌1에서 약 195TB, 시즌2에서 현재까지 총 230TB의 데이터를 생성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또 장기고객은 데이터를 리필 받는 것도 가능하다. 2년 이상 SKT를 사용했다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100%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데이터 리필하기 쿠폰을 최대 6장까지 받을 수 있다. KT는 LTE충전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LTE 데이터를 추가 충전해 쓸수 있다. 월정액 수준(8천원, 1만3천원 1만8천원)에 따라 500MB에서 2GB까지 충전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오는 10월 말까지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 올레 요금제 고객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와 기존 가입자 모두 혜택을 받는다. KT는 지난달 1일 페스티벌 시작 후 LTE 고객의 73%가 2배 혜택이 적용되는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LTE 데이터 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U+내비 LTE, U+HDTV, U+박스, U+쇼핑 등 4종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제에 따라 추가로 데이터를 돌려준다. 이용자는 서비스별 500MB에서 1GB까지 최대 3GB를 익월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데이터 부족과 반대로 매달 데이터가 남는 것도 아깝다. 기본 데이터 역시 모두 요금에 포함되는데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를 위한 서비스도 있다. SK텔레콤은 아예 가족, 친구에게 남는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SKT 고객끼리는 월 최대 2GB까지(월 2회T)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가족 간에는 월 최대 4GB(월 4회, 1회당 최대 1GB)까지 선물할 수 있다. 단, 청소년의 경우 데이터 선물 받기만 가능하다. KT는 3사 중 유일하게 LTE 데이터 이월을 제공한다. 쓰고 남은 데이터를 1달에 한해 이월해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 사용은 전달에서 이월된 데이터부터 소진되며 남은 데이터는 또다시 익월로 이월된다. 이밖에도 태블릿PC, LTE카메라 등 데이터를 사용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있다면 스마트폰 데이터를 나눠 쓰는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는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제공 중이며 최대 2대까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창조를 말하다]‘국민어플 카카오톡 신화’ 이석우 대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를 기다린다. 그들은 고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무작정 기다린다. 고도는 새로운 희망일 수도 있고, 바라는 무언가일 수도 있다. 우리도 고도를 기다린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고도. 우리는 더욱 편리한 환경이 구축되길 바란다.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은 그런 기다림 끝에 찾아온 고도다. 하지만 기다림이 우리에게 고도를 가져다준 건 아니다. 우리가 마냥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는 기다리고 있지 않고 고민하고 노력했기에 지금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그 고도를 창조한 사람은 누굴까. 남들과 다르게 무엇을 했기에, 또 어떻게 했기에 우리가 기다리던 고도를 창조할 수 있었을까. 경기일보 창간 25주년을 맞아 우리는 이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고도를 안겨준 창조인 카카오 이석우 대표를 만나 물었다. ▲창조는 사용자의 목소리로 완성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창조는 존재하지 않아요.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석우 대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건 창조가 아니라고 말한다. 창조는 그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말처럼 기존의 것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카카오톡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심지어 직업도 여러 번 바꿨다. 이 대표는 사람 만나는 일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기자가 됐다. 2년여 동안 했지만 기자는 그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다. 곧바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미국의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IBM에 입사하면서 IT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자신을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호기심은 그동안의 이직 이유이기도 했다. IBM을 거쳐 NHN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의장의 제안에 호기심이 생겨 현재의 카카오에 몸을 담게 됐다. 무엇보다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스마트 IT 시장에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IT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모바일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시장에 진입한 카카오의 잠재력도 발견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그도 카카오 출범 이후 3년간은 실패만 했다. 무엇이든 빨리 구현해내야 하는데 이리저리 고치다가 타이밍과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오는 법. 2010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도입됐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시장의 핵심이 될 거란 생각을 갖고 우선 핵심 기능에만 집중해 시장에 내놓았다.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출시시기를 미루기보다는 핵심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를 내놓고 사용자 의견을 받아 사용자와 같이 만들어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카카오톡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수 1억명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톡이 가입자 수를 늘려가는 동안 수많은 경쟁 모바일 메신저도 출시됐지만 어느 누구도 카카오톡은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타이밍과 속도를 잘 맞춘 것도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를 수동적 고객으로 보지 않고 카카오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창출자로 본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또 그것을 최우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를 카카오의 철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 카카오는 사용자가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의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의 평가와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개발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어요. 사용자와 함께하는 100개 기능 개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이스오버, 움직이는 이모티콘, 노인을 위한 글씨 확대 기능 등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기능은 모두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입니다. 