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은 지난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kt가 8대0으로 앞선 9회초 우완 주권(21)이 마운드에 섰다. 1회부터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은 주권은 9회 첫 타자 김지수를 삼진으로 잡았다. 1루 쪽 kt 팬들은 ‘주권’을 외쳤다. kt는 지난해 1군 무대에 뛰어든 뒤 이날 전까지 70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번도 완봉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 박정음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대타 채태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서면서 kt의 첫 완봉승은 완성됐다. 프로 2년차 투수 주권이 kt의 역사를 써낸 것이다.주권은 프로 데뷔 후 이날 전까지 선발 9경기(구원 포함 총 2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 가장 길게 던진 게 5.1이닝밖에 되지 않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5이닝에 가까워지면 흐름이 이상하게 꼬였다. 하지만 조범현 kt 감독은 “팀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며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용했고, 주권은 이날 완벽투로 믿음에 응답했다. 주권은 “첫 승을 거둬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정명원 kt 투수코치는 “진작에 승리를 따냈어야 할 투수였는데, 조금 늦었다”고 했다. 주권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위가 좋았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어깨 부상을 떨쳐내면서 공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넥센전에서는 제구까지 완벽했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가 포수 미트에 척척 꽂혔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종민은 “그레그 매덕스가 연상됐다”고 했다. 매덕스는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55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다.조 감독은 “좋은 기록을 냈으니 이를 계기로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아마 본인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권은 이번 시즌 목표로 ‘부상 없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 것’과 ‘선발 1승’을 세웠었다. 이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주권은 “이대로 하다 보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주권은 사흘이 지난 현재도 완봉승 경기를 매일 밤 다시 본다. 감격에 빠진 게 아니다. 그는 “좋은 것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인 셈이다. 주권은 이렇게 두 번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조성필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프로야구 kt wiz 우완 장시환(29)이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장시환은 지난 19일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3시즌 종료 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했고, 2주전 팀이 대전 원정을 떠났을 때도 수원에 홀로 남아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23일 선발로의 보직변경을 통보받았다. 이튿날 2군 훈련지인 전북 익산으로 내려가 선발 적응훈련에 돌입한 장시환은 투구 수 100개를 소화하는 불펜 피칭을 세 차례 소화한 뒤 수원으로 올라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회의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장시환의 선발 등판 일자를 정할 예정이다.장시환은 올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며 18경기에서 1승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kt의 최고 불펜투수였다. 특히 마무리임에도 팀이 이기는 상황이면 중반에도 마운드에 올라 2~3이닝을 거뜬히 책임져줬다. 이런 장시환을 선발로 돌린 것은 취약한 선발진 때문이다. kt 국내 선발진은 젊고, 경험이 부족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는 4월17일 부상 후 아직까지 재활에 매진 중이다. 트래비스 밴와트와 슈가 레이 마리몬의 위력도 타 구단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로선 제대로 된 선발 투수가 급했다.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kt 선발 마운드 은용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장시환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수준급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데다 7회 이후 승부처에 투입돼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9월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몸상태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관건은 선발로서의 경험이다. 장시환은 넥센 시절이던 2012년 9월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2007년 프로 데뷔 후로 눈을 돌려도 선발 경험은 십여 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경기 운영 등을) 스스로 터득해 나갈 능력이 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조성필기자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0대0으로 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kt 4번 타자 이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진영은 2스트라이크-2볼에서 넥센 두수 코엘로의 5구째 146㎞ 직구를 두들겼지만, 타구는 뻗지 못하고 중견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허공을 향해 짧은 탄식을 내뱉는 이진영의 얼굴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kt는 4회말에도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1번 타자 이대형이 코엘로를 상대했다.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파울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이전까지 볼넷을 6개나 얻었지만, 안타가 단 1개에 그쳤던 탓에 적시타가 절실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코엘로의 10구째 143㎞ 직구에 밀려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관중석의 열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결국 6회초 넥센 윤석민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1사 1, 3루에서 kt 선발 정대현이 던진 131km 투심 패스트볼이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정대현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 3점 홈런 한 방으로 패전을 안았다. 시즌 3패(1승)째.kt는 8회 김상현의 솔로 홈런과 9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따라 붙었지만, 9회 넥센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아 5대2로 졌다. kt는 2연패에 빠지며 19승2무27패를 기록, 2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6대9로 졌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1.1이닝 7피안타 8실점(5자책)의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오른 투수 주권(21)이 데뷔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거뒀다. kt 소속으로 완봉승을 처음 기록한 투수가 됐다.주권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했다. 주권은 4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6회 임병욱과 8회 김하성·홍성갑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8대0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첫 승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찍혔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섞어 7회까지 공 69개로 막았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데뷔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은 주권이 역대 20번째다. 2011년 4월 1일 KIA 소속이던 트래비스 블랙클리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지막으로 기록한 뒤 5년여 만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명우(롯데)가 2004년 9월 22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20명 중 무사사구 완봉승은 주권이 처음이다.주권은 축구감독인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하다가 야구로 종목을 바꿨고,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12세이던 200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청주중을 거쳐 청주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주권은 kt가 1군 데뷔를 앞두고 선발한 2015년 신인 우선지명 선수로 발탁돼 프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첫 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주권은 2015년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8.51로 높았다. 5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패전했다.주권은 올 시즌에도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5이닝에 가까워지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긴 경기는 5.1이닝 2실점을 기록한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한 번뿐이었다. 주권은 그 경기에서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쾌투로 주권은 KBO리그에서 24번째 경기이자 10번째 선발 등판 만에 데뷔 첫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주권은 경기 후 "5이닝만 잘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변화구 제구가 너무 잘 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초반 타선이 많은 도움을 주어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주권이 많지 않은 선발 경험에도 개인 통산 첫 승과 팀 첫 완봉이라는 기록을 세워 대견하고 축하한다"고 기특해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선두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kt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3대6으로 졌다. kt는 3연패에 빠지며 18승2무25패를 기록, 승률이 0.400까지 떨어졌다. kt는 선발 정성곤이 2회말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1사 만루에 처했다. 