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두산 꺾고 전 구단 상대 승리 ‘휘파람’

‘막내’ 하남시청이 올 시즌 유일하게 꺾어보지 못한 ‘거함’ 두산에 완승을 거둬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며 4연승을 달렸다. 백원철 감독이 지도하는 하남시청은 1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서 에이스 박광순이 9골을 몰아넣고, 서현호(5골)와 ‘루키’ 차혜성(4골)이 뒤를 받쳐 31대24로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전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최근 4연승을 달린 하남시청은 10승3무5패, 승점 23으로 SK호크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여전히 3위를 유지했다. 이날 하남시청은 서현호가 중거리슛으로 선제점을 뽑았으나, 강전구, 김진호, 김연빈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11분께 2대7로 크게 이끌렸다. 5분여 동안 골 침묵을 지키던 하남시청은 박광순의 득점으로 부진에서 탈출한 후 박광순 강석주, 차혜성의 득점이 이어져 1골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은 김연빈의 돌파슛과 중거리슛으로 다시 달아났고, 하남시청은 김지훈이 연속 2골을 넣으며 전반을 13대14, 1골 차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 하남시청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박광순, 차혜성, 강석주의 릴레이 골로 16대14 역전에 성공 후 19대17서 강석주의 득점을 신호탄으로 연달아 스틸에 성공하며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연속 6골을 몰아쳐 18분께 25대17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한 하남시청은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겨 7골 차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9골,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끈 박광순은 “4연승을 거둬 너무 기분 좋고, 남은 4라운드도 잘 준비해서 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에 선수들이 공식 훈련 외에도 개별 훈련으로 호흡을 맞춰 연습하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FC안양, K리그1 데뷔전서 ‘거함’ 울산 제압 ‘파란’

프로축구 FC안양이 1부리그 데뷔전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지난해 K리그2 우승팀 안양은 16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 개막전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모따의 결승골로 울산에 1대0 승리를 거둬 ‘대어’를 낚았다. 이날 경기는 전통의 명가인 울산이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며 전반전 내내 72%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안양은 전반 6분 이청용에게 득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부정확한 슛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수세에 몰리면서도 결정적인 슛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울산이 외국인 미드필더 라카바와 루빅손을 투입해 공세를 더 강화했고, 야고 대신 스트라이커 김민혁을 투입했으나 안양의 골문은 견고했다. 후반 37분 울산은 김영권의 크로스를 야고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아 땅을 쳤고, 3분 뒤 교체 멤버인 라카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안양 골키퍼 김다솔에게 막혔다. 울산의 파상 공세에 웅크리고 있던 안양은 결정적인 순간 모따가 한 방을 터뜨려 ‘원 샷, 원 킬’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습 상황서 야고의 왼발 크로스를 모따가 헤더골로 상대 골문을 갈라 ‘거함’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한편, 전날 광주 원정에 나섰던 수원FC는 홈팀 광주FC와 90분 동안 헛심 공방을 펼치며 0대0 무승부를 기록,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프로무대 진출' 화성FC 15일 출정식 통해 선전 다짐

프로축구 화성FC가 지난 15일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K리그2 출정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출정식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과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축구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추진 경과보고, 희망메시지 축구공 전달식, 선수단 소개, 출정기념 퍼포먼스 등 구단의 K리그2 진출을 축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특히 정 시장 등 참석자들은 머플러를 이용한 응원으로 구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화성FC는 2023년 K3리그 우승 등으로 내실을 다졌고, 지난달 1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정기 대의원총회를 거쳐 K리그2 가입을 승인받으며 창단 12년만에 프로무대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구단은 차두리 감독을 선임하고 도미닉 비니시우스 등 선수 영입을 통해 프로무대에서의 첫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정 시장은 “화성FC는 K3리그 4회 우승 등 세미리그 최강자였으며 시민과 함께 성장한 구단으로 K리그2 무대를 넘어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며 “화성특례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이 되어 유소년 축구육성 및 지역사회공헌 등 진정한 시민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FC의 프로무대 첫 경기는 오는 2월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원정경기이며, 첫 홈경기는 내달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충남아산과 맞대결이다.

