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에 관한 소고

어머님이 지병으로 인하여 서울에 소재한 대학 종합병원 응급실에 황급히 모시고가 간호사에게 병세에 대해 설명을 하였더니 조금 있다가 담당 전문의가 왔다. 다시 병세에 대해 설명하란다. 똑같은 병적에 대해 설명하려니 웬지 앵무새 같은 느낌이 들어 한달 전에 귀 병원에 입원했던 병적 기록이 있으니 어머님에 대한 진료 정보를 보고 진료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담당의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나의 답변을 무시하며 20년 전부터의 지병에 대해 숨쉬기조차 힘들어하신 어머님이 아주 기운 없는 소리로 병적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하였다. 어머님은 당뇨에 따른 합병증으로 5~6년 전부터 증세에 따라 3개의 병원을 오가며 병원에 입원하신 날이 1년이면 6개월정도 입원을 하셔서 내가 기억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각 병원에는 타 병원에 대한 병적기록을 제출했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든 어머님에 대한 병적정보 기록이 남아있었다. 다른 종합병원에서는 외과 내과에 상관없이 환자의 진료정보는 같은 병원내에서는 컴퓨터로 공유하여 굳이 환자가 과거 병적기록에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응급실에서 X-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하고 1시간정도 기다렸더니 검사결과가 나왔다. 어머님은 지난해부터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을 하셨는데, 폐와 심장에 물이 차 위독하니 중환자실로 입원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환자실로 병실을 옮기니 중환자실 간호사가 어머님에 대한 병적을 다시 설명하라는 게 아닌가! 1층 응급실에서 전부 설명했으니 응급실의 환자기록카드를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여기는 중환자실이기 때문에 다시 설명하란다. 병원시스템 또는 각 병원마다 컴퓨터 정보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몰라 일단 어머님이 힘들어하셔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설명하였다. 그리고 10분후에 20대로 보이는 담당의사가 와서는 자기가 담당의사니 다시 설명하란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설명을 하고 나서 담당의사에게 귀 병원에서만 병적내용을 4번이나 설명하였는데, 같은 병원내에서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에 대해 정보공유가 되지 않냐고 했더니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정보공유를 하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다는 대답이다. 담당의사니 다른 병원에는 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투석을 하면서 폐와 심장에 차있는 물을 빼는 치료를 일주일간 받아 거의 물이 빠졌으나 위에서 현미경으로 관찰될 정도의 소량의 피가 출혈되니 위 내시경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데 혈압이 정상적이지 않고 저혈압이라 혈압을 높이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환자실에서 입원하신지 12일만에 어머님은 세상과 이별하셨다. 지병으로 오랫동안 투병만 하시다가 한달 전 당년 73세에 돌아가셨다. 정신없이 상을 치르고 나니 처음 응급실에서부터 겪었던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컴퓨터 보급률이 세계최고라는 우리나라가 그것도 서비스 기업 중에서도 호텔, 은행과 더불어 대표적인 기업의 정보 서비스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할 말이 없었다. 타 병원들간 환자진료기록의 정보교류는 여러 가지 난제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병원내에서 만큼은 병원의 규모가 작든 크든간에 절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기업이나 대학병원 일부분에서는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일부 병원이 문제인 것 같다. 어떤 기업이든 고객(환자)중심의 시스템으로 지향되어야 하며 병원내부 중심의 시스템으로 운영 돼서는 안 되며, 의사 역시 고객(환자)위에 군림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병원산업(Hospitality)이란 사람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재충전하는 곳이다. 병원에 경비원 백(배경)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말이 사라졌으면 한다. 김성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달러가치의 하락과 한국경제

국민의 커다란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새 정부가 출범하였다. 역대 어느 정부의 시작보다 이번 정부의 출발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고 강도가 높다. 나라 경제가 성장할 추진력을 잃어 침체상태에 빠지고 피부로 느끼는 국민경제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단한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여 달라는 강력한 주문으로 탄생시킨 정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 정부는 이를 국민들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여 경제 살리기를 국가정책의 최우선과제로 하겠다는 것이 출발선에서의 첫 다짐이다. 한국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경제 환경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글로벌 경제 환경은 우려할 정도로 좋지 않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금융경색의 여파가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가 하면 고도성장을 지속하던 중국경제가 경기과열로 인한 거품이 빠지면서 요동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글로벌 경제요인은 달러가치의 하락이다. 요즘 달러가치는 세계시장에서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달러가치의 하락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미국 내 경기침체와 함께 지속되어온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연유한다. 또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정부의 의도적 약 달러정책에 기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달러가치 역시 크게 하락하였다. 2001년 2월1일 1달러 1,150원에서 2008년 2월 20일 현재 945원 선으로 무려 18%나 떨어졌다. 이러한 달러가치의 하락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국제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달러 약세로 국제 유동성은 원유를 포함한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원유값의 상승은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커다란 악영향을 가져다 준다. 아울러 다른 국제원자재의 가격 급등 역시 자원부족으로 오른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 경제는 수입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입물가는 21.2% 급등하였다. 다음으로 달러가치의 하락은 수출시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달러약세는 원화강세로 이어져 수출가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달러로 계약하여 원화로 받는 수출기업의 수지를 악화시킴으로써 수출을 위축시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57개월 만에 처음으로 8억6천만 달러의 적자를 낸데 이어 금년 1월에는 33억8천만 달러의 적자로 우리나라 무역수지의 적자가 부쩍 늘었다. 한국경제 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 적자행진이 계속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달러가치의 하락은 글로벌 경제환경을 나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물가상승과 수출부진 그리고 고용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 이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의 성공을 거두어야 하는 새 정부의 경제운용에 커다란 난관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출범 첫해의 최소 6% 성장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새 정부 경제정책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새 정부는 모든 분야에서 각종규제 철폐와 법인세 인하를 통하여 기업의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생산을 늘리고 고용증대를 이끌어 내는 등 수출신장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나아가 국제거래에서 세계금융과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무역대상국을 다변화하고 달러가치의 변동 추이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적절하게 분산함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동산이나 금융시장에서의 세율 조정으로 거래의 활성화를 도모하여 경제의 소통을 이루며 나아가 투자와 소비를 통하여 내수 확충에도 힘을 더할 필요가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인위적인 정책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므로 출발선에 있는 새 정부의 첫 다짐이 성공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상래 한국전자상거래학회장 경기대 교수

