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럭셔리 관광방안 찾기’ 좌담회 파주시가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실물 크기 건조를 내년 3월 시작해 2024년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역사문화콘텐츠로서 ‘원 소스 멀티 유즈(원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가 가능한 임진강거북선 활용 방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파주시는 국내 거북선 설계 1인자인 중소조선연구원에 실시설계를 의뢰해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전장이 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약 19m), 용두가 설치된 중맹선(조선 군선 60명 승선)임을 최초로 재현해 냈다. 실물 크기의 15분의 1 축소 모형도 제작해 임진각 내 한반도평화생태관광센터에 공개 전시했다. 본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럭셔리 관광방안 찾기’ 지상 좌담회를 마련해 각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좌담회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브랜드 특정화 및 콘텐츠 방향 ▲김경일 파주시장: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13년(1413년) 2월5일 “임금이 임진나루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180년 앞섰다. 파주시는 거북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임진강거북선을 설치해 조선최초 거북선이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입구부터 거북선을 형상화한 상징물을 배치하는 한편 관람 동선에 따라 거북선의 목구조와 대포, 가구 등의 부속물을 접하며 체험하는 테마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배’라는 속성을 보여주는 ‘물’이 반영되도록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실현하고 ‘빛’을 활용해 임진강거북선이 색채 디자인적으로 잘 부각되도록 조성해 거북선의 위용을 만끽하도록 할 방침이다. 거북선 내부에는 구조-기능-행위를 잇는 원스톱 관람과 체험이 가능한 전시공간을 연출하고 거북선 주인공이었던 조선 수군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도록 하겠다. - 조선시대 통신사선 재현과 해양문화자원을 통해 본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 및 역사문화자원 활용 방안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임진왜란 이후 1607~1811년 12차에 걸쳐 조선과 일본 간 평화 관계와 문화 교류 등을 연결하기 위해 국가 행사에 동원된 조선통신사 선단 6척 중 정사가 타고 간 ‘정사기선(正使騎船)’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 2015년 착수해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m, 127t 등의 제원이 확인되는 2018년까지 꼬박 4년 걸렸다. 재현된 정사기선은 성신교린이라는 역사성으로 역사문화자원으로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통신사의 의미와 역사, 재현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해 바다를 항해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선상박물관 문화기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역 내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문화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부산시 대표 축제인 ‘조선통신사축제’와 ‘조선통신사 뱃길 탐방 배타러 가자’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파주시가 추진하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사업은 조선 최초라는 차별성과 대표성 등으로 파주만의 자랑이며 역사문화자원으로 영화와 TV, 연극 등 문화산업 전반에 전통 선박의 원형자료를 제공해 글로벌 역사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거북선 관련 자료 등을 갖춘 전시관 설치로 차별화해야 ▲채연석 박사·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거북선은 우리의 전통 전선을 개량한 것이다. 화약 무기, 즉 화포를 탑재한 전선을 처음 설계한 사람은 최무선 장군이다. 화포를 실은 전선을 이용해 처음 치른 전투가 1380년 8월 지금의 군산 근처에서 벌인 진포대첩이다. 왜선 500여척을 모두 불살랐다고 한다. 최무선 장군이 개발한 무기 중에 철령전이 있다. 1m 이상의 나무화살 중간에 철로 날개를 만들어 붙였고 앞에는 철촉이 달려 있다. 철령전은 적의 배를 파괴할 때 사용하는 대형 나무 화살인데 대형 포로 발사한다. 