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배상문·대니 리 '코리언듀오' 대회 첫 승전보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둘째날 인터내셔널팀이 대반격에 나섰다.인터내셔널팀은 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라운드 포볼 매치플레이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승점 3.5점을 보탰다.전날 1승4패로 뒤졌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 승점 합계 4.5-5.5로 미국팀에 바짝 따라붙었다.대반격의 선봉에는 ‘코리안 듀오’와 ‘남아공 듀오’가 나섰다.배상문(29)과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이름 이진명)는 세계랭킹 5위 리키 파울러와 세계랭킹 17위 지미 워커를 1홀차로 제압했다. 배상문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배상문은 1홀차로 끌려가던 10번홀(파4)에서 20야드 어프로치샷을 홀에 집어넣은 반전의 버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마지막 홀 위닝 퍼트를 홀에 떨구는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과시했다.첫날 출전하지 못했던 배상문과 포섬 경기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과 짝을 이뤄 나섰지만 무릎을 꿇었던 대니 리는 이로써 대회 첫 승리를 합작했다.이에 앞서 남아공 출신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던 그레이스는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이 짝을 이룬 미국에 4홀차 완승을 거뒀다.전날 포섬 5경기에서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에 승리를 안긴우스트히즌-그레이스 듀오는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인터내셔널팀의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특히 이날은 PGA투어에서 가장 퍼트를 잘하는 선수인 세계랭킹 1위 조던과 PGA투어 최장타자이자 세계랭킹 8위 존슨을 묶은 미국 ‘최강조’를 제압해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반면 미국팀은 첫날 무난히 승리를 거둬 ‘필승조’로 여겼던 스피스-존슨, 파울러-워커의 패배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특히 미국팀은 ‘맏형’ 필 미컬슨의 부주의로 손 안에 들어온 승점 1점을 인터내셔널팀과 나누는 불운도 겹쳤다.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애덤 스콧과 맞선 미컬슨은 7번홀(파5)에서 승인받지 않은 볼로 경기를 치르는 실수를 저질렀다.1홀 패배 부과라는 벌을 받은 미컬슨-존순은 스코어로는 1홀을 앞선 채 18홀을 마쳤지만 페널티로 떠앉은 1홀 패배 때문에 경기를 비겨 승점 0.5점에 그쳤다.몸이 아파 첫날 결장한 찰 슈워젤(남아공)은 통짜이 자이디(태국)과 호흡을맞춰 빌 하스-크리스 커크 조를 2홀차로 제쳤다.한편 양팀은 10일 3라운드에서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를 차례로 치른다.이민우기자

역시 조던 스피스… 美, 첫날 4승1패 ‘기선제압’

2015 프레지던츠컵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이 완승을 거뒀다.한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일본·인도 등 7개 국가 선수로 이뤄진 인터내셔널팀은 그동안 대회에서의 열세를 만회해 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인터내셔널팀은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 5경기에서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던 그레이스조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 미국팀에 무릎을 꿇었다. 1승4패로 승점 1을 따내는데 그친 인터내셔널팀은 9일 열리는 포볼 5경기에서 많은 점수를 만회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이날 인터내셔널팀은 맷 쿠처-패트릭 리드조와 맞붙은 남아공 듀오를 제외하고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번째 조로 나선 남아공 듀오 우스트히즌-그레이스조는 미국팀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는 승리를 거뒀다. 7번 홀(파5)부터 1홀 차로 앞서간 남아공 듀오는 11번 홀과 12번 홀(이상 파4)을 연속 따내 3홀 차로 벌렸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조는 이후에도 홀을 내주지 않고 16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은 다른 4경기에서 완패했다.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조는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이상 미국)조에 4홀을 남기고 5홀을 뒤져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첫 번째 조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조도 버바 왓슨-J.B.홈스(이상 미국)조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뒤져 무릎을 꿇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마크 레시먼(호주)과 짝을 이뤄 미국의 에이스조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과 맞섰지만,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벌어져 경기가 종료됐다. 팀의 에이스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스티븐 보디치(호주)와 함께 나섰지만, 베테랑 필 미컬슨과 잭 존슨의 관록을 넘지 못하고 2홀 차로 패했다. 한편, 9일엔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한국선수인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2조로 동반 출격해 미국팀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조를 상대한다. 이민우기자