다름의 가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부처 개편안, 영어교육 개선방안, 한반도 대운하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 그런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 때도 행정수도 이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끓었었다.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서로 이해를 달리 하는 집단들의 목소리가 쟁쟁거리는 일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는데 요즘은 남녀노소, 신분 여하에 관계없이 일반화된 것 같다. 모두들 나름의 선의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겠지만 너무 자기 목소리 높이기에만 힘쓰는 나머지 다른 주장에는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된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연거푸 친구들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제기한 영어교육 개선안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무슨 거창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아닌 장삼이사들이 사석에서 나누는 잡담 수준의 대화였지만 대화를 마치고 헤어진 후 뭔가 곱씹어보게 하는 면은 있었다. 필자는 최근의 영어교육 관련 논쟁의 핵심을 알지 못하는 탓에 친구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한 친구는 인수위 안에 대한 신랄한 비판자였다. 그는 인수위 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파악하고 있는 듯 하였다. 하지만 인수위가 그런 정책을 추진하게 된 이유나 배경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그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 다른 친구는 반대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친구였다. 그 또한 우리나라의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상당히 조리 있게 파악하는 듯 했지만 반대론자들의 주된 반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마음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외치는 모습들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공허한 것을. 꽤 오래 전 한 생태학자로부터 들었던 특강이 기억난다. 숲 속에 한 두 그루 섞여서 자라는 소나무에는 송충이가 없는 반면, 소나무들로만 이루어진 숲에는 송충이들이 번성한다고 했다. 다양한 종들이 어우러져 사는 본래의 자연은 생태적으로 매우 안정된 상태이지만, 인위적으로 자연의 다양성을 깨뜨려 소나무 숲을 꾸미게 되면 생태의 안정성이 손상된다고 했다. 따라서 생태계이든 인간 사회이든 다양성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 생태학자는 강연의 마지막에 그러므로 자신과 다른 존재들을 귀히 여기라고 강조하였다. 당시는 군사독재 시절이던 80년대였는데, 어릴 때부터 획일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교육 받아 왔던 필자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는 특강이었다. 그 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마찰음들을 들을 때마다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주장하던 생태학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곤 한다. 새 정부의 출범이 코앞에 다가왔다. 사람들은 뭔가 힘을 가지게 되면 듣고 배우려 하기보다 자기생각을 일방적으로 말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옛 성현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겸손한 자라고 가르쳐오지 않았던가. 부디 새 정부의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겸손히 배우려는 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생각에 파묻혀 지내지 말고 자신과 다른 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기회 되는대로 겸손히 그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분들이 되길 바란다. 지도자들이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겸손히 마음을 여는 면에서 본을 보이게 되면 우리 사회의 품격이 한결 높아지지 않을까싶다.

‘지분형 아파트’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상품들은 처음 시장에서 거래될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시간이 지나 중고품이 되면 가격이 떨어지며 거래되는 것이 전형적인 시장가격 형성 논리이다. 그러나 시장에 방금 공급된 상품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품, 즉 중고품의 가격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상품의 가격이 주택가격이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하고도 개인적으로 가장 고액의 재산으로 대표되는 것이 주택이고, 소위 경제학에서 설명하는 대체제나 보완제의 논리도 적용되기 어려운 것이 주택시장이며, 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주택가격이다. 이렇게 우리 생활사에 있어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다보니 정치인들은 서민들의 눈이 번쩍 뜨이는 방법을 찾게 되고, 현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정부에서도 억지춘향격의 주택정책들을 쫓기다시피 발표하여 시장에 물음표만 양산하는 일들이 되풀이 될 것 같다. 참여정부에서는 반값 아파트로 논란이 있더니 신정부 인수위에서는 반의 반값 아파트를 들고 나왔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시간이 흐르면 공짜 아파트까지 나오려는지. 분명한 것은 정상적인 시장논리를 파괴할 정도로 파격적인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내용은 권리관계를 분리하는 등의 꼼수에 불과한 것들 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살기 원하는 곳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싼 가격의 주택을 공급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시장논리는 그렇지 않다. 신정부 인수위가 발표한 지분형 아파트와 현 정부의 반값 아파트 모델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주택을 투자의 대상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과거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주택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주택은 거주 목적이지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외쳐왔다. 그러나 인수위가 발표한 지분형 아파트가 성공하느냐는 투자자의 손에서 결정되게 되어있다. 투자자들은 이 투자상품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상품인지 판단할 것이고, 그들의 판단에 신정부의 대표적인 주택정책은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출간된 로버트 기요사키와 도널드 트럼프의 ‘부자’라는 책에서, 이 두사람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투자자 자신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투자는 투자대상 회사의 재산에 대하여 주주가 통제력을 발휘하기 어렵지만 부동산은 자의적인 판단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보는 관점에서 자의적인 판단을 가지고 투자결정을 하는 메커니즘으로 본다면, 분명히 지분형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은 성향이 다르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이 왜 부동산에 투자하려는지 이유를 먼저 분석해보고 정책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에서 건설하여 공급한 중형임대 주택이 수요자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통이 불편하지 않은 지역,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소형이 아니라는 점 등이 주 인기 요인들이다. 그렇다면 주택정책이 필요로 하는 답은 이미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시장성이 없는 정책을 억지로 집행하여 국민들이 바친 엄한 세금만 축내지 말고, 지자체가 임대주택을 활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제대로만 도와줘도 주택정책은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중앙정부가 해결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인수위는 중앙정부가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해야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고 집행 로드맵까지 수립하는 곳은 아니다. 시장에서 답을 찾고, 지자체가 주택정책을 관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체계를 먼저 수립했으면 좋겠다.

개성관광을 다녀와서

개성관광을 시작한다하여 필자 나이 40 중반을 넘기기 까지 부모님 모시고 변변한 여행 한번 못시켜드려 아주 큰마음을 먹고 부모님 중에 어머님은 평소에 지병으로 잘 걷지 못하여 갈 수 없다고 판단하여 우리 가족 셋과 아버님 이렇게 넷이서 함께 갈 요량으로 개성관광을 3주 전에 예약을 해 놓았다. 개성관광을 며칠 앞두고 수년간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님의 건강이 갑자기 좋지 않아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입원하게 되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문병을 아버님과 함께 다니던 중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계시는 어머님께 아버님 모시고 내일 개성관광을 가려고 하는데 이해해 달라하니 당연히 잘 다녀오라 하신다. 다행히 개성관광은 당일 여행이라 하루만 문병을 못 할뿐이어서 죄송스럽지만 아버님만을 모시고 개성관광을 위해 과천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였다. 아버님은 차에 오르시면서 상기된 어조로 6·25 전쟁에 대해 당신이 경험했던 북한 군인과의 전쟁에 대해 상세히 말씀을 하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우리아버님은 올해 여든(80세)이 되셨다. 무시무시한 전쟁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덧 1시간 정도 걸려 임진각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남북간의 절차에 의해 수속을 받은 후 드디어 말로만 듣던 휴전선을 지나 개성공단을 옆으로 경유하여 첫 번째 관광지인 박연폭포를 관광하였다. 박연폭포 앞에 설치된 간이 매점에서 산삼차를 1달러를 지불하고 아버님과 함께 추위를 녹였다. 박연 폭포 관광을 마치고 내려와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간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북측 안내원에게 북측은 모든 글씨들(선전문구중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빨간색으로 쓰는데 우리들이 배운 것은 사람이름은 빨간색으로 쓰지 말라고 어렸을 때부터 배웠는데 북측은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대답인즉슨 사람의 피도 빨간색인데 얼마나 소중한 색입니까? 라고 대답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도장의 인주도 빨간색이라는 것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났다. 아 그렇군요. 이와 같은 대화로 나는 북측 안내원과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관광을 마치는 동안 줄곧 북측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북측의 생활상과 남측의 생활상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어느덧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에 도착하였다. 점심식사 메뉴는 반찬이 11가지정도의 놋그릇 종지에 육류(돼지고기)와 생선 그리고 나물 종류와 밥과 국이 준비 되었다. 그리고 반주로 북측의 소주 한잔으로 입맛을 돋웠다. 밥은 아버님의 말씀이 우리나라 예전에 통일 쌀인 듯 하다며 먹기가 곤란할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반 공기정도 먹다가 도저히 먹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왜냐 하면 북측에서는 최고의 쌀로 밥을 준비했을 텐데 반밖에 먹지 않고 수저를 놓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식당위에 멀리서 보이는 김일성 동상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북측안내원 말에 사진을 찍으려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관광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찍으려니까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 경건하게 찍지 않으려면 찍지 말라고 핀잔을 준다. 이 말을 듣던 관광객은 재빨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몇 군데의 계획된 나머지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도착하였다. 우리 아버님은 집에 도착해서도 줄곧 어머님에 대한 건강 걱정과 북측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셨다. 북측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통일이 돼서도 걱정이구나? 김성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경쟁력, 무형자산에서 찾아야