이런 방식을 처음 개발한 거북선이 임진강거북선으로 철령전을 발사할 수 있는 대형 함포가 실려 있었고 실려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시 방법은 건조한 거북선 인근에 전시관을 만들어 거북선 관련 자료를 함께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한산대첩축제 성공의 비결 ▲류태수 통영 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이사: 통영한산대첩축제는 1962년 사단법인 한산대첩 기념제전 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1회의 축제를 치렀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에 열린 올해 ‘장군의 눈물’을 주제로 대면으로 치렀는데 24만여명이 방문했고 이들이 지출한 금액만도 약 170억원에 이른다.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발발 첫해인 1592년 8월14일(음력 7월8일) 견내량에 주둔하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일본 수군을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을 펼쳐 73척 중 59척을 격침한 대첩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지정받았는데 해마다 새로운 콘텐츠로 축제를 진화시켰다. 2007년(46회)부터는 주제를 바꿔 이에 걸맞은 콘텐츠로 축제를 구성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한산대첩 재현 행사로 거북선과 통영선적 어선 등이 참여해 해전을 펼치는데 지난 10월 ‘2022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연차총회 및 제16회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에서 대표 프로그램 부문 금상을 받았고 통영시는 아시아 축제혁신도시로 선정됐다. 공중 한산해전도 인기다. 재단은 축제가 끝나면 외부 평가를 의뢰한다. 올해는 임진왜란과 관련해 구성된 스토리와 삼도수군 통제영이 설치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통제영 문화를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 금강송으로 재현해야 ▲김귀성 조선장 경기도무형문화재 제11호: 우리의 전통 배인 전통 한선을 만드는 장인을 조선장이라고 한다. 65년 동안 배를 만든 아버지로부터 전통 한선 조선술을 전수받아 30년 넘게 만들고 있다. 서해안에 고려 말 조선 초 극심했던 왜구 침탈 때 파주 임진강에 등장했던 임진강거북선과 임진왜란 때 일본 수군을 격퇴한 거북선도 전통 한선이었다. 지금까지 전국에 4천여척을 건조해 공급했다. 0.4~0.5t, 1t , 4t, 7t, 10t, 24t 등 황포돛배부터 왕 등이 승선했던 부여 정자각선까지 복원했다. 사용된 나무는 금강송 등이고 뼈대는 아카시아나무 등이 주로 사용된다. 강선인 황포(黃布) 돛배는 돛에다 황톳물을 들여 광목이 썩지 않게 한다. 돛이나 매듭 등을 만드는 모든 과정도 꼼꼼히 작업한다. 전통 선박인 파주시의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용 자재는 금강송을 권한다. 둘째로 옷칠과 단청 등이 정교해야 한다. 전통 한선의 생명이 옷칠과 단청 등에 있는 만큼 부식되지 않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 육상 전시 든 강에 띄우든 관계 없다. -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의 럭셔리 투어리즘과 발상의 전환 ▲차문성 한국전통문화대 문화유산융합학과 강사: 럭셔리의 사전적 정의는 ‘고품질, 고가, 희소가치, 화려함’이지만 점차 건강을 기반으로 한 풍요로운 인생과 삶의 가치, 즉 웰니스가 최고의 기준이다. 그러면 거북선과 웰니스 결합은 불가능할까. 임진강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면 무리할 것도 없다. 웰니스를 위한 거북선 투어리즘을 위해 우선 유네스코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살려야 한다. 이 때문에 거북선 훈련과 관련한 진정성과 완전성이 있는 곳이 선정돼야 한다. 둘째로는 임진나루 및 화석정(율곡 이이 학습소)과 거북선의 연계다. 화석정은 주변을 확장해 디지털 전시관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화석정은 꽃과 돌 등으로 이뤄진 별서정원이지만 현재 소음 공해가 관람객 정서를 방해한다. 37번 도로에 지상 공원형 방음벽(상단부 꽃밭 조성)과 화석정~임진강을 연결한 덱 계단(잔도) 등을 설치해 임진나루와 율곡습지공원을 도보길로 연결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율곡습지공원~육계토성에 이르는 강변길을 조성해 임진강 주상절리와 경관 등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임진강거북선의 력셔리 관광은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임진강의 문화와 생태 등을 복원하는 인문학 르네상스를 여는 첩경이 될 것이다. 