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봄비도, 동반한 강풍도 1만여 마라토너들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1만 동호인과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 직장 동료 및 가족 등 2만여명이 함께 즐긴 경기도 최대 규모의 ‘마라톤 축제’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가 17일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시와 ‘효의 고장’ 화성시 일원에서 펼쳐졌다.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육상경기연맹ㆍ수원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관, 경기도의회, 경기도체육회, 수원시체육회, 화성시체육회, 경기도재난안전본부, OBS 등이 후원한 경기도 유일의 풀코스 공인대회인 경기마라톤은 풀코스와 하프, 10㎞, 5㎞ 등 4개 코스에 걸쳐 레이스를 펼쳤다.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마라토너들은 물론 케냐, 태국, 미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외국인과 장애우 등 국경을 초월한 지구촌 한가족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이날 개회식에는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 박광온 국회의원, 김진표ㆍ김영진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윤화섭 도의회 의장, 한기열 경기농협본부장, 안재근 경기도육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한규택 경기도수원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 홍만표 경인지방 우정청장,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이준성 kt 경기본부사업단장, 도ㆍ시의원을 비롯, 각급 기관·단체장들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이번 대회 남자 풀코스에서는 지난해까지 10㎞에서 3연패를 달성했던 이홍국씨(44ㆍ수원마라톤클럽)가 2시간40분52초로 나가노 신야(일본·2시간41분17초), 최진수씨(서울 강일동ㆍ2시간42분58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 풀코스에서는 이정숙씨(51ㆍ천안마라톤클럽)가 3시간02분10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다.이번 대회에는 나만의 우표만들기, 안마봉사, 수지침 봉사, 건강검진 등 다양한 부스운영과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참가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한편 46만 평택시민 건강 대축제인 ‘2016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가 16일 오전 9시 평택시 이충레포츠공원 광장에서 대회 참가자 및 자원봉사자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평택시와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평택시체육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오전 9시30분 이충레포츠 공원을 출발, 부락산 자락을 돌아오는 5.8㎞ 코스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공재광 평택시장과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원유철ㆍ유의동 국회의원, 김인식 시의회 의장, 도ㆍ시의원, 각급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해 시민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했다.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은 화창한 봄날 5.8㎞ 코스를 걸으며 잔잔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땀 흘린 후 시원한 봄바람의 촉감을 만끽하며 그야말로 오감만족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취재반 교통통제 협조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국 마라톤 마니아들의 축제인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불편을 감수하며 적극 협조해 주신 수원시민, 화성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위해 수고해 주신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관계자와 경찰ㆍ소방 공무원, 의료진, 교통 및 대회 운영에 참여해 주신 모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의를 표합니다.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취재반장=황선학 체육부장▲취재=안영국·이지현(사회부) 정진욱(정치부) 송시연(문화부) 김예나(디지털컨텐츠부) 홍완식(체육부) 박준상(정치부) 이정현·이관주(경제부) 조철오(사회부) 조성필(체육부) 정민훈·한진경(사회부)기자▲사진ㆍ영상촬영=김시범·전형민부장, 장용준차장, 권오현·오승현기자
이홍국씨(44ㆍ수원마라톤클럽)와 이정숙씨(51ㆍ천안마라톤클럽)가 경인지역 최고 권위의 ‘달림이 축제’인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풀코스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이홍국씨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 화성시 봉담읍을 순환하는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40분52초로 나가노 신야씨(일본ㆍ2시간41분17초)와 최진수씨(서울 강일동ㆍ2시간42분58초)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여자 풀코스 이정숙씨는 3시간02분10초로 이선영씨(부천시 중동ㆍ3시간03분31초)와 가가와 마미씨(일본ㆍ3시간04분05초)를 따돌리고 월계관을 썼다. 또 남자 하프코스에서는 가키오 데이브피터씨(28ㆍ케냐)가 1시간10분53초로 같은 케냐의 스티븐 키마티씨(1시간11분56초)와 김보건씨(이천시 마장면ㆍ1시간15분23초)에 앞서 1위를 차지했고, 여자 같은 코스에서는 이금복씨(50ㆍ성남시 정자동)가 1시간38분29초로 줄리아 블랙씨(미국1시간43분31초)와 박희정씨(신마클ㆍ1시간48분10초)를 꺾고 우승했다. 10㎞ 남자부서는 조엘 키마루씨(33ㆍ케냐)가 32분39초로 엘리야 티가 음부티야씨(32분40초)와 자브론 카라니씨(32분44초)를 근소하게 앞질러 우승하는 등 케냐 출신이 1~3위를 휩쓸었고, 여자부서는 오상미씨(41ㆍ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40분50초로 김무덕씨(동탄마라톤클럽ㆍ42분18초)와 김미선씨(무한질주ㆍ42분19초)를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남자 5㎞서는 김영원씨(26ㆍ서울 서초동)가 16분48초로 우리픽헉 센동씨(태국ㆍ16분54초)와 지명규씨(서울시 거여동ㆍ17분19초)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여자부 문선미씨(40ㆍ안양시 호계동)는 20분30초로 박소영씨(수원중고 총동문회ㆍ21분47초)와 오혜원씨(군포시 당동ㆍ22분35초)에 앞서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입상자 중에는 케냐와 미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입상해 국제대회를 방불케 했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男 우승 이홍국씨日 선수와 10㎞부터 2파전38㎞지점서 스퍼트 ‘승기’“일본선수는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습니다.”