새해의 화두는 단연 변화이다. 국내의 정치와 경제 사회분야에서 그리고 세계의 곳곳에서도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의 관습과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영에 임하여야 급변하는 글로벌환경의 파도를 넘어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사고와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과감한 변화만이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시대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인 것이다. 다시 말하여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의 새로운 경쟁력을 변화에서 찾자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경쟁력제고에 필요한 변화는 어떤 것에서 찾아야 할까. 지금까지 인구나 자원 등 생산요소에 경쟁력의 기초를 두었다면 새로운 시대에서는 경쟁력의 핵심동력을 이와 같은 유형자산에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경영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전지구촌이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있는 글로벌경쟁시대의 고객은 그 제품이나 서비스 상품의 브랜드를 구매의사의 우선적 선택사항으로 생각한다.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상품의 질이나 디자인 그리고 사후관리 등에 관한 신임도를 묻는 것이다. 세계시장의 브랜드가치에서 1,2위 자리에 있는 코카콜라나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등의 브랜드가치는 1천억 달러를 상회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이 25위로 110억 달러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삼성이 2005년에 중국 내 최고브랜드 가치기업으로 선정 발표된 것은 높이 평가 받을 사항이다. 삼성 이외의 엘지, 현대, SK등 우리나라의 대표기업들도 세계주요시장에서 중점적인 광고를 통한 브랜드이미지제고 마케팅전략은 시대의 요구에 맞는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다음으로 업무프로세스와 인사관리 능력과 같은 노하우를 키워야 한다. 지금은 디지털정보시대이며 세계화 시대이다. 세계시장의 각종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평가하여 기업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가의 범주를 넘는 업무처리를 위한 전산네트워크 구성이 기업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성을 높여준다. 또한 본사와 모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기업의 틀을 벗어난 글로벌기업은 본사를 어디에 두거나 경영책임자를 어느 국적의 사람으로 결정하는 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거래의 중심지에 본사를 두면 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임명하면 될 것이다. 단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사관리정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마인드를 가진 전문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21세기는 지식기반 경제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적응하고 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물가폭등, 국제원자재급등, 고유가, 환율문제 등 표준적인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적절한 대처전략으로 비교적 짧은 수년간에 걸쳐 해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우수한 정책결정자를 양성하는 교육에는 수십 년의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일부 서부 선진국이 국가경쟁력이 몇 단계 뒷걸음치자 교육개혁을 정부의 최우선정책으로 삼은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준화라는 이름아래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성 없는 일반 상식인 만을 다량 배출하는 교육으로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가져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올바른 지식을 최대한 함양하고 조장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남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세계화 시대의 국제적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쟁력은 노동력, 자본, 자원 등 보이는 생산요소를 바탕으로 평가되었다. 러시아, 중동 일부 국가와 같이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강한 경쟁력을 쉽게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브랜드이미지제고, 업무프로세스와 인사관리 등의 노하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개혁 등의 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자산, 즉 무형자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최상래 한국전자상거래학회장·경기대 교수

완전한 선택, 완전한 포기

새해를 맞는 설렘이 많이 사위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 설렘이 남아 있는 1월 중순이다. 새해를 맞으면 개인들은 으레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여러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에서의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 자기개발을 위한 계획 등을 수립한다. 개인뿐 아니라 정부나 민간의 각 기관에서도 나름의 새해 목표를 세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서 정권인수를 위한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인수위에서는 새 정부가 이룰 각 분야의 목표들을 세우기 위해 밤낮 없이 수고하고 있다. 개인의 삶에서는 한해가 끝날 무렵이면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까맣게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국가적으로 봐도 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의 기대감과는 달리 정권 말기가 되면 실망과 그로 인한 불평이 가득한 것을 보게 된다. 과연 목표는 세우기 위한 것일 뿐 성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인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완전한 선택이란 완전한 포기의 다른 표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라는 마가복음 10장 45절의 성경구절을 보면 예수님은 섬김 받기를 포기하고 온전히 섬기기를 선택한 결과 온 인류의 스승이 되었다.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선생은 자신의 전 재산을 포기하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선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의 표상이 되는 명예를 누리고 있다. 반면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다 선택하려 할 때 무리가 따른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만을 취하려 할 때 갖가지 부정, 불법, 탈법, 편법이 난무하게 되거나 아니면 별달리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무능의 쓴잔을 마셔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는 것은 반드시 포기를 수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섣불리 여러 가지를 선택하려 하기보다 반드시 선택해야 할 바를 숙고하여 결정하고 이후에는 그것을 완전히 선택하는 법을 연습해가야 한다. 아울러 선택과 동시에 포기해야 할 것은 완전하게 포기하는 법도 훈련해야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는 운동선수는 고된 훈련을 선택하는 한편 당장의 편안함과 안일함을 포기해야 한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게으름과 방종을 포기해야 한다. 새로이 정권을 담당하게 되는 지도자들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선택하는 대신 일신의 영달이나 사욕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선택하며 살 수는 없는 법. 올 한해 마땅히 선택해야 할 것에 대해 완전히 선택하되 이를 위해 포기할 것 또한 완전히 포기하여 작은 성취를 맛보고 싶다. 또한 출범을 앞둔 우리나라 새 정부도 선택해야 할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을 지혜롭게 결정하여 실천하므로 시작의 설렘 이상으로 마칠 때 국민들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는 갈채를 받는 정부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새해, 새 정권 그리고 경제

