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이 계기에 종전선언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이고,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종전선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한반도가 70년간의 정전상태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상징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해 싱가포르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한다는 것은 일단 북미 간 논의가 정상적으로 잘 진행됐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측 간 논의가 얼마나 잘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북미가 얘기가 안 됐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등을 보면 지금까지는 북미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온 게 아닌가 전망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 부위원장과의 뉴욕 회동 직후 '실질적 진전'을 언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동적이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확정적으로 언급하고 나아가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까지 내비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때 탈선 위기에 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선언'으로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을 통해 회담 취소를 전격 통보한 지 8일 만이다. 특사 편으로 전해온 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정상 차원의 메시지를 확인함으로써 '세기의 담판' 준비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이로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 안전보장을 주고받는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북미 간 여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그간 실무·고위급 회담을 통해 이뤄진 큰 틀의 의견접근을 토대로 남은 11일간 빅딜의 최종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양측의 물밑 줄다리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해 이날 백악관을 찾은 '복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한차례 무산됐던 북미정상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그동안 진행돼왔던 북미 간 조율 과정의 '화룡점정'에 해당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백악관 회동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개최 발표로 이어진 것은 정상 차원의 메시지 교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직접 배웅하는 등 '특급예우'를 해준 것도 면담의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대로 그간 실무·고위급 회담에서 다뤄졌던 주요의제를 놓고 큰 틀의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90분가량 이어진 백악관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그동안 여러 메신저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던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에 대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나설 경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제공한다는 '트럼프 모델'의 밑그림에 대해 김 위원장이 긍정적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은 비핵화를 하고 싶어하는 동시에 국가로서 발전하는 것도 원한다"며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체제안전 보장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 간 종전선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언급한 것도 이와 맞물려 주목된다.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종전선언은 체제 안전보장 논의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큰 틀의 빅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으나 '비핵화 로드맵', 즉 구체적 이행경로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양측의 간극이 어느정도 좁혀졌는지 미지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문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의 상징이었던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을 거둬들이고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보길 고대한다"며 대화국면에서는 신규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비핵화 이행과 보상을 놓고 '일괄타결'과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맞서온 북미가 추가로 접점을 이뤘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단계적 해법을 일부 가미한 일괄타결론의 연장 선상에서 제재해제 등의 보상 조치를 일정 시점에 부분적으로나마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비핵화 합의의 종착역이 아닌 '성공적 과정의 시작'이라고 규정한 대목이다. 전날에도 "두 번, 세 번 만날 수도 있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속도 조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과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6월 12일 무언가에 서명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자신이 김 부위원장 일행에게 "시간을 가져라.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언급을 두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이 두 정상이 어떤 합의문에 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과정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역사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는 비핵화의 여정이 앞으로 험로가 될 것이라는 현실인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큰 틀에서의 접점이 마련됐더라도 '디테일 협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인식 속에서 비핵화 이행의 시간표에 대한 '눈금 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일괄타결하고 최대한 단기간에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외교가에서는 '원샷 빅딜론' '빅뱅 접근론'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측과의 조율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론에 상당한 '수정'을 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싶어하는 북측의 입장을 보다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신중하게 하고 싶어한다. 달려가듯 하려고 하진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도 그런 맥락에서 관심을 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원칙과 방향을 담은 '빅딜 합의문'을 도출하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고, 구체적인 이행 시간표와 방법론은 추후 회담에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오는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논의하는 체육회담을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했다. 8·15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논의하는 적십자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가까운 시일 안에 개성공업지구 내에 개설하기로 했으며, 6·15 남북공동행사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처럼 각종 회담 일정들이 잡히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도 탄력이 붙게 됐다. 한편,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 남과 북은 2018년 6월 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방안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가까운 시일 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 발표 18돌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들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6월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분야의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체육회담을 6월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이산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6월 22일 금강산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10ㆍ4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 오는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는 차후 문서교환을 통하여 확정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차기 고위급회담을 가지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일. 판문점. 최현호 기자
