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추적 다큐 '삽질', 11월 14일 개봉 확정

'자백' '공범자들' '그날, 바다'를 잇는 또 하나의 팩트추척 사회고발 다큐멘터리 '삽질'이 11월 14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4대강의 현실을 보여주는 '괴물이 된 4대강'이라는 충격적인 영상도 공개했다.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에 대형 보 16개 등을 설치해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예산 22조 2000억원을 투입한 단국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다. 공개된 '삽질'의 '괴물이 된 4대강' 영상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상들을 통해 충격을 전한다. 2012년 당시,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국민 반대로 철회되었던 대운하 사업은 4대강 살리기로 둔갑해 감행되었고 결국 강들을 괴물로 만들어 놓았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일명 '녹조라떼'가 되어버린 강에서는 60만 마리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실지렁이와 이름도 생소한 큰빗이끼벌레 등의 괴생물체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복원은 지금부터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2017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자본의 쓰레기들'로 표현한 세계 10대 건축물/시설과 돈만 먹는 애물단지를 뜻하는 '흰 코끼리' 건축물/시설로 선정된 10개 중 3번째 사례로 꼽혔다. 이명박이 살리겠다고 한 강들이 왜 죽어갔고, 수 많은 예산들은 어디로 갔는지는 오는 11월 14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버티고', 진한 멜로 한 잔 하세요

감독: 전계수 출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 줄거리: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이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실제 직장 생활 경험을 녹여낸 시나리오 30대 직장인인 서영은 매일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속수무책으로 흔들거릴 뿐이다. 불안정한 계약직 생활, 비밀사내 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와의 불안한 관계, 밤마다 시달리는 엄마의 전화까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낀 서영이 무너져내릴 때 창 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그녀를 지켜보는 남자 관우(정재광)를 마주하게 된다. 과연 관우는 흔들리는 서영을 바로잡아줄 수 있을까. '버티고'는 전계수 감독이 오랜 공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대학 때 쓴 시 '널빤지 위의 사랑'을 모티브로 감독 데뷔 전 일본에서 3년 가량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서영'에 투영해 쓴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덕분에 영화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일, 사랑, 가족 등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이들의 현실을 힘겹게 보여주던 전계수 감독은 극적인 엔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면서도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천우희,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 만들까? 이번 작품에서 천우희는 IT업체의 계약직 디자이너로 일하는 서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영은 사내 최고의 인기남인 진수와 비밀사내연애를 하지만 그것을 숨기느라 남들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떨어져 지내고 있는 엄마와의 갈등도 심해지고, 회사에서는 재계약 시즌의 날카로운 분위기가 팽배하다. 마치 서영에겐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꿈마저 사치인 것 같다. 그런 서영에게 천우희는 깊이 공감했다. 천우희는 "제 또래에 겪었을 일, 공감할 수 있는 일을 연기적으로 잘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서영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라 연기적인 기교보다는 진심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계수 감독은 "천우희 배우만이 영화 속 서영을 완벽히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촬영을 할 때 그녀가 표현하는 모든 디테일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버티고'는 사운드의 영화 전 감독은 촬영 전부터 '버티고'는 사운드의 영화라고 선언할만큼 사운드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버티고'만의 사운드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대사보다 공간을 지배하는 엠비언스와 이펙트, 사물 등의 사운드를 강조해 직조됐다. 서영이 일하는 고층빌딩 자체를 거대한 수족관에 비유해 빌딩이 갇혀 있는 서영의 답답하고 어지러운 상황을 드러내는데, 이 때 관을 타고 물이 흐르는 소리, 기계나 사무집기가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등의 사운드를 영리하게 활용해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킨다. 또한 서영이 단계적으로 겪은 이명의 날카로운 사운드 역시 기존에 존재하는 소리를 차용하지 않고 과감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운드디자인을 위해 사운드팀의 이펙트 디자이너와 다양한 레퍼런스를 공유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사운드와 함께 '버티고'의 또 다른 필람포인트는 바로 사운드트랙이다. 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에서부터 '러브픽션' 중 공효진을 향한 하정우의 고백 송으로 유명한 '알라스카'까지 전계수 감독의 특별한 음악 감성은 '버티고'에서도 이어진다. 마치 서영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 보컬의 허밍으로 가득한 메인 테마곡은 고공감성의 화룡점정. 여기에 전 감독이 대학 시절 직접 쓰고 이번에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시를 가사로 담은 '널빤지 위의 사랑'까지, 관객들은 전 감독만의 특별한 음악적 감수성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개봉: 10월 16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