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사과 농사 짓는 촌부

[제2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138개 팀 4천500여 명 12일간의 열전… 야구 꿈나무들의 ‘진검승부’

대한민국 리틀야구의 최강을 가리는 제2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16일부터 25일까지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렸다. 화성시체육회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 주관, 화성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유소년 야구의 저변확대와 재능있는 꿈나무들의 발굴ㆍ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 138개 팀 4천500여 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참가해 지난 14일 사전 경기를 시작으로 25일까지 12일간 펼쳐졌다. 대회는 AㆍBㆍC조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고 6회(제한시간 1시간 50분)까지 진행하는 리틀야구 경기규정을 적용,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대회 개회식에는 송영서 화성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을 비롯해 김태형 도의원, 김인식 KBO총재 특보,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 윤동균 일구회 회장, 신현모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수ㆍ학부모 등 5천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이태훈(화성시B 리틀야구단)은 선수단을 대표해 페어플레이를 선서했고, 송영서 수석부회장, 신항철 대표이사 사장, 김태형 도의원, 한영관 회장, 김인식 특보 등은 단체 시구를 통해 꿈나무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송영서 수석부회장은 대회사에서 봄의 길목에서 맞이하는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함께하신 야구인 가족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애향심과 함께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기분좋은 변화, 행복한 도시 화성시에서 성황리에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승부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영관 회장은 화성드림파크에 모여 서로의 기량을 확인하고 우정과 화합을 다질 수 있는 리틀야구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 선수 여러분의 노력이 대회를 통해 알찬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철모 화성시장은 야구는 팀원들이 함께 땀 흘리고 어울리는 스포츠로서 팀원들 간의 하모니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의 우정이 돈독해지고, 함께한 가족들과 화성시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양주시(A조), 대구 라이온즈(B조), 고양 일산 서구(C조) 리틀 야구단이 나란히 정상에 등극 했다. 특히 대구 라이온즈는 3개조 우승팀 가운데 결승전 최소실점(무실점)으로 우승기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_이광희ㆍ이상문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글루시스

우수 기술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스토리지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Network Attached Storge) 전문 기업인 ㈜글루시스(대표 박성순)의 포부다. NAS는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된 파일 수준의 컴퓨터 기억 장치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 클라이언트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 글루시스는 이 같은 NAS의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및 판매를 중심으로 기업의 파일 관리 솔루션, 시스템 통합(SI) 및 컨설팅 등 종합 IT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이후 19년간 NAS에 집중, 공공, 의료, 교육, 방송통신,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객 사이트만 800여 곳에 이른다. 글루시스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바탕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다. 실제로 업체 전 직원의 60% 이상이 개발 및 기술 인력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글루시스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남다르다. 글루시스의 주력 제품은 스케일아웃 NAS 제품인 AnyStor Enterprise(애니스토 엔터프라이즈)다. 스케일아웃 스토리지는 데이터가 급증하는 빅데이터 환경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제품으로, 초기 도입 규모를 최소화 한 후 데이터 증가에 따라 필요한 만큼 확장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글루시스는 지난 2016년 KBS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방송미디어 서비스에 적합한 스토리지 제품군을 출시한 이후 CJ 헬로비전, KTV 국민방송 등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글루시스는 2017년 경기도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경기도 지원 사업 시 가점부여, 홍보 효과 등의 혜택을 받았다. 박성순 대표는 데이터 통합관리 기술력과 다양한 산업군의 인프라 구축을 경험한 노하우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ICT 인프라의 지능화를 통해 정보의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대체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글_김태희기자 사진_㈜글루시스 제공

