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전투지역, 평양보다 다보스에 더 가까워…유럽 단결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최소 20만명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마친 뒤 패널 인터뷰에서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는 “유럽 전체에서 최소 20만명은 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는 휴전 이후 러시아의 추가적인 군사적 위협을 방지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돼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지원이 불확실해지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중심으로 유럽이 독자적으로 평화유지군을 구성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유럽이 경쟁력과 단결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린 행정명령은 미국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줬다”면서 “미국은 유럽이 자국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이렇게 되면 세계는 유럽을 빼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고 유럽인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이 문제를 협상할 때 유럽의 말을 듣겠냐”면서 “유럽은 세계가 무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완전히 돌볼 방법을 찾아야 하고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와 포괄적인 동맹 조약을 맺은 북한의 군대는 이제 평양보다 다보스에 더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경제력을 유럽보다 작지만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몇 배 많은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