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오전 전체회의에서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하고 조속한 가동에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은 2000년 첫 정상회담을 기념한 6·15공동행사를 남측 지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이 6·15공동행사,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남측은 회담에서 남북이 신뢰와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판문점 선언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북측에 전하면서 주요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남측은 ‘4·27 판문점 선언’에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북측에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사업으로 개성공단 내에 설치하고 조속히 가동하자”고 제의했다. 북측도 개성공단 내 시설이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아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필요한 사전 준비를 거쳐 최대한 빨리 개소하자고 뜻을 모았다. 6·15 남북공동행사에 대해선 남측이 당국과 민간이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했고, 북측은 “당국, 민간, 정당·사회단체, 의회 등의 참여하에 남측 지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남측은 산림협력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이 있다는 점을 전달했고, 동해선·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우선 남북 간 공동 연구 및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장성급 군사회담, 적십자·체육회담, 산림, 철도·도로 실무회담 등 분야별 실무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뜻을 북측에 표명했다. 북측도 분야별 후속 실무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뜻을 남측에 전달하고, 이날 회담에서 장소와 날짜를 확정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이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첫 회담인 만큼 양측이 신뢰와 배려를 통해 판문점 선언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은 진지하게 상호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후 상대 측 제안을 검토하고자 오전 전체회의를 마쳤다”며 “이후 회의 일정은 남북 연락관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현호 기자
남북은 1일 오전 10시~10시55분 판문점 남측지역 평회의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상황에 대해 “판문점선언 이행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고 검토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분야별 회담 날짜, 6·15남북공동행사,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각자 안을 발표하고 검토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크게 이견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남북고위급회담에는 남측 대표단에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으로 나왔다.최현호 기자
남북은 1일 오전 10시∼10시55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상황과 관련, "판문점선언 이행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고 검토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분야별 회담 날짜, 6·15남북공동행사,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각자 안을 발표하고 검토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크게 이견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고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히고 나서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아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뜻을 전했다. 이 접견 석상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따뜻하고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고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담화에서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북러) 관계’를 양측의 이익에 맞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고자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인 올해에 고위급 왕래를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 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남한·중국·미국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의 첫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에 보낸 푸틴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서에도 북러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끝내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그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접견 내용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되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 흐름과 전망에 대한 조러 최고 지도부의 의사와 견해가 교환되었으며 두 나라 정치 경제 협조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되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남북·북미관계를 잘 주도하며 ‘실천적인 행동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한반도와 지역 정세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외무상과 훌륭한 대화를 나누면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및 전략적 호상(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을 예방하기에 앞서 만수대의사당에서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며 수교 70주년을 ‘쌍무(양자)관계 발전에서의 실천적 결과물’로 맞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최현호 기자
남북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6·15남북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 개최 문제와 8·15 이산가족 상봉,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등을 위한 후속회담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남측 대표로 참석한다. 북측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판문점으로 향하기 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4·27,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측도 같은 입장에서 회담에 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시기적으로 임박한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공동행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제 가운데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얼마나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대략적 일정과 논의 방향 등도 협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산림협력 관련 논의도 이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4월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가장 먼저 공식화한 남북 간 교류사업으로 현재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남북관계발전 분과 아래에 관련 연구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류광수 산림청 차장이 산림 협력 관련 논의 시 교체 대표로 참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8월 아시안게임 남북공동 진출 관련 체육회담 등 앞으로 분야별 회담 일정이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판문점선언에서 개성에 설치키로 합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제도 협의한다. 특히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최근 지속적으로 주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탈북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송환 문제를 제기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남북은 당초 지난달 16일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당일 새벽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북한 체제 비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지난 5월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이날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최현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정상회담의) 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와 관련, 어떤 발표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1일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6월 1일 새벽 3시 15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 5층 스펠먼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이같이 전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결과,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예방 여부 등에 따라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성패가 가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사전 고위급 회담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도출하는 데 최대한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이 당일 폼페오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31일 종일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만찬을 갖고 31일에는 종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논의는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밖에 다른 여러 가지 사안들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특히 “뉴욕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판문점에서 미국 협상단은 북한 측과의 실무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예정대로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