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고용상황 크게 호전 전망

내년도 연평균 실업률은 4.3%로 낮아지고 82만3천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전체적인 고용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새 일자리의 대부분을 단순노무직 또는 일용직이 차지, 대졸 이상 실업자 비중이 높아지는 등 고학력 실업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00년 고용전망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내년도의 경제성장률을 7%로 가정할 때 연평균 실업률은 4.3%로 올해의 6.2%보다 크게 떨어지고 실업자 수도 95만7천명에 머물러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구인·구직수요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따른 것으로 연구원측은 경기회복에 따른 취업증가가 내년에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내년도 고용증가율은 올해보다 4.1% 높아져 예년 평균 30만명을 크게 웃도는 82만3천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활동인구도 2% 증가한 2천208만명으로 늘어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해의 60.5%에서 61.2%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도 경제활동참가율은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62.2%에는 못미치는 것이고 실업자 수도 97년보다 1.7배나 많은 것이어서 노동시장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되는데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신규취업이 어렵자 상급학교 진학 등을 이유로 노동시장을 떠났던 15∼29세의 청년층이 내년에는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연령층의 실업자 비중이 올해의 41.2%에서 41.5%로 높아질 전망이다.

경기경찰청 실적평가제 실시

경찰이 당근과 채찍의 효과를 독톡히 보고 있다. 경기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범인검거실적이 뛰어난 형사에게 특진은 물론 포상금을 지급키로 하는 한편 실적이 저조한 형사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실적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그동안 매일 조·석회를 실시해오던 것을 폐지하고 형사당직반을 제외한 나머지 형사반은 출퇴근 없이 현장에서 각종 범죄정보를 습득하거나 범인검거에 매진토록 했다. 다만 서별로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회의를 열도록 했다. 또 매달 실적우수자 5명을 선발해 포상금과 함께 휴가(3박4일)를 주는 것은 물론 4개월마다 한번씩 일선 경찰서 형사반별 평가를 실시해 1∼3위까지 전원 또는 일부 직원에 대해 특진시키고 50만원에서 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 때문에 이 제도시행후 지난1일부터 20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총범죄는 1만4천8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7천496건에 비해 3천411건 줄어 19.5% 감소효과를 봤다. 형사과 관계자는 “회의 폐지로 형사활동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것을 비롯 자율적인 형사활동으로 근무의욕을 고취할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프로형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수원비행장 인근 소음대책 시급

수원비행장 소음에 따른 인근 서수원권 주민들의 피해와 관련 수원시의회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수원시의회는 22일 오후2시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권선구 서둔, 고등, 구운동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비행장 소음피해 대책위원회’결성 보고대회를 갖고 소음피해에 따른 보상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간항공기의 이·착륙 소음피해에 대해서는 피해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으나 군용항공기지법은 이같은 조항이 없어 똑같은 소음피해를 입고도 군용기지 주변 주민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시의회가 직접 대책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심재현 대책위원장은 활동계획과 관련 “오는 1월부터 3월까지 성남지역 주민들의 성남비행장 소음 대책 서명운동과 연계해 1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뒤 정부에 보상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음피해주민들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민간항공기와 달리 군용항공기지법에 보상 규정이 없는 만큼 서명을 근거로 법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낸뒤 헌법소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원비행장 주변 환경영향평가에 참가했던 경기대 이윤규교수는 “소음피해에 따라 서둔동 주민 91%가 이사를 생각하는 등 이일대 주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손실과 함께 건강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의회는 8명의 의원으로 대책위원위원회를 결성하고 교수 2명과 변호사 2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최종식기자jschoi@kgib.co.kr

