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위해 겨우내 많은 변화를 시도한 SK 와이번스가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플로리다로 떠났다.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SK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경유지 애틀랜타를 거쳐 베로비치까지 긴 여정을 시작했다. 2007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까지 4년동안 세 차례 우승하며 ‘왕조’를 열었던 SK는 201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가을야구에 초청받지 못하고 있다.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5년 5위로 와일드카드전 한 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는 절치부심하며 올 겨울을 준비해왔다. 미국인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을 영입하며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 탄생했고, 민경삼 전 단장이 물러난 자리에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이 신임 단장으로 부임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FA 계약 직후 수술로 사실상 올 시즌을 접게 됐고, 스캇 다이아몬드(왼손 투수)와 대니 워스(내야수) 등 새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 출국 직전 만난 SK 선수들은 하나같이 개인 성적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꼽았다. SK의 4번 타자 정의윤은 “작년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올해는 체력을 꾸준히 유지해 막판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지난해 홈런왕 최정은 “SK가 가을에도 야구 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무조건 간다”고 말했고, ‘안방마님’ 이재원도 올시즌 가을 야구 진출을 강조했다. 이재원은 김광현의 이탈에 대해 “물론 전력에 큰 타격이지만, 새로운 투수가 나올 기회다. 투수를 잘 이끌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어린 선수가 캠프에 많이 참가한 만큼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가을 야구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해외 유턴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왼손 투수 남윤성 역시 “1군 데뷔가 올해 목표다. 다시 SK 왕조 시절로 돌아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베로비치에서 몸을 만든 뒤 26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 정의윤(31)이 팀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SK는 30일 2017년 재계약 대상선수 51명과 연봉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팀의 4번타자로 맹활약한 정의윤은 지난해 연봉 1억2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라 팀 내 최고인상율(150%)과 최고인상폭(1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정의윤은 지난해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했고, 4번 타자를 맡아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29)은 지난 시즌 2억8천만 원에서 25%(7천만 원) 오른 3억5천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이재원은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90, 15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2루수 김성현(30)도 1억8천만 원에서 55.6%(1억 원) 상승된 2억8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탄탄한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김성현은 지난 시즌 타율 0.319, 8홈런, 65타점, 66득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마무리투수 박희수(34)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윤희상(32)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박희수는 지난 시즌 연봉 1억4천만 원에서 50%(7천만 원) 인상된 2억1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고, 윤희상도 2016시즌 1억2천만 원에서 25%(3천만 원) 오른 1억5천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이밖에 외야수 김재현(7천만 원·75% 인상)과 포수 김민식(6천만 원·100% 인상), 내야수 최승준(6천200만 원·47.6% 인상), 최정민(5천500만 원·83.3% 인상) 등도 연봉이 모두 올랐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4일 인천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2017년 신년 워크샵’을 개최했다. SK는 “성공적인 17시즌 준비와 함께 선수단과 프런트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신년 워크샵을 마련했으며, 선수단(외국인 감독ㆍ코치ㆍ선수 제외)과 구단 직원을 포함해 총 169명이 참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17시즌 전망/분석, 16시즌 리뷰, 각 파트별 워크샵 등 17시즌 선수단 운영을 위한 주요사항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교육, 식사, 레크리에이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 더욱 결실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17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팬 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팬 투어 프로그램은 SK의 연습경기 관전 2회, 선수단과의 만찬, 오키나와 관광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 팬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단의 연습경기(3월 1일 넥센전, 2일 삼성전)를 직접 관전하고 응원할 수 있으며, 2일 열리는 만찬에서는 식사는 물론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지근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2017년 탁상용 달력과 스프링캠프 모자, 후드티 등 기념품이 증정된다. 팬 투어 모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최대 35명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홍완식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으로 염경엽(49)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선임됐다. 신임 염경엽 단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선수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하지만 은퇴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에서 외국인 스카우트 등으로 일했고, 2007년에는 수비코치를 역임하며 현장과 프런트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2008년 LG 트윈스로 옮겨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2010년 수비코치를 거친 뒤 2012년 넥센의 작전, 주루코치로 일하다 그해 말 감독으로 깜짝 발탁됐다. 염 단장은 초보 감독임에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며 넥센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4년에는 넥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팬들은 염 단장을 제갈량에 빗대어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넥센의 감독에서 물러났다.김광호기자
