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IBK기업은행, 셧 아웃 승리…‘봄 배구’ 불씨 살렸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서울 GS칼텍스에 완승을 거두고 ‘봄 배구’ 희망을 살렸다. IBK기업은행은 18일 화성실내체육관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1 25-21)으로 이겼다. 셧아웃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43(5위)이 돼 4위 GS칼텍스(승점 45)에 2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3위 정관장(승점 47)을 따라붙는데 실패한데다 IBK기업은행에도 쫓기는 처지가 됐다.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가 백어택 12개 포함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민은 블로킹 5개 포함 15점을 올렸고, 황민경과 표승주가 나란히 7점씩 뽑았다. 1세트서 기선제압은 IBK기업은행이 했다. 18-18 상황서 강소휘의 서브 범실 이후 아베크롬비의 오픈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22-20에선 아베크롬비의 서브 득점이 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표승주의 득점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서는 IBK기업은행의 ‘높이’가 돋보였다. 세트 시작부터 황민경의 연속 서브 득점이 터졌고, 블로킹까지 이어지면서 19-12까지 앞섰다. 또 최정민이 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하면서 2세트를 25-21로 따냈다. 승기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3세트서도 최정민, 황민경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초반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실바가 공격에서 묶이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매치포인트서 아베크롬비가 고공타를 꽂아 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 수훈 갑인 최정민은 “준비한 대로 잘 해내고,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상대 외국인 실바를 잘 막아낼 수 있었다”라면서 “사이드에서 선배들이 자리를 잘 잡아주고, 코치진이 조언을 해줘서 블로킹 능력에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은 2연패서 벗어나며 3위 탈환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18일 의정부체육관서 열린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에 3대1(25-21 20-25 27-25 25-23)로 승리했다. ‘외인 특급’ 레오가 38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가운데 차지환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4득점으로 지원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7(16승 13패)을 기록한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15승 14패·승점 44)을 4위로 밀어내고 사흘 만에 3위를 되찾았다.

모마·양효진 52점 합작 현대건설, 道公 꺾고 선두 사수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점 2를 추가하며 선두를 힘겹게 지켜냈다.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모마(28점), 양효진(24점·3블로킹·3서브에이스)의 활약으로 2시간24분간의 혈투 끝에 부키리치(37점)가 분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3대2(19-25 25-22 22-25 25-19 16-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전 5전승을 거두며 승점 2를 추가, 승점 67(22승7패)로 2위 인천 흥국생명(23승6패·64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1위를 사수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출발은 좋았으나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져내리며 기선을 빼앗겼다. 양효진의 연속 득점과 모마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3-0 리드를 잡은 후 상대의 연속 범실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배유나의 속공과 오픈 공격에 연속 득점을 내주고 이예림에 퀵오픈 득점을 내주며 8-8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이어 18-18 동점 상황서 부키리치, 타나차에 연속 4득점을 내주며 18-22로 이끌린 끝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서도 출발은 불안했다. 초반 10-12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을 시작으로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고 모마의 오픈 공격, 정지윤의 연속 퀵오픈 등 5점을 몰아치며 15-12로 역전했다. 도로공사가 부키리치와 배유나의 오픈 공격으로 3점을 뽑아 20-22로 추격했으나, 모마가 고비 때 마다 강타를 성공해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 중반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효진, 모마, 이다현이 득점을 이끌고 정지윤과 김다인도 득점을 보태며 12-6 더블스커어 차로 크게 앞서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범실이 잦아지면서 도로공사에 추격을 내줘 17-15로 쫓겼다. 이후 리시브 불안 속 타나차, 부키리치연 연속 득점을 내주고 배유나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21-20으로 역전을 내준 끝에 22-25로 세트를 빼앗겼다. 4세트 현대건설은 초반엔 리드를 내줬으나 6점 이후 1~2점 차 리드를 이어가다 정지윤의 쾩오픈과 모마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16-12로 앞서갔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와 타나차의 좌우 공격에 이예은의 서브에이스로 16-18로 따라붙었지만 모마, 정지윤의 공격이 살아나 세트를 추가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서 현대건설은 초반 리드를 잡은 뒤 고예림의 연속 득점과 모마의 후위공격으로 8-4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부키리치가 힘을 낸 도로공사에 추격을 내주며 11-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듀스 접전서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오픈공격 성공과 이다현이 배유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해 대혈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양효진은 “전반적으로 최근 우리 팀이 힘든 경기를 펼치면서 오늘도 어려웠는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 끼리 1위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려 노력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위 욕심을 버리고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얼마 안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은 서울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대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역전승,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58(19승11패)로 우리카드(19승10패·승점 56)에 2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와 정한용이 나란히 21득점 활약을 펼쳤고, 임동혁이 16득점, 곽승석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위기의 현대건설, 자신감 회복·범실 극복해야 ‘희망’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는 사흘전 입장권이 매진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승점 6점 차 1·2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미리보는 챔피언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흥국생명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앞선 1·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 모두 승리했고, 3·4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3대1, 3대0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은 전혀 딴판이었다.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다고는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현격한 격차를 드러내 지난 두 시즌의 막판 부진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했다.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와 벤치의 대응력 부족에 ‘속수무책’ 무너져 내렸다.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사력을 다한 흥국생명 선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위파위의 공백을 메워줘야 했던 김주향과 정지윤은 공·수에서 크게 부진했다. 김주향은 6득점에 그쳤고, 수비서도 리시브 효율이 24%에 서브에이스 3개를 헌납했다. 국가대표 정지윤 역시 공격 득점 2점에 리시브 효율 21.43%로 크게 흔들렸다. 상대 서브가 두 선수에 집중될 수 있으리라는 예상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이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 센터라인 침범 등 이날 20개의 범실로 흥국생명 보다 9개 많은 실책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선두 팀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졸전을 펼쳤으나 벤치 역시 한숨만 내쉬며 자포자기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로 범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독이는 긍정의 코칭 보다는 질책과 방관식의 멘트가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당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허리부상 이후 무너졌던 현대건설이 이 같은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서브·리시브 강화 등의 선행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현대건설이 매 시즌 반복되는 뒷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선두 수성은 물론, 8년 만의 챔피언전 진출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턱맡까지 추격을 내준 현대건설이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전적으로 그 몫은 양효진, 황연주 같은 베테랑과 코칭스태프들의 몫이다.

