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레슨 프로들이 모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KPGA에서 자격증을 받은 레슨 프로보다 국내ㆍ외 사설 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소지한 티칭 프로들이 훨씬 많다. 지금은 티칭 프로 자격증이 남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티칭 프로 발급기관이 모두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오해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하지만 티칭 프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티칭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티칭을 하다 보면 시범을 보여야 할 때가 많은데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자신과 수강생 모두 상당히 민망할 때가 종종 있다. 자격증의 문제가 아니라 티칭 프로는 프로정신이 더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알려진 자격증과 취득방법을 소개한다. ■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 USGTF 프로가 2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한국 티칭 프로의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USGTF는 선발전 참가비 25만원과 교육비 150만원 외에 최종 합격시 입회비 및 라이선스 발급비로 7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연회비 18만원을 포함하면 총 263만원이 든다. ■ WPGA(World PGA) WPGA는 실기 테스트에서 35세 이하는 76타이하, 35~50세는 79타이하, 50세 이상은 81타 이하를 치면 된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선발전을 하는 WPGA가 국내에서 발급한 프로 자격증만도 3천개 정도. WPGA는 자격증 발급까지 드는 비용이 총 251만원(선발전 참가비 25만원, 교육비 150만원, 입회금 50만원, 연회비 26만원)이다. ■ LPGA(클래스 A) 만 18세 이상, 고교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PAT를 합격하거나 현재 골프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예정자라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18홀을 연령대에 따라 77타 ~ 84타에 들면 합격 할 수 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누구든 응시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 산하 골프지도자협회 165만원을 내고 6일간(총 39시간) 교육받으면 실기 테스트 없이 이론 시험과 간단한 스윙 테스트만으로 지도자 자격증(3급)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4~5차례 기수 별로 선착순 30명씩을 모집한다. ■ 생활체육지도자 및 경기지도자 생활체육지도자는 1,2,3급으로 구분되며, 골프생체 3급은 9홀 기준 42타 내를 기록하면 합격한다. 경기지도자도 1, 2, 3급으로 구분되며, 이론과 실기를 교육 후 테스트를 거쳐 취득할 수 있다.
강성훈 페블비치 3R 공동 3위.
LPGA 장하나.장하나가 4차례 준우승 끝에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차 첫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그녀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 골든 오 칼라 골프장(파72·6천541야드)에서 펼쳐진 코츠 챔피언십 마지막 날 30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따돌렸다. 장하나는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이래 준우승만 4차례 하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 우 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받는다.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4위에서 9위로 올랐다. 장하나는 “오래 기다렸던 우승이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특히 이 골프 코스는 편안함과 자신감을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팀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차에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비 내리는 날씨 속에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천541야드)에서 열린 코츠 챔피언십 마지막 날 30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준우승만 네 번을 하다가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1·롯데)가 우승한 데 이어 장하나까지 승전보를 전해주며 이번 시즌도 독무대를 예고했다.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3,4라운드를 하루에 치렀다. 대회 마지막 날도 비가 계속 내리면서 그린이 젖어 선수들이 그린 스피드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3라운드를 리디아 고(19)와 공동 선두로 마친 장하나는 4라운드 15번 홀까지 보기 2개만을 적어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리디아 고가 부진한 플레이로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헨더슨과 김세영(23·미래에셋)이 치고 올라와 장하나를 견제했다. 장하나는 16번 홀(파4)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장하나는 버디로 연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헨더슨과 김세영이 18번 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도 장하나의 우승 길을 열어줬다. 헨더슨은 18번 홀에서 파를 적어내 합계 9언더파 279타, 김세영은 이 홀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장하나는 18번 홀 세 번째 샷을 할 때 페어웨이에 물이 고여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동반 플레이를 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지만 장하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우승을 축하해 줬다. LPGA 정식 멤버로 데뷔전을 치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라 낯선 무대에서 연착륙을 예감했다. 연합뉴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데뷔 첫날부터 선두권을 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다.전인지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이 대회는 전인지가 LPGA 투어 회원으로서 공식 참가하는 첫 무대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드높인 기대에 부응하듯 보기 하나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10번홀에서 출발, 전반에서 3타를 줄인 전인지는 후반에서도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작년 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김세영(23·미래에셋)도 공동 2위다. 김세영은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적어냈다. 공동 2위에는 전인지와 김세영을 포함해 조디 섀도프(잉글랜드), 캔디 쿵(대만)등 총 6명이 자리했다. 