[문화로 쉼표찾기] 천연비누 만들기

내 피부를 위한 천연비누 만들기가 인기다. 천연비누는 말 그대로 계면활성제나 방부제, 합성향료, 인공색소를 넣지 않고, 천연성분으로만 만든 비누다. 무엇보다 내 피부 타입에 맞춰 만들 수 있고, 꼭 필요한 성분만 들어 있어 피부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특히 아토피나 민감성, 습진성 피부에 좋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MP비누(Melt & Pour Soap)와 CP비누(Cold Process Soap)로 나눌 수 있다. 먼저 MP비누는 비누베이스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만든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료도 간단하다. 비누베이스와 글리세린, 천연분말, 냄비, 모양틀을 준비하면 된다. 비누베이스는 깍둑썰기 하듯이 잘라준다. 잘게 자른 비누베이스를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녹인다. 이때 비누베이스가 끓게 되면 유효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온도는 65~7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비누베이스가 쉽게 저어질 정도로 녹았다면, 보습효과를 위해 필요한 글리세린과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분말을 넣고 섞어준다. 피부 진정에는 감초가루, 윤기와 탄력에는 다시마가루, 피지생성 및 분비조절에는 숯가루, 미백과 보습에는 알로에가루를 사용하면 된다.색을 위한 천연색소나 향을 위한 에센셜오일을 첨가해도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증 증세가 있다면 캐모마일 에센셜오일, 머리가 많이 빠진다면 로즈마리 에센셜오일,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룬다면 마조람 에센셜오일이 좋다. 에센셜오일은 보통 중량의 1%가 적당하다. 잘 섞인 비누액은 여러가지 모양틀에 붓고, 실온에서 3~4시간 정도 굳히면 완성이다. CP비누는 숙성기간을 거쳐 만든 비누를 말한다. 글리세린을 첨가하지 않아도, 숙성되면서 자연적으로 천연글리세린이 생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P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제수, 가성소다, 코코넛오일, 에센셜오일, 냄비, 모양틀이 필요하다. 정제수가 담긴 냄비에 가성소다를 천천히 부은 뒤, 녹여준다. 정제수를 가성소다에 부으면 가성소다액이 끓어 넘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한다. 가성소다는 화학 물질이므로 고글 및 장갑을 착용하는 편이 좋다. 가성소다가 다 녹았다면 중탕한 코코넛오일과 에센셜오일을 함께 넣고 섞는다. 가성소다액과 코코넛오일은 40도가 적당하다. 푸딩 정도의 질감이 될 때까지 섞어주고, 직사각형의 모양틀에 붓는다. 모양틀에 담긴 비누액은 담요와 스티로폼박스 등을 이용해 24~48시간 숙성한다. 자칫 오일이 분리될 수 있으므로, 30~35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액 윗 부분이 딱딱해 졌다면 모양틀에서 꺼내 잘라주고,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다시 4~6주정도 숙성하면 된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경기일보DB

[ISSUE] 수도권 방사능 사고대책 전무, 이대로 좋은가?

지진이 잦은 중국 동남부 해안을 따라 대규모 원전이 건설될 예정이지만, 근접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수도권은 방사능 사고 시 대책이 전무하다. 수도권과 500km 떨어진 중국 산둥성에 있는 아시아 최대 원전 하이양(Hai-yang)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이며, 인천과 약 330㎞ 거리에 스다오완(shindaowan) 원전 등 중국 동남부지역에만 135기 원전 가동이 추진중이다. 특히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담로 단층대(TanLu fault zone)에 놓인 산둥성은 지진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중국 원전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 조차 없어, 유사시 방사능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보는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원전 사고 대응에 대한 문제점 등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중국이 2030년까지 동남부 해안 일대에 135기의 원전 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방사능 피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지질자원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중국은 산둥성 동남부 지역에 현재 43기(2018년 9월 기준)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총 135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135기의 총 설비용량은 150기가와트(GW)로, 한국의 원전 총량인 23기, 설비용량 22GW의 6배를 넘는다. 특히 중국 동남부해안 일대는 지질 특성상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며, 쓰나미도 우려되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광주북구갑)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국의 진앙분포도를 보면 중국 발해만과 산둥성 일대 담로 단층대(TanLu fault zone)에서는 1960년대부터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발해만에서 1969년 규모 7.5, 1976년 탕산에서도 7.6의 지진이 일어났고, 산둥성 일대에서는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빈번하다. 지난 2001년~2017년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은 총 584회에 이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중국 하이양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바람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simulation)한 결과, 원전 사고 발생 시 약 30시간 후면 서해안을 통해 인천 인근에 낙진 등 방사능 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원 관계자는 중국 원전 사고 시 핵분열로 인한 낙진 피해가 (한국에)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 등 수도권과 직선거리 300~500km로 가까운 산둥 반도와 발해만 일대에 많은 원전이 들어서고 있다. 아시아 최대 원전인 하이양(최대 10GW)은 이미 산둥 반도에서 가동 중이고 인천과 330km 떨어진 스다오완는 착공, 쉬다오(Shidao Bay)는 조만간 가동 예정이다. 산둥 반도 아래인 장수성에 틴안완(Tianwan) 원자력발전소에도 2021년까지 원전 6기가 늘어난다. 이밖에 발해만 일대 홍옌허(hongyanhe)와 보하이(Bohai shopyard FNPP), 수다바오(Xudabao/Xudapu)는 2020년께 완공증설 등을 검토 중이다. 원전이 밀집한 동남부 해안가 쓰나미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기술대학 등은 1천년 전 중국 동남부 해안지대에 쓰나미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인근 해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이로 인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인근 해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켰고 세슘 등 낙진은 5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까지 도달했다. 김 의원은 정부 기관이 중국 방사능 사고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소한 중국 당국과 원안위, 행안부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고 시 신속히 통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_주재홍기자 사진_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ㆍ김경진 의원실 등 제공