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40분52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한 이홍국씨(44·수원마라톤클럽)는 한ㆍ일 교류 차원에서 참가한 나가노 신야씨(일본·2시간41분17초)를 접전 끝에 제치고 우승했다는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날 이씨는 초반부터 나가노와 선두 각축전을 벌였다. 출발 후 10㎞부터 2파전을 벌이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이 전개된 선두 경쟁에서 이홍국씨는 38㎞ 지점부터 스퍼트를 시작, 나가노씨를 70~80m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씨는 “지난주 군산 새만금마라톤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며 “여차 하면 뒤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두르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치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이씨는 5년 전부터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서 스포츠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까닭에 새벽시간을 제외하면 훈련할 시간이 마땅치 않다. 이에 그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까지 수원 팔달산 둘레 코스를 뛰고 있다”며 “경기마라톤대회를 앞두고는 매장 마감 후에도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000년까지 수원시청 소속 선수였던 이씨는 은퇴 후 동호회를 통해 마라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수원마라톤클럽 감독직을 맡고 있는 그는 “목표했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취재반풀코스 女 우승 이정숙씨“경기내내 왼쪽 종아리 경련주변 경치보며 즐겁게 달려”“몸이 좋지 않아 완주를 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쁩니다.”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02분10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정숙씨(51·천안마라톤클럽). 이정숙씨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경기 내내 경련이 일어나 힘들었지만 값진 결과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라며 “마라톤을 즐기기에 날씨도 안성맞춤이었고, 코스도 지루하지 않아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천안 봉명초 육상부에서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는 ‘코치 마라토너’인 그녀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만 했다 하면 우승을 휩쓸어 달리미들 사이에선 유명인사로 통한다. 지난 2003년 건강증진을 위해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즐기며 강인한 체력을 길러왔다.짧게는 20~30분부터 길게는 3~4시간씩 하루도 빠짐 없이 즐겁게 달리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정숙씨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만이 그 비결”이라며 “마라톤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어느 누구 못지 않게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즐겁게 달리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겐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기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내년부터는 매년 참가해 더욱더 좋은 기록을 수립하겠다”라며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즐겁게 달리고 싶다”고 밝혔다.특별취재반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는 수원지역 고교생들의 대규모 단체 참가가 눈에 띄었다. 개교 61주년을 맞은 수원의 ‘명문’ 수성고교는 물론 삼일공고, 수원고, 유신고 등에서 각각 수백여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해 마라톤을 통해 극기를 배운 것. 오는 26일 개교 61주년을 맞는 수성고는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개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500여명 이상 단체참가했던 수성고는 올해도 1㎞에 100원씩을 기부하는 나눔행사까지 기획하는 정성을 보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10㎞ 코스에 출전, 약 1천원씩의 성금을 모아 연말에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배달할 계획이다. 이같은 나눔행사에 동문회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수성고는 특히 등에 ‘독거 어르신 돕기 성금 마련’, ‘정조주니어플랜을 통한 융복합 인재 육성’ 등의 문구를 붙이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의 수성인, 포기란 없는 행복한 수성인’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매고 달리면서 학교를 홍보해 관심을 끌었다. 10㎞ 코스를 완주한 황영준군(1학년)은 “나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 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개교 61주년을 맞은 수성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4년 연속 최다 참가단체로 이름을 올린 경인지방우정청은 홍만표 청장을 비롯해 경인지역 우체국과 우편집중국, 물류센터, 본부 임·직원 등 650여명이 참가, 5㎞·10㎞ 코스와 하프코스를 달렸다. 특히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자신들이 도전한 코스를 모두 완주한 경인우정청 임·직원들은 등 뒤에 ‘통장 대여 행위는 불법’이라는 문구를 달고 뛰는 등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근절 캠페인도 함께 벌였다. 