이원성 경기도선수단장 “하얼빈 감동 이어 기필코 22연패 달성”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 경기도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과 감동을 동계체전으로 이어가 도민들께 22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선물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경기도 선수단의 이원성 단장(경기도체육회장)은 사전경기인 빙상에서 21연패를 달성하며 사상 첫 종합우승 22연패 달성의 교두보를 마련한 여세를 몰아 기필코 정상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1월에 치러진 사전경기 빙상서 금메달 69개 등 총 186개의 메달 획득으로 585점을 득점해 2위 서울시에 90점 이상 앞서있다”며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컬링과 첫 종목 2연패에 도전하는 바이애슬론, 스키 종목에서도 선전이 예상돼 종합우승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서 경기도 선수들이 우리나라 금메달 16개 가운데 13개를 따내 2회 연속 종합 2위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면서 “컬링과 설상 종목 국가대표들은 귀국 후 막바로 동계체전에 나서게 되지만 하얼빈의 영광은 잠시 접어두고 경기도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달라”고 말했다. 이원성 단장은 “정상 수성을 목표로 우수선수 영입 지원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또한 지난 1월부터 현지 적응훈련과 강화훈련, 기자재 지원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동연 도지사와 황대호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단장은 “동계체전은 항상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추위로 인한 감기 등 열악한 환경과 마주해야 한다. 각별히 선수단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도민들께서도 추위 속 선전하는 우리 도대표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광명 SK슈글즈, “승리 추가요!”…개막 11연승 질주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슈글즈)의 개막 연승 행진이 11경기로 늘어났다. 김경진 감독이 지도하는 SK슈글즈는 15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서 송지은의 7골 활약과 김지민, 신다빈, 신채현이 나란히 4골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으로 정지인이 8골을 넣은 대구광역시청을 30대26으로 따돌렸다. 개막 후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11연승을 질주한 SK슈글즈는 승점 22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삼척시청(15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더욱이 피봇 강은혜가 빠지고 에이스 강경민(15분)과 유소정(30분)도 교체 투입되는 등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지 않고도 연승행진을 이어가 최강 팀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SK슈글즈의 ‘이적생 수문장’ 박조은은 후반 17분40초에 이원정의 속공을 막아내 리그 통산 9번째 통산 1천300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날 16세이브, 40% 방어율로 팀 승리에 기여해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경기 초반 대구시청과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SK슈글즈는 김수정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 8분께 6대5로 역전한 뒤, 송지은의 연속 득점과 신다빈의 돌파 득점으로 10대7로 앞서갔다. 대구시청이 이원정, 지은혜의 좌우 측면 득점으로 1골 차로 추격했으나 SK슈글즈는 피봇 김의진의 득점으로 상대 추격을 차단한 후, 김수정의 속공 성공과 송지은, 신채현, 유소정의 득점이 이어져 전반을 16대11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SK슈글즈는 후반들이 유소정을 빼고 강경민을 투입한 뒤 최수민, 송지은이 득점이 이어지며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한 뒤 김지민, 신다빈, 신채현 등 신진급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어 이원정, 정지인 등이 분전한 대구시청을 4골 차로 따돌렸다. 경기 MVP 박조은은 “오늘 생각보다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1천300 세이브가 좀더 일찍 달성했어야 했는데 다소 늦은감이 있다”며 “연승을 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다. 팬들께서 계속 응원해 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수 경기도양궁협회장, 재선 성공…4년 더 양궁 발전 이끈다

경기도양궁협회 제1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성수 현 회장((주)신우공영 대표)이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경기도양궁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5일 제13대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등록한 이성수 현 회장을 당선인으로 결정하고 당선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경기도양궁협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이 회장은 향후 4년간 더 협회를 맡아 우수선수 육성과 경기도 양궁 발전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게 됐다. 이성수 회장은 “지난 4년간 양궁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간 경기도 양궁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우수선수 발굴·육성과 저변 확대, 부족한 인프라 구축으로 경기도 양궁이 전국 최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임에 성공한 이성수 회장은 중견 건설인으로 지난 2020년 11월 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12대 회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 수석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양궁협회장을 맡으면서 협회 임원, 지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지원책을 강화하는 등 경기도 양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 출신 강주혁‧조민아, 나란히 국가대표 발탁

축구도시 안양 출신 강주혁(FC서울)과 조민아(세종스포츠토토)가 각각 남녀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안양시체육회는 15일 강주혁과 조민아가 각각 U-20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에 선발됐다고 밝혔다. 강주혁은 지난 1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안양 유소년 출신인 그는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실업 육상 단거리 ‘명장’으로 불리는 강태석 안양시청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민아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6개국 친선대회 ‘핑크레이디스컵’에 출전하는 여자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안양시체육회 이사인 조용일 씨의 딸인 그는 아버지와 함께 조기축구를 접하다 축구에 입문했다. 현재 WK리그 세종 스포츠토토에서 신인으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왼쪽 사이드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귀종 안양시체육회 회장은 “시민구단 FC안양의 K리그1부 승격에 이어 강주혁과 조민아 두 선수의 국가대표팀 발탁으로 축구도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안양시 체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균형 발전, 그리고 체육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교생 국가대표’ 배정훈, 2024 한국 볼링 최우수선수 ‘영예’