화성군 위생매립장 반입 중단

화성군 위생매립장이 최근 실시된 기술진단결과 침출수 처리시설 등 부분적인 문제점이 나타나 전면 개·보수작업으로 쓰레기 반입이 전면중단돼 지난 여름에 이어 제2의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 93년부터 94년까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팔탄면 고주리 산 44일대에 9천770평 규모로 위생매립장을 설치운영해왔으나 내년에 포화상태에 이르게 돼 지난해부터 제2위생매립장 후보지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지난달 환경관리공단에 기존 위생매립장의 기술진단을 의뢰한 결과 ▲옹벽콘크리트 강도저하 ▲침출수 누출우려 ▲악취발생 등 7개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자 지난 16일부터 쓰레기 반입을 전면 중단시킨뒤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기술진단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로인해 군내에서 발생하는 하루 80t의 생활쓰레기를 임시로 각 읍·면 청소대행 차량내 론롤박스 등에 분산적재시키고 있어 조만간 반입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 여름철에 이어 쓰레기 포화로 인한 제2의 쓰레기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기술진단 결과 총 4억5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현재 개·보수 작업이 진행중이고 주민들과의 이견이 좁혀짐에 따라 빠르면 수일내에 쓰레기 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화성=강인묵·조윤장기자 imkang@kgib.co.kr

파란눈의 이방인 고아원 방문

사랑에 굶주려 있던 고아원생들이 파란눈의 이방인을 보자마자 금새 화색이 돌았다. 22일 오전11시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사회복지법인인 경동원. 갈색머리의 백인여성 3명이 큼지막한 비닐봉지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들어서자 원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우르르 몰려나왔다. 벽안의 세 여성은 오산 미군기지내 군무원과 그 가족들로 구성된 킬트동호회 회원인 데비(37·Debbi), 쉴리아(38·Sheila), 엘리스(37·Alice). 1층 ‘까치방’에 들어선 이들은 손수 만든 24장의 조각이불을 아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거나 자신들의 볼에 손을 비비는등 스킨쉽으로 애정을 표시하면서 원생들의 경계심은 이내 녹아버렸다. 잠시후 노란색 고깔 모자를 쓰고 빨간색의 멜방반바지를 입은 20여명의 원생들이 인형같은 모습을 한채 모습을 드러냈다. 원생들이 감사의 표시로 준비한 행사. 캐럴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훔을 추는 원생들에게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들의 무릎에는 원생들이 환한 표정을 짓고 앉아 있었다. 행사가 끝난뒤 이들은 선천성 뇌성마비 후유증으로 양쪽다리에 기부스를 한채 침대에 누워있는 15개월된 남자아이를 보고는 직접 다리를 만져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짖기도 했다. 2시간여동안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원생들은 이들의 손을 꼭잡고 놓으려하지 않았고 이들도 원생들을 품에 앉은채 좀처럼 떨어질줄 몰랐다. 이들이 경동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5월. 조각천을 이용해 바늘로 엮어 이불과 가방을 만드는 킬트동호회의 회원인 씬디(42)가 한국 군무원으로 부터 소개를 받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데비씨는 “미국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한 적이 없었지만 기회가 닿는데까지 우리의 원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동원 정의순원장(71)은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오랫만에 본다”며 “이들의 정성에 고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정성이 뜸뿍 담긴 이들의 선행은 그 무엇보다 값져 보였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수원 중부경찰서 형사 콜제도 실시

“사건이나 민원발생시 전화만 하면 형사들이 직접 찾아갑니다.” 새로운 경찰청장의 취임과 함께 경찰대개혁 100일 계획이 활발하게 진행중인가운데 수원중부경찰서가 전국 최초로 ‘범죄신고 형사 콜(call)제도’를 도입, 실시한다. 형사 콜제도란 사건 발생이나 민원상담시 피해자들이 파출소나 경찰서를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던 과거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형사들에게 전화를 하면 담당형사가 민원인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자발적인 신고의식을 높이기 위한것. 이를 위해 수원중부서는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하셨습니까?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정성껏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아래 형사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 5천장을 제작, 관내 금은방·유흥가·금융가 등 범죄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9월부터 형사계 폭력2반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했던 이 제도는 손님을 가장해 금은방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 온 10대 남녀를 검거하는 등 5건의 중요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원중부서는 또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라는 이색적인 명함도 제작, 편안한 경찰상을 보여줌으로써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범죄예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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