마라톤을 완주하고는 준비한 치킨과 도시락 등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대회 10㎞ 코스를 완주한 박윤섭 본청 인사과장은 “전날부터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잠잠해져 즐겁게 뛸 수 있었다”면서 “동료, 선·후배 직원과 함께 매년 경기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건강은 물론, 경인우정청 내 화합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인우정청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 내에 마련된 부스에서 마라톤에 임하는 각오를 가족에게 미리 적어두거나,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고마운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레이스가 끝난 후 엽서가 배달되는 편지쓰기 이벤트와 코스별 수상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 선물, 1만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홍 청장은 “경기마라톤은 매년 4월마다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경인우정청의 대표 봄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임·직원이 경기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도민을 위한 ‘우정맨’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부상으로 운동을 아예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값진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하프 코스에서 1시간38분29초로 우승한 이금복씨(50ㆍ성남시 정자동)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풀코스만 50여회 완주한 베테랑 마라토너인 이씨는 “평소보다 기록이 저조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최근 허리 부상으로 누워만 지냈다.마라톤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건 지난 2002년으로 지역 체육대회 계주 선수로 참가했다가 지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각종 대회에 참가해 단골 입상하면서 베테랑 마라토너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서 우승했던 이씨는 최근 허리와 고관절에 마비증상을 호소하며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에 시달려 왔다. ‘마라톤 포기’를 고민하하다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다시 체력을 끌어올린 이씨는 하프코스 완주를 목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가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금복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힘을 얻었다. 기록보다는 마라톤을 오랫동안 즐기는 게 목표”라며 “경기도민 체전에 성남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부상 관리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순두부찌개가 가장 먹고 싶네요.” 케냐출신 아마추어 마라토너 조엘 키마루씨(33)가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2분3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배고프지 않으냐’는 질문에 머쓱한 듯 이렇게 답했다. 평소 한국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는 키마루씨는 우승의 기쁨에 앞서 선선한 날씨 속에 컨디션까지 좋아 “즐기는 마음으로 달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가 끝나고 이곳의 한국 맛집이 어딘지를 먼저 찾을 만큼 그의 표정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에서 전문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활동 중인 키마루씨는 올해 들어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1위, 경주벚꽃 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1위에 이어 3번째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24일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풀코스 부문 우승을 목표로 사전에 몸 풀기를 목적으로 참가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지자 “곧 있을 대회에서 우승할 것 같다. 느낌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그는 한국이 좋아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키마루씨는 “세계의 수많은 마라톤 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경기마라톤대회처럼 우수한 코스를 갖춘 대회를 찾기란 어렵다”며 “수많은 사람의 환호 속에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처음 도전한 단거리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매우 기쁘네요.”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5㎞ 단축코스에서 20분30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문선미씨(40·안양시 호계동)는 “주종목이 장거리이기 때문에 단축마라톤에선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1위를 차지해 행복하다”며 “장거리에 익숙해 단거리를 뛰는게 오히려 힘들어 걱정했지만 기록이 좋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풀코스가 주종목인 문씨는 이날 대회를 마친 후 바로 회사를 가야해 시간 부족에 따라 처음으로 5㎞에 도전했고, 첫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한 때 삶의 슬럼프가 닥치며 우울증까지 앓았던 문씨는 6년전 주변인들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고, 지금은 매주 전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할 만큼 열정적인 마라토너가 됐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제15회 서산마라톤대회, 제12회 예산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해 각각 4위, 2위를 기록했다. 어느새 그는 1년에 2~3차례의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수준급 기량을 갖춘 마라토너가 됐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따로 연습시간을 갖지 못해 매일 출근 전 10㎞씩 훈련을 하는 문씨는 “달릴 때는 고민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고 더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면서 “이제는 마라톤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말했다.이어 문씨는 “내년에는 경기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좋은 기록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최고의 코스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해 무척이나 기쁩니다.”