2008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또 한편으로는 언제 막을 내릴까 싶던 참여정부가 끝나가는 시점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03년 초에 시작된 참여정부의 변화시도는 대립과 갈등의 연속으로 나라가 조용할 날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급기야 2007년은 차기정권을 옭아매기 위한 대못박기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마 역대 정권들 중에서 대통령과 일반국민들의 시장에 대한 현황 인식과 해결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가장 큰 정권이 바로 참여정부였을 것이다. 어쨌든 정권은 유한할 수밖에 없었고 소란도 갈등도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소란과 갈등을 딛고 새 정권이 탄생되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단지 흑색선전과 흠집에 기댄 ‘한방’전략이 난무하며 아쉽게도 정책에 대한 검증을 거칠 기회가 없었다. 당선자에 대한 기대도 단지 기업인 출신이라는 배경에 기대어 경제만큼은 살리지 않겠는가. 최선이 눈에 띄지 않으니 차선으로 위안을 삼자는 등이 주류를 이루는 막연한 그것이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당선자도 즉각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특히 지난 5년간의 갈등과 혼란 가운데는 항상 교육과 부동산문제가 중심에 있었다. 당선자 측은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신속히 제시하고 있다. 자율과 규제완화가 핵심어이고, 신정부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보인다. 기업과 국민도 기대가 클 것이다. 참여정부와는 달리 문제와 논쟁이 되는 것들 마다 시장친화적인 대책들이 제시되면서 신정부와 국민들 간의 허니문기간이 길어지고 정말 경제가 활성화되겠다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몇 가지 점들을 분명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먼저 당선자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좀 낮출 필요가 있다. 당선자는 전문경영인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했고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당선인이 일해야 하는 현재의 한국은 그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환경에 놓여있고 기업과 사회의 투명성, 경쟁상황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국가 경제도 인건비 경쟁을 하며 밀어붙이던 시절과는 달리 대외 영향에 매우 민감하고 대외 경쟁에 대한 취약점이 쉽게 노출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당선자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히 일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당선자가 목표를 세우고 추진력을 발휘하는 용기에 대해서 국민들은 당연히 갈채를 보내지만, 국론 분열로 갈등이 초래되거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 일들은 임기 내에 성취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용기에도 갈채를 보내야 한다. 지도자의 소신으로 포장된 과신은 얼마나 국력을 낭비하는지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 당선자의 표현대로 대기업들은 잘하는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중소기업은 취약한 점들이 있으니 정부가 지원해야한다는 등은 사실 가장 일반적이며 정상적인 논리이지 새삼스러운 것들이 아니다. 과거 정권과 정책입안자들은 가장 일반적이며 정상적인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즉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도록만 하면 굳이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엄청난 일들을 벌이지 않아도 747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예산이 낭비되는 것만 고쳐도 국민들은 갈채를 보낼 것이다. 2008년을 맞이하며, 또 한 정권의 초라한 마지막 시간들을 보며 제발 시장을 존중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신정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 남을 뿐이다. 상위 몇 퍼센트의 부유층도 우리 국민이고, 절대 빈곤층도 우리 국민이다. 지도자는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서는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리더십과 지혜를 발휘해 주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새 정부에게 소박한 기대를 해보자.

새해에는 계획된 생활을 하자

2008년도 무자년(戊子年) 쥐띠의 해가 밝았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신년(新年)이 되면 연초(年初)에 신년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막상 계획을 세워야지 하면서도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시간이 흘러 한 달 두 달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계획을 세웠지만 몇 번 실행을 하다가 중단하는 경우, 실행조차도 못하는 경우일 것이다. 계획과 그 계획에 따른 실행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꾸준하게 실행하기란 쉽지는 않은 것이다. 계획에 따른 실패는 실패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용어사전을 보면 1:10:100이라는 법칙이 있는데, 페덱스(Fedex)의 서비스법칙에서 유래한 용어로, “불량이 생길 경우 즉각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지만, 책임 소재나 문책 등의 이유로 이를 숨기고 그대로 내보낼 경우 10의 원가가 들며, 이것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 클레임으로 되돌아오면 100의 원가가 든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목적이나 일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응용해 보면, 계획을 세울 때 실행에 따른 문제점, 즉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찾아내어 차단을 하면 1만큼에 대한 계획을 수정하면 되지만, 계획을 실행 중에 문제를 찾아내면 10만큼의 수정을 하게 되고, 계획된 일이 끝난 이후에 문제를 찾아내면 100만큼을 수정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일을 계획하는데 있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을 성공시키려면 성공할 수 있는 요인과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어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계획에 따른 실패가 두려워 실행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필자가 알고 있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하면, 1년 계획을 크게 상반기(上半期) 하반기(下半期)로 나누고, 여기서의 상반기는 1월부터 6월까지이며, 하반기는 7월부터 12월까지이며, 상반기를 1월부터 3월까지, 4월부터 6월까지, 하반기는 7월부터 9월까지, 10월부터 12월까지로 나누어 세운다. 또한 더욱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월(月) 계획, 주(週) 계획, 일(日)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 부분과 방해가 되는 부분을 더욱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기록하여 수시로 확인하면서 실천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1년의 계획을 머리 복잡하게 세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따른 계획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우리들은 희망이나 목적 없는 삶은 심하게 말해서 숨만 쉬고 있지 죽은 삶이나 다름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유명한 러시아의 문학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죄와 벌’을 쓴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떤 사람이라도, 어떤 목적과 그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룩하려는 노력 없이는 살지 않는다. 일단 목적과 희망이 사라져 버리면 인간은 고뇌로 말미암아 괴물이 된다”고 하였다. 우리들의 인생의 설계자는 우리 자신이며, 또한 주인이기 때문에 내 인생을 위하여 계획된 삶과 목적 있는 삶을 사는 2008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의 창조적 경영전략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에 한국경제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란 슬로건으로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탄생된 일은 새해부터 시작되는 미래의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나라경제가 더 이상 성장할 추진력을 잃어 침체상태에 빠지고 피부로 느끼는 국민경제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국민들이 오로지 경제하나를 잘살려 낼 것이라는 기대로 일어난 결과인 것이다. 기업을 알고 경영마인드를 가진 대통령이 국가의 지도자가 될 때 침체된 한국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해 달라는 것이리라. 이와 같은 분위기와 심리현상은 경제 살리기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준다. 기업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에 그 동안 주저했던 투자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이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국민들에게 지갑을 열어 소비를 늘리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국내적으로 성장엔진에 불을 지피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환경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세계 제1경제대국인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미국 내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로써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경제대국인 중국 역시 경제과열로 인플레이션이 염려되고 있으며 원유를 비롯한 세계시장의 원자재 값은 급등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불안한 글로벌 경제환경을 딛고 앞서 말한 국내의 긍정적 계기가 성공의 길로 가는 길은 없는 것일까?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경영전략을 통해 기업경영, 국가 경영을 이끌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창조적 경영전략으로 꺼져가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과감한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이나 국가경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쟁법칙들을 이해하고 쫓아가는 전략이 아닌 새로운 경쟁법칙을 만들어내야 한다. 즉 룰 추종전략으로는 더 이상 획기적인 경쟁우위를 보장할 수 없고 기존의 경쟁구도자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룰 파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원동력은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다음으로 경영의 여러 가지 요소를 재정의함이 필요하다. 고정관념에서 해방되었다면 새로운 사실과 가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산업, 비즈니스, 고객, 제품 및 서비스, 유통과 생산프로세스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요소 별 경계를 확대하고 사업을 다시 봄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전략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금융업과 통신업이 융합하여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 디즈니랜드의 사업다각화로 그 동안 제품 중심주의에서 고객중심주의로 전환하며, 델 컴퓨터가 선제조·후판매에서 선판매·후제조라는 독특한 유통판매 방식을 창출하고 휴대폰사업이 제품구매의 근본요인인 통화연결에서 카메라 기능, LCD와 MP3기능 등 핵심속성으로의 새로운 제품컨셉을 이루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도요타가 새로운 브랜드인 렉서스를 통해 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 들이 예이다. 마지막으로 계속적인 혁신을 위해 조직에 창조적 경영전략을 체질화하여야 한다. 항상 조직 내에 창조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전력적 건전성에 의거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창조전략을 기안하고 선별하며 실행하는 전 과정을 조직 내에 체질화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 경영 제요소의 재정의, 창조적 전략의 체질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얻는 창조전략이 기업과 국가경영의 핵심이 되는 것이 불안한 글로벌 경제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올바른 길이다. 21세기의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올바른 전략과 정책으로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경영에 전념하며 국민 모두가 일자리 걱정 없이 신명 나게 일하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새 정부에 기대해본다.