김요섭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차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문자를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파주의 한 주차된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A씨(26)가 차주 B씨에게 의문의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차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신고에 특공대 등 경찰 인력 37명, 소방 인력 20명, 군 폭발물 처리반(EOD) 5명 등 모두 6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A씨의 메시지는 단순 장난 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9시25분께 A씨가 검거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심심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유엔사령부가 관할하는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권한이관을 놓고 경기도와 파주시 간 물밑접촉이 치열하다. 판문점을 포함한 DMZ(비무장지대) 평화·안보관광 인프라 구축 완성을 위해선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확보가 필수적이어서다. 앞서 파주시는 2020년 판문점 등 DMZ 일원 미등록 토지에 대해 파주시 진서면 선적리로 67년 만에 지적복구를 완료하면서 통일부에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이관을 요청(경기일보 3월31일자 14면)한 바 있다. 2일 통일부와 경기도, 파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는 통일부에 공문을 보내 판문점 견학지원센터의 경기도 이관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임진각 일원과 캠프 그리브스확장 운영 등 DMZ 일원에 대한 평화안보관광 인프라 구축이 명분이다. 판문점 견학지원센터는 정부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및 9·19군사합의 이행 후속조치로 2020년 상반기부터 평화의 상징이 된 판문점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를 통일부로 일원화했다. 이전에는 국정원 및 통일부, 국방부 등의 소관이었다. 도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이관 요청은 이재명 도지사 때는 없었다가 이번 김동연 도지사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도에 앞서 현재 민통선 북쪽지역 제3땅굴 등을 운영하며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통일부에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권한 이관을 요청해온 파주시는 최근 통일부 담당자를 직접 만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운영권한 이관을 다시 요청했다. 이와 함께 판문점이 지역구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과 함께 통일부에 공식적으로 권한 이관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관광공사가 DMZ 평화 및 안보관광을 주도하는 만큼 판문점 견학 권한을 이관받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판문점을 세계적 평화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20년 넘게 제3땅굴 등 관리를 위임받아 안보관광 및 평화관광 등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관리시스템과 노하우가 충분한만큼 이관해 달라”고 말했다. 통일부 측은 “JSA가 있는 판문점은 정부 차원의 유엔사령부와 소통이 필수적이다.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권한 이임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판문점등 DMZ 관광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해마다 국내외에서 800~1천만명 가깝게 방문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가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방형 수장고의 파주분관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방형 수장고는 경기북부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앞서 시는 탄현면 통일동산관광특구 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개방형 수장고(이하 민박 파주수장고)를 전시관 등도 병행할 수 있는 파주 분관으로 건립을 추진(경기일보 9월7일자 8면)한다고 밝힌 바 았다. 30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은 지난 27일 국회를 방문, 윤후덕 의원(파주갑),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잇따라 만나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수장고 유휴부지를 확장해 파주분관으로 승격 건립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파주는 수도권에서 지리·교통적 접근성이 높으며 전국에서 사립박물관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많은 문화자산이 있다. 특히 헤이리 문화지구가 있는 관광특구”라면서 “ 민박파주수장고를 경기북부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박물관 파주분관으로 승격 건립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9월 우원식 국회예결위원장을 방문해 정책 협의를 열고 민속박물관 유치 필요성 설명과 협조를 구하고 공감대를 얻어 낸 바 있다. 