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0분53초로 우승한 가키오 데이브피터(28)씨는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답게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마라톤을 접하면서 달리기를 즐겨왔다는 그는 성인이 되면서 본격적인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길에 접어들었다.한국의 마라톤 열기가 뜨겁고 훈련 수준도 우수하다는 소식에 한국행을 결정한 지 벌써 5년째. 이제는 한국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가 된 데이브피터씨의 한국과 마라톤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다. 안산에 소재한 모닉아이앤비에서 일하는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주일에 2~3번씩은 꼬박꼬박 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 결과 2014년 평택항마라톤대회, 지난해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등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하프코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흥갯골 하프마라톤대회 당시 기록을 5분가량 단축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브피터씨는 이번 대회의 코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지만 수원 화성 등 이색적인 풍광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는 그는 ‘베스트, 원더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좋은 코스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취재반
“마라톤을 완주한 후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내 몸과 마음을 젊게 만드는 원동력이야.”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최고령 완주자인 임선빈옹(83·서울시 마포구)은 이날 5㎞ 코스를 거뜬히 완주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올해로 경기마라톤대회에 4번째로 참가한 임 옹은 “내 몸을 위해,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어느덧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됐다”라며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외모도 마라톤을 하면서 얻은 값진 선물 중 하나”라고 웃었다. 임 옹은 평소에도 매일같이 산에 오르며 하루에 2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평일에는 산을 타며 체력을 기르고, 주말에는 전국 각지의 마라톤대회와 걷기대회에 참가해 건강을 다진다. 15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임 옹의 옆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 김용례씨(75)가 함께한다.부인 김씨 역시 이날 5㎞ 코스를 완주했다. 임 옹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부인 김씨는 “함께 운동을 하며 서로를 더욱 위하는 부부가 됐다”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임 옹은 내년에도 다시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년 몸이 무거워지면서 달리는 코스 길이는 짧아지고 있지만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마라톤을 할 생각이다”라며 “안 사람과 함께 하니 더욱 열심히 뛸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특별취재반
“마라톤만큼 정직한 운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나와 기쁩니다.”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5㎞에서 16분48초로 우승한 김영원씨(26ㆍ서울시 서초동). 김씨는 “어제밤부터 비가 많이 내렸고 오늘 바람도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도 오지 않고 햇볕 없이 달릴 수 있었다”라며 “뛰는 동안에 바람이 강해 조금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2년 전인 2014년 3월 우연히 참가하게 된 한 마라톤대회에서 달리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는 김씨는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특히 누군가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연습할 수 있어 마라톤은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대회마다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희열 때문에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5㎞와 10㎞ 코스에서 5~6회 입상을 했다는 김씨는 아직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은 없지만, 지금처럼 짧은 코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마라톤을 계속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집 주변에 있는 서울교육대학교 트랙을 10㎞씩 뛰고 있다. 김영원씨는 “마라톤을 혹독하고 힘든 경기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대회에 참가해 달리기의 매력을 느끼게 되면 한 층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날씨는 추웠지만 코스가 무척 좋았어요”. 17일 진행된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에서 우승한 오상미씨(41ㆍ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이날 아침까지 비가 내린 탓인지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 속에 달리게 돼 컨디션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럼에도 수 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베테랑답게 40분50초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10㎞ 코스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여년간 마라톤 코스를 달려오면서 수십번의 우승을 차지한 그녀지만, 달릴 때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10㎞ 단축마라톤 DB(청각장애)에서 41분06초44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그녀는 이미 그 이전부터 수차례 국제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마라토너다. 지난해에는 대만 타오위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농아인 경기대회 육상 트랙 1천500m와 5천m에 출전해 각각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장애인 중장거리의 대표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스무살께 마라톤을 시작해 매일마다 10㎞를 뛰면서 체력을 쌓는 한편, 전국의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와 같은 스포츠를 통해 청각장애를 극복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오씨는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을 뛰면서 체력을 단련했다”며 “스포츠라면 다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별취재반