새해가 시작되면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2017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1월초에 선수단이 소집돼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 비활동기간에 합동훈련을 금지하면서 2월이 되기전까지는 개인훈련만 가능해졌다.지난해 12월까지는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만 야구장 훈련이 가능했으나, 1월부터는 기존 선수들도 개인 훈련이 가능해지면서 조용하던 인천 문학구장도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문학야구장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캐치볼, 티배팅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 SK 주전선수들은 따뜻한 훈련장을 찾아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나고 있다. 선수들이 주로 찾는 곳은 온화한 날씨에 훈련 시설이 잘 갖춰진 남태평양의 괌과 사이판, 일본 오키나와 등이다. 지난 5일 투수 박정배는 오키나와로 떠났으며, 7일에는 안방마님 이재원과 외야수 김재현, 투수 백인식이 사이판으로 향했다.10일에는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해외훈련을 위해 출국했는데 내야수 박정권과 외야수 김강민, 박재상, 투수 정영일, 신재웅은 사이판으로 향했고, 홈런왕 최정과 외야수 정의윤, 조동화, 마무리투수 박희수, 유망주 한동민 등이 괌으로 떠났다. 이 밖에 주전 유격수 김성현과 외야수 이명기, 최승준, 투수 채병용은 일본 돗토리로 이미 개인훈련을 다녀왔다. 반면, 이들 주전선수들 외에 후보와 2군 선수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국내에 머물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실 해외 전지훈련 비용은 고액 연봉자들도 부담이 될 만한 수준으로 항공료와 숙식비는 물론 경기장 대여료, 웨이트트레이닝장 이용료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괌과 사이판의 경우 2주 기준으로 약 250~350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저연봉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낼 금액이다. 이렇듯 올해는 개인훈련에서도 선수들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프시즌 선수들의 몸 상태는 시즌 성적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올 시즌 활약을 위한 선수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 훈련을 택하고 있는 것이고, 형편이 안되는 선수들은 혹한기 국내 훈련을 강행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선수협에서는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좀 더 저연봉 선수들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KBO리그 최초로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를 신설했다. SK는 10일 ‘라일 예이츠(63)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국제 스카우트를 퀄리티 컨트롤 코치(Quality Control Coach)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KBO리그에서는 처음으로 QC코치를 신설했으며, 라일 예이츠 QC코치는 1군 경기 지원(시즌), 투수 인스트럭터(비시즌) 활동을 수행한다. 라일 예이츠 코치는 다년간의 국제 스카우트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라일 예이츠 QC코치는 1982년부터 1994년까지 13년간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 대학 감독으로 활동하며 2차례 서부지역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었다. 이후 1994년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팀 감독,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또 그는 2003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지바 롯데 말린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재활 코치, 2군 투수코치, 국제 스카우트를 수행하는 등 아시아 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광호기자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켈리 외에 외국인선수 두 명을 교체한 것 말고는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SK는 2군에서 젊은피 수혈이 필요하다. 더욱이 마운드의 기둥인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다가오는 시즌에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되면서 영건들의 활약이 절실한 실정이다. SK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44승 44패 8무로 북부리그 4위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기를 뛰느라 2군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군의 주축선수들도 부상이나 부진 등의 이유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 받았다. 지난해 2군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로는 외야수 조용호와 김기현, 김동엽이 꼽히고, 투수에서는 문광은과 김찬호, 이건욱을 들수 있다. 야수들 중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조용호는 타율 0.349로 타격 4위에 올랐고, 도루 2위(31개), 출루율 4위(0.441)를 기록하는 등 타격 여러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SK의 미래를 책임질 테이블세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 김기현도 타율 0.323(11위), 장타율 0.470(12위), 3루타 4개(5위)에 오르는 등 조용호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이 밖에 김동엽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60, 홈런 7개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동엽은 1군에서도 57경기에 나서 타율 0.336, 홈런 6개, 타점 23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투수들 중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느라 눈에 띄는 2군 기록을 보여준 선수는 없지만 문광은과 김찬호, 이건욱이 꾸준히 활약했다. 