절친의 힘 인터내셔널팀 첫날 유일한 승점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에 첫 승점이자 첫날의 유일한 승점을 안긴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가 “상호 보완이 되는 친분 관계가 미국팀을 누른 비결”임을 강조했다.그레이스는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의 맷 쿠처-패트릭 리드를 이긴 후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다른 한 명이 만회했다”면서 “이게 오늘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이날 쿠처-리드를 2홀 남기고 3홀 앞서면서 이겼다. 이들은 이날 열린 5개의 포섬 경기 중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에 승점을 안긴 조다.그레이스는 “국적이 같을 뿐 아니라 좋은 친구라는 점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같이 골프를 친 적이 많아서 포섬 경기를 더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우스트히즌도 “브랜던의 말 대로 한 명이 나쁜 샷을 날리면 다른 한 명이 좋은 샷을 했다. 서로 이끌어줬다”고 그레이스의 이 같은 말에 동의했다.이들은 이날 2번 홀(파4)에서 1홀을 뒤지다가 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동점을 이뤘고, 7번 홀(파5)에서 처음으로 1홀을 앞서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11번 홀(파4)에서 쿠처가 티샷 공을 물에 빠트린 이후로 승기를 잡아 12번 홀(파4)부터 3홀 차 선두를 내내 유지했다. 이민우기자

미국 독주 막아라… 배상문-대니 리 ‘구원組’ 출격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한국 선수인 배상문(29)이 대회 둘째 날에 첫 출격을 한다.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9일 열릴 포볼 경기 조 편성을 발표했다. 배상문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와 묶어 2조에 배치됐다. 배상문과 대니 리와 맞설 미국팀 상대는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다.앞서 배상문은 연습라운드에서 찰 슈워젤(남아공)과 호흡을 맞췄으나 슈워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1라운드 포섬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함께 뛰는 배상문과 대니 리는 미국에서 이웃으로 지내면서 친분을 다져놓은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9일 포볼 경기 1조는 인터내셔널팀의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와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의 경기로 펼쳐진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인터내셔널팀에서 유일하게 이날 포섬 경기 승점을 안긴 조다.3조는 애덤 스콧-제이슨 데이(이상 호주)와 잭 존슨-필 미컬슨, 4조는 마크 레시먼-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와 J.B 홈스-버바 왓슨의 맞대결이다. 5조에서는 찰 슈워젤(남아공)-통차이 짜이디(태국)가 빌 하스-크리스 커크와 맞붙는다.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은 “경기를 하다 보면 말이 통해야 한 명이 실수를 해도 다른 조원이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포섬 경기에서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면서 “경기 후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남은 경기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첫날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 중 유일하게 패한 맷 쿠처-패트릭 리드는 포볼 조에서 빠지고, 하스-커크가 투입됐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제외됐다.프라이스 단장은 “인터내셔널팀은 서로 아는 선수가 많지 않다. 약간의 언어 장벽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내일 5개조는 굉장히 강하다.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첫날의 충격은 여기서 접고 내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2만5천명 한타 한타에 “굿샷” 연발… 일부 관람매너 ‘낙제점’

2015 프레지던츠컵 경기가 본격 시작된 8일엔 대회 장소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 세계적인 골퍼를 보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이날 주최 측이 추산한 갤러리는 모두 2만 5천여 명. 갤러리들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최고 선수들이 보여준 호쾌한 장타와 묘기에 가까운 티샷을 보며 큰 박수와 환호로 답하며 세계 최고의 골프축제를 달궜다.포섬 매치 1조인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호주)이 첫 티샷을 날리는 순간부터 관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좋은 샷을 날릴 때는 환호와 박수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갈 때는 탄식이 쏟아졌다. 선수들은 환호에 미소나 손 인사로 화답했다.골프를 배우는 아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A씨(46·여)는 “세계 유명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면, 앞으로 (아이가) 골프를 배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아이가 장타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평소 좋아하는데, 대회 기간 내내 이 선수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대회장을 가득 채운 갤러리와 열띤 응원은 이번 대회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줬다.그러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거나 욕심이 발동해 다른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매너’ 관람객도 종종 포착됐다. 휴대전화 벨소리나 카메라 소리가 울리면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이는 경기 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중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진행요원의 저지에도 선수들이 샷이나 퍼트를 하기 전·후에 ‘찰칵’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자 갤러리 사이에서 “사진 찍지 맙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한 자원봉사자는 “관람객이 페어웨이를 관통해 코스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는 ‘크로스워크’ 공간이 지정돼 있지만, 일부 팬들은 함부로 페어웨이 안에 들어가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면서 “크로스워크에 선수와 관계자가 모두 지나간 후에야 건너갈 수 있지만, 팬들이 아무 때나 막 지나가서 너무 민망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 인근은 많은 차량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일반 갤러리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많은 갤러리가 차량을 골프클럽 인근까지 몰고 오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민우기자

