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 흉기난동범, 범행 전 마트서 음주…“계획 범죄 가능성 있어”

서울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2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범행 직전 마트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2일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 직후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으나 피해자 한 명이 숨지면서 혐의를 변경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조사 중 범행 직전 사건 현장인 마트에서 소주 1~2병을 집어 마셨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일부 진술을 못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아직 1차 조사만 진행한 상태로 정신질환 병력 여부 조사를 검토 중"이라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 두 명을 흉기로 공격했다. 피해자 두 명 모두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40대 여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60대 여성은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당시 근처 정형외과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난 A씨는 50m 떨어진 곳까지 걸어온 뒤 추격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칠흑 같은 밤 날벼락 소리"…127m 풍력발전기 쓰러져

전남 화순군 야산에 설치된 127m 대형 풍력발전기 타워(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화순군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 A사는 23년 6월 설치 공사를 마치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발전 용량 4.7MW짜리 풍력발전기 11기. 사고는 타워 11기 중 1기가 전도된 것으로,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21일 새벽 2시 50분께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가 나던 당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인근 주민 A씨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동안 날벼락 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집 밖으로 나간 후 1∼2초 동안 땅이 흔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 B씨는 "풍력발전소가 생긴 이후 밤이면 밤마다 '우웅'하는 소리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며 "멀쩡하던 발전기가 휘어질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평소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는데, 일주일 전에는 말벌의 날개짓 소리가 반복해서 들렸다"는 또다른 주민의 의견도 있었다. 화순군 관계자는 "날개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풍력발전 사고는 종종 발생했지만, 타워가 쓰러진 것은 태백 이후 2번째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민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민간 사업자 A사 관계자는 "제품을 만든 제작사가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3월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풍력발전단지에서도 풍력발전기 1기가 쓰러지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밤중 도심 ‘드리프트’ …난폭운전 일삼은 42명 무더기 검거

심야 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드리프트’ 등 난폭운전을 한 폭주족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 난폭운전) 등 혐의로 외국인 29명과 한국인 13명 등 20∼40대 남성 42명을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주범인 카자흐스탄 국적 20대 A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카자흐스탄 국적의 난폭운전 영상을 올리는 SNS 계정을 운영한 30대 B씨는 체류 기간 만료로 강제퇴거 조처됐다. A씨와 B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국적별 피의자는 카자흐스탄 10명, 우즈베키스탄 8명, 러시아 8명, 키르기스스탄 2명, 몽골 1명 등 29명이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심야 시간대 화성, 안산, 안성, 평택, 충남 당진 등 도심에서 차량을 몰며 70여차례에 걸쳐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로에 차를 나란히 세운 뒤 공도 레이싱을 하거나 교차료 주변을 드리프트 주행으로 계속 돌며 이러한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 SNS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과속운전을 하는 중간에 핸들을 뽑아 창문 밖으로 내밀고 이를 촬영하게 하는 등 4차례 난폭운전과 1차례 공도 레이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외국인들이 심야에 드리프트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외국인이 다수 범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벌여왔다. 또 범행이 B씨의 SNS 계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파악, 국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이버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미국의 SNS 운영사로부터 해당 아이피(IP) 접속 위치가 충남 당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잠복수사를 한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고, B씨가 소유한 700여개의 난폭운전 촬영 영상을 확인, 분석해 불법행위가 명확한 70여건을 가려내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온한 시민의 일상을 저해하는 난폭운전 등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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