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장곡동 ‘노루우물’ 매립위기 새국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흥광명사업단이 시행중인 시흥시 장곡동 장현택지개발지구 내 노루우물의 매립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8일자 10면) 함진규 국회의원(시흥 을)이 12일 현장을 방문, LH측에 노루우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복식 LH 광명시흥사업본부장 등 LH관계자와 주민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과 함께 LH측의 공식입장을 들었다. 주민들은 문헌상 500년이 넘은 노루우물은 조상대대로 식수로 사용해 왔고, 최근에도 농업용수로 사용해 왔다면서 향토문화재로 지정될 것을 기대했는데 돌연 계획을 바꿔 매립하는 것은 돈벌이에만 급급해 지역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졸속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장경창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변 경관을 해치면서 노루우물을 매립해 그 수맥 위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향후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며 더욱이 50여 농가가 벼 농사를 짓고 있는 5천㎡의 논에 공급해 오던 농업용수의 확보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함진규 의원도 많은 수량의 지하수가 나오기 때문에 매립보다는 주변 경관을 잘 살려 노루우물을 보전하는 공원계획을 재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LH는 택지를 개발할 경우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복식 LH광명시흥사업단장은 계획 당시 문화재 조사에서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온 상태에서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매립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주민들의 보전요구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갯골축제 또 삼목어 할당 ‘주민 원성’

올해 9회째를 맞는 시흥갯골축제가 지난해 주민들의 불만을 샀던 이벤트와 비슷한 각 동별 삼목어(三目魚) 제작을 다시 추진하면서 주민화합이라는 취지가 훼손되고 오히려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흥갯골축제는 매년 변경되는 행사에 주제와 관계없는 프로그램들로 축제의 정체성이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시흥시와 시흥갯골축제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흥시는 3억원을 들여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시흥갯골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은 처음 시행하는 삼목제전으로, 동별로 길이 6m의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퍼레이드와 함께 갯골에 띄우며 소원을 빌 계획이다. 축제 추진위는 13개 주민자치위원회와 3개 통장협의회, 1개 일반단체, 시흥시 거주 파키스탄 커뮤니티 1개, 네팔 커뮤니티 1개, 시흥시 애향인 1개 등 모두 20개의 삼목어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갯골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물고기 모양의 배를 각 동별로 만들도록 해 갯골에 띄운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는 어형선의 기본틀을 동별로 만들어 준 뒤 50만원씩을 지원해 제작토록 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도 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또 다시 모양만 다른 삼목어를 각 동별로 제작토록 하면서 200만원의 제작비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은행동, 매화동, 신천동 등 일부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체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제작을 거부, 통반장협의회에 제작을 맡기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일부 주민자치위는 함께 제작할 시간이 없다며 목공소에 200만원을 주고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주민 간 불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제의 뚜렷한 정체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년 행사가 변경되고, 다양한 갯골관련 행사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소금생산 체험 등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음악공연, 연음식 페스티벌 등 관계없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지고 있어 축제를 축제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시흥갯골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의 축제의미는 갯골보다는 주민화합과 종합적인 축제로 구성했다며 삼목어 제작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율결정에 따른 것으로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장 재선출 선관위 맘대로?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6월 회장선거 과정에서 부정투표로 내홍을 겪으면서 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선관위가 재선거에 단독 출마한 C씨에 대해 찬반 투표 없이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과반수의 회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 임원진을 선출하면서 기존 임원들에게는 사전 통보 없이 해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 일부 회원들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달 22일 김종순 회장대행 주재로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선출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 회장선거를 추진키로 하고 선관위원 4명을 선출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다음날인 23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24일 회장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고지하는 등 일사천리로 재선거를 진행했다.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C씨가 단독으로 출마하자 선관위는 이날 곧바로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하고 축하해 줄 회원들은 24일 총회에 참석할 것을 회원들에게 일방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자체 선관위가 회장후보를 회장에 추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는 상황으로, 월권이자 무효라는 주장이 회원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지난달 27일에는 임원진 선거가 28일에 있다며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부회장 2명, 서기 1명, 재무 1명을 교체했다. 이에 대해서도 일부 회원들은 임원진 선거는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4개 단체 8명만 참석했으므로 원천 무효이며, 기존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동의 없이 해임한 것은 오히려 조직의 와해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C회장은 자신의 회장 추대에 대해 선관위가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하고 임원진은 회장의 원활한 역할 수행을 위해 교체했으며, 절차에 따라 진행해 회장 및 임원 선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사무국장도 임원선거에 7개 단체 11명이 참석해 과반의 단체가 참석했으며, 1명의 회장후보가 출마해 추대형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는 조만간 자체회의를 열어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의 회장추대와 임원진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시, 버스환승센터에 금연구역 안내벨 설치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흡연을 삼갑시다 흡연금지구역이나 공공장소에서 누군가 흡연을 할 경우, 옆에 있는 사람이 금연 벨을 누르면 음성 시스템에서 나오는 말이다. 시흥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고,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버스환승센터에 이 같은 금연구역 안내벨을 설치, 지난달 30일부터 시범운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시흥시에 따르면 금연구역 안내벨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환승센터 5개소에 시범 설치됐으며, 누군가 버스승강장 주변에서 흡연을 할 경우 시민 누구나 금연벨을 누를 수 있다. 이때 금연구역임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와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한다. 금연안내 방송장치와 무선벨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설치돼 있어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누가 벨을 눌렀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담배연기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던 다툼과 갈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이동인구가 많은 신천동 삼미시장 버스환승장에는 금연벨이 자주 이용되는 편이지만 흡연자가 오히려 미안해할 뿐 마찰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버스승강장 외에도 도시공원, 복합용도 건축물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금연구역 15개소를 추가로 선정해 금연벨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 설치된 버스승강장은 금연 포스터와 전면 홍보물을 부착해 시각, 청각적인 홍보 체계를 구축해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시 장곡동 명물 ‘노루우물’ 매립위기

