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향방 안개속으로

부산 기아가 이번시즌 4연패했던 안양 SBS에 설욕, 창원 LG 광주 골드뱅크와 함께 공동 5위를 형성, 플레이오프 구도가 다시 짙은 안개속에 가려졌다. 기아는 2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99∼2000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존 와센버그(38점)의 활약과 ‘해결사’ 김영만(20점)의 막판 분전으로 이번 SBS를 98대95로 꺾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기아는 18승22패로 공동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한 숨 돌렸지만 8위 SBS는 16승23패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기아와 SBS의 경기는 벼랑 끝에 몰린 두 팀의 사정을 말해주듯 처음부터 팽팽하게 흘렀고 결국 승부는 해결사가 있던 기아로 기울었다. 김영만의 자유투 2개로 85대85의 연장을 맞은 기아는 한때 89대93으로 뒤져 무너지는 듯 했지만 황문용(11점)이 자유투 3개중 2개를 성공시킨 뒤 김영만의 연속 슛으로 승부를 95대93으로 뒤집었다. 이후 기아는 경기 종료 24초전 와센버그가 2개의 자유투중 1개를 넣고 다시 김영만이 자유투 2개를 추가해 승부를 굳혔다. 여수에서는 전반까지 박훈근(16점) 등의 슛으로 56대35, 21점차로 앞서던 LG가 골드뱅크의 추격에 밀려 경기 끝나기 1분16초전 75대74까지 쫓겼지만 필사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 1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얻었다. 동양 오리온스는 대구에서 무스타파 호프(20점)와 루이스 로프튼(19점) 등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88대81로 물리쳤고, 원주 삼보는 부천에서 고참 허재와 신기성(이상 19점) 콤비의 활약으로 인천 신세기에 78대74로 승리했다./연합

LA다저스의 손꼽히는 투수 박찬호

“박찬호가 우리 팀에서 첫손꼽히는 투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를 2년째 이끌고 있는 데이비 존슨감독의 말이다. 연봉협상을 마치고 새로운 각오로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박찬호에 대한 다저스 코칭 스태프와 간부들의 기대는 한마디로 ‘다저스의 미래’라는 찬사였다. 20일 인터뷰에서 다저스 케빈 말론단장과 존슨감독, 오스틴 투수코치 등은 한결같이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언했다. 존슨 감독은 “10승이상 승수와 5할이상의 승률이 기대된다”고 박찬호의 올해 성적을 내다봤다. 존슨감독이 박찬호의 성적 향상을 자신하는 이유는 박찬호의 정신적 성숙과 이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 존슨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는 즐기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박찬호는 빠른 공과 좋은 커브를 갖고 있고 체인지업과 제구력도 상당 수준에 이른 완벽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투수들의 맏형격인 오렐 허샤이저가 팀에 복귀한 것은 박찬호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존슨감독은 덧붙였다. “허샤이저는 젊고 요령없는 투수들에게 코치 이상의 도움을 줄 것”이라는 존슨감독은 “특히 입단 당시 허샤이저를 따르던 박찬호에게는 팀 동료들과의 화합과 경기운영능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존슨감독은 “지난해 박찬호는 너무 심각하게 경기했고 완벽한 투구만을 추구했다”면서 “나 자신도 다저스에 막 부임해 박찬호를 제대로 몰라 도울 수가 없었다”고 작년 부진을 안타까워 했다. 박찬호의 심리적 불안에 대해 오스틴 코치 역시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올해 박찬호는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지나치게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마운드에 나선 작년말 박찬호의 피칭은 썩 괜찮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오스틴 코치가 박찬호에게 주문하는 것은 체력단련을 통한 완투능력 배양과 자신감을 갖고 타자를 상대하는 배짱. 말론단장 역시 “박찬호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결 정신적으로 성숙돼 좋은 결과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연합