“아들 덕분에 가족 모두가 생애 처음으로 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네요. 날이 추워서 조금 걱정이됐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어 흐뭇합니다.” 17일 펼쳐진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귀여운 미소를 가진 매력적인 왕자님 장하준군(2ㆍ안양시 비산동)이었다.생후 22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부터 달리기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마라톤 유망주(?)다. 이같은 재능을 빨리 깨달은 엄마 박지희씨(32ㆍ여)가 마라톤 대회에 나갈 것을 결정했고, 아빠인 장길수씨(36)도 동의,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안양에서 차를 타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오는 심정으로 대회에 임했지만 하준군은 차에서 내리는 동시에 한 걸음 한 걸음 다부진 걸음걸이를 보여줬다.아직 뛸 때는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밖에서는 마음대로 달릴 수 없지만 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에서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정면을 똑바로 보고 열심히 걷는 모습과 표정은 성인 마라토너 못지 않았다. 어머니 박씨는 “하준이가 달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가족끼리 추억도 만들고 싶어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우리 아이가 가장 어릴 줄은 몰랐다”며 “하준이한테 좋은 경험을 해주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앞으로도 가족끼리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특별취재반
“1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는 경기마라톤을 본받아 일본 아사히카와시도 마라톤규모를 더 키울 생각입니다”
“경기도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부서에 근무하는 만큼 우리가 먼저 체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느껴야 좋은 체육행정을 펼수 가 있는 것 아닙니까?"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 150만 경기지역 학생들의 체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소속 장학진과 직원, 가족 등 20여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는 김용남 체육건강과장을 비롯 학생선수지원팀, 체육교육팀을 이끄는 장학관과 장학사 등이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와 10㎞ 코스를 뛰며 학생 건강을 위해 일하는 체육인이자 교육자로서 솔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체육과 소속답게 완주 후 서로 등수와 기록을 매기며 승부욕을 불태웠고, 특히 자녀와 배우자 등이 함께 참가한 가족을 보며 내년 대회를 기약하기도 했다. 이날 두 딸과 함께 참가해 10㎞ 코스를 완주해 의미를 더한 김용남 과장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딸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가족애도 더 커졌다”며 “교육청 내에서도 운동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 같은 행사 참여를 확대해 건강알리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 코스에 참가해 가장 먼저 골인한 학생선수지원팀 맹성호 장학관은 “일선 체육 교사 때는 20㎞도 거뜬했는데 오랜 만에 뛰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체력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횟수보다는 70세, 80세까지 오랜기간 마라톤을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200회 완주에 성공한 이상구씨(55ㆍ코레일 마라톤클럽).이날 플래카드를 준비한 클럽 회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한 이씨는 ‘철각의 상징’인 월계관을 머리에 쓴 채 함께 훈련해 온 코레일 마라톤클럽, 런너스클럽 회원들과 부등켜 안으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2002년 당뇨로 인한 건강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이씨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자 본격적인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길에 접어들었고, 쉬는 날 없이 하루 15㎞ 이상을 달리며 체력을 다져왔다. 이날 3시간37분4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구씨는 “집사람이 안팎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풀코스 200회 완주라는 값진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라며 “평균 3시간 20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하지만 평소와 달리 오늘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제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출전한 경기마라톤대회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다”라며 “20회 30회 대회까지 건강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마라톤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올해도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성공대회를 빛냈다.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한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비온 뒤 쌀쌀한 날씨에도, 오전 6시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수성고, 수원여고, 수원하이텍고, 영복여고, 영생여고, 조원고, 태장고, 화홍고 등 수원지역 내 18개 학교 1천여명의 학생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물과 간식을 나눠주고, 경기장 내 쓰레기를 줍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또 한국응원연합 치어리더팀은 대회 시작 전 준비운동을 돕고, 골인 지점에서 대기하며 참가자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용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팀, 고려수지침 동수원지회,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는 혈압ㆍ모세혈관체크, 스포츠 테이핑, 수지침, 안마 등으로 참가자들의 컨디션 조절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각종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도로를 통제하기 위해 병원과 경찰, 모범운전자회 등의 도움이 컸다. 