문광은은 26경기에 나서 50 2/3이닝 방어율 3.55 3승 2패 3세이브를 올리며 주축투수로 활약했고, 삼진을 52개 잡는 동안 볼넷은 13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김찬호도 SK 투수들 중 가장 많은 28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2.32 6세이브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SK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이건욱이 68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8위(53개)에 올랐다. 세대 교체를 통해 도약을 꿈꾸는 SK 와이번스가 이들 영건들의 활약으로 신임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2017년 부활을 노리는 ‘닭띠 노장 3인방’이 있다.81년생 트리오인 박정권(내야수), 조동화(외야수), 이대수(내야수)는 지난 시즌 나란히 부침을 겪으며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팀내 야수조 최고참인 이들 세 선수의 부진으로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아쉽게 2016 시즌을 마감했다. 이들 닭띠 3인방은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FA 계약 후 첫 시즌을 맞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박정권은 125경기에서 타율 0.277, 18홈런, 59타점에 그쳤다.최정, 정의윤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할 박정권의 부진으로 SK 중심타선은 파괴력이 약화됐다. 40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최정과 LG에서 이적후 SK의 붙박이 4번타자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정의윤에 비해 5번 타선을 책임져야 할 박정권의 하락세는 팀 중심타선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또 테이블세터를 이끌어야 할 조동화의 부진도 뼈아팠다. 그의 부진 속에 SK는 팀 출루율(0.356)이 리그 9위에 그쳤고, 테이블세터의 타율이 0.283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됐다. 2015년 주장을 맡기도 했던 조동화는 후배들에게 밀려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나서며 후보선수로 전락했다. 동반부진에 빠진 후배 이명기와 함께 다가오는 시즌에서는 반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지난해 거의 2군에 머물렀던 이대수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한 때 SK의 핫코너를 책임졌던 이대수는 부상까지 겹치며 1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5월 이후에는 계속 2군에 내려가 있었다. 심지어 올해 1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81년생 고참 트리오의 부활이 절실하다. 용병타자를 거포가 아닌 테이블세터 유형의 대니 워스를 뽑은 것도 최정, 정의윤과 함께 박정권이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경우, ‘가을사나이’로 불리우던 박정권의 해결사 본능이 꼭 필요하다. 또한 이대수도 탄탄한 내야 수비를 바탕으로 1군에 꾸준히 머물 경우 타격에서도 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에서는 조동화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활용해 젊어진 SK 외야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신임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 첫 해 이들 세 노장이 코칭스탭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잘 해줘야 팀 조직력이 극대화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이명기(29)는 지난 시즌부터 SK의 확실한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2015년 팀이 치른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7경기에 나와 팀 내 최고 타율(0.315), 최다 안타(164개), 2루타(30개), 도루(22개)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누구도 예상 못 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2군까지 오가며 1보 후퇴했다. 결국, 올해 99경기에서 타율 0.272(287타수 78안타), 22타점, 29득점, 14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명기는 “원래 스프링캠프에 가면 항상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는데, 2016시즌을 앞두고는 타격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지난 2006년 SK에 입단한 이명기는 2013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40(100타수 34안타), 2014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68(285타수 105안타)을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1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져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SK는 올해 10개 구단 중 6위(69승 75패ㆍ승률 0.479)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 리그 9위에 그친 팀 출루율(0.356)이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특히, 중심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의 타율이 0.283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됐다. 이명기는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너무 아쉽다. 솔직히 타격은 별로 걱정을 안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안맞아서 갈피를 못 잡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 스프링캠프전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신식 재활 시스템을 갖춘 일본 돗토리 현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새해 첫날 귀국하는 이명기는 “올해는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했더니 시즌 초반 자꾸 숫자에 연연하게돼 초조하더라”며 “내년에는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시합에 많이 나가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가오는 2017년,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는 1번 타순을 책임질 이명기의 부활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