카카오톡이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몇년 사이 매출은 크게 올랐다. 2011년에는 18억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458억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물론 새로운 건 없었다. 그가 말하는 창조의 의미처럼 원래 있던 게임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제공한 것뿐이었다. 카카오는 게임 같은 콘텐츠를 사용자와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파트너들과 함께 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게임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그가 추구하는 것은 상생이었다. 카카오의 방대한 친구관계와 트래픽을 활용해 개발사 및 중소업자, 콘텐츠 저작자들과 사용자를 연결시켜줌으로써 커뮤니케이션 요구를 해소하고 동시에 이 모든 관계자들이 윈-윈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또 이 상생의 정신은 사용자를 공동 창출자로 보는 것 외에 카카오톡 창조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또 다른 창조를 낳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힘든 시간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보이스톡으로 인해 통신사업자들과 갈등을 빚은 것. 통신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수익을 침해하고 네트워크 망에 부담이 된다며 서비스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상생의 순환을 강조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각각의 산업이 홀로 생존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고도화된 네트워크, 최첨단 단말기,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그 어느 산업보다 강력한 상생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신 사업자를 포함한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파트너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경쟁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카카오도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이 대표는 공존 방안을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4월 그동안 PC환경에서 무료로 유통되던 콘텐츠를 제값을 받고 거래할 수 있도록 모바일 유통 플랫폼을 만들었다. 바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유료로 거래되도록 고안한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에요. 콘텐츠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제값에 구매하고 사용함으로써 콘텐츠 자체가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도전은 신선했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료라는 그동안의 인식을 바꿔보려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물론 런칭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시점이긴 하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더뎠다. 그래도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용자와 발행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고쳐나가고 있다. 기존에 제한해뒀던 유무료 콘텐츠의 비율을 발행자가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콘텐츠 구매 후 페이지 보관함으로 이동하던 것을 구매 후 바로 볼 수 있도록 사용 프로세스 개선과 더불어 콘텐츠를 전체 화면 뷰로 설정해 이미지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는 아직도 건전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및 소비 문화가 확립돼야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유료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거고요. 구체적으로 유료 결제 방식 및 카카오톡 이용자 사이의 입소문을 강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입니다. 카카오톡처럼 이용자와 발행자들의 의견을 귀담는 건 당연한 거고요. 이 대표는 비록 카카오페이지는 아직 자리잡지 못했지만 모바일 영역에서의 창조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이 압도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늦는 것보다는 빨리 시도하고 빨리 실패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어요. 카카오도 초기 3년은 실패의 연속이었으니까요. 결국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은 교훈을 밑거름으로 핵심 기능으로만 구성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지금의 카카오톡이 있을 수 있었어요. 확실한 것은 실패를 통해서 배움을 얻으면 실패는 창조의 밑거름이 됩니다. 아직 모바일에서의 창조는 무궁무진합니다. 무엇이든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도전하는 것이 창조의 지름길입니다. 앞서 그는 창조를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닌 기존에 있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존에 존재하는 카카오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에는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개척가 정신, 보다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상생의 약속,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처럼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달콤한 서비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신지원기자 sj2in@kyeonggi.com

[미래 新동력은 창조인]‘창의선도 연구자’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서른 두살에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것도 놀랄 일인데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서울대 프로젝트 창의선도 연구자에 선정됐다. 당연히 최연소다. 최근 가수 싸이와 함께 제4회 홍진기 창조인상 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받은 권성훈(38)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의학과 공학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권 교수의 대표적 기술은 초고속 확장형 생물검증 플랫폼. 질병진단과 신약개발과 관련해 수없이 반복하는 실험을 작은 분석 키트 안에서 한꺼번에 수행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이다. 현재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실과 실험실, 해외 학회, 그가 창업한 벤처기업 콴타매트릭스를 바쁘게 오가는 권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에게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 탓에 잘 알아듣지 못할 과학용어가 많이 나오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지만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재미였다. -초고속 확장형 생물검증 플랫폼 연구에 착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즘에 맞춤의학이라는 게 많이 발달을 해서 가시화되고 있어요. 가령 폐암이라고 하면 기존에는 전체적으로 쓰는 약이 있고 그 약이 맞는 환자가 10%쯤 되는 게 보통인데, 이제 각 개인에 맞는 여러 약을 만들어내게 된 거죠. 하지만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승인받는 것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정보와 기술이 발달해도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약이 나오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하게 됐어요. 