아주대병원, 이춘택병원, 한국병원, 성모다인병원, 경기도립수원병원, 윌스기념병원 등 도내 병원과 수원ㆍ용인ㆍ화성ㆍ과천소방서 등은 대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참가자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레이스를 도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원중부ㆍ수원서부ㆍ화성서부경찰서와 수원중부ㆍ수원서부ㆍ화성동부ㆍ화성서부모범운전자회, 새마을교통봉사대, 민간기동순찰대 등은 마라톤 각 코스에서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와 차량의 원활한 통행에 힘썼다. 개인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올해로 두 번째 봉사에 참여한다는 변재영양(수원 천천고3년)은 “지난해 우연히 경기마라톤 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힘들었지만 보람됐다. 올해는 친구와 함께 신청했다”며 “내년에도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뿌듯해했다. 평소 봉사를 즐겨한다는 이동완씨(46ㆍ수원)는 “마라톤 봉사는 처음 와봤는데, 생동감 있는 모습에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며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1등 경품에 당첨될 줄이야…. 얼떨떨 하네요”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경품 추첨에서 1등인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에 당첨된 김성무씨(40ㆍ수원시 영통동)는 “어젯밤 꿈도 꾸지 않았는데 자동차를 경품으로 받게돼 기분이 날아갈것 같다”고 얼떨떨한 모습. 이날 남자 10㎞ 코스에 참가한 김씨는 출발에 앞서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 자신의 당첨 번호가 호명되자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한 채 들뜬 마음으로 뛰어 나와며 어리둥절한 모습. 한편, 이날 김씨가 모형 자동차 키를 전달 받자 대회장인 수원종합운동장 곳곳에서는 연신 부러움과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져. ○…15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마라톤동호회 회원 17명이 경기마라톤 대회에 참가. 매년 경기마라톤을 찾는 단골손님으로 5㎞, 10㎞, 하프, 풀코스 등 다양한 코스에 참가해 입상자도 다수 배출. 회원들은 마라톤이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연신 예찬론을 펼쳐. 박선우 동호회 회장(48)은 “같이 땀을 흘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회원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건강을 찾을 수 있어 모두 신나게 운동하고 있다”며 “추운 날씨지만 모두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 ○…수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명이 고3을 맞아 우정 마라톤을 신청해 눈길.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김도현ㆍ박세현ㆍ이정훈ㆍ송지훈ㆍ박정현군(19ㆍ수원)은 3학년이 되면서 반이 달라져 흩어졌지만 변하지 않은 우정을 과시, 마라톤을 통해 같이 땀 흘리며 추억을 만들었다고 기뻐하는 모습. 추운 날씨, 반소매차림에도 친구들끼리 둥글게 원을 만들어 같이 몸을 풀고 같이 사진을 찍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자평. 이 군은 “친구들끼리같이 운동을 하지만 마라톤처럼 오래 같이 뛸 기회는 많지 않은데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고 연신 웃음. ○…마라톤 경력 12년의 최태현씨(48)가 104번째 42.195㎞ 풀코스 경기에 참가해 주목받아. 최씨가 이날까지 뛴 거리는 총 4천388.28㎞로 이는 서울과 부산(325㎞)을 13.5번 왕복한 거리여서 놀라움을 더해. 그는 매일 광교 호수 공원을 아침마다 돌며 마라톤 연습에 매진, 휴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산, 서울 등 장거리 훈련도 서슴지 않아.지난 2013년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 완주하는 ‘서브쓰리’를 달성. 최씨는 “마라톤은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운동”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더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다짐.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선사하고자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단체로 마라톤에 나서 눈길.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인지역본부, 창업진흥원 등 직원 34명은 이날 마라톤에서 ‘경기 중소기업ㆍ소상공인 GIGA(기가) 살아난다!’를 외치며 전원 완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기를 불어넣어. 이들은 이후 서로 친목을 다지며 성공적인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지원을 다짐하기도. 이날 10㎞ 코스에 참여한 서승원 경기중기청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이팅을 외쳐.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자 10년째 마라톤을 함께하고 있는 건강사랑마라톤클럽(건마클)이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눈길. 20여명의 회원들은 이번 경기마라톤 참가를 위해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두시간씩 훈련을 함께하며 건강과 화합을 다져와. 기록이 아닌 순수하게 건강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가진 것이 벌써 10년째. 결성 당시 kt 현직 직원으로 구성됐던 건마클은 이후 퇴직한 직원들도 함께하는 소통의 장으로 성장했다고. 우찬식 건마클 회장은 “오늘 목표도 기록이 아닌 전원 완주”라며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데 마라톤만한 것이 없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쳐.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제자와 강사가 함께 마라톤 10㎞를 완주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 학교 방과후 수업의 기타교실에서 강사와 제자로 만난 김종철(63) 씨와 박정선(용인 서천중 3년) 군은 이날 마라톤을 위해 1년6개월을 준비. 