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LA 한국국제영화제 29일 개막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로스앤젤레스 한국국제영화제(LAKIFF)가 29일(현지시간) 웨스트할리우드에 자리한 램리선셋 파이브 극장에서 개막, 10월5일까지 7일간 계속된다. LAKIFF는 한국 영화와 재미 한인 영화인들이 만든 극영화 및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상영하는 자리.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성수 감독, 권상우ㆍ유지태 주연의 액션영화 '야수'가 상영된다. 김성수 감독은 29일 저녁 개막작 상영에 이어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김대우 감독의 '음란서생',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와 최근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은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 등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 상영된다. 재미 한인 영화인들의 작품 중에는 토미 윤과 이동욱 감독의 '로보텍:그림자 연대기', 김형협 감독의 '선물', 그리고 크리스 친과 론 오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아시안 스토리스' 등이 주목을 끈다. 또 손성용 감독의 '해적 앤드루', 베티 리 김 감독의 '야신', 에릭 원 감독의 '켄' 등 14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LAKIFF는 영상미학의 함양과 함께 재미 한인들의 정체성 증진 및 2세 한인 영화인의 발굴에 중점을 둔 영화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연합뉴스

‘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안성기 영화 만들어 뿌듯”

“모두가 이준기를 보고 열망할 때 돌아서서 안성기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왕의 남자’로 올해 초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영화감독 이준익(47). 그가 1년도 채 안돼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 아침·28일 개봉)로 돌아왔다. 1980년대 인기 정상이었던 한물 간 록스타 최곤(박중훈)와 20년간 그 뒤치닥거리를 해온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를 그린 영화다. 검증된 두 배우를 내세운 이 영화는 위험스런 매력의 이준기로 무장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안전한 느낌인 것도 사실. 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다. 최근 공개된 ‘라디오 스타’는 두 배우를 최근 어떤 영화에서보다 반짝이게 하는,그래서 그들에게 새롭게 빛날 기회를 주지 못한 한국 영화계를 원망하게 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서울 충무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홍보 일정에 시달리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예전에는 빚이 많아서 영화 찍는 내내 빚 독촉 전화에 시달렸는데 지난 번 흥행으로 다 갚는 바람에 이번에는 일체 전화가 안오잖아요.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래서 영화의 디테일이 살았어요. 예전에 흥행 압박 속에 있을 때는 큰 것만 보였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하니까 작은 것,일상 속의 소소한 것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이리 빨리 차기작을 내놓게 된 것도 그 빚과 관련이 있다. “‘왕의 남자’로 빚을 다 갚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촬영 도중 채권자들에게 다음 일거리를 확인시켜주려 ‘라디오 스타’ 계약을 해버렸다”는 것. 이준익 감독은 “이번 영화는 완성된 시나리오에 캐스팅도 거의 다 된 상황에서 합류해 현장에서 구현해준 것 뿐”이라고 말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 역시 그만의 냄새가 난다. ‘황산벌’에서의 거시기(이문식),‘왕의 남자’에서의 장생(감우성)처럼 ‘라디오 스타’의 최곤과 박민수도 마이너리티인 것. 이 감독은 “사람의 세계관은 쉽게 변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얘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의미로 그는 안성기,박중훈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일한 점을 꼽는다. 특히 안성기에 대해서는 “미국에 로버트 드니로,영국에 로렌스 올리비에,일본에 다카쿠라 켄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안성기가 있는데 그만한 존경을 보내주는 이가 너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어리광 피우는 최곤,사고를 수습해주는 박민수라는 영화 속 두 인물 중 이 감독은 어느 편인지를 물었다. 그는 “누구나 두 측면을 다 가졌을 것이고 나도 그렇다”면서 “영화에 ‘별은 혼자 빛나는 게 아니라 다른 별의 빛을 받아 빛난다’는 대사처럼 나도 다른 이들의 무수한 빛을 받으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마음의 빚은 아직 남은 셈”이라는 기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마음의 빚은 진 세월만큼의 시간이 있어야 다 갚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초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가는 것이 예술이고 나는 ‘왕의 남자’에서 가장 먼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이준익 감독. “가장 멀리 오려고 했지만 어찌보면 또 제자리인 것 같기도 하다”는 그는 “이제 또 가장 먼 곳으로 가야지”라고 덧붙인다. 그는 현재 정진영과 ‘매혹’이라는 제목의 멜로 영화를 준비중이다.

"추석에는 역시 코미디영화가 제격?"

