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변화 발빠른 SK, ‘선진야구’ 도입해 새 왕조 꿈꾼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오프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 전격 교체하며 새 판짜기에 나선 SK는 올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효자 용병’ 메릴 켈리와 ‘특급 좌완’ 김광현을 붙잡아 전력 유출을 막았다. 취임 후 ‘선발야구’를 천명한 신임 힐만감독에게 10승 이상을 보장할수 있는 두 ‘원투펀치’의 존재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켈리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으나, 다승을 제외한 세부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31경기에 등판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00.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했고, 탈삼진 152개를 기록해 부문 2위에 올랐다. 또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은 대체 불가한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10년간 SK에서만 뛰며 통산 242경기 출장, 평균자책점 3.41,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시즌 수비의 구멍이었던 헥터 고메즈 대신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출신의 대니 워스로 교체하며 부실한 내야 보강에도 성공했다. 안정된 수비가 장점인 워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모두 뛰며 뛰어난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워스는 타격에서도 견실한 출루율(2016년 트리플A 출루율 0.431)을 보이고 있어 상위 타선에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SK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힐만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했고, 2006시즌에는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성과를 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로 컴백, 2010시즌 중반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맡았었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답게 팬서비스를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스타일로 SK 야구를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식 ‘선진야구’로 무장한 SK가 내년 시즌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FA 최대어' 김광현, 4년 85억에 SK 와이번스 잔류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중 한 명인 김광현(28)이 결국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에 남기로 했다. SK는 29일 FA 김광현과 4년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계약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 SK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으면 SK에 남길 권유하며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0년간 통산 242경기 출장, 평균자책점 3.41,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SK에서만 뛴 선수로서는 역대 최초로 100승(KBO리그 좌완 투수로는 역대 3번째)을 기록하는 등 7차례에 걸쳐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며 SK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 왔다. 또한 2008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투수 골든 글러브, 다승왕, 탈삼진왕, 2009년에는 최우수 평균 자책점 및 승률왕, 2010년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 ‘대표 좌완투수’로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아울러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당초 김광현이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경우, 최근 KIA와 계약한 최형우처럼 100억원이 넘는 거액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SK 관계자는 최근 “(김광현과 계약할 경우) 보상 금액보다는 옵션을 많게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약을 마친 김광현은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주요인이다.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마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며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광현은 다음 달 5일 일본의 한 병원에서 올 시즌 중 부상을 당했던 팔꿈치 상태를 정밀 검진할 계획이다.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타자 워스 영입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타자로 대니 워스(31)를 영입했다. SK는 16일 워스와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워스는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홈런보다는 2루타 등의 장타를 생산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컨택능력과 출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매우 스마트한 선수이며 모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인성 면에서도 훌륭한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워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게 돼 매우 설렌다. 르노에서 함께 뛰었던 닉 에반스, 대니 돈 등과 연락하면서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다”라며 “수준 높은 리그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적응하고, 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워스는 2015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즈 에이시스(애리조나 산하)에서 타율 0.314, 출루율 0.394, 장타율 0.469을 기록했고, 2016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샌프란시스코 산하)에서 타율 0.330, 출루율 0.431, 장타율 0.525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간 기량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새롭게 닻 올린 SK ‘트레이 힐만 호’, 용병 3인방 운명은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을 임명한 SK 와이번스의 용병 3인방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용병들이 맹활약한 팀들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반면, 용병농사를 망친 팀들은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SK도 메릴 켈리, 헥터 고메즈, 브라울리오 라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최종 순위 6위에 그쳤다.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 힐만 감독을 영입한 SK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일부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는 켈리와는 재협상을, 고메즈와 라라는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켈리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9승8패ㆍ평균자책점 3.68)은 평범하지만 팀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그는 올해 KBO리그에서 헥터 노에시(206⅔), 양현종(200⅓·이상 KIA)과 함께 3명 밖에 없는 200이닝 투수로 총 200⅓이닝을 던졌다. 시즌 내내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구단은 내년에도 켈리와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 아직 재계약을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SK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고메즈의 경우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공격면에서는 타율 0.282, 21홈런, 62타점, 74득점, 16도루를 기록해 나무랄데 없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문제는 수비다.유격수는 안정적인 수비가 기본인데 올 시즌 고메즈는 25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러 전체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팀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가 흔들리면서 SK투수진은 늘 수비 불안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SK는 고메즈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더 우수한 야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고메즈의 재계약 포기가 잠정이라면, 라라는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됐다. 라라는 부진으로 방출된 투수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지난 6월 영입됐지만, 17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6패, 평균자책점 6.70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한편, SK는 기존 스카우트 팀에서 작성한 영입 대상 리스트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