한국 남자 볼링의 ‘미래’ 배정훈(수원유스클럽·곡정고)이 2024년 대한볼링협회 선정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교생 국가대표’ 배정훈은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대한볼링협회의 ‘2024 유공자표창 시상식’에서 내로라하는 실업 선수와 국가대표 선배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배정훈은 지난해 2월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최초의 남자 양손 볼러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국내 대회에서는 제38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학생대회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서 두 차례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금메달 10개(은 3, 동 4)를 수집하며 고교 1인자로 맹활약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배정훈은 2024 경기도체육상 시상식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제35회 태인체육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돼 장학금을 수혜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열린 2025년 청소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남자부 1위를 차지한 한국 볼링의 특급 유망주다. 배정훈을 지도하고 있는 ‘명장’ 정묘법 수원유스클럽 감독은 “(배)정훈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강한 멘탈을 바탕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라며 “앞으로 기술적인 면과 체력을 더 다져 꾸준한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경기도는 배정훈 외에도 각 종별 남녀 5명의 선수가 우수선수상을, 4명의 지도자가 우수지도자상을 받고, 4개 팀이 우수단체상, 공로패 1명 등 많은 상을 휩쓸었다. 우수선수 부문에는 경기 광주시청 박동혁, 안양 평촌고 강지후, 경기 광주 광남중 박인우, 양주 백석중 신효인, 경기 광주 광남초 강예진이 수상했으며, 경기 광주시청 김영선 감독, 평촌고 김준식 코치, 성남 하탑중 김정래 감독과 오현수 코치는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밖에 경기 광주시청, 평촌고, 하탑중 남녀 팀에는 우수단체상, 경기 광남중 강성권·인천 진산중 홍현정 지도자에게는 공로패, 인천광역시 체육진흥과 하금주 주무관에게는 감사패가 주어졌다.

[경기인터뷰] 김가영 “남녀 통합 최다 우승 ‘새 역사’… 당구는 내 운명”