프레지던츠컵 티오프… 세계인의 눈 송도로

전 세계 최고의 남자 골퍼가 총출동한 2015 프레지던츠컵의 막이 올랐다. 7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명예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PGA 투어 관계자 등 2천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기개가 가득 섞인 전통 취타대와 인터내셔널·미국팀 선수단의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이어 대북과 영상을 조합한 정갈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오프닝 공연이 선보였고,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축사와 미국 국가 연주, 마지막 애국가에 이어진 국가 제창이 행사장을 뜨겁게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인천에서 열리는 것에 대회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인천은 세계에서 우뚝 설 발전 도시로 세계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이번 대회가 끝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팀 핀첨 PGA투어 회장은 대회사에서 “4년 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 개최를 알리며 느꼈던 그 설레인 마음이 지금 한꺼번에 와 닿는다”면서 “아시아 최초 개최가 우연이 아니며, 이것은 아시아 골프의 성장을 알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로 한국 인천은 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명예의장인 박 대통령은 “인천은 하늘과 바다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어서,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한국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참전국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기자

국적·문화 배려 ‘같은組’… 팀워크 방점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경기 조 편성에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선택은 경기 스타일보다 ‘팀워크’였다. 8일 포섬 5경기에 출격하는 미국팀의 5조의 특징은 조별 선수들 간 모두 서로 편한 사이라는 점이다. 미국팀 빌 하스 단장도 이날 “짝을 이루길 바라는 선수끼리 묶었다”면서 “스피스와 존슨이 휴대전화 문자로 ‘같이 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둘이 서로 원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왕고참’ 미컬슨과 같은 40대 고참 존슨을 묶은 것도 두 선수가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도록 배려한 결과로 보인다. 장타자인 왓슨과 홈스를 묶어준 것 역시 경기 스타일보다는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 결과로 읽힌다. 또 지미 워커와 리키 파울러는 작년 라이더컵에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렀다. 인터내셔널팀 역시 친한 선수끼리 묶은 건 마찬가지다. 특히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루이스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같은 남아공 선수이고, 제이슨 데이와 스티븐 보디치는 둘 다 호주 출신이다. 미국과 달리 국적이 다른 선수들이 섞인 인터내셔널팀에서 일단 같은 국적 선수라면 호흡이 맞지 않는 일은 없다. 유럽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 자주 만나면서 친분을 쌓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통짜이 자이디(태국)는 남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한다. 애덤 스콧과 마쓰야마 히데키는 2013년 프레지던츠컵에서 포섬 2경기, 포볼 2경기 등 4경기에 모두 짝을 이뤄 출전한 바 있다. 스콧은 마쓰야마를 동생처럼 아껴주고 마쓰야마는 스콧을 형처럼 따르는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기자

첫날 기선 제압하라! 고심에 고심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조 편성 현장은 긴장감이 넘쳤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단장·부단장들은 하얀색 낮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8일 열릴 포섬 5경기에 참가할 각 5개 조를 발표하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양팀 단장·부단장 모두 상대팀의 결정에 즉각 다음 조 편성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매번 한 번 더 심사숙고를 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정성을 들였다. 미국팀이 두 번째 조로 맷 쿠처-패트릭 리드를 지명했을 때, 인터내셔널팀은 잠시 뜸을 들이며 의견을 나누다가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을 호명했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세 번째 조를 발표할 때였다. 인터내셔널팀이 한 번 더 상의하고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로 구성된 아시안 커플을 공개했을 때 미국팀은 곧바로 응대하지 않았다. 미국팀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모니터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고개를 젓기도 하면서 한참을 고심했다. 결국 미국팀은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를 상대로 지정했다. 마지막 조로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을 발표할 때서야 유일하게 미국팀은 주저 없이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조 발표에서 가장 빠른 결정이었다. 첫 라운드 조 편성이 마무리되고서야 양팀 단장·부단장들은 긴장을 풀었고, 서로 웃음을 띤 얼굴로 악수하거나 주먹을 맞부딪히며 “행운을 빈다”고 덕담을 나눴다. 하스 미국팀 단장은 “세 번째 조 결정 당시 남은 조가 모두 느낌이 좋았고, 누구와 누구를 같은 조로 편성하면 좋을지 직감으로 고민하다가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