국가와 통계

크리스마스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2천년 전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왜 마구간에서 태어났을까? 당시 베들레헴의 여관이 만원이라 방이 없어서. 왜 여관이 만원이었을까? 크리스마스 이브였기 때문이었을까? 당시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였다. 로마의 통치자 아우구스투스는 거대한 제국 내에 속하는 모든 가구들에 대해 5년에 한 번씩 호적조사를 명하였다. 호적조사를 통해 인구 및 가구에 대한 통계를 작성하여 징세와 징병의 기초로 활용하고자 한 때문이었다. 조그마한 마을 베들레헴 출신이면서 타지에 나가 살던 많은 사람들도 이 호적조사에 응하기 위해 일시에 고향으로 몰려오게 되었고 그 결과 베들레헴의 여관들이 가득 차 뒤늦게 도착한 예수님의 부모들이 묵을 빈 방이 없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탄생은 인구조사와 관련이 있는데, 고대로부터 국가의 통치자들은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로 활용하기 위해 통계조사를 실시하였다. 1776년 미국은 독립 후 제정한 헌법에 정기적인 인구조사 실시를 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하였고, 이에 따라 미국은 1790년 세계 최초로 근대적인 센서스를 실시한 나라가 되었다. 이를 기화로 선진 각국들은 앞 다투어 센서스를 실시하였고 그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 5년마다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여 우리나라 현재의 상태를 파악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과거로부터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고 있다. 인구, 주택, 경제, 군사, 교육, 노동, 복지 등 한 나라를 이끌어 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정보들을 바로 이 통계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는 소수 권력자의 의사에 의해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어떤 정책에 대해서든 이해가 엇갈리는 집단들이 있게 되므로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조정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오늘날 통계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문제뿐 아니라 FTA 협상을 비롯한 국가 간의 협상에서도 통계는 마찬가지로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유엔이나 OECD 등 국제기구에서는 가입국가들에 대해 국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통계의 목록을 제시하여 작성을 권고하고 있다. 백의의 천사로 널리 알려진 나이팅게일은 흔히 간호사로 알려져 있기만 할 뿐 생의 많은 부분을 통계전문가로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통계를 올바르게 작성하고 활용함으로써 영국의 군대와 병원의 위생개혁을 단행하고 그 결과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나이팅게일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고로 국가를 다스리는 지도자들은 반드시 통계를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배워야 하며 통계를 보고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오늘 대통령선거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새 대통령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했으면 하는 일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현 상태를 명확하게 보고 필요를 올바르게 진단하는 일이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는 잠시 며칠만 기뻐하고 이후에는 ‘쿨(Cool)’해져서 우리나라 각 분야별 통계를 조목조목 살펴보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 통계로부터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세계 속의 우리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통계로부터 하늘의 소리, 그리고 백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테마파크와 지역경제

경기도 화성의 송산지역에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영상 기술 중심의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주축을 이루는 대단위 복합 리조트가 건설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경기도 김 문수 지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장들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 사업컨소시엄 기업 대표들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측의 발표에 의하면 약 470만㎡에 달하는 부지에 2012년까지 총투자비 2조9천억원을 투입하여 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한다고 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조성단계에서 4만9천명의 고용창출과 5조2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완공 후에는 5만여명의 일자리와 2조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 그리고 연간 약 1천900억원의 조세 수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효과라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이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까지도 일부 해소시켜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90년부터 시작된 국제적인 테마파크 유치는 수많은 뒷말만 남긴 채 공수표만 남발되어 이해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의 신뢰는 추락해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극복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다. 먼저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지를 중심으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최소한 2천만명 이상이 상주하는 시장 규모를 갖추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이만한 규모를 갖추기가 불가능하다. 지방에서는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는 테마파크의 사업특성상 부지 가격 조건을 만들기가 어렵다. 테마파크는 초기에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지속적인 운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파급효과를 누리는 인프라적 성격의 사업이므로 과다한 부지매입비는 사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천연적인 관광자원이 빈약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제대로 지켜오지 못한 우리의 경우는 인위적인 시설이라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투입되는 자금 자체가 장기적인 성격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현실에서는 이러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전제조건들이 있다. 위치는 수도권이기 때문에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지가격이 문제이다. 이는 외국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응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관광자원과 국제적인 인지도가 앞선 일본의 오사카시, 프랑스 정부, 홍콩정부의 과감한 사업지원과 부지에 대한 지원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함께 대외적인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과연 우리는 공무원들이 두려워하는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도 있는 부지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첫 번째 난제일 것이다. 두 번째는 외자유치에 매달리는 문제이다. 외국 정부나 지자체들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테마파크 유치사례를 보면 직접 투자된 경우보다 브랜드유치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사업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어 안정적인 운영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나 자자체는 브랜드파워를 별로 인정하지 않고 직접투자냐 아니냐에 매달리는 경향을 보인다. 제조업에서는 직접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조업들은 생산과 관리의 자동화 등을 통하여 고용이 과거처럼 활발히 일어나기가 어렵다. 제조업과 비교하지 말고 소프트 산업의 특성과 인프라적 성격의 사업 속성을 잘 이해하고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이나 투자기관들이 대형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자금력으로 해결될 수 있어 오히려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매년 늘어만 가는 서비스수지 적자와 관광인프라 확충이라는 거시적인 점과 고용창출과 문화산업과 관련한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각하여 중앙과 지방정부, 기초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국수주의적 시각을 탈피하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수 있도록 사업주체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자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띠의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서서히 한해를 보내는 각종 송년회 모임이 줄줄이 계획되어 바쁜 나날이 예상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을 망년회(忘年會) 또는 송년회라 부른다. 그러나 망년회는 일본식 한자 표현법으로서 한자로는 잊을 망(忘)을 써서 “지난 한해를 모두 잊어버리자는 뜻”이며, 송년회는 우리나라 한자 표현법으로 한자로는 보낼 송(送)자를 써서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며 한해를 정리하고 보내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가 있다. 이와 같이 일본식 한자 표현인 망년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우리나라 한자 표현법인 송년회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진로가 2007년 11월25일 ‘입소스 코리아’에 의뢰해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남녀 20세 이상자로, 월(月)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대상으로 한해를 보내면서 송년회를 평균 3.7회 갖는 걸로 조사되었다. 또한 송년회에는 소주(50.9%)를 가장 많이 마신다고 한다. 송년회 술자리는 남자가 평균 3.80회, 여자가 2.97회로 대부분의 송년회에서는 술이 빠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송년회하면 으레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술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송년회하면 술부터 생각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송년회 때 식사와 술을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추억으로 친구 간 또는 동료 간 목청이 높아져 주위의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는지를 생각해 볼 문제이다. 즐거운 송년회 이지만 우리들은 술좌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남의 대한 배려가 부족하면서 또 한해를 보내는지, 다시 말해 우리들은 내가 아닌 우리, 내가 먼저가 아닌 상대방이 먼저, 내가 편리함을 추구할 때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한번 쯤 돌이켜 보아야 한다. 학교로 오기 몇 해 전에 호텔에서 근무할 때 일본 출장을 여러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그 때 겪었던 남에 대한 배려에 관한 일이 생각난다. 일본 출장시 방문지를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서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아침 출근시간이라 분주한 모습은 서울이나 일본 동경이나 마찬가지였으나, 특이한 점은 지하철 좌석이 각기 한 좌석씩 구분되어 있지 않는 지하철자리로 중간에 한 사람정도 거의 앉을 정도의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필자가 목적지에 내리 전까지 그 자리를 누군가가 앉지 않아 출장지에 도착하여 그 이유를 일본인 거래처 회사담당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유인 즉, 누군가가 그 좁은 자리를 앉으면 옆에 앉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옆 사람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앉지 않는 것 같다며 별 일 아닌 듯싶게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이와 같은 상황이 일본사회에 언제나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너무 할 정도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서울의 지하철을 비교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하며, 또한 길가다가 신체적인 접촉이 일어났을 때 먼저 눈인사와 미소를 지으며, ‘죄송합니다’ 또는 ‘미안합니다’를 먼저 건네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 경제의 어려움, 수출로 풀자