인천 흥국생명, ‘미리 보는 챔프전’서 현대건설에 셧아웃 승

인천 흥국생명이 ‘미리 보는 챔프전’서 웃으며 선두 수원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서 현대건설을 3대0(25-14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62점(22승6패)이 돼 1위 현대건설(21승7패·65점)과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김연경이 16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윌로우가 14득점, 레이나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은 1·2위 팀간 명승부를 보기 위해 이미 사흘전 티켓 판매가 매진돼 3천834석이 가득 찼다. 1세트 흥국생명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8-6 리드 상황서 김연경의 득점과 상대 김주향·김다인의 연속 범실로 격차를 벌렸다. 또 다른 공격의 한 축인 윌로우가 레이나가 공격을 지원하며 도망갔다. 20점 고지를 선점한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득점과 상대 범실 4개를 묶어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흥국생명은 2세트도 주인공이 됐다. 세트 초반 6-6 팽팽한 상황서 윌로우의 서브 득점과 이주아의 블로킹, 레이나의 득점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김연경의 고공타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세트를 내리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서도 화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 흐름을 주도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고공타와 레이나의 공격 지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후 18-16까지 앞서갔고, 레이나의 득점과 윌로우의 서브 에이스로 20점을 만들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24-20 매치포인트서 김연경의 마지막 득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아시아 쿼터인 위파위의 부상 결장과 많은 범실로 자멸했다. 흥국생명 승리의 수훈 갑인 김연경은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팀원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집중을 많이 했고, 준비를 잘 한게 주효했다. 경기 전 현대건설의 안되는 부분을 분석했는데, 그 점이 상대를 잘 흔들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는 ‘외국인 특급’ 마테이의 발목 부상 전력 이탈에도 4연승 질주했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했다. 한성정이 13점, 잇세이 오타케가 12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시즌 19승(9패)을 수확하며 승점 55로 선두를 탈환했다.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셧아웃 승…3연승으로 선두 탈환