역시 명절에는 사람들이 웃고 싶은 모양이다. 추석 연휴를 겨냥, 한 주 앞선 21일 개봉한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개봉 첫 주말 전국 1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가문의 부활'의 이 같은 분위기는 28일 개봉하는 또다른 코미디인 '잘살아보세'(감독 안진우, 제작 굿플레이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실 '가문의 부활'의 초기 흥행은 충분히 예견됐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3탄인 '가문의 부활'은 1편 '가문의 영광', 2편 '가문의 위기'의 폭발적 흥행에 힘입어 개봉 전 관객의 기대 심리를 한껏 높여놓았다. 그 때문에 시사회 결과 3편이 전작들에 비해 웃음의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일단 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브랜드 파워 덕을 크게 보는 것. 또한 전통적으로 명절에는 즐거워하고 싶어하는 정서 역시 든든한 후원자로 작용, 3편 역시 처음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더라도 만만치 않은 흥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반색하며 지켜보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잘살아보세'다. 추석 영화 대열에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까닭에 홍보와 마케팅에서 바쁜 행보를 거듭한 이 영화는 '가문의 부활'과는 반대로 시사회 결과 "기대하지 않았던 괜찮은 코미디"라는 평가로 탄력을 받고 있다. 김정은과 이범수의 꽉찬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정겨운 코믹 연기가 여타 코믹영화의 슬랩스틱 코미디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과 영화 자체가 '뒤끝이 깨끗한 코미디'라는 점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탄생한 것. 무엇보다 흔한 '조폭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석 연휴 가족 단위 관객이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실제로 1970년대 가족계획을 풍자한 '잘살아보세'는 현재 2만여 명의 일반시사회 결과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보고 싶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영화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가족과 같이 봐도 좋겠더라구요"(김가영), "아버지께서 이 영화 보고 싶어하세요"(송창훈), "어머니께서 보라고 하신 영화"(당나귀) 등의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잘살아보세' 측은 25일 "욕설이나 폭력,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충분히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콰이강의 다리' 영화음악 작곡가 맬컴 사망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국의 작곡가 맬컴 아널드 경이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맬컴 경은 흉부 감염질환에 시달리다가 23일 오후 잉글랜드 노퍽주 노리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맬컴 경은 1958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콰이강의 다리'를 비롯해 `위슬 다운 더 윈드(Whistle Down the Wind)', `홉슨의 선택(Hobson's Choice)' 등 영화음악 132곡을 작곡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맬컴 경은 영화사의 급한 청탁을 받아 '보기의 마치'로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 영화음악을 단 10일만에 작곡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 한 명인 맬컴 경은 영화음악 외에도 발레음악 7곡, 교향곡 9곡, 오페라 2곡을 작곡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 시간 만인 24일 저녁 브래드퍼드의 앨험브라에서는 그가 작곡한 신작 발레음악 '삼총사'가 초연될 예정이었다. 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는 "모차르트처럼 생전에 완전한 평가를 받지 못한 천재 음악가"라고 고인을 기리며 "그는 음악 속에서 유머감각을 보였기 때문에 클래식 세계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트럼펫 주자를 지낸 그는 우울증, 알코올 중독증, 몇 차례의 자살기도 등으로 순탄치 못한 개인생활을 보냈고, 말년에는 전두엽 치매를 겪었다. 1993년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유족으로 아들 둘과 딸 하나가 있다. /연합뉴스

영화감독 김지운, 담배 '시즌' 디자인 제작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김지운씨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담배가 출시된다. KT&G는 오는 10월12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담배 '시즌 시네마버전'을 부산에서 한정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시즌 시네마버전'은 지난 2002년 출시된 '시즌'의 담뱃갑 디자인을 변화시킨 제품으로 김지운 감독이 제품 디자인에 공동 참가해 '꽃'과 '퀼트', '콘티' 등 3가지 주제의 도안을 완성했으며 각 도안마다 김 감독의 초상과 친필 사인도 담았다. '꽃'(Flower) 도안은 공포영화 '장화홍련'에서 모티브를 얻어 두 여자 주인공이 살던 방의 꽃무늬벽지에서 연상되는 화려한 아름다움을 접목했고 '퀼트'(Quilt) 도안은 '시즌'의 브랜드네임에서 표현하는 사계절의 느낌을 담았다. '콘티'(Conti) 도안은 영화배우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에서 실제 사용한 콘티를 그대로 재현, 영화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시즌 시네마버전'의 타르와 니코틴 함량은 기존 제품과 같은 개비당 각각 2mg과 0.2mg이고 가격은 갑당 2천500원이다. KT&G 관계자는 "그동안 KT&G는 담뱃갑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 계속적으로 진화된 모습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왔는데 '시즌 시네마버전' 또한 소비자들의 예술적 감성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G마켓 모델 이정재,업계 최고 대우…10월부터 영화 활동 본격화

이정재가 이효리의 뒤를 이어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6개월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효리를 모델로 세워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G마켓으로서는 차기 모델에 선정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고심 끝에 이정재를 낙점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로는 처음 미국 나스닥 상장 등을 기록한 업체로서 모델 선정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이정재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한 분위기와 탁월한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세한 계약 내용은 밝힐 순 없으나 높은 기대만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지난 3월 대림건설과의 계약 당시에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업계 CF에 첫발을 디뎠다. 이정재의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광고 계약에 대해 “G마켓에 대한 신뢰가 있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의뢰가 들어오는 모든 광고를 무턱대고 찍을 수는 없다. 기업과 모델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질 때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 G마켓에서 이미지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시점에서 이정재를 모델로 택했다고 들었다. 양측 모두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태풍’에서 강인한 해군장교 역을 맡아 열연, 지난 3월 촬영감독협회가 주는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정재.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교류협력대사로 활동하는 등 영화계 안팎의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출연 요청을 받은 시나리오들을 면밀히 검토하며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계속 검토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번 달 안으로는 한 작품을 확정해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가동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