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무한공항에 임시안치소가 마련됐다.
전남도는 29일 사고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본부와 현장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고 무안공항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마련해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 시신을 안치했다.
앞서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기실은 무안공항 3층에 마련됐으며 지원을 위해 가족 단위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유가족이 머무를 임시 숙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가족에게 숙소, 장례절차 진행, 유가족 의료 지원 등에 대비해 인근 병원과 장례식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생존 구조자 2명은 제주항공 소속 남성 승무원 A씨와 여성 승무원 B씨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으며,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에 각각 이송됐다. 승무원들은 중경상을 입었지만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되물었으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한 것 같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B씨는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대형사고 피해자의 경우 뇌진탕 증상으로 순간 기억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