자치분권 성공, 지방의회 혁신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는 자치분권을 새로운 시대적 화두로 던졌다. 지방분권에 따라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로 이양받은 권한의 확대로, 이전보다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자연히 이를 견제하는 지방의회의 책임도 더욱 크게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의 지방의회는 이 같은 기능을 하기에 부족한 점이 산적해 있다. 우리 지방의회에 없는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의원 보좌관제와 후원회 제도 등은 이미 미국ㆍ일본ㆍ대만 등에서 갖추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 추세다. 이에 본보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처리가 골든타임을 맞은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지방의회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짚어본다. 대한민국은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권한이 확대됐다. 최근 지방자치법 개정 추진으로 지방정부의 권한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2019년 현재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와 대등한 위치에 서 있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회는 지역의 민주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주민 대표의 의사기관으로서 집행부 못지않은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사실상 자치단체인 집행부에 종속된 모습에서 머물고 있다. 먼저 갈수록 많아지는 의회의 처리안건 등에 따라 의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확보가 미비하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은 실질적으로 지방자치제도의 틀을 갖춘 3대(1991~1995년, 의원 117명)부터 현재 10대까지 100~140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처리한 안건 수는 지속 증가세다. 특히 7ㆍ8대에서는 50% 가량 증가율을 보였고, 가장 최근인 9대에는 3대(942건)보다 1천여 건이 더 많은 2천208건으로 치솟았다. 이는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회의 성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도 의회는 일손 부족과 자유로운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지방의원의 활동 여건도 국회의원이나 해외 지방의원들에 비춰봐도 한참 뒤처졌다. 경기도의원의 경우 광역단위의 활동 탓에 만만치 않은 개인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보완할 후원회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 집행부 산하기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구속력이 없다는 맹점이 있고, 도 집행부를 감사할 감사부서가 내부에 있어 견제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자치입법권 확대 역시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도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지속 촉구했다. 반면 해외 지방의회들은 우리 지방정부가 놓친 인사권 독립 및 의회직렬 신설, 정책보좌관 확보, 후원회제도, 의회 내 감사부서 설치 등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미국 지방의회의 경우 의장에게 인사권이 부여돼 있으며, 대만 지방의회는 보좌관을 1인당 6~8명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애틀 시의회는 감사부서를 의회 내에 두고 감사원장도 시의회가 임명하고 있다. 국회의원에 허용된 후원금 모집은 이미 대만 지방의원의 경우 선거 기간에 이뤄지고 있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방자치제 30년 동안 강단체장 약의회형이라는 기본 틀만 놔두고 세부적인 사안들만 변화했기 때문에 약의회의 모습이 남아있다며 시급한 의회 인사권 독립을 필두로 정책보좌관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성사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_최현호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3ㆍ1 운동 - 임정 수립 100주년’ 일제 잔재를 지우자