11월은 무역인에게는 설레임이 있는 달이다. 1964년 수출 1억불 달성을 기념하기 위하여 수출의 날로 정한 다음 무역의 날로 이름을 바꾸어 달고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무역 특히 수출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2006년에 수출 3천2백억달러, 무역 6천4백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하고 금년 2007년에는 수출 3천7백억달러, 무역 7천억달러의 초과달성이 무난하리라 예상된다. 33년여만에 3천7백배의 증가를 이루어 한국경제호를 세계 220여개국 중 11대 무역대국으로 우뚝 세운 것이다. 실로 엄청난 결과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땀과 열정 그리고 혼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값진 열매이다. 10년전 우리는 외환위기로 나라가 쓰러질 위기에 처하여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얻어 가까스로 파산의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IMF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개혁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하여 한국 경제와 국민은 가혹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한국 국민은 특유의 인내심과 협력으로 외환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강해진 체질로 한국경제는 거듭나게 되어 무역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모두가 수출이 이룬 아름다운 결과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경제의 내면을 살펴보면 갖가지 어려움들로 우리의 삶은 더욱 강퍅하여졌다. 정부의 관료적이고 인위적인 온갖 규제로 기업은 투자의욕을 상실하였으며 성장 없는 복지와 분배 우선의 잘못된 정책으로 우리의 성장 동력은 힘을 잃게 되었다. 또한 정치목적 달성을 위해 국민을 진보와 보수로 인위적 나눔으로 인한 패거리 정치싸움, 건강한 부의 창출에 대한 거부감,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직된 노동 시장 등은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병적현상의 어려움에서 뿌리치고 나올 수 있는 길은 없는 건가. 오직 수출의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수출이 지금까지 한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그 안에 해답이 보인다. 우선, 수출은 우리나라의 생산량을 높인다. 수출량이 늘어나는 만큼 제품생산은 늘어나 생산 공장이 활기차게 가동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수출은 고용을 증대시킨다. 수출 증대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생산에 필요한 인원은 자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 상품의 개발로 디지털시대의 젊은이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길인 것이다. 또한 수출은 국민소득증대에 커다란 기여를 한다. 생산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써 이들에게 소득증대의 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다. 개인소득 2만불 시대를 넘어 3만불 시대로 행하기 위한 소득증대의 길도 바로 수출증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은 외화 획득의 유일한 길이다. 무역 7천억달러시대로 세계 무역대국으로서 대한민국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게 된 것도 수출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외환위기 때도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IMF로부터 빌린 구제 금융을 변제하고 지금은 외환보유고 2천600억달러로 세계 제5위 외환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수출은 한국경제를 성장의 길로 이끈 핵심동력이다. 경직된 노동시장, 지나친 정부규제, 과도한 복지비부담, 심한 빈부의 격차, 은이의 일자리부족 등 한국경제에 병적 어려움들은 자유로운 경쟁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존중하는 정부의 정책전환으로 수출 증대에 국정의 최우선을 둠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역시 수출은 꺼져버린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최상래 한국전자상거래학회장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

청년이여, 그래도 꿈을!

붉고 노란 단풍들이 타들어가더니 이제는 어느새 바싹 마른 갈색으로 변해 부는 바람에 속절없이 휘날리고 마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보다 마음 스산하고 을씨년스런 사람이 바로 대학졸업을 눈앞에 둔 청년들이 아닐까 싶다. 다름 아닌 취업의 어려움 때문이다. 어려움을 익히 예감하고 대학 기간을 내내 영어, 컴퓨터, 자격증 준비, 각종 고시준비 등에 쏟아 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벽은 여전히 높고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우울한 마음으로 그 찬란한 청춘의 기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미지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짓눌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매일 눈만 뜨면 떠오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가위 눌리던 시절의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휴식 중에 읽은 한 일간지의 칼럼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작고하신 함석헌 선생이 기고한 글이었는데, 선생께서는 당시 가장 인기가 높던 의대, 법대, 약대학생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연민을 느낀다는 다소 도발적인 내용으로 시작되는 글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딱히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나로서는 장래에 대해 확실한 안정이 보장된 처지에 있는 그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였는데 그들에 대해 오히려 연민을 느끼다니…? 계속되는 칼럼의 요지는, 한창 꿈을 꾸고 자신을 키워나가야 할 20대의 청년들이 이른 시기에 자신의 장래 진로를 확정해버린 후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고 살아 애늙은이가 되어버리기 쉽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태도로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꿈을 꾸는 젊은이가 돼라는 선생의 호령이 담겨 있었다. 당시 선생의 그 글은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 좀스러운 마음이던 내게 큰 질책이 되었다. 아울러 꿈꾸기를 멈추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미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별로 생각하지 못한 채 눈앞의 현실만 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편 119편 7절)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기실 오늘날 각 분야의 지도자라는 분들은 모두 과거에는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에 불과하였다. 그 분들이 오늘의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숱한 역경을 거쳤을 것이다. 닥치는 고난에 좌절하지 않고 겸손히 배우며 자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는 사이 마침내 오늘날 지도자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리라. 현실의 어려움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이 꿈꾸기를 잊어버리는 것 아닐까? 염려에 사로잡혀 지낼 시간에 나름의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용량을 키우는 것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e-나라지표라는 정부 사이트에 나온 공식통계에 따르면 2006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7.9%에 이른다고 한다.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야기된 이른바 청년실업의 문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 각국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대선을 목전에 둔 지금,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청년들에게 함석헌 선생의 훈계를 다시 전해주고 싶다. 청년들이여, 현재의 어려움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라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꿈꾸기를 멈추지 말기를….