김 시장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분관 유치는 국립민속박물관 지방이전계획으로 생기는 수도권 주민의 민속문화에 대한 문화욕구의 부재를 해소하고 미래 남과 북의 민속문화 교류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은 민박 파주수장고는 개방형 수장고를 지향하며 통일관광특구 내 총 427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6만㎡(연면적 1만여㎡) 규모로 2018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됐다. 경복궁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본관인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이 2040년 이후 지방으로 이전이 예정돼 소장품관리 및 보존 등을 위해 본관 이전에 앞서 파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수장고 15곳을 갖췄는데 맷돌, 항아리 등 민속유물 8만6천여건(14만3천여점)과 사진, 영상 등 민속아카이브 77만8천여건(99만7천여 점) 등을 소장 중이다. 파주=김요섭기자
“노는 이렇게 젓고, 앞·뒤사람 호흡이 중요 하고, 북에 맟춰 노를 힘껏 저어야 빠르다”. 지난 19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남동부쪽으로 100여㎞ 떨어진 오노미치 시(市) 인노시마 섬 오하마 해수욕장. 다소 더운 날씨 속에 해안가 인근에서 오노미치시립 인북소학교(초등학교) 6학년 남여 학생 40여명이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며 동작과 배 설명 등을 듣고 있었다. 20여분 동안 진행된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코하야’(小早)라고 불리는 소형 목조선이 있는 해안가로 이동했다. 앞서 오노미치시 인노시마 섬 지소 측은 양쪽 외부갑판에 동그라미 안에 ‘상(上)’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코하야선 3척을 기증기를 동원해 해변으로 옮겨 학생들의 탑승을 도왔다.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북과 선장 역할을 하는 어른 2명과 함께 남여 14명씩 모두 16명이 한 팀으로 왕복 1㎞를 반환하는 경주를 펼쳤다. 노 하나가 자신의 키보다 1.5배 정도 더 큰데도 학생들은 북소리에 맞춰 열심히 노를 저으며 물살을 갈랐다. 경주에 참여한 코우키군(12)은 “노가 너무 크고 물결을 거슬러 나아가는데 힘이 많이 들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미코 와타나베 교장은 “인노시마 섬 조상이었던 무라카미(村上) 해적선 체험활동에 참여했다”면서 “소학교 6학년 교과과정에 학생들이 무라카미 해적선 및 해적 알기가 편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의 코하야선 체험은 인구 2만여명으로 면적이 안산시 대부도와 비슷한 인노시마 섬과 시민, 교육계 등이 3위일체가 돼 열렸다. 그들의 조상인 해적선 및 역사 등을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로 배우고 체험까지 하면서 역사를 알고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사랑을 단단히 하도록 하는 역사의 끈이 되는 현장이 됐다. ■ 인노시마섬, 일본 ‘최대’ 해적 브랜드로 홍보 학생들이 이날 승선해 경주를 펼쳤던 고하야선은 무라카미 해적의 소형 목조선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길이 11m에 높이 0.75m, 너비 1.58m 등에 좌우 노 7개와 북과 키 등을 갖춘 전령선이었다. 대략 14~16세기 활약했다. 크기가 작고 속도가 빨라 임진왜란 때도 참여해 척후선 역할을 담당했다. 인노시마섬은 해당 지명을 딴 인노시마 무라카미 해적의 총본거지다. 구루시마 및 노시마 무라카미 등과 함께 무라카미성을 통솔한 3개 가문으로 구성돼 일본 최대 해적으로 평가 받는다. 동그라미 안에 적힌 ‘상(上)’자를 깃발로 쓰며 일본 세토 내해(혼슈 서부~규슈·시코쿠에 에워싸인 내해) 게이요제도 제해권을 장악하고 250여년 동안 이 지역 패권자가 됐다. 이들은 158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해적금지령을 내린 이후 모리 등 특정 가문에 편입해 수군체제로 전환됐다. 이 중 구루시마 무라카미 해적은 임진왜란에도 참여해 깊은 패배를 맛봤다. 인노시마섬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인노시마 무라카미 해적이 일본 최대 해적임을 브랜드로 국내외에 알리며 섬을 해적 성지로 각인시켰다. 무라카미 해적 당시 초소였던 아오키 등 초소 흔적 7곳을 도보 답사길로 꼼꼼하게 조성했다. 무라카미 해적을 수군(水軍)으로 부르며 1983년 수군성(城)을 재현해 박물관으로 건립한 뒤 2016년 무라카미 해적 고문서와 갑옷, 시조 초상 등 3점을 일본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 거북선과 겨뤄 전멸한 안택선을 12분의 1(실제 26m) 크기 모형으로 전시했다. 수군성 인근 무라카미 해적 가문과 가신 등이 묻힌 묘지도 정비해 방문객의 순례코스로 만들었다. 오노미치시 인노시마섬 지소 고시마 준지 씨는 “주민들은 우리 섬에서 활약했던 무라카미 해적을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시 곳곳에 흩어진 흔적 등을 찾아 복원하거나 재현해 널리 알리는 건 후손의 의무다. 