3ㆍ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독립투사들의 노고와 이들이 투쟁한 장소를 알리는 등 적극적인 조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제 잔재에 대한 해결방안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요호 사건으로 빚어진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 체결 직후 국내에 유입된 일제 문화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암약해 올바른 언어생활을 해치고 국적이 불분명한 풍습을 양산해냈다고 지적한다. 이에 본보는 약 150년 간 우리 사회에 파고들어 언어와 풍습 등 문화 깊숙히 자리잡은 생활 속 일제 잔재를 조명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해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사장 용어 중 대다수가 일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생 박기형씨(26ㆍ평택)는 겨울 방학을 맞아 지난 두 달간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어를 익히느라 애를 먹었다. 막일꾼을 칭하는 용어 노가다는 물론 기스(흠집), 공구리(콘크리트) 등의 현장 용어가 일본어에서 파생됐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나라시(평탄화 작업), 와꾸(틀) 등은 생소했기 때문이다. 3ㆍ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일상 속에 남아있는 일본식 용어와 풍습이 많아 이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말모이에서 언어로 민족의식을 고취하려 한 선조들의 노고가 재조명돼 일제 잔재 타파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문학계에서는 소공녀, 춘희 등 과거 일본을 거쳐 수입된 외국 동화의 원제가 각각 A Little Princess(어린 공주), La Dame aux camelias(동백의 여인) 임에도 여전히 일본식 번역체 제목을 쓰고 있다.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도 유치원은 독일어인 Kindergarten(어린이들의 정원)을 일본식 번역체로 명명한 일제 잔재로 여겨지며, 어린아이들의 놀이인 쎄쎄쎄도 손을 마주대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셋스루에서 생겨난 놀이로 알려져 있다. 지명과 관행에도 일제 잔재가 남아있다. 25일 한국땅이름학회 등에 따르면 일본강점기 당시 행정구역 중 면은 1천338개에서 2천521개로 늘어난 반면 군은 377개에서 220개로, 리는 6만 2천532개에서 2만 8천366개로 줄어 들었다.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앞세워 조선의 땅을 조사하고 행정구역 폐합 정리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조선토지조사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시 일본은 경기지역에 1만 1천여 개의 고유지명을 없애고,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지명을 대대적으로 개명했다. 신구대조조선전도 부군면리동 명칭인감에 따르면 경기도는 히가키 나오스케 조선총독부 경기도 장관이 1914년 4월1일 군면 통폐합에 나섰다. 이때 통폐합으로 양지현이 용인군 양지면과 안성군으로 나뉘어 현재의 용인시와 안성시로 굳어졌다. 아울러 현재의 분당 부지도 장터(盆店ㆍ분점)와 당모루(堂隅里ㆍ당우리)를 억지로 합쳐 앞글자만 따 분당이라는 이름으로 통폐합했다. 또 인천의 송도도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일본의 마쓰시마(松島ㆍ송도)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해 현재도 송도신도시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아울러 인감제도도 1914년 시행된 제도로, 인감으로 신고하지 않을 경우 토지를 국유화하는 토지수탈 작업과 전쟁동원 물자 조달을 쉽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일본과 대만은 인감제도가 등록제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사회 곳곳에서 인감이 필요한 실정으로 일제 잔재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3ㆍ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현재에도 우리 생활 속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원인으로, 인식 부족을 지목했다. 단순히 생활 속에서 의미가 통한다는 이유로 어렸을 적부터 일본식 용어에 노출돼 아무 문제의식 없이 사용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이후 정책적 논의 없이 막연하게 생활 속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로만 여긴 것이 원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립국어원 등 기관을 통한 교육은 물론 장기적인 정책 수립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인천 남동구 ‘관광메카’ 급부상