주택시장에 대한 공약과 기대

대통령선거가 한달 남짓 남았다. 선거를 앞두고는 특히 토지가격이 상승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 과거의 연구결과들은 선거와 부동산가격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현재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지켜보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번 대선과 관련된 부동산 이슈는 두 가지로 집약될 수 있겠다. 한 가지는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한반도 대운하’나 ‘철도망’ 등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택관련 제도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자는 국민들에게는 지난 대선 때의 행정수도 개발과 같이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질 이슈가 되어가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는 과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동산시장, 좀 더 정확하게 보면 주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향후 제도의 변화가 토지와 주택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인지 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국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문제이기도 하며, 현재까지 주요 대선후보들이 찬반의 문제가 아닌 정책적인 이슈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전문성과 치밀성이 뒤떨어지며 시장을 무시하고 대책수준을 정책으로 착각한 방식을 이끌고 온 정부 덕분에 얼마나 주택시장은 혼란스러웠고 가격 폭등으로 고통을 경험했기에 부동산 시장의 수혜자나 피해자나 모두가 지켜보자는 공감대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다. ‘반값 아파트’ 등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끌어보려고 정치권까지도 노력해 보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나름대로 판단할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어 별 효험도 없지 않았는가. 돌이켜보면 주택 문제는 참여정부가 부동산관련 세제 등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고도 실패한 대표적인 정책이다. 토지가 상승은 방치한 채 주택시장의 기능을 무시하고 아파트 가격에 매달렸고, 균형발전은 토지가 상승을 불러와 차기 정부에 엄청난 부담만 전가하게 되었다. 주택정책에 대한 주요 후보들의 공약사항을 정리해 보면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점, 세금문제, 공급 방안, 서민 주택문제로 요약된다.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시장안정화와 주거품질의 향상, 그리고 정부의 역할이다. 시장 안정화는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한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개발이익과 소유에 대한 부담을 1가구 1주택 중심의 합리적인 세제로 해결하는 정책이 핵심이며, 서민주택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종부세와 양도세는 1가구 1주택에 한해서는 완화되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과거에 비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 것을 감안하여 6억원 이하와 같이 일정 주택가격을 정해놓고 시장을 이원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본원칙만 중앙정부가 설정하고 지역의 주택정책은 지자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과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분야는 서민주택공급에 대한 것이다. 서민주택 문제는 표현만 달리하지 공히 저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다. 과거에 비해 생활의 질이 향상된 점을 감안하여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임대주택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주택은 사회안전망의 기본이므로 슬럼화되기 쉬운 지금까지의 임대주택 품질과 규모 그리고 단지환경을 적극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반값아파트’와 같은 일시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책들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정말 서민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는 정부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주택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차기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먹거리축제 즐기기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하루에 세끼를 무엇을(요리하여) 먹을 것인가? 또는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을 것인가? 누구와 함께 먹을 것인가를 매번 고민하게 된다. 옛날 우리네 조상들은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아 굶은 일이 다반사라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를 식사하셨습니까? 이었었다. 이와 같이 사람들에게는 과거에나 현재나 먹는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었다. 단지 과거에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 보다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는 음식이란 사람이 살기 위하여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음식을 단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보다는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영양가보다는 자신의 건강에 좋은가 안 좋은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하여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면 피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먹는 음식은 맛과 영양이 있는데 맛은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만들며, 영양은 우리 몸을 좋게 만든다. 따라서 사람에게 음식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하며, 에너지원이 되어 주기도 한다. 우리들에게 유익한 음식과 관련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국 지역축제는 약 80여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가 먹거리 지역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 5일제 근무 실시로 인한 여가시간의 증대, 교통의 발달, 소득의 증대, 국민의 휴식의 욕구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재배되는 우리농산물을 현지에 직접 가서 체험 및 구매할 수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음식과 관련한 먹거리 지역축제는 여러모로 지역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과 통제 가능한 부정적 영향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가 있다. 긍정적 영향으로는 우리들에게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과 그 지역을 알리는 홍보물로서의 역할, 경제적 효과(지역경제의 활성화, 소득의 증대, 세수증가), 사회문화적 효과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통제 가능한 부정적 효과로는 교통의 불편, 사회적 범죄 발생 가능성 제공, 외래인과의 이질감 등을 들 수 있으나 부정적 효과는 통제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부정적 부분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이와 같은 전국 지역에서 열리는 80여개의 먹거리 지역축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면, 먼저 그 축제지역의 먹거리에 관련된 전통과 생활양식, 그리고 기후와 풍습, 역사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과 같은 눈높이 에서 축제를 생각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의 생각과 현재 삶의 모습, 미래 지향성, 문화의 이해 정도 등이 참작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지역축제 문화를 즐기는 것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함께 우리 농어민을 아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웰빙(wellbeing)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장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향토 음식을 먹는 것이다. 가을이 지는 이 시기에 가족과 연인, 친구, 가까운 분들과 먹거리 지역축제를 한번쯤 다녀 올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출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좁은 국토, 자원부족, 과밀인구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경제는 무역 특히 수출로 성장한 세계적인 국가성장의 모델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지난해(2006년)에 수출 3천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는 위업으로 세계 11대 무역대국으로 우뚝 성장하였다. 또한 외환 보유 2천500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정부의 강력한 수출제일주의 정책과 기업과 국민 모두의 피나는 열정이 하나가 되어 이룬 아름다운 열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단계에서 오늘의 한국경제는 커다란 어려움의 진통을 겪고 있다. 계속성장이냐, 성장의 후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함과 함께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가 하면, 경제적 이념적 면에서 국민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고 기업은 투자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과 지나친 정부규제 그리고 갈수록 커지는 사회복지부담과 균형을 잃은 분배 정책 등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이러한 병적현상에서 빨리 뿌리치고나와 서둘러 성장엔진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은 투자와 소비, 그리고 수출이다. 그런데 출자총액 제한, 수도권 출자규제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기업의 투자 의지는 약화되었으며, 심각한 빈부의 격차 및 일반시장경제의 침체로 국민의 소비심리는 악화되었다. 오직 수출부문에서의 계속적인 신장으로 거시경제지표상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시 수출만이 국민경제의 70% 이상이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 수출의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자. 무엇보다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국정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고 유연성 있는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이익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WTO의 개방정책과 주요국과의 FTA를 통한 경제협력으로 교역을 늘려 글로벌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기업 측에서 혁신을 바탕으로 한 경영의 변화가 필요하다.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측정제조업 중심에서 물류, 관광, 금융 등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예술, 영화, 체육 등의 문화산업 중심으로, IT산업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산업 중심으로 전환을 도모하여야 한다. 아울러 지식기반 경제시대의 대응을 위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내교육과 인재양성을 통하여 가치 혁명과 창조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창조경영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고객의 필요를 채워주고 나아가 그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어 세계시장의 고객으로부터 수요 재창출을 이루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세계관과 글로벌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인 틀이 형성되어야겠다. 개인의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올바른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행동으로 옮겨지는 번영에 이르는 메커니즘에 대한 사회의 바른 인식이 형성되어야 하며 나아가 개인의 지식 축적과 창의성에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적인 틀이 만들어져 이를 통해 얻어지는 부와 번영이 존중되는 제도가 우리사회의 최적 시스템인 것을 정확히 깨달아야겠다. 이와 같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뜻을 모아 수출이 한국 경제성장의 변함없는 핵심 동력임을 인식하고 수출의 활성화에 모든 힘을 다하여 한국 경제를 재성장의 단계로 끌어 올려놓아야할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역시 수출이 살아야 국가가 살고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바른 길이다. 최상래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 한국전자상거래학회장