급히 정성곤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엄상백을 올렸지만, 두산 타선에 연속 3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1대4로 뒤진 3회말에는 두산 에반스에게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를 맞았다. 2대4로 쫓던 5회말 양의지에게 또다시 솔로 홈런을 내준 kt는 추격 의지를 잃고 고개를 숙였다. 타선에서는 오정복(5타수 3안타)과 마르테(4타수 2안타)가 각각 1타점씩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리드오프 이대형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4·5번 타순에 배치된 김상현(5타수 무안타)과 박경수(4타수 1안타)가 나란히 부진해 아쉬움을 삼켰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0대1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이 2이닝 동안 10피안타 10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타선에선 오정복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1개가 모자른 맹활약이었다. 홈런은 2대13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오현택을 상대로 뽑았다. 시즌 3호. 박경수도 8회 시즌 6호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낚았다.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21번째이자 두산의 4번째다. KBO리그 통산으로는 723번째다. 선발 장원준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마산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NC 다이노스에 0대5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 했으나, 타선이 9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여 패전을 안았다.조성필기자
선발 투수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투수 장시환(29)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장시환을 선발로 쓸 계획이다”라며 “투구 수를 100개로 해 2~3번 던지게 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kt 최고의 불펜투수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18경기에서 1승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지만 팀이 이기는 경기에는 무조건 등판해 2~3이닝을 거뜬히 소화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3시즌 종료 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19일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동안 수원에 남아 휴식을 취했고, 24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투수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장시환은 25일 불펜 피칭 100개를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kt 선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올 시즌 kt는 약한 토종 선발진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주권이 선발로 나서봤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5이닝 이전에 조기강판 당하기 일쑤였고, 정대현 외에는 어느 누구도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장시환이 선발로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훨씬 안정적인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환이 빠진 뒷문은 우완 김재윤(26)이 맡을 예정이다. 조 감독은 “김재윤이 가장 안정적인 것 같다”고 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5대8로 졌다. 5대3으로 앞선 7회말 5점을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t는 18승2무23패를 기록, 8위 도약에 실패했다. 독주 체재를 갖춘 ‘절대 1강’ 두산은 강했다. kt 필승조를 모두 무너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엎었다. kt는 7회 우완 조무근에 이어 사이드암 고영표, 좌완 홍성용까지 투입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고영표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kt는 이날 두산이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패전 위기까지 몰고 가는 화력을 선보였다. 5회까지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으나, 1대3으로 뒤진 6회초 전민수, 박기혁, 이대형의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아 보우덴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80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던 보우덴은 5.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5점을 헌납해 체면을 구겼다. kt 선발 정대현은 강타선 두산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조성필기자
최근 부진에 빠진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반등을 예고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제 1선발 후보로 꼽혔던 밴와트는 5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했다. 밴와트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kt는 가뜩이나 어려운 선발진 운용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밴와트의 부진 이유는 떨어진 구위가 꼽힌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초반에 불과한 데다 구위마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타자들과 승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떨어져 변화구 위주의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보니 결국 투구수가 쌓여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하지만 밴와트는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몸 상태와 컨디션 모두 괜찮다”며 “구위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지난 등판인 22일 대전 한화전(5.2이닝 7실점)에서 밴와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종민도 이에 동의했다. 김종민은 “밴와트의 공에 무게가 실렸다는 걸 한화와 경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실점이 많았던 건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느슨한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명원 kt 투수코치는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코치는 “한화전에서 본 밴와트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홈런을 맞은 건 상대 타자들이 워낙 잘쳐서 그렇다”며 “구속과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흐름만 타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의 관중 동원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1군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24일까지 kt는 홈 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22경기를 치러 총 관중 19만3천360명(평균 8천7백89명)을 불러모았다. 이는 지난해 18만1천54명(평균 8천229명)보다 1만2천306명 늘어난 수치다. 표면적인 수치에선 6.8% 올랐지만, 실질적으론 ‘제로 성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kt는 지난 시즌 초반 기존 구단과 현격한 전력 차를 보였다. ‘승수 자판기’ 취급까지 받으면서 관중 동원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직후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야구와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을 결합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흥행 요소가 많았음에도 큰 신장률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전문가들은 kt가 아직 연고지 수원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kt가 지금껏 펼친 지역 마케팅은 ‘구장 안’에서 하는 것으로 집중됐다. 구장 밖 마케팅이라고는 비시즌 수원시 주요행사 연계 프로모션, 대학특강 등이 고작이었다.반면 2년 앞서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kt와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NC는 경남 창원시에 둥지를 튼 이후 줄곧 지역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연고 학교를 위해 고교야구대회에 응원단장을 파견하고,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만화 ‘뽀로로’ 캐릭터를 영입해 지역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지원하는 등 지역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NC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일부 선수들의 결여된 팬 서비스 정신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경기 뒤 케이티 위즈 파크 홈 선수단 출입구에는 항상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든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면 사인을 요구하곤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차량에 오르는 선수가 적지 않다. 현장에서 “사인 한 장이 지닌 무게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불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홈 경기 성적 부진 역시 팬들의 발길을 더디게 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홈 22경기에서 8승14패로 승률 0.36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원정 20경기에선 10승2무8패로 5할 승률(0.556)을 넘기고 있다. 각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은 “성적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홈 경기의 낮은 승률이 관중 수 답보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