장하나(24·비씨카드)는 이들을 3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버디만 7개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치고 단독 선두를 차지, 데뷔 첫 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장하나는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장식한 바 있다.지난 주 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걸렀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추가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 열린다. 이 대회가 유명한 이유는 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경기 중 관중이 함성을 질러도 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바로 이곳에서 매년 벌어진다. ‘갤러리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이 대회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한국 남자 골퍼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최경주(46·SK텔레콤)를 비롯해 김시우(21·CJ오쇼핑), 김민휘(24)는 4일 개막하는 피닉스 오픈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올림픽 출전권은 7월 둘째 주까지 마감되는 세계랭킹으로 가린다. 세계 15위 안에 든 선수가 없다면 국가당 상위 2명이 출전자격을 얻는다. 지난 2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137위)는 세계랭킹을 197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국내선수 랭킹 5위에 올랐다. 최경주보다 앞에 위치한 선수는 안병훈(27위), 김경태(66위), 송영한(113위), 군 복무 중인 배상문(124위)이다. 김시우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18위에 그쳤지만, 이전 2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면서 세계랭킹 171위로 올라섰다. 김민휘는 380위로 가장 밀리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100위 밖으로 밀린 하위 랭커일수록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많은 점수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전 여부에 따라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피닉스 오픈에서는 주위의 시끄러운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특히 ‘스타디움 홀’로 불리는 16번 홀은 이 대회의 상징 같은 곳이다. 18개 홀 중 유독 이 16번 홀만 야외경기장의 스타디움 형식으로 돼 있다.관중은 이 스타디움 안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함성과 야유, 응원을 보낸다. 경기진행요원이 ‘정숙’ 팻말을 들어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결국 강심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조성필기자
‘코리안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린 대회 5일째 4라운드 경기에서 8개 홀을 치르는 동안 보기만 1개를 기록했다. 전날 10개 홀을 마치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이날 나머지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미 전날 6언더파 282타로 4라운드경기를 모두 끝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8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째를 노린 최경주는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2014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2년 전인 2014년에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연합뉴스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한 국내 골프인구의 증가, 국내선수들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으로 인한 주니어 골퍼의 증가 등은 양적ㆍ질적으로 티칭프로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2천여명의 여자 프로가 있다. 이중에서 약 절반은 프로 1차 시험에 합격한 선수이고, 나머지 절반은 프로 2차 시험까지 합격해 정식 투어 프로가 된 선수다. 정식 프로 선수들 가운데 1부투어(정규투어)에 나올 수 있는 선수는 1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900명의 프로와 1천명의 예비 프로들은 정식프로와 1부 투어 진출을 위해 2부 투어, 드림투어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KLPGA에서 자격증을 받은 티칭 프로보다는 국내ㆍ외 사설 단체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소지한 프로들이 더 많다. USGTF, WPGA, PGTG, PGTCA, 사단법인 골프지도자협회 등 이름조차 생소한 단체들로부터 자격증을 받은 티칭 프로들이 대부분이다. ■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프로 자격증 1. D-Tour Member 외국인이면서 준회원 선발전에 합격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정회원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만 18세 이상 만 45세 이하의 외국인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예선통과 후 본선 54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237타(평균 79타 이내)까지 기록한 자 중 상위 35명까지 준회원(D-Tour Member)자격을 부여한다. 성적이 동 타일 경우는 카운트 백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2. K-Tour Member KLPGA D-Tour Member이면서 정회원 선발전에 합격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KLPGA 정규투어 및 드림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예선 통과 후 본선 54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222타(평균74타)까지 기록한 자 중 상위 10명까지 정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3. Teaching Member 만20세 이상 고졸 이상인 대한민국 여성, 부모 중 1명이라도 한국인이면서 티칭회원 선발전에 합격해 자질을 인정받은 자에 한해 점프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론교육(100점 만점 70점 이상), 티칭회원선발전(2라운드 82타 이내), 면접평가 등을 통해 KLPGA 티칭회원으로 영구자격이 부여된다. 여자프로에 입문하려면 점프투어에서의 특전을 부여 받거나 Class B Member(준회원), Class A Member(정회원) 등 프로테스트에 응시해 통과하는 두 가지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한국 골프의 '영건' 송영 한(25·신한금융)은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차로 꺾어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송영한은 싱가포르오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2억1천633만원)를 받았다. 지난해 송영한이 1년 내내 벌어들인 돈이 6억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큰 돈이다. 하지만 지갑은 준우승자 스피스가 더 두둑하다. 스피스는 대회에 참가하는 대가로 이미 120만 달러(약 14억4천264만원)를 챙겼다. 준우승 상금 11만 달러(약 1억3천223만원)까지 합치면 16억원에 육박한다. 