신뢰 사회의 기초, 통계

대선을 목전에 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주자들이 TV에 나와 토론하는 모습이 부쩍 잦아졌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요즘 대선주자들이 국정운영을 위한 주요 통계수치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일자리 숫자, 국민기초연금 수령자 수, 교육예산 비율 등 다양한 수치들을 거침없이 인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민주화가 되면서 여러 사회집단 간의 이해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고, 국제화로 인해 FTA 등 국가 간 중요한 협상이 잦아지게 되면서, 통계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이해 조정이나 협상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들이 이처럼 관심을 갖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매스컴에서 흘러나오는 그 많은 통계들은 다 믿을 만한 것일까? “재정수지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통계인데 사전에 오류를 예방하지 못했다. 국민께 불신(不信)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난 달 기획예산처 장관이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의 오류로 ‘엉터리 재정통계’ 물의를 빚은 지 13일 만에 사과한 내용이다. 국가 통계에 오류가 생기면 이것은 곧바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초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따라서 장관이 직접 나와 통계의 오류에 대해 이같이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고용이 4천명 감소했다(9월7일 예측치)”→“아니다. 8만9천명 증가했더라(10월5일 수정치).” 미국 노동부는 10월5일(현지시간) 고용통계를 발표하면서 한 달 전에 발표했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감’을 이같이 바로잡아 다시 내놨다. 미국의 고용통계는 경제통계 중 세계 주식가격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고용 4천명 감소’라는 통계가 발표되자 이 지표를 보고 투자자들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만 시가총액 305조4천여억원(3천320억 달러)을 증발시켰다고 한다. 한국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루 동안 24조869여억 원을 사라지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정보의 영향력이 이처럼 막대한 까닭에 정확한 통계 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유능한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환자의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먼저 각종 검사를 받게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만일 검사 결과에 오류가 많고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어떨까? 비유컨대 통계란 국가나 사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검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뢰할 만한 진단장비가 필요하듯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걸맞는 통계작성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지난 주 경기도 포천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이 개최한 쌀생산량 조사 시연회에 참석하였다. 우리나라의 올해 쌀생산량의 추산을 위해 일선의 통계조사기관이 수행하는 조사의 전 과정을 관련 전문가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쌀생산량 통계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행사라고 생각되었다. 일견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통계학적 원리에 따라 세심한 관심으로 조사하고 관측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까닭에 지난 수십 년 간 우리나라의 쌀생산량 통계를 믿고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투명하고 개방된 선진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정확한 통계를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통계를 이현령비현령의 숫자놀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에 통계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여러 문제들이 부각되어 실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쌀생산량 통계에서와 같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은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적잖이 마음에 위안을 받는다. 최근 대선주자들의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듯이 일반 시민들의 통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 또한 깊어진다면 더욱 정확한 통계가 생산될 것이며, 이는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좋은 기초가 될 것이다. 박진우 수원대 통계정보학과 교수·통계대사

영어회화 중심 학습프로그램의 필요성

오늘날 우리는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글로벌한 현시대를 살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한 시대에 영어는 세계의 공용어로 자리 잡아 영어의 필요성 및 중요성이 강조되어 각 나라마다 영어 배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교육현장에서는 영어 듣기 평가의 도입, 초등학교 영어교육실시와 2010년까지 전국 중학교 2천800여곳에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계획 및 교사 채용시 토플과 토익 등 영어능력평가시험 고득점자에게 주는 가산점을 상향조정하는 교육부 방침 등 영어수업이 원어 중심 수업으로 바뀔 계획으로 있다. 언어의 본질적인 기능은 상대방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 있고 능동적으로 전달해야 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문제를 잘 풀어야 하는 식의 수동적 학습 중심으로 이루어져 외국인과의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가 사료된다. 이에 정부는 1996년부터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기 시작했고 1997년에는 초등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하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주 2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각 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 사이에 영어권 나라에 비싼 유학비를 들이지 않고 대부분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에게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사 기준이 영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토익 및 토플점수가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호텔 객실부에서 근무하려면 토익 점수 700점 이상이 되어야 입사지원서를 접수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영어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현 시대에 발맞추어 각 대학도 방학을 이용하여 영어 집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극동대의 류택희 명예 총장과 류기일 총장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집중적으로 특화하여 훌륭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나가겠다.”는 뜻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집중 영어 학습 프로그램(Intensive English Language Program)을 소개하면 영어 교수는 원어민으로 구성되어 기숙사에 학생들과 4주 동안 기숙하며 집중적으로 가르쳐주고 3식 식단 역시 미국 가정식으로 짜여 미국 현지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음식 준비는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의 경력을 소유한 주방장이 준비하고, 교육 대상 선발은 전교생(1학년부터 4학년까지)을 대상으로 모의토익 시험을 치러 영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 지급과 함께 교육 참가 기회를 제공하여 1차 2007년 6월18일부터 7월14일까지 극동대 학생을 대상으로, 2차 7월20일부터 8월16일까지는 과천외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영어 집중 학습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본교학생 또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대상을 다양화 하여 지역의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게도 기회를 제공하여 영어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 학교가 소재한 지역사회발전과 학교라는 배움의 요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영어권 외국인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에게 초등학교 교육부터 집중적인 학습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하여 영어 학습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사료된다. 김 성 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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