인천 대한항공이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서 임동혁의 22득점, 공격성공률 64.52%의 활약으로 홈팀 수원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대0(25-16 25-19 25-17)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7승 11패, 승점 53을 기록, 선두 서울 우리카드(18승 9패·승점 52)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서 리그 남자부 사상 전무후무한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는 대한항공이 서브에이스 4개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블로킹 수에서도 한국전력에 14-6으로 크게 앞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세트 대한항공은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10-9 리드 상황서 임동혁이 후위공격 3개를 잇따라 성공시켜 13-10으로 앞서간 뒤, 14-13으로 쫓겼으나 한국전력의 잇따른 범실에다가 임동혁의 강타가 연속 꽂혀 20-13으로 달아나며 승리르 잡은 끝에 먼저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3-1로 앞선 뒤 정지석의 서브에이스와 김민재, 한선수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격차를 벌려 10-6으로 앞서갔다. 이후 착실히 격차를 벌리면서 25-19로 세트를 보탰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서도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치며 앞서가 전의를 상실한 한국전력을 25-17로 가볍게 따돌리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매진’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미리보는 챔프전’ 관심 고조

여자 프로배구 ‘여왕’의 자리를 넘보는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미리보는 챔피언전’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21승8패·승점65)과 흥국생명(21승8패·59점)이 설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4시 현대건설의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이 지난 두 시즌 5·6라운드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가느냐, 외국인선수 교체의 강수를 둔 뒤 3연승으로 재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흥국생명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중요한 일전이다. 두 팀 대결은 이미 지난 9일 3천831석이 모두 매진됐다. 지난 1월 14일 대전 정관장과의 수원실내체육관 시즌 첫 매진사례 이후 두 번째다. 더욱이 정관장전은 당일 현장에서 매진됐으나 이번에는 경기 사흘을 앞두고 매진이 돼 팬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해 주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앞선 4차례 맞대결서 2슨2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1,2라운드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며 모두 3대2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부진했던 3,4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3대1, 3대0으로 모두 승점3 승리를 가져가며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4라운드서 6전 전승을 거둔 이후 5라운드 첫 경기인 광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7연승을 달렸으나 2월 들어 대전 정관장에 2대3으로 패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다행히도 현대건설은 설연휴 첫 날인 지난 9일 3위 서울 GS칼텍스를 적지서 3대1로 제압해 분위기를 추스렸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를 윌로우 존슨으로 교체한 흥국생명은 올스타전 이후 3연승 상승세를 타며 현대건설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모두 승점 3짜리 승리다. 존슨의 가세로 김연경, 레이나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현대건설의 장점은 주포 모마,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쌍포’와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 토종 거포 정지윤 등의 고른 화력을 지닌데다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의 볼배급이 안정적이다. 다만 수비의 기복이 심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불어 위파위, 정지윤이 공격성공율을 얼마나 높이느냐도 과제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도 김연경, 존슨의 공격은 위력적이지만 수비 때 집중 공격을 받는 아시아 쿼터인 레이나가 문제다. 또한 김수지, 이주아 두 미들블로커의 높이와 기량도 현대건설에 다소 열세여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승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날 양 팀의 대결은 수비력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또한 초반 분위기를 어느 팀이 가져가느냐도 승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안방에서 흥국생명전 3연승을 거두며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하려는 현대건설과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적지서 다시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좁히려는 흥국생명 중 어느 팀이 웃을 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IBK기업은행, 기분 좋은 2연승…페퍼저축銀 21연패 ‘불명예’

화성 IBK기업은행이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여자 배구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을 안겼다. IBK기업은행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0(25-14 25-12 25-19)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13승14패, 승점 39로 3위 서울 GS칼텍스(16승11패·승점45)와 4위 대전 정관장(13승14패·승점41)을 추격하며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의 아베크롬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고, 황민경과 표승주가 각각 11점, 10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서 패하면서 여자부 최초 ‘21연패’의 굴욕적인 기록을 떠안았다. 종전 연패 기록은 지난 2012-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세운 20연패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손쉽게 따내 기선을 잡았다. 아베크롬비·황민경·표승주 등이 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연결 플레이서 실수를 남발한 페퍼저축은행을 몰아붙였다. IBK는 블로킹 싸움서도 4-0으로 압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주포인 야스민은 온전치 않은 컨디션 탓에 2득점에 머물렀다. 2세트 주인공도 IBK기업은행이었다.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을 올렸고, 전체 공격 성공률이 48.65%였다. 반격에 나선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초반 필립스와 하혜진의 속공을 썼고, 박정아의 퀵오픈도 터졌다. 그러나 수비에서 흔들리며 범실이 쏟아졌다. 결국, 더블스코어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힘없이 패했다. 야스민의 공격 성공률이 16.67%, 박정아도 33.33%에 불과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베크롬비와 황민경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페퍼저축은행은 2~3점 차까지 좁혔으나, 그 이상의 추격을 이뤄내지 못하며 세트를 내줬고, 결국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썼다. 한편, 남자부서는 대전 삼성화재가 의정부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25-19 18-25 19-25 25-23 15-1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의 요스바니가 40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승점2를 추가한 삼성화재(16승12패·승점42)는 한 경기 덜 치른 수원 한국전력(14승13패·승점41)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서며 ‘봄배구’ 진출 희망을 키웠다. 최하위 KB손해보험(4승23패·승점18)은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 상대 5전 전패다. 임창만