하프마라톤대회 수원시청 이홍국 우승

수원시청의 이홍국이 2000 전국실업단하프마라톤대회에서 남자부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홍국은 20일 오전 경남 하동 계천사거리를 출발, 전남 광양시청에 골인하는 21.097km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05분57초를 기록, 김민우(구미시청·1시간06분24초)와 안명국(서울시청·1시간06분34초)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경기도청의 신예 최경희가 1시간16분17초로 국가대표인 박고은(수자원공사·1시간14분41초)에 이어 준우승, 여자마라톤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날 이홍국은 6km 지점부터 고교 후배인 김민우 등과 선두그룹을 형성하다 8.5km 지점에서 단독선두로 나서 역주를 거듭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홍국은 이날 13km 지점에서 다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났으나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레이스를 운영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부 최경희는 고교시절까지 주목을 받지못한 무명선수였으나 경기도청 입단후 기량이 급성장, 이날 시종 안정된 레이스를 펼쳐 첫 대회 출전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궈냈다. 한편 여자부 1위인 박고은의 이날 우승기록은 지난 94년 경주대회에서 정미자(당시 세모)가 세웠던 1시간14분40초의 한국신기록에 불과 1초 뒤진 대회 최고기록이다. 이번 대회 단체종합에서는 한전과 수자원공사가 각각 3시간24분24초, 3시간54분30초로 남녀 패권을 차지했다. 남자부 과천시청은 3시간29분48초로 한전, 서울시청(3시간26분42초)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여자부 경기도청도 3위에 올랐다. 이날 개인 및 단체 우승에는 200만원, 준우승 100만원, 3위 7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20일 기록 ▲남자 개인=①이홍국(수원시청) 1시간05분57초 ②김민우(구미시청) 1시간06분24초 ③안명국(서울시청) 1시간06분34초 ▲동 단체=①한전 3시간24분24초 ②서울시청 3시간26분42초 ③과천시청 3시간29분48초 ▲여자 개인=①박고은(수자원공사) 1시간14분41초 ②최경희(경기도청) 1시간16분17초 ③박용해(구미시청) 1시간18분10초 ▲동 단체=①수자원공사 3시간54분30초 ②구미시청 4시간02분37초 ③경기도청 4시간25분43초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김미현 LPGA투어 공동 3위 달려

‘슈퍼땅콩’ 김미현(23·한별텔레콤.ⓝ016)이 시즌 첫 우승을 향한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김미현은 18일 하와이 카폴레이골프장(파 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컵누들스 하와이언레이디스오픈(총상금 65만달러)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3위를 달렸다. 공동 선두인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조안 모레이(영국)와는 불과 한타차. 지난주 LA여자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한 김미현은 이날 안정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보였고 퍼팅에서도 자신감을 보여 우승가능성을 높였다. 첫홀인 10번홀에서 보기를 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김미현은 15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이븐파를 만들고 17,18번홀과 아웃코스 1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추격전을 펼쳤다. 상승세를 탄 김미현은 파5인 4번홀에서 2온-1퍼트로 이글을 잡고 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7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9번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미현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같은조의 후쿠시마 아키코(일본)는 이븐파를 기록해 펄신과 함께 공동 77위로 밀려났다. 한편 신인왕에 도전하는 박지은(21)은 버디를 6개나 잡으며 선전했으나 더블보기를 2개나 범한데다 후반 퍼터가 휘어지는 불운까지 겹쳐 2언더파로 마무리, 아쉽게 공동 41위에 그쳤다. 박지은은 15번홀에서 티샷이 물에 들어가 4온-2퍼트로 상승세가 주춤한 뒤 후반 4번째홀 3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퍼터로 탈출을 시도하다 퍼터가 휘어져 이후 3번우드로 퍼팅을 했다. 권오연과 장정은 1언더파로 공동 56위에 올랐다./연합

삼성썬더스 맞수 현대와 19일 격돌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 정규리그에서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수원 삼성 썬더스가 19일 오후 3시 수원체육관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재계 맞수’ 대전 현대와 격돌한다. 지난 시즌 까지 통산 6승7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삼성은 올 시즌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와의 시즌 최종전을 반드시 제압, 뒤늦은 전구단 상대 승리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삼성이 현대전 승리를 벼르고 있는 이유는 전구단 상대 승리 의미보다도 플레이오프 4강전 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현대에 정규리그 무승을 기록할 경우 포스트 시즌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비록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연패를 당했지만 최종전서 승리하면 포스트 시즌에서 자신감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어 정상 도전도 해볼만하다. 반면 5연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한다면 포스트 시즌서도 ‘현대콤플렉스’를 벗어나기는 더욱 어려워져 정상도전에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시즌 후반들어 조직력의 안정과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으로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 등 상승세에 있어 현대와의 최종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용병듀오’인 버넬 싱글튼과 G.J 헌터가 꾸준히 20점∼25점대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고, 문경은의 외곽포도 시즌 초반과 비교할 때 예전의 위력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포인트 가드인 주희정의 경기를 리드하는 감각이 크게 향상됐으며, 식스맨인 강 혁과 이창수, 노기석 등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것이 강점. 그러나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공동선두 현대 역시 모든 팀이 두려워하는 탄탄한 전력이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민의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한 데다 조니 맥도웰, 로렌조 홀, 추승균, 조성원 등 주전 5명의 기량이 고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골밑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맥도웰과 조성원의 신들린 듯한 3점포가 위력적이어서 삼성의 승리여부는 수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