일본 최대 해적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 480년 된 고하야 해적선, 수군축제 핵심 콘텐츠 무라카미 해적 흔적 외에 변변한 관광상품이 없는 인노시마섬은 해적을 기억하는 축제를 1980년부터 해마다 개최해 오고 있다. ‘무라카미 수군축제’다. 최근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중단된 가운데 내년 축제계획안을 벌써 확정해 놓을 정도로 인노시마섬이 이 축제에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한 해 동안 수군축제로 콘텐츠를 달리해 세번 개최한다. 6월에는 인노시마섬 내 무라카미 후손들을 초청해 무사 복장을 하고 해적 댄스 파티를 벌이는데 축제 시작 전 무라카미 해적 묘지 앞에서 축제를 신고한다. 8월 하순에는 두 차례에 걸쳐 불꽃놀이와 해적선인 고하야선을 등장시키는 축제를 연다. 수군축제 최대 하이라이트는 고하야선을 이용해 약 1㎞ 해상을 돌아 순위를 매기는 경주다. 당시 해적선이 해적행위를 수행할 때 빠른 속도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며 약탈했던 것을 연상시키듯 스피드를 겨룬다. 인노시마섬은 이를 위해 14~16세기 해적선으로 활동했던 전통 선박인 고하야선을 재현했다. 고지마 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약 40개팀이 성인팀과 청소년팀 등으로 참여해 수군 축제를 이끌었다”며 “치열한 경주에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힐링한다”고 설명했다. 한해 무라카미 해적의 수군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6만~7만명 정도다. 인노시마섬 인구의 3~ 4배 규모다. 단지 해적을 매개로 한 수군 축제로 어업 외에는 뾰족한 수입원이 없는 인노시마섬의 전체 지역경제를 이끌며 파생효과를 낳고 있다. 고시마 씨는 “타 지역도 해적활동이 있다. 하지만 인노시마 무라카미 해적은 게이요 제도 내 항로 안내와 통행세 부과, 어업활동 등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등 타 해적과는 차별성이 분명하다. 인노시마섬은 이를 존중하며 일본 최대 해적을 브랜드로 섬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인노시마섬 지소 고시마 준지 대담 “역사 계승 수군축제관광활성화 이끌 것” “우리도 고민입니다” 일본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인노시마 섬 지소에 근무 중인 코시마 준지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대(전통) 선박을 활용한 관광상품화 활성화 방안을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그는 인노시마섬 지소에서 관광 등 섬경제 활성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고시마 씨는 “코로나19로 3년 동안 수군축제를 열지 못했다. 찾는 이들이 없어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2만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어촌마을이어서 마땅한 관광품이 없다 보니 섬 전체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6~8월 진행되던 수군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고대 선박 무라카미(村上) 해적선을 재현해 이를 바탕으로 해상경주를 펼치는데 이를 진행할 수 없어 외부 관괭객이 찾아오지 않아 그렇다”면서 “ 내년이 30회째인데 지금부터 안을 확정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노시마섬에는 무라카미 성(姓) 보유자가 전체 인구 40% 고 본청인 오노미치시 지역에는 최고 30%를 차지해 이들 가운데 무라카미 해적 후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현재 정체된 축제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협회에 건의 중이거나 실시 중인 프로그램은 ‘무라카미 해적에 대한 기억’ 전시회로 해적흔적 추가 발굴을 통해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인노시마섬만이 보유한 일본 최대 해적인 무라카미 해적 브랜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노시마섬 무라카미 해적의 일부 유물은 일본 유산으로 지정됐을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고대 선박인 고하야선 체험에 좀 더 집중해 이를 매개체로 어린이들까지 역사와 전통 등을 잇게 하는 수군 축제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인노시마섬=김요섭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파주교육지원청(교육장 정필영)은 최근 한가람중학교(교장 김영미) 메이커스페이스 H.A.Z.(하즈)에서 ‘2022 파주 메이커교육 교원 연수’를 운영했다고 27일 밝혔다. ‘메이커교육’은 학생이 상상하고 창작활동에 참여해 자기 주도성을 함양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협업과 공유를 통해 창의성과 사회적 관계성을 높이는 교육이다. 