맞춤의학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들인 셈이죠.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의용공학을 전공했는데, 관심사가 바뀐 건가요. 맞아요. 저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할 정도로 그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창시절에도 전자공학박사가 되고 싶었고요. 그러다 대학교 3학년때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에 40일 넘게 입원을 하게 됐어요. 그 때 MRI나 CT 이런 것들을 다 처음 보게 됐거든요. 이런 의료기기들이 신기하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게 전자공학의 일부라는 걸 알았죠. 그걸 계기로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꾸게 됐어요. 석사때는 휴대용 의료장치나 이런 걸 많이 연구하다가 박사 과정에서 바이오 센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쪽 연구를 많이 했어요. 포스닥(박사 후 과정)에서는 또 생명과학자(life scientist)들이 연구할 때 필요한 장치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됐고요. -여러 차례 전공을 바꾸면서 각 분야를 융합하고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거네요. 그렇죠. 연구했던 것들이 다 쌓여서 나오는 거니까. 경계를 여러번 넘어보다 보니까 융합을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건 더 명확해졌죠. 새로운 걸 만들 때는 융합이 좋은 방법 중 하나죠. -서른 두살에 교수가 됐으니 천재라는 소리도 꽤 많이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천재라는 얘기는 별로 못들어 봤는데.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고. 태도는 좋은 것 같아요.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굉장히 몰입하는 편이고요. 그렇게 몰입할 정도가 아니면 아예 신경쓰는 걸 싫어하고요. -그럼 오로지 연구에만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건가요. 아니요, 좋아하는 게 되게 많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당구나 골프 치는 것도 좋아해요. 연구가 그 중에서도 재밌는 거죠.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미친 친구들은 아마 일주일에 100시간도 할걸요, 그런거랑 똑같은 거예요. 일의 특성상 몰입을 해야 하는 거니까, 사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딴생각 하면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가는 길 자체가 뼈를 깎으면서 간다가 아니고 즐기면서 간다는 거죠. 재미없는데 억지로 하면 몸이 고장나는 거거든요. 근데 몇십년을 해도 아무렇지도 안잖아요. -그래도 무슨 일이든지 오래 하다보면 하기 싫고 싫증날 때가 있지 않을까요. 근데 연구는 그런게 없어요. 아무도 안해본 걸 하는 거고 계속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거니까. 융합연구는 끝도 없이 배워야 되고 그래서 싫증나진 않는 것 같아요. 재밌고 중독성 있는 일이고요, 여럿이 열심히 하다보면 친구가 되고 전우애같은 것도 생겨요. 워낙에 하는 일이 잘 안 되니까, 열 번에 아홉 번은 실패하거든요.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수련도 되고(웃음) 참을성도 길러지고 여러모로 좋아요. -젊은 교수님이라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을 것 같은데.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웃음). 격의없이 편하게 같이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저런거 만들어주기도 하고(권 교수는 기자의 등 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뒤를 돌아보자 권 교수와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동그랗게 오려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대학원생들이 스승의 날 때 동영상도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얼마전 홍진기 창조인상을 받으시면서 수상소감으로 꿈을 가지고 열심히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나라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죠. 우리나라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이공계 좋다더라 하면 가고 의대 좋다더라 하면 가고.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걸 하고 싶다 그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야 몰입해서 하고 재밌게 하고 잘 할 수 있고 그런 건데. 사회 통념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공무원하려는 학생도 많고 공기업 가려는 학생도 많고, 하겠다는 이유가 한전에 가서 우리나라 전력을 다 바꿔버리겠다 이런 거면 괜찮은데 그런 것도 아니고. 거기 가면 오래 안정적으로 벌 수 있으니까 선택한다는 거 자체가 좀 안타깝죠. -그런 맥락에서 새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강조하지만 우리나라가 창조가 가능한 제반 환경이 갖춰져 있나 하는 의구심도 들어요.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요. 완전 반대로 가고 있죠. 저도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아이들 교육시키면서 좌절인데. 왜냐하면 하도 이상한 걸 주위에서 다 하니까, 안하긴 뭐하고 하자니 제가 볼 때 이건 완전히 아닌 것 같고. 공산품 찍듯이 만들거든요. 자기를 파악할 시간도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갔다와서 학원가고 주어진 일을 하는데도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 됐기 때문에, 다양하게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자기를 알아가야 하는데 굉장히 수동적이 되는 거죠. -교수님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과학자로서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거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얼마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오래 사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의료비 부담은 나이가 들수록 커지고 그쪽 부분에서 혁신이 있어야 의료비를 낮출 수 있는 거고. 그게 결국 효율성 있는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는 건데, 거기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생명과학자들이 저희 툴을 쓰면서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거죠. 망원경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결과가 나온 것처럼, 망원경 만든 사람이 그런 것들을 다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잖아요. 그런 툴을 만들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같이 일하는 학생들이나 멤버들과 함께 도전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하겠죠. --------------------------------------- 권성훈 교수는 1998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의대에서 의용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버클리 로렌스 국립연구소에서 나노기술 분야를 연구했다. 2006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서울대의 창의선도 연구자 8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매년 2억5천만원씩 3년간 특별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됐던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콴타매트릭스라는 벤처 회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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