인천 남동구가 소래포구 주변지역을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인근지역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 논현동 일원에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어항인 소래포구가 있다. 인근에는 총 넓이가 350만㎡에 달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으며 소래포구 인근 논현동 송천고교 뒤편에는 양떼목장과 산림욕장까지 갖춘 자연체험학습장이 자리 잡고 있다. 구는 소래포구 인근에 흩어져 있는 관광지와 볼거리들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벨트화해 이곳을 찾는 서울과 수도권지역 관광객을 대폭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소래포구 일대를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남동구의 주요 관광 활성화 사업들을 살펴본다.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 꽃길 조성 소래포구는 지난 2017년 4월 해양수산부 고시를 통해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그동안에는 어선 접안시설과 어항 부지가 부족한데다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질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도 컸다. 해수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면서 복합적인 정비와 각종 시설 확충이 가능해졌다. 해수부는 국비 약 793억원을 투입해 1천120m의 접안시설과 295m 길이의 호안 정비, 33만㎥의 수역 준설 등을 벌여 어선의 안전한 정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항 부지 6만㎡를 조성해 위판장과 어구보관장 등 어항기능 시설도 갖추고 공원친수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해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소래포구 개발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해당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조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치고 나면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하게 된다. 구는 소래포구의 국가지정 및 현대화사업과 맞물려 인근 관광지와 연계시켜 이들을 관광벨트화한다는 구상이다. 구는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올 가을까지 이곳 8km 구간에 대한 꽃길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꽃길 조성이 완료되면 관광객 유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래포구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수도권 최대 어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올 가을부터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을 구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는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8km에 이르는 관광벨트 구간에 수도권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즐길 거리 중심의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우선 소래습지생태공원 진입 부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 자전거 대여소 설치공사를 마무리 짓고 꽃길 조성이 끝나는 시기와 비슷하게 8월부터 운영사업을 시작한다. 이곳을 찾는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천혜의 자연을 즐기면서 자전거 사이클링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들어서는 곳은 승용차 주차장과 인접해 있어 외부에서 차를 몰고 오는 관광객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구는 자전거 대여소 설치와 자전거구매를 위해 총 5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소래습지생태공원 인근에 해수탕을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현재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소금창고가 있고 또 족욕탕도 운영되고 있다. 이들 모두 물과 소금을 테마로 하고 있어 습지공원 인근에 해수탕을 설치하면 수도권 지역 관광객 유인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해수탕이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인근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난 후 이곳에 와서 해수 사우나도 즐길 수 있어 구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래포구의 정화된 해수를 이용해 해수탕을 운영하면 지역 홍보 효과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늘솔길공원內 양떼목장 인기 체험프로그램 확대 인천 남동구에선 소래포구와 함께 아이들과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곳 중 하나가 논현동 늘솔길공원 안에 있는 양떼목장이다. 구는 지난 2014년 이곳에 전국 최초로 친환경 공원 잔디 관리를 위해 면양 4마리를 들여와 양떼목장을 개장했다. 면양은 잡초를 먹고 자라 친환경 잔디를 만드는데 유용하고 배설물도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재활용할 수 있다. 당시에 4마리이던 양은 현재 26마리로 늘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늘솔길 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편백나무 숲, 메타세쿼이아 숲,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생태 체험학습장과 양떼목장을 찾는 단체 관람객과 가족단위 공원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에만 양떼목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16만 6천920여 명에 달한다. 구는 올해는 방문객이 3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는 1억 여 원을 들여 관리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늘어나는 면양을 수용하기 위한 축사와 오수처리시설 확충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개발에 중점을 두고 관광상품을 늘리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공간들을 하나로 묶어 관광자원화 하겠다라고 말했다. 글_주재홍기자 사진_조주현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종합검진 서비스’ 고객 만족도 향상

모든 질병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어야 혹시 모를 질병이 발견됐을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는 다양한 종합건강검진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의 종합건강검진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종합건강검진은 여러 가지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종합건강검진에는 크게 다섯가지로 나뉜다. ​기본건강검진과 주로 성인기에 발생 가능한 주요 질환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본플러스건강검진, 그리고 기본플러스 보다 정밀한 검진을 받을 수 있어 건강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정밀종합검진, 더 심도 있는 검진을 원할 때 받을 수 있는 정밀플러스, 종합검진과 가장 심도 있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PET-CT 정밀종합검진 등이다. 종합검진 서비스 중에서도 기본건강검진은 일반적으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주로 20~30대의 젊은 연령대에 추천 하는 검진이다. 두 번째 기본플러스건강검진은 CT검사, 비타민D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성인기에 발생 가능한 주요 질환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검진인이며, 30~40대 연령대가 받으면 좋다. 세 번째 정밀종합검진은 다양한 초음파검사와 대장내시경, 골밀도검사 등을 검사할 수 있고 암, 골다공증 등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싶은 40대 이후 중년기에 필요하다. 네 번째 정밀플러스 종합검진은 종양표지자, 특수혈액검사, 심장CT, MRI 등의 암, 심혈관계질환 관련 검사가 추가된 검진 서비스다. 50대 중년기 이후에 하면 된다. 다섯 번째는 PET-CT 정밀종합검진은 MRI와 전신 암을 체크해 볼 수 있는 PET-CT 검사를 추가해 50대 중년기 이후 건강문제 전반을 가장 심도있게 점검하고 싶은 이들이 할 수 있는 고품격 정밀검진이다.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검진 2~3일 전부터는 금주해야 하며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금식 기간 중 무심코 먹을 수 있는 물, 껌, 사탕, 담배역시 절대 금해야 한다. 검진이 오전일 경우 전날 오후 7시까지 가볍게 식사하고, 밤 9시부터 금식한다. 오후인 경우에는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하면 된다. 평소 복용하는 약은 가급적 2~3일전부터 금해야하며 조직검사 또는 용종을 제거하는 경우 출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이들은 항혈전제를 일주일 전부터 중단해야 한다. 여성은 생리 중일 경우 검사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생리주기를 잘 확인하고 가임기의 여성들은 검진 예약 전 반드시 임신여부를 확인하고 검진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모든 질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제공