이번 연수는 메이커교육에 대한 교원 인식을 제고하고 교육적 활용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파주 지역 내 교사 21명이 참석했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연수는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인 한가람중학교의 메이커교육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메이커 활동의 현장 적용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연수생들이 직접 메이커가 돼 ‘무전원 우드 스피커’를 제작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연수에 참석한 교사들은 “메이커교육을 교실 수업에 적용해 보고 싶다”며 메이커교육에 대한 관심과 교육적 활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요섭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의 새 청사 건립이 여론조사 등 3단계로 추진된다. 새 청사 건립은 민선 8기 김경일 시장 핵심공약 중 하나로 현 청사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등 대안 마련 후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오는 28일~30일까지 파주시 거주 만 19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청사 이전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를 실시한다. 시민중심 시정을 약속한 김 시장이 먼저 기존 청사이전에 대한 시민의 생각과 관심을 되짚어 보고, 향후 새 청사 건립에 대한 기본방향 설정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2단계로 시민 공론화 추진을 위해 올해안으로 ‘공론화 조례’를 제정하고,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올바른 정책방향 설정에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3단계로 ‘시민추진단’을 구성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추진단을 통해 시청사 건립 후보지 및 예정지 선정, 후보지 활용방안과 청사 건립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참여 등 청사 건립 전반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시는 시청사 이전이 100만 파주시대에 대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민과의 상생발전을 다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는 기존 청사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등 대안 마련 후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 시장은 취임 전부터 금촌 구도심 발전의 마중물로 새 청사 건립을 제안했다. 이는 파주경제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금촌지역이 신도시 조성 등으로 점차 공동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시 청사 부지에 대학병원 등을 유치해 지역의 새로운 발전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김경일 시장은 “시청사 이전 사업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자 백만 도시 파주를 위한 백년대계”라며 “현재 시청사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마련과 함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시민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6년 본관동과 별관동이 지어진 지 45년이 지난 현 파주시청사는 잦은 개보수가 필요하고, 사무공간이 협소해 시청 주변 상가건물에 사무실이 분산되면서 업무효율이 낮아지고 민원인들의 불편이 커 꾸준히 새 청사 건립의 필요성으로 제기돼 왔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월롱면 도내리에 농촌상생형 연료전지발전소가 건립된다. 앞서 2020년 같은 마을에 1차로 8.1㎿급 SOFC(고체산화물형)연료전지 발전설비 상업운전에 이은 두번째다. 18일 파주시에 따르면 월롱면 도내리에 19.8㎿급 SOFC 연료전지발전소 추가 건설을 위한 발전사업 허가를 준비 중 이다. 개발면적은 7천㎡ 규모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허가 신청자는 대선이엔씨㈜다. 대선이엔씨㈜ 측은 “향후 발전소 운영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사업법에 따라 조만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행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청취를 도내1리 마을회관에서 접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운영 기간은 오는 2045년 12월까지 약 20년 동안이다. 