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겨울 개인훈련 극과극…‘주전급’은 해외로ㆍ‘후보ㆍ2군들은 국내에서

▲ SK 와이번스 훈련.SK 제공
▲ SK 와이번스 훈련.SK 제공

새해가 시작되면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2017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1월초에 선수단이 소집돼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 비활동기간에 합동훈련을 금지하면서 2월이 되기전까지는 개인훈련만 가능해졌다. 

지난해 12월까지는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만 야구장 훈련이 가능했으나, 1월부터는 기존 선수들도 개인 훈련이 가능해지면서 조용하던 인천 문학구장도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문학야구장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캐치볼, 티배팅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 SK 주전선수들은 따뜻한 훈련장을 찾아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나고 있다. 선수들이 주로 찾는 곳은 온화한 날씨에 훈련 시설이 잘 갖춰진 남태평양의 괌과 사이판, 일본 오키나와 등이다. 지난 5일 투수 박정배는 오키나와로 떠났으며, 7일에는 안방마님 이재원과 외야수 김재현, 투수 백인식이 사이판으로 향했다. 

10일에는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해외훈련을 위해 출국했는데 내야수 박정권과 외야수 김강민, 박재상, 투수 정영일, 신재웅은 사이판으로 향했고, 홈런왕 최정과 외야수 정의윤, 조동화, 마무리투수 박희수, 유망주 한동민 등이 괌으로 떠났다. 이 밖에 주전 유격수 김성현과 외야수 이명기, 최승준, 투수 채병용은 일본 돗토리로 이미 개인훈련을 다녀왔다.

 

반면, 이들 주전선수들 외에 후보와 2군 선수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국내에 머물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실 해외 전지훈련 비용은 고액 연봉자들도 부담이 될 만한 수준으로 항공료와 숙식비는 물론 경기장 대여료, 웨이트트레이닝장 이용료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괌과 사이판의 경우 2주 기준으로 약 250~350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저연봉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낼 금액이다. 이렇듯 올해는 개인훈련에서도 선수들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프시즌 선수들의 몸 상태는 시즌 성적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올 시즌 활약을 위한 선수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 훈련을 택하고 있는 것이고, 형편이 안되는 선수들은 혹한기 국내 훈련을 강행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선수협에서는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좀 더 저연봉 선수들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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