김 강사는 “정선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운동장 등을 돌며 꾸준히 연습, 이날 대회에서 10㎞ 코스를 50여분 만에 완주. 박 군은 “마라톤을 끝마쳐서 뿌듯하다”며 “다음 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다짐. ○…선수들이 적절한 속도로 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독도사랑페이스팀의 ‘페이스메이커’도 활약. 이날 대회에는 총 50여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에 참여해 참가자들의 경기를 도와. 일부 페이스메이커들은 구간 곳곳에서 대기하며 스프레이파스와 물 등을 준비해 필요한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도. 박종태(46) 대표는 “독도사랑페이스팀은 마라톤을 통해 독도를 홍보하고, 마라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라며 “올해로 5회째 경기마라톤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부상자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해. ○…오픈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직원이 함께 마라톤에 참가해 눈길. 한성자동차 수원서비스센터는 올해 오픈 1주년을 맞아 전직원 60명이 마라톤 10㎞와 하프코스에 도전. 경기 중 낙오자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연습은 물론, 체력에 따라 총 6개의 팀을 구성하는 꼼꼼함을 보이기도. 김일진(50) 대표는 “뭔가 뜻깊은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원들의 건강과 단합을 위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완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해. ○…KT가 올해 처음으로 지역시설 아동들을 위해 초청한 경기마라톤. 동광원과 안녕지역아동센터 20여명의 아이들은 처음 보는 마라톤 현장에 놀란 토끼눈. 한 아이는 신기한듯 연신 눈을 깜빡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조끼를 입은 참가자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기도. 수년 전 부터 지역시설 아동들에게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는 KT는 이번 기회에 마라톤을 접해보지 않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맛있는 식사까지 함께하며 잊지못할 추억거리를 선물. 이에 KT는 내년부터 경기마라톤에 지역시설 아동들을 초대하는 정례화 방안도 추진. ○…비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 속 커피보다 전통차가 더 많은 인기를 끌어. 전통차를 준비한 가향산방 고향순 사장(60·여)과 회원들은 준비했던 홍차와 황차는 마라톤이 시작하기 전에 동이 나자 뿌듯한 미소 띠어.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 전통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는 한편, 입맛을 사로잡는 차 맛에 감탄사도 연발. 고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참가하는 경기 마라톤이지만 오늘 같이 전통차가 빨리 동이 난 것은 처음”이라며 “전통차가 평소에도 많이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음.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평소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고민이 많은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부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우을증 자가진단과 무료 상담·치유프로그램을 운영 및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날 ‘나누어요! 생명사랑. 사랑해요! 행복경기’라는 팜플릿을 나눠주며 열띤 홍보에 나서. 특히 이들이 준비한 홍보 물티슈와 칫솔 등이 완판되는 사태가 벌어져 센터 직원들은 콧바람. 김상훈 전략사업팀 팀장(46)은 “마라톤에 참가한 참여자들에게 자연스레 홍보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자평. ○…수원지역 태권도장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30여명이 한 곳에 어우러져 10년째 경기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눈길. 수원시 우만동 영웅태권도에 다니는 이들로 10년 전 ‘우리 고장을 발로 직접 찾아다녀 보자’고 지역민들이 의기투합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까지 참가. 태권도복 차림의 아이들은 외출에 신이 난 듯 뛰어다녔으며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지역을 직접 뛰어다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 박창근 관장(42)은 “마라톤은 심신 수양의 연장선으로 특히 지역을 몸소 접하고 발로 뛰다 보면 애향심까지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말해. ○…수원중부경찰서가 마라톤 행사장 한편에 부스를 마련하고 존중과 배려의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안매켜소’ 홍보 활동에 나서. 특히 이날 중부서 경찰들은 직접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 인형탈과 옷을 입고 경기장을 돌며 홍보에 나서면서 어른들은 물론 특히 어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김태수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안매켜소 운동은 시민들의 참여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역 행사장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혀 ○…마라톤 출발에 앞서 몸풀기에 나선 어른들 사이에서 어린 학생 10여명이 경기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구령을 외치며 PT체조를 해 눈길을 끌어. 이들은 현일특공무술을 다니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50명이 단체로 마라톤에 참가. 특공무술을 배우는 이들로서 더욱 강한 신체단련을 위해 마라톤에 나섰다는 학생들은 자신의 기량에 따라 5㎞와 10㎞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 5㎞에 참가한 김지훈군(11)은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해서 재미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운동해 10㎞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용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팀 12명의 학생이 이날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하고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스포츠테이핑 자원봉사에 나서. 