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06.03 (화)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어떤 사정이 있었든 누가 잘못했든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1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진하자는 제 주장과 빼야 한다는 상대방 주장이 충돌해 합의를 못 했고, 그 결과 당이 단일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추진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 측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경선 관련 모든 규칙도 당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과 김 후보 측은 전날 2차례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심야에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가 입당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법원에 ‘대선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12시35분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택된 저의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김 후보 대신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지명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일정을 수행 중이어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윤덕 총무본부장과 임호선 총무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대신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후보 등록 직후 김윤덕 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진짜 대한민국과 가짜 대한민국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진짜 대한민국과 진정한 태극기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등록 자리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선 시민 중 한 명인 배우 이관훈씨가 동행했다. 육군 특전사 707특수임무단 출신인 이 씨의 참여는 '내란 종식'을 위한 이번 대선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이씨는 "이 후보가 높은 곳에서 국민을 내려다보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같은 땅에서 국민을 섬기는 참된 일꾼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며 지게를 김 본부장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경청선거’를 공식 선언하며 현장 중심의 본격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는 10일 도당 대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경청선거’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승원·김병주 총괄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진·권칠승·백혜련·소병훈·김병욱·이원종·김규현·권미영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민병덕·홍기원·김주영·문정복·이수진·전용기·임오경·김현·부승찬·안태준·이건태·이병진·김준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청노트 전달식’을 진행하며, 도내 험지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골목골목 경청선거’를 통해 발로 뛰는 민심 청취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또 이재명 후보의 공식 슬로건인 ‘진짜대한민국’을 정의하는 ‘진짜대한민국 챌린지’의 시작도 함께 선포했다. 이 캠페인은 유권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승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선대위 구성원 모두가 현장 속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진짜 민심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시작해 현장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 취소 추진에 대해“김문수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며 “이에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부터 정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또한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며 “비대위는 이렇게 모아진 총의와 당원 당규에 따라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에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 그리고 끝까지 희망을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자리가 아니라 나라”라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기대가 아닌 결과로 더 단단하게, 더 겸손하게, 더 치열하게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밤샘 비대위를 열고 후보 선출 교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은 취소되고,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등록됐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후보 교체에 대해 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사태를 두고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 있는 것 맞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비공개 샘플링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막지못한 총리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나”라며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나.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게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보수의 혁신 없이 승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새벽 진행된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및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한 것에 대해 해당 당사자들을 겨냥한 듯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 하더니 두X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글을 남겼다. ‘계엄으로 자폭’은 윤석열 전 대통령,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이른바 ‘쌍권'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돼 없어졌다"며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홍 전 시장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즉각적으로 화답했다. 이 후보는 “대표님.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만들어내는 길이 이제 저희가 실현해야 할 소명인 것 같습니다”라며 “미국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후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을 기대도 안했지만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 4범”이라며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고 한 것 아닌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승부하자”고 말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10일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험한 기로에 섰다. 정상국가를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괴물국가로 추락할 것이냐의 기로”라며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괴물국가로 가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법치주의 붕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법부도, 삼권분립도 허물어지고 있다. 괴물국가는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는다. 정치권력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꾼다”며 “대법원 위에 헌법재판소가 상위기관으로 군림할 수도 있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폭넓게 허용된다”고 피력했다. 또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길이 생긴다. 그 죄를 법에서 빼면 된다”며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된다. 대통령에 당선하면 무죄 판결은 허용되고,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된다. 그렇다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에는 재판을 제대로 받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런 괴기스러운 움직임이 거대정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고문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불의한 수단은 숭고한 목적마저 타락시킨다”며 “정권교체는 옳다. 그러나 그 수단이 법치주의 파괴라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위험하게 변질시킨다. 법치주의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계속하겠다”며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다. 부족한 저에게 기대를 품고 저의 출마를 기다렸던 모든 분께 죄송하다. 저의 고심과 충정을 받아 주갈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0일 당의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를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에 돌입한 것을 두고 “내란 종식의 걸림돌을 넘어 내란 본당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대선 포기를 선언하고 자진 해산하라”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막장에 막장을 잇는 사기 경선극이 결국 대선 후보를 내란 대행에게 상납하는 결말로 끝이 났다”며 “12·3 내란에 이어 또다시 쿠테타가 벌어졌다. 윤석열 지령, 국민의힘 연출로 대선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모두가 잠든 밤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후보 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에게 부역하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깼던 12·3 내란과 똑같다 ”고 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전원이 사기 피해자가 됐다. 이 정도면 코미디나 막장극을 넘어 공포영화, 괴기영화”라며 “애초부터 후보를 낼 자격 없는 국민의힘이었지만, 이제 공당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냥 내란 잔당이고 쿠데타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폭력으로 대선 후보를 강탈해 윤석열의 대리인에게 상납한 국민의힘은 정당 간판을 내리라”며 “헌정질서를 뒤흔든데 이어 정당 민주주의마저 박살낸 국민의힘은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치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