[경기도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민족대표 이종훈

민족대표 33인 중 최고령자였던 정암 이종훈(1856~1931)의 생애는 위대한 평민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유사리에서 태어난 이종훈은 어려서 글 잘 한다는 칭찬을 들을 만큼 총명했으나 14세에 학문에 대한 뜻을 접고 고향을 떠나 전국을 떠돌았다. 오랜 방랑을 끝내고 21세에 고향에 돌아와 철점을 열어 7년 동안 운영했으나 사업이 어려워지자 서울로 올라가 별군관이라는 하급 무관으로 지냈으나 이 일 또한 그만 두었다. 31세가 되던 해에는 인천으로 가서 한동안 선상 객주노릇을 하며 지냈으나 여기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함경도 함흥으로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고향 광주로 돌아왔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서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세상이 급변하고 있음을 확인한 이종훈은 1893년(고종30) 1월에 동학에 입도했다. 38세의 중년에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다. 이때부터 이종훈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동학의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자신이 듣고 깨우친 동학의 가르침을 주위로 전파하던 그는 여주, 이천, 안성 등 경기도 전역으로 포교의 범위를 넓혀나갔다. 3월에는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를 기치로 열린 충청도 보은집회에 참석하여 소 두 마리와 800냥의 거금을 기부하여 최시형을 비롯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종훈은 집을 떠나 속리산과 용문산에 들어가 수련하며 여름을 보낸 뒤 해월 최시형과 손병희를 찾아가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이종훈의 인품과 지도력을 높이 산 최시형이 그를 경기도 편의장에 임명했다. 1904년 2월, 이종훈은 현해탄을 건너 도쿄에 가 손병희를 만났다. 귀국 즉시 손병희의 지시대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검은 색 옷을 입고 신생활운동을 벌이며 독립협회의 민회운동 방식을 도입한 대동회를 조직했다. 조선인의 생활문화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민회의 주체가 동학임을 파악한 정부가 다시 교단을 탄압했다. 이용구가 주도하던 진보회는 일진회에 합병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진회는 드러내 놓고 친일을 했다.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손병희가 천도교를 창건할 때 이종훈도 참여하여 교단 정화에 동참했다. 국권이 상실된 그해 이종훈은 장성한 아들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일본에 유학 중이던 아들 이동수가 귀국하여 매국노 이완용의 집에 불을 지르고 양평으로 피신한 아들이 용문산에서 일본군과 교전을 벌이다가 전사했던 것이다. 신생활 운동에서 만세운동으로 1912년부터 이종훈은 보성사 사장 이종일과 보성사 직원을 중심으로 민족문화수호본부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1914년 4월, 교인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민족문화의 수호의 의의에 대한 강연을 하던 이종훈은 도중에 형사에게 제지당하고 경찰서에 끌려갔다. 다시는 강연회를 열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풀려난 이후 드러나는 활동은 모두 중지하고 비밀결사로만 활동했다. 만주에서도 독립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했다. 독살설이 널리 퍼져 반일감정이 높아졌고, 러시아 혁명의 성공으로 약소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퍼져나가는 등 안팎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계획대로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학생들과의 연합전선이 이루어졌다. 일제의 심문기록에 따르면 이종훈은 1919년 2월에 손병희, 오세창 등을 만나 독립운동에 관한 계획을 듣고 민족대표로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이종훈은 민족대표 33인 중 최고령인 65세였다. 3월1일 오후 2시, 인사동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외친 뒤 출동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시 보성전문 학생이던 손자 이태운도 방정환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등사해 서울 시내에 배포했다. 이종훈은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수많은 지사들이 옥중에서 목숨을 잃은 것처럼 감옥생활은 혹독했으나 잘 견디고 1921년 11월 4일에 출옥했다. 동지 이종일은 (이종훈이 옥중에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마음이 든든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출소한 이종훈은 천도교 내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던 혁신운동을 지지했다. 1926년에 최시형의 장남 최동희가 고려혁명당의 창당했을 때 이종훈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이러한 사실을 비추어보면 성정이 강직하여 한번 굳게 정한 뜻이라면 변한 일이 없다는 그의 성향은 노년에도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민족문화를 지키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던 이종훈은 1931년 5월 2일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글_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사진_한국병학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