정상 가동되면 생산 전기량은 연간 16만㎽h로 파주 15만3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시는 “농촌상생형 연료전지사업 모델의 성공적인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의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의 창의적 탐구를 위한 제18회 전국 학생거북선 창의탐구축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사연수 등 대면대회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대회 주관사인 임진강거북선 교육연구회, 파주검산초교발명교육센터, 경기발명인재육성협의회 등에 따르면 제18회 전국 학생거북선 창의탐구축제는 ‘임진강거북선지혜를 찾아서’를 주제로 다음 달 5일 하루 동안 파주 문산중학교 대강당 등지에서 열린다. 부문은 출품 분야(작품제출, 탐구창작)와 가상현실 분야(메타버스 등) ,현장 분야(캐릭터 디자인 등) 등 세 가지로 오는 28일까지 접수받는다. 앞서 파주시, 경기일보와 함께 공동 주최 측인 파주교육지원청은 임진강거북선교육연구회 강기룡 회장(파주초교 교장) 등 소속 교사들을 주강사로 내세워 지역의 과학·발명 관련 교사 등 450여명을 대상으로 ▲대회 이해 ▲참가 분야 및 종목별 안내 ▲축제 참가 지도교육 ▲학교 및 학급단위 프로젝트 운영 등을 비대면 줌연수로 실시했다. 예년에 비해 대회 권위도 한층 높아졌다. 18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상(최우수 단체상)이 신설되는 등 상격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부총리인 교육부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해양수산부장관상, 특허청장상 등과 함께 해군참모총장상, 경기도교육감상 등에 이어 파주·고양교육지원청 등 교육지원청 10여곳도 참여한다. 아울러 파주시장상과 경기일보상 등도 수여된다. 김명기 파주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의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탐구축제 참가는 초·중·고교 교육과정 재구성과 교사의 과학탐구환경 조성 등에도 기여하는 교육적 의미도 남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의 유일한 고교 야구팀인 율곡고등학교(교장 이병춘) 야구단이 일천한 창단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국 고교야구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11월 창단한 율곡고 야구단원들은 창단 4년 만인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프로야구에 지명되는가 하면 명문대 등 대학입시에도 전원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율곡고에 따르면 창단 당시 전국 고교야구 60번째 팀이었던 율곡고 야구단은 초대 감독이 탄탄한 기본기를 닦아 놓았다. 이어 2015년 2대 감독으로 부임한 문용수 감독(성남고·경희대) 체제 이후 전국 4강, 프로야구 진출 등 국내 명문고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호성적을 내며 파주시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율곡고 야구단은 지난 2017~2023년 등 최근 6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 명문팀인 NC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되는가 하면 KT, 두산 그리고 올해 김시온 선수가 삼성라이온즈에 호조건으로 입단하는 등 매년 1~2명의 투·야수 선수들이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율곡고 야구단의 프로야구 진출은 황금사자기 전국 4강 등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최소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최근 경기도내 주말리그 3년 연속 우승 달성 등 빼어난 성과에 비례하고 있다. 또 학년별로 15명 정도의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창단 이후 3학년생들은 명문대학 등 전국 대학에 100% 진학하는 입시율을 나타내며 학부모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이처럼 창단 내력이 일천한 율곡고 야구단의 프로 진출과 대학 진학 100%를 나타내고 있는 비결은 뭘까. 최창섭 대표(㈜한강모터스) 등 학부모들은 “율곡고 건학이념인 ‘효충학행’이라는 율곡 이이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손꼽는다. 율곡고 야구단이 타 야구 명문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훈련 환경▲재정 지원▲폭넓지 않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문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부모에게 효도, 학업 집중, 운동을 겸비한 지덕체로 똘똘 뭉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문 감독은 “율곡고 야구단은 내년도 경기도 주말리그 4회 연속 우승 달성과 전국 대회 8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파주 파평체육공원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며 “고교야구 불모지인 파주시의 최고 자랑거리가 되기 위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가 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