여자프로당구협회(LPBA) 출범 후 3쿠션에서 통산 13회 우승을 하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록을 쓰고 있는 김가영(42·하나카드). 그는 지난 1997년 여자 포켓볼의 유망주라는 타이틀에서 이제는 남녀 당구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당구 여제’다.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6전 전승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가영은 3~7차 대회를 비롯해 최근 8차 대회까지 6연속 우승과 함께 총 36연승을 달리는 등 ‘무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짠물 당구’로 유명한 인천 출신의 김가영은 “당구라는 것은 이제 인생의 한 축으로 숙명과도 같은 존재”라며 “목표로 하는 한계치를 뚫을 때까지 당구를 손에서 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구가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Q. 프로당구에 데뷔한 지 29년차 베태랑 선수가 됐다. 당구란 어떤 의미가 있나. A. 10살 때 처음 큐를 잡아 1997년 14살에 포켓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당구를 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 30대까지만 하더라도 지도자, 화가 등 다른 직업을 그렸던 적도 있다. 당시 ‘인생의 2막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19년 LPBA 출범과 함께 3쿠션 선수로 전향해 타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게 내 운명인가’, ‘이번 생에 당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구나’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나에게 당구란 이번 생의 숙명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당구라는 분야가 전반적으로 개선해야할 점도 많이 있다. 원래 KBF(대한당구연맹) 소속이었는데 LPBA가 생기면서 초청 선수로 1게임 뛰었다가 영구 제명 당했다. 20여년 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당구선수로서 활동을 해오면서 메달도 많이 따고 우승도 많이 해왔지만 당시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 아직까지 당구라는 이미지에 대해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이 있지만 LPBA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Q. 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A. 당구 인생의 시작은 아버지다.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고, 처음에는 취미로 당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당구의 원리부터 치는 것까지 모든 것을 교육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당구를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치고 있다. 1990년 대 당시 당구를 치는 친구도 많이 없었기는 했지만 사실 그 나이 또래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당구 인생에 있어 유일한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뿐이다. 지금도 아버지와 당구에 대해 연구하고 훈련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만큼 내가 잘하는 점, 못하는 점, 집착하는 특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당구에 대한 디테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논쟁도 많이 한다. 한 번은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과거 경기 때 친 것을 보면서 당구장에서 연습했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웃었다. 가족들은 항상 경기 영상 등을 보며 지적하기 바쁘고, 좋은 소리는 잘 하지 않는다. 오늘 시합에 대한 분석과 함께 ‘공을 그렇게밖에 못치냐’, ‘디펜스 생각안하냐’부터 표정, 의상까지 지적을 한다. 가족들과 함께 당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떠드는 게 정말 재미있다. Q. ‘남녀 통합 최다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며 ‘당구 여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A. 열심히 하다보니 결과가 따라 온 것 뿐이다. ‘당구 여제’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에게나 붙여주는 칭호가 아닌 만큼, 무게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매일 8시간 이상은 당구에 투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직장에서 일하는 만큼은 당구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체력 훈련 비중을 높이고, 게임 감각이 떨어진 것 같으면 게임 수를 늘리는 등 그날 그날 상황에 맞춰 집중하는 분야가 다르다. 또 개인 훈련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연구를 하기도 한다. 몸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꾸준히 웨이트를 하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보다 떨어지거나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Q. 당구에 있어 나의 강점과 약점은. A. 가장 큰 강점은 유연하게 당구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큐대를 잡은지 벌써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당구를 쳤다. 미국 프로 생활만 10여년을 했고, 중국, 대만 등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많은 특이한 상황들을 접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를 헤쳐나가고 결국 우승까지 이뤄냈다. 당구 뿐만이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정신력, 즉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어떠한 틀에 박혀있지 않고 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험, 상황들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당구를 침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게 칠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자학을 많이 하는 점이 있다. 남 탓을 잘 안하고 다 내 잘못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실수해도 괜찮아’하고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편이다. 스스로 연습량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자책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설령 좀 많이 아플지언정 내 부족한 점을 들여다보고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 온 힘을 쏟으려 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우고 가장 많은 우승을 달성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포켓볼을 치던 과거에 원했던 목표는 이미 이뤄냈고, 보통의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우승을 몇 개 더하고, 커리어를 더 쌓아야지’ 하는 목표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만족할만한 목표를 세우고 그 한계치를 넘어서고 싶다. 사실 작년에는 성적도 좋았고, 우승도 많이 했지만 생각했던 에버리지 목표치보다 조금 모자라기도 했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닌 실력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한계를 뛰어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가 올랐던 경지, 세웠던 기록들은 이미 한참 전에 넘었다. 이것을 뛰어넘었다고 만족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치를 정해놓는 꼴이다. 부족한 면을 인정하고 최적의 기술을 조합하는 등 약점을 보완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내가 치고 싶은 당구란. A. 사람들이 당구 시합을 보면서 ‘당구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사실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 비해 힘이 부족하고 선수층이 얇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힘으로 당구의 길을 만들면, 여자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을 보완해 다른 식으로 해결을 할 때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묘한 쾌감과 함께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이나 노약자 분들처럼 조금 힘이 없어도 당구를 칠 수 있다는 것, 꼭 남자처럼 파워풀하게 하지 않더라도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재미있게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를 위해 계속 증명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Q. 언제까지 당구를 치고 싶은지.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당구를 치는 동안 항상 탑에 있었다. 종목이 뭐든 한 번 밀리면 안되는 성격이다. 1~2번 등수에서 밀리는 게 아니라 이제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애들을 못이기겠다는 생각이 들면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권에서 밀린다거나 이제는 더 이상 당구가 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은퇴 결심까지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 그냥 ‘더 잘하자’라는 목표 뿐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빨리 가서 당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경기가 있다. 반대로 그들에게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김가영’이란 선수의 시합을 보고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亞 겨울 스포츠축제’ 폐막…한국, 2회 연속 종합 2위 [하얼빈 AG]

‘아시아인들의 겨울스포츠 축제’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4년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14일 오후 중국 하얼빈의 국제컨벤션전시스포츠센터서 폐회식을 갖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따내 개최국 중국(금32 은27 동26)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했다. 3위는 일본(금10 은12 동15)이 차지했다. 북한은 은메달 1개로 7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가운데는 경기도 소속 선수가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절반이 넘는 메달 획득으로 종합 2위 수성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도 소속으로는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혼성 2천m 계주와 500m, 1천m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에 올랐고, 역시 혼성계주서 금메달을 합작한 장성우(화성시청)와 김길리(성남시청)가 남자 1천m, 여자 1천500m서 우승하며 나란히 2관왕을 차지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은 여자 5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고, 100m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서는 남자 슬로프스타일의 이채운(군포 수리고)과 하프파이프 김건희(시흥 매화고)가 ‘금빛 질주’를 펼쳤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채연(수리고)도 여자 싱글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폐막일에 펼쳐진 컬링 여자 결승서는 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 5G가 중국을 7대2로 완파하고 예선리그부터 10전 전승으로 18년 만에 종목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열린 폐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은 4년 뒤 중동 국가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하는 2029년 제10회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폐회식은 개최국 중국의 리창 총리와 한국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각국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