우승자 송영한보다 14억원 가까이 더 벌었다. 초청료가 만들어낸 요지경인 셈이다. 스피스는 싱가포르오픈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챔피언십에도 초청료 100만 달러(약 12억220만원)를 받고 출전했다. HSBC챔피언십은 총상금은 270만 달러(약 32억4천594만원)이지만 초청료만 300만 달러(약 36억660만원)를 쏟아부었다. 세계랭킹 1위 스피스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출전 당시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미국) 세 명에게 지급한 초청료가 3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보다 위상이 취약한 유럽프로골프투어나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PGA투어 정상급 선수를 출전시키려면 거액의 초청료를 지급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초청료는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워낙 연관된 사람이 많아 주고받은 액수는 대개 윤곽이 드러난다. 초청료는 선수의 인기와 비례한다. 단순히 세계랭킹이 높다거나 성적이 좋다고 해서 많은 돈을 받는 건 아니다.초청료 시장 가격은 대회 흥행 기여도가 좌우한다. 지금까지 골프대회 초청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넘어선 선수는 없다. 우즈는 전성기 때 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럽투어대회에서 초청료만 300만 달러를 받았다. 당시 우즈에게 300만 달러를 주고 치른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 상금이 40만 달러였다. 우즈 한 명에게 쓴 초청료가 우승 상금의 10배 가까이 됐다는 얘기다. 우즈는 일본투어 던롭 피닉스토너먼트에서 초청료로만 400만 달러를 챙겼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 어쨌든 당시 중동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우즈를 부르려면 200만 달러가 하한선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이는 4라운드 대회에 프로암, 그리고 연습 라운드 등 5일 기준이다. 그는 2004년 한국 제주도를 방문해 1박2일을 머물며 프로암 한번, 스킨스게임 한번 등 두번 라운드를 치르고 160만 달러를 받았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4라운드 스트로크 대회인 한국오픈에 출전하면서 받은 초청료 90만 달러에 비하면 우즈의 초청료가 얼마나 비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선수 몸값이 일시적으로 훌쩍 뛴다. 송영한 처럼 세계무대에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7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세계랭킹 1, 2위 우즈와 짐 퓨릭(미국), 그리고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꺾고 우승한 양용은(44)도 곧바로 초청료를 받는 선수로 신분이 격상됐다. 미국동포 미셸 위는 2006년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할 때 초청료만 7억원을 받았다. 이렇다 할 성적은 없었지만 당시 미셸 위의 인기가 상종가였기에 정상급 선수만 받는 거액의 초청료를 챙길 수 있었다. 골프 선수 가운데 100만 달러가 넘는 초청료를 받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지금은 스피스, 매킬로이, 파울러 말고는 미켈슨 정도다. 국내 대회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출전했다면 필시 초청료를 줬다고 보면 맞다. 한국 선수라도 PGA투어나 LPGA투어에서 정상급 성적을 내고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초청료를 받았다. 최경주(46·SK텔레콤)와 박세리(39)도 30∼50만 달러씩 받았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대회에서는 초청료가 사라졌다. 국내 선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굳이 비싼 초청료를 들여 LPGA투어 선수를 불러들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LPGA투어에서 서너차례 우승한 선수라면 1억원 이상을 받았지만 요즘은 왕복 비행기삯과 호텔비 등 실비 정도만 지급한다. 국내 기업은 LPGA투어 선수와 후원 계약을 할 때 국내 대회 출전을 약정하기도 한다. 국내 골프 관련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거액의 초청료를 주고 불러들인 선수가 대회 흥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례도 많았다"면서 "요즘은 확실한 흥행 카드라고 보장되지 않으면 대회 주최 기업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한국의 남녀골퍼들이 2016년 초반부터 ‘대형 사고’를 터뜨리며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프로 데뷔 후 우승이 없었던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21·롯데)는 같은 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을 제패하며 1일을 ‘코리안데이’로 만들었다. 특히 송영한의 우승은 그동안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남자골프에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송영한이 출전한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주최하는 특급대회는 아니었지만 스피스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은 대회였다. 송영한은 악천후 때문에 경기 일정이 순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4라운드 중반까지 1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스피스는 역시 세계랭킹 1위 다웠다. 상위권에 숨죽이고 있던 스피스는 4라운드에서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오면서 송영한을 위협했다. 전날 끝날 예정이었던 4라운드는 송영한이 16번홀, 스피스가 18번홀 그린에 있을 때 악천후로 연기됐다. 1일 속개된 경기에서 송영한은 16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스피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송영한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김효주의 우승도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위치를 입증했다. 2014년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효주는 지난해 3월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낸 김효주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신인왕도 김세영(23·미래에셋)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려 한국 선수 4명에게 주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 전망도 밝혔다. 송영한과 김효주가 한국골프를 대표하는 영건이라면 베테랑 최경주(46·SK텔레콤)도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최경주는 1일 악천후로 중단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4라운드 중반까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경주가 ‘탱크’의 근성과 경험을 살려 2일 속개되는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같은 주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독식하는 기록이 나올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