시흥시 장곡동 장현택지개발지구 내 지역 명물인 노루우물이 근린공원조성계획의 변경으로 매립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보존을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시와 LH, 장곡동 주민 등에 따르면 장곡동 553번지 노루우물은 과거 주민들이 빨래터와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해 온 약 50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는 향토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LH는 장곡동 일대를 지난 2009년 지구계획을 승인받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했으며 시와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7월과 11월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LH에 노루우물을 보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LH관계자는 보존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올해 갑자기 공동주택지구로 설계가 변경됐다며, 노루우물 매립 등 현재 일부구간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에 시와 주민들은 장곡동 553번지는 당초 근린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도, LH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설계를 변경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역사성이나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으며 토지이용계획상 어쩔 수 없이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매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당초 계획됐던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재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존치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접었던 뮤지션 꿈 음악봉사로 펼치니 ‘제2의 청춘’ 활짝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늦깎이 절도범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나이 들어 시작한 일에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몰두하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뮤지션의 꿈을 접어야 했던 노인들이 늘그막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음악에 빠졌다. 바로 시흥시 함현실버밴드 음악봉사단(단장 이창영)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이들은 시흥지역 경로당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매일같이 계속되는 연습에도 성실히 임하는 이들의 열정은 30도를 웃도는 요즘의 된더위조차 무색게 하고 있다. 기타를 맡은 이창영 단장은 주간보호센터에서 차량운전을 하던 중 음악적 재능이 있는 노인들과 함께 지역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봉사단을 꾸리게 됐다. 그는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나와서 고작 당구나 치면서 소일하는 것을 보고, 뜻있는 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음악봉사단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관장 안정욱)의 지원을 받아 악기를 사들여 단원을 모집하기 시작해 지금은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악기를 다루는 단원이 8명인데, 드럼과 전기기타, 색소폰, 전자오르간과 음향기기 등을 다루는 실력이 다들 수준급이다. 이들의 주요 레퍼토리는 196070년대를 풍미한 인기가요다. 젊은 시절 가수로 활동했던 김영철씨(90)가 경로당에서 청춘고백, 추억의 소야곡을 부르면 할머니들로 이뤄진 오빠부대가 물결 친다. 또 김영주 단원(73여)의 18번인 동숙의 노래와 영시의 이별, 옥도미자 단원(71여)의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도 경로당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긴 마찬가지다. 이들의 공연에는 경로당 노인들의 노래자랑 순서도 마련돼 성황을 이룬다. 악기를 배우길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연주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정왕동 풍림, 주공2단지, 건영2차, 삼환, 세종아파트 경로당을 순회하며 매주 1회씩 강의가 마련된다. 경로당 입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의 방문이지만, 자주 와달라는 요청에는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 단장은 나이를 먹었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세월이 가기만을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자부하고, 더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젊음도 찾고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시흥시 ‘농부장터’ 주객전도… 가공식품 업체ㆍ체험부스 점령

시흥시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연꽃테마파크 내 농부장터가 연 가공업체와 체험관 위주로 운영되면서 본래 취지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공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연 가공식품이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각종 잡음을 일으키면서 원활한 장터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2일 시와 연생산자영농조합 등에 따르면 연꽃테마파크 농부장터는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직접 가지고 나와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면서 관광자원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설치돼 있는 14개 부스 중 농산물 판매 부스는 5개에 그치고 있으며 연 가공식품 판매 부스 5개, 곤충한지 등 체험부스가 4개에 이르고 있다. 연근생산자와 농민들이 판매하는 농산물의 경우, 부피가 크고 운반이 어려워 판매가 저조한 반면 연 가공식품이나 어린이들의 체험관은 인기가 높아 농산물보다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 가공식품은 각종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그동안 가장 인기가 높아 농산물 매출 부진을 충당해온 연 아이스크림은 올해 판매가 중단됐다. 올해 연생산자와 가공업체가 분리되면서 가공업체가 연 아이스크림의 공동판매를 요구,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시가 연 아이스크림의 판매를 중단시킨 것이다. 또 연 가공업체들은 위생법상 불법인 연 부침개를 즉석에서 조리해 팔면서 당국의 계고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연 막걸리는 제조과정에서 연을 혼합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에 연 가루를 즉석에서 섞은 것으로 무늬만 연 막걸리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 생산자측과 가공업체간 합의가 안 돼 일단 연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 생산자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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