이 부스는 출발 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참여하려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다른 부스들에 비해 문전성시. 무릎과 발목 등에 테이핑을 마친 참가자들은 학생들 덕분에 걱정 없이 달릴 수 있겠다고 활짝 웃으며 감사인사를 전해. 용인대 홍주혁씨(26·물리치료학과)는 “매년 경기마라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평소 책에서만 배우던 스포츠의학을 실습,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이 우리의 봉사로 부상 없이 즐겁게 마라톤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 ○…수원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생수 500개와 물티슈 400개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건강한 삶을 응원. 술, 도박, 마약, 인터넷 중독에 처한 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터는 이날 물품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격려. 또 한편에서는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를 원하는 이들이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직원들과의 간단한 상담 시간도 가져. 이인숙 센터장(45)은 “본인이나 주변인의 중독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한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니 앞으로도 술과 도박 등을 멀리하고 마라톤 등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 ○…17일 경기마라톤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경기신용보증재단 마라톤 동호회 ‘러너스 하이’ 회원 50여명이 재출격. ‘러너스 하이’는 지난 2006년 제4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이 모여 창단한 클럽으로, 경기마라톤과는 남다른 인연을 자랑. 특히 이날 경기신보는 대회 참가를 위해 도내 19개 지점, 10개 출장소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경기신보 이민우 이사는 “평소 만나기 힘든 직원들과 교감을 나누고 완주의 기쁨을 공유해 직원들간 단합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더욱 강해진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 기온 10도 내외, 평균 풍속 10m/s 안팎을 동반한 쌀쌀한 날씨에 대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 때아닌 겨울점퍼를 입고 러닝을 체조와 러닝을 반복하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의연(?)히 몸을 푸는 참가자도 보여.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물품 보관소에서 받은 비닐봉지를 수선해 자신의 몸에 걸친 참가자들. 흡사 우의처럼 보이는 이 수선봉지를 입은 한 여성참가자는 “날씨가 춥다보니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만들어 입었다”며 “바람을 막아주니 한결 낫다”고 피력. ○…흰색 조끼를 단체로 입고 10㎞코스 완주를 목표로 20명의 직원이 경기마라톤대회 경주에 나서면서 눈길 끌어. 7년 전 경기마라톤대회와 첫 인연을 맺은 김관교 사장(57)은 올해 처음으로 전 직원과 함게 참여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김 사장은 “전 직원이 처음으로 마라톤에 기분이 좋다”며 “16년째 건설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과 이같이 단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혀. 김 사장은 이어 “경기마라톤대회가 회사 직원들간 끈끈한 단합력을 만들어줬다며 내년에도 참가 희망한다”고 덧붙여.특별취재반
개교 60주년을 맞은 수성인의 열정과 패기, 자긍심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수원 수성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495명(10㎞ 374명, 5㎞ 121명)이 19일 개교 60주년(1955년 4월25일)을 기념하고,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학우를 돕기 위해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 단체 참가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수원종합운동장. 아직 여드름 자국이 여물지 않은 학생들이 수성고라고 적힌 깃발을 향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머리에 꿈과 열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수성고라는 글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박세창 체육부장(48)의 구령에 따라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이들의 단체 참가는 수성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긍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수성고 동문(24회)인 정진호 교감(54)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몸 풀기를 마친 학생들과 교사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임종명군(2년)은 마라톤 참가를 앞두고 한 달 동안 체육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참가자 전원이 마라톤 적응 훈련을 했다며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완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495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학년 S군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아름다운 동행 모금 운동을 벌였다. 학생회장 심형석군(3년)은 학생들 사이에서 경기마라톤 참가와 완주를 통해 투병 중인 후배를 돕자는 따뜻한 제안이 있었다며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수많은 동문들이 수성고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고 완주한 만큼 후배가 기운을 받아 쾌유하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이들은 지난 한 주 동안 펼친 교내 모금 운동과 마라톤을 통해 적립한 200여만원의 치료비를 20일 개교 60주년 기념행사에서 S군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국회 교장(61)은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내심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마라톤을 통해 얻은 성취감을 바탕으로 학업에 더욱 전념하는 수성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성고 단체 참가자 495명은 이날 한명의 낙오자 없이 코스를 완주했으며, 김국회 교장은 경품 추첨에서 받은 이천쌀 10㎏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