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특기·적성교육 헛구호

사교육비 절감과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특기·적성교육이 도심지역에서는 다양하게 운영되지만 정작 필요한 농촌에선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과 농촌지역 학교에 따르면 외부강사를 도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은 지도하는 특기·적성교육이 도심지역은 학교마다 30여개 과목에 걸쳐 다양하게 실시하지만 농촌지역은 아예 실시하지 않거나 1∼2개 과목만 실시되고 있다. 또 겨울방학을 앞두고 도심지역 학교들은 방학기간에도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지만 농촌지역은 수강학생 부족에 따른 강사들의 기피 등으로 방학기간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연천군 상리초교는 6학급으로 교육청의 수강료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1만원의 수강료만 받고 컴퓨터 1개 과목에 대해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예·체능 등의 과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파주 탄현초교도 컴퓨터 1과목을 실시하지만 방학중에는 실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여주 문장초도 컴퓨터만 실시해 학생들이 일반버스나 학원버스를 이용해 원거리 학원에서 예·체능 교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주시 수동면 가양초교는 6학급의 소규모학교로 컴퓨터와 영어 한문 등 3개 과목에 대해 수강료를 받지 않고 교사들이 직접 방과에 실시하지만 방학중에는 강사와 난방비 문제 등으로 실시하지 못하는 등 대부분의 소규모 농촌학교가 특기·적성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농촌학교의 특기·적성교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예·체능 등 분야별로 수강학생이 적어 강사들이 기피하고,교사들 또한 서무직원이 없는 소규모학교의 각종 잡무에 시달려 강의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이따라 지역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농촌학교 학생들이 원거리 학원을 다녀야하는 불편을 겪고 일부는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을 포기하고 있어 농촌학교의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위한 강사비 보조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농촌학교에 수강료 일부가 지원되지만 1개과목에 한정돼 있어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농촌학교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이웃돕기 성금모금 희망 2000운동 발대식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 주말인 4일 오후 연말 이웃돕기 성금모금을 위해 경기도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주최로 ‘희망 2000운동 발대식’이 열린 수원 장안공원 광장. 구름이 낀 날씨에다 바람마저 불어 다소 쌀쌀한 기온이 행사장 주변을 감싸고 있었지만 수원 농업생명과학고 관악부의 잔잔한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불우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려는 온정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회자의 간단한 개회사와 함께 김성수 경기도정무부지사의 ‘사랑의 메시지’전달이 있은 뒤 본격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펼쳐졌다. 자신의 키보다 큰 모금함에 힙겹게 까치발을 하며 고사리 손으로 천원짜리 한장을 넣는 아이. 구부정한 허리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고 나온 할머니. 부끄러운듯 친구 손을 꼬옥 잡고 나온 여학생들. 온몸이 꼬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성금을 하고 가는 지체장애아… 이들의 온정으로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금함에서 퍼져나오는 훈훈함은 쌀쌀한 날씨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행사 도우미들이 이날 참석한 700여명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에 ‘사랑의 열매’를 달아주자 참석자들의 얼굴에서 뿌듯함이 풍겨 나오는 듯 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위해 나왔죠”라는 한 지체장애자의 말처럼 사랑의 마음을 몸소 실천하는 이들에게서 불우이웃을 돕는 진실함이 어떤 것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비닐하우스에 불 일가족 3명 숨져

비닐하우스로 만든 가정집에서 불이나 잠자던 일가족 3명이 불에타 숨졌다. 4일 새벽 4시께 고양시 지축동 최인호씨(58)의 비닐하우스 가정집에서 불이나 인근 비닐하우스 6개동을 모두 태웠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잠자던 최씨와 최씨의 아내 이순옥씨(59), 손자 재영군(7)등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은 3천여만원(경찰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40분만인 이날 새벽 5시40분께 진화됐다. 이웃 주민 김모씨(33·여)는 “아침에 일어나 집밖으로 나와 보니 최씨 집 창문에서 불길이 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아내 이씨가 손자를 안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씨가 중풍을 앓고 있는 최씨를 구하기 위해 집안으로 다시 뛰어들어 갔다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와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최씨 등 3명의 시신은 경찰과 소방서가 진화작업을 마치고 돌아간 4시간뒤인 이날 오전 10시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과 소방서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양소방서 관계자는 “초기 진화작업후 내부 수색을 하면서 잿더미 등으로 인해 사망자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아암도 헐값매각 수십억원 특혜

송도유원지내 무허가 건축물에 대해 10여년간 100억원대의 임대수익금을 챙겨온 인천도시관광㈜이 연수구 옥련동 아암도를 불과 3억6천여만원에 매각, 매입자에게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고남석 의원은 5일 인천도시관광이 지난 10월19일 현 시가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아암도(1천832평)를 문모씨(45·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게 평당 19만9천200원씩 모두 3억6천500만원에 매각, 매입자가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고의원은 이번주 중 시의회의 결의를 거쳐 인천도시관광을 대상으로 매각경위와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배임행위 등이 확인될 경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암도 매각협상은 인천도시관광(주)의 당연직 이사인 인천시 자치행정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9월 중순 진행됐으며, 인천도시관광의 감사인 시감사관도 매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시가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아암도 3억6천만원에 매각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암도 소유권 이전으로 시가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암도 주변 해안철책을 걷어내고 ‘시민휴식 공간’을 조성키로 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시가 최근 국방부와 수개월동안 협의해 왔던 해안도로변 초소의 아암도 이전 문제도 불투명하게 됐다. 이와관련, 인천도시관광 관계자는 “인천시가 지난 63년 인천도시관광에 26만평의 토지를 현물출자(총 지분의 35%)한 뒤 이 중 20만평의 토지매각에 동의해 왔다”며 “아암도도 그 중 하나일 뿐 특혜논란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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