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 유가족에게 신원 확인 등 사고 수습 상황 설명 채형석 총괄부회장, 사과문 발표..."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유가족, 빠른 신원 확인 및 구체적 수습 방안 등 거센 항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 장관, 지자체 관계자, 제주항공 대표 등이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을 찾아 현 상황을 설명하며 유가족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29일 오후 7시30분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블랙박스를 수거하고 교신 기록과 항적을 분석 중이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피해자 신원 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문과 DNA 검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는 유가족들에게 개별 통보하고 있으며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며 유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지자체인 전라남도 역시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지원할 방침임을 표명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연고지가 있는 곳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유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라남도는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일주일간 애도 기간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족들이 머무는 현장에는 임시 숙소와 텐트, 침구류와 음료 등을 준비 중이며, 취재진과 유가족을 분리해 사생활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오후 7시50분께에는 제주항공과 애경그룹도 현장을 방문,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직원 250명을 현장에 투입해 수습 작업과 지원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유가족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 박한신씨는 김 대표와 채 부회장을 향해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본인의 가족이 죽었어도 이렇게 행동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또 신원 확인 작업의 신속성과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강하게 요청했다. 한 유가족은 “DNA 검사를 빨리 진행해달라”며 “이곳에서 계속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니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단톡방을 만들어 유가족 간 정보를 공유하고 요구사항을 정리해 전달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탑승자 181명 중 177명이 수습됐으며, 이 중 6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피해자에 대한 신원 확인과 수습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밤을 새워서라도 작업을 이어가겠다.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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