현대건설, ‘카메룬 특급’ 모마 맹위…GS 꺾고 1위 질주

수원 현대건설이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맹폭을 앞세워 서울 GS칼텍스를 꺾고 선두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5라운드 방문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23-25 25-19 25-11 25-14)로 역전승 했다. 직전 대전 정관장전서 연승행진이 멈춰섰던 현대건설은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며 21승6패, 승점 65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인천 흥국생명(21승6패·승점59)과의 격차를 6점 차로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4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지윤이 14점, 양효진이 13점을 기록하며 지원했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최다 2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1세트 초반부터 백중세였다. 시소게임을 거듭하다 현대건설이 10-10에서 모마의 퀵오픈, 위파위의 서브에이스로 12-10을 만들었다. 하지만 GS칼텍스도 실바의 맹공을 앞세워 추격을 이어갔고, 18-16 역전에 성공했다. 20점 이후 팀의 공격 득점을 모두 책임진 실바는 1세트서 13점을 올렸고, GS칼텍스가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현대건설은 위파위를 빼고 김주향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14-9로 크게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상대 한수지의 서브 범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16-9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24-15 세트포인트 상황서 연속 4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양효진이 침착하게 마무리 득점을 올려 세트스코어 1대1 동률을 만들어냈다. 3세트의 주인공도 현대건설이었다. 세트 초반 15-4로 멀찌감치 도망갔고, 23-11에서 정지윤의 서브에이스, 김주향의 득점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4세트도 초반 6-1로 리드를 잡는 등 우세한 경기 끝에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 막판까지 집중하며 기분 좋은 승점3 승리를 챙겼다. 한편, 남자부 선두 서울 우리카드는 주포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음에도 안산 OK금융그룹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20-25 25-16 23-25 25-14 20-18)로 진땀승을 거뒀다. 송명근이 친정팀 상대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잇세이 오타케가 20점으로 지원했다. 우리카드는 18승9패(승점52)로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50)과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OK금융그룹은 3위(승점44)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선두 노리는 대한항공, ‘고춧가루 부대’ KB손해보험 경계령

선두 추격을 노리는 인천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자신들을 괴롭혀온 ‘꼴찌’ 의정부 KB손해보험과 만난다. 2위 대한항공(승점 47)과 7위 KB손해보험(승점 17)은 7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를 3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3위권 팀들이 승점 7 차로 쫓고 있어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잡고 승점 3을 확보해야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최하위 KB손해보험은 시즌 4승 중 2승이 대한항공에 거뒀을 정도로 강세다. 1·2라운드서 2대3, 1대3으로 패했던 KB손해보험은 3·4라운드서는 모두 3대1 승리를 거둬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나머지 5개 구단에는 열세인 반면 유독 대한항공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체 외국인선수 무라드와 ‘토종 거포’ 임동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임동혁은 399득점·공격 성공률 55.69%로 리그 7위, 국내 선수 전체 1위에 올랐다. 또한 링컨을 대신해 뛰고 있는 무라드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후반기 상승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의 감초 같은 활약과 부상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정지석의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맞설 KB손해보험은 ‘특급 외인’ 비예나가 669득점·공격 성공률 53.65%를 기록하며 홀로 분전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 58.02%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향해 비행하는 대한항공과 ‘고춧가루 부대’ KB손해보험의 맞대결은 ‘봄배구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