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트럼프 취임 후 첫 무기 시험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해상대지상 전략 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선보인 무기 체계 시험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은 채 국방력 강화를 지속하며 대치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약 7,500초 동안 1,500km를 비행하며 타원과 8자형 궤도를 따라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통신은 "시험이 주변 국가의 안전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이 더욱 완비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를 "지역의 변화하는 안전 환경에 대응하고 잠재적 적수에 대한 전략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방위력 건설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발사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북한군 전투지역, 평양보다 다보스에 더 가까워…유럽 단결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최소 20만명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마친 뒤 패널 인터뷰에서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는 “유럽 전체에서 최소 20만명은 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는 휴전 이후 러시아의 추가적인 군사적 위협을 방지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돼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지원이 불확실해지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중심으로 유럽이 독자적으로 평화유지군을 구성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유럽이 경쟁력과 단결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린 행정명령은 미국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줬다”면서 “미국은 유럽이 자국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이렇게 되면 세계는 유럽을 빼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고 유럽인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이 문제를 협상할 때 유럽의 말을 듣겠냐”면서 “유럽은 세계가 무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완전히 돌볼 방법을 찾아야 하고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와 포괄적인 동맹 조약을 맺은 북한의 군대는 이제 평양보다 다보스에 더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경제력을 유럽보다 작지만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몇 배 많은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 트럼프 당선 보도 않다가…취임식만 간단 보도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일절 알리지 않았던 북한 관영매체들이, 그의 취임 사실을 간단하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며 “그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6면에도 실렸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신문이다. 관영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당시에는 해당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만 지난해 12월16일 ‘디프스테이트와 바이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압도적 표 차로 대패하자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밀려났던 바이든이 흉악한 본성을 낱낱이 드러냈다”는 언급을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 당선 사실을 바로 보도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11월8일, 북한은 해당 사실을 열흘 이상 지난 19일에야 대남 비난 기사에 끼워 넣어 간접 보도했을 뿐이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사실은 약 두 달 넘게 보도하지 않다가, 그가 공식 취임한 이후인 이듬해 1월23일에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생포된 북한군 병사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인 것 몰랐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자신이 누구와 싸우는지 모르는 상태로 러시아에 왔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추가로 공개한 북한군 포로 신문 영상에서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밝힌 이 병사는 북한에서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1명이다. 5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북한군은 침상에 누운 채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 질문에 답했다. ‘러시아제 무기와 군사 장비 사용 방법을 교육받았냐’는 조사관의 물음에 북한군 병사는 “몇 명씩 뽑아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답했지만 자신은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북한에서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 당시 선박에는 북한군만 100명 조금 넘게 타 있었으며 그 인원이 그대로 열차에 올랐다"며 "선박 종류는 러시아 선박인 것 같았다. 군함이 아닌 화물선 같은 일반 선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나와서까지도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한 그는 '북한군의 병력 손실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같이 온 동료 중에서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 병사는 북한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응당 군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17세에 입대했다고 소개했으며 어머니가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며 한국에 대해선 (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는 것만 안다"고 했다.

붕대 감은 북한군 포로 "참전 아닌 훈련으로 믿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북한군 2명은 20세와 26세의 젊은 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턱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의 통역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SBU는 생포된 북한군이 2005년생과 1999년생으로, 각각 2021년과 2016년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영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를 구사하지 못해 한국인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SBU에 따르면 20세 병사는 소총병으로, 생포 당시 러시아군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신분증은 작년 가을 러시아에서 진행된 북한-러시아 연합훈련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전쟁이 아닌 훈련 목적으로 파견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26세 병사는 자신이 저격수였다고 밝혔으며, 부상으로 말을 할 수 없어 서면으로 심문이 이뤄지고 있다. SBU는 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한 병사는 턱 부상으로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병사는 다리가 골절된 상태라고 의사는 설명했다. SBU는 이들이 적절한 치료와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북한군 생포가 북한의 러시아 전쟁 개입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생포 작전은 특수부대가 수행했으며,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이들이 용병이 아닌 정규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북한 군인의 신상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첫 사례다. 앞서 일부 매체의 북한군 생포 보도가 있었으나, 국정원은 해당 병사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미국 전문가 "북한군 파병, 권력 유지 위해 주민 파는 것"

미국의 북한 인권 전문가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타임즈 재단 주최 간담회에서 “이 작전(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이익을 위해 세계 분쟁 지역에 불안정과 폭력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의 피와 땀, 눈물을 파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의 대가로 받은 외화를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 권력층에게 돌아갈 사치품 구매 등에 쓸 것이라 전망하며 “핵무기와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고자 하는 김정은의 병진 정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탈북민이 해준 이야기를 전하며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이라고 했다. 북한군은 빵과 건빵이 아닌 쌀과 국,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원하는데 러시아와 북한은 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특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를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로 알려진 그리넬 전 대사는 대통령 특사로서 북한 관련 업무도 관장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선거 유세기간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시사했고,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북한이 개입한 만큼 종전을 위해서는 대북 접촉이 불가피하다 판단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성국 정상과도 대화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신념에 적극적으로 동조해 온 그리넬 전 대사를 대통령 특사에 지목한 배경이다. 이에 대해 스칼라튜 총장은 “우리가 여기 있고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너무나 근본적인 위협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다시 관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칼라튜 총장은 한국의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한국이 야당의 ‘의회 독재’에 직면했다고 의견을 표했다. 그는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가 아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해체하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전에 분열된 보수 세력들이 뭉쳐서 윤 대통령에 결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확인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의 지도로 지난 6일 평양의 한 발사장에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통신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는 동북 방향으로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였다"라면서 "1차 정점 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천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또 "신형극초음속 미사일의 발동기동체 제작에는 새로운 탄소 섬유 복합 재료가 사용됐다"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현 시기 적대 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라며 미사일 개발 목적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고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유사시 미국의 병력 증원 거점인 미국령 괌까지 공격하면서 요격까지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이 지난 6일 정오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RBM 1발은 사거리 3천∼5천500㎞의 중거리급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초기 평가됐지만, 실제로는 1천100여km를 날아 동해상에 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약 2주 앞둔 시점에 괌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견제구를 날리면서도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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