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변신', 악마가 사람으로 변신한다?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줄거리: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악마 영화 '변신'을 놓고 출연한 배우들조차 "특별했다"고 말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전제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변신'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존재인 가족 사이에서 의심과 균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분노와 증오를 다루며 공포를 배가시킨다. 김홍선 감독은 이처럼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실제로 '변신'의 한 장면 중 2층의 강구(성동일)가 악마라면, 1층의 강구(성동일)는 진짜 아빠인 연출이 있는데 공포의 백미를 선사한다. 공포는 기본, 스토리도 놓치지 않았다 '변신'은 극도의 공포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토리의 흐름이 주무기다. 극 초반 구마 의식을 통해 악마의 존재를 보여주며 공포의 세계로 초대한 다음, 강구네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통해 잠시 긴장을 푸는가 하면 다시 한번 의문스러운 이웃집 남자의 존재를 통해 숨죽이는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가족들 사이에서 의심과 분노로 인해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의 존재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도. 김홍선 감독은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또는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흥미롭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다. 공포임에도 스릴러 요소를 놓지 않고 연출한 것이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경연장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스크린을 꽉 채운다. "시나리오를 읽고, 신선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출연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소재의 공포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배성우는 구마사제로서의 직업적인 능력과 강구 가족의 삼촌으로서 따뜻함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인물 '중수'로 분해 열연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성동일은 악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고 가며 관객들을 들었다 놓을 예정. 특히 성동일은 '변신'이 첫 공포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장영남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 세 배우 모두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배우이기에 현장은 연기 경연이라 할 만큼 열정 넘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봉: 8월 21일 장영준 기자

영화 '가타카', 유전자 조작이 낳은 계급사회 그린 '명작'

영화 가타카(Gattaca)가 18일 오후 EBS 일요시네마에서 방송되며 화제다. 가타카는 1998년 개봉된 앤드류 니콜 감독,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알란 아킨, 주드 로 등이 출연한 SF스릴러 영화다.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이 유전인자로 신분을 위장해 우주항공사의 꿈을 이루는 내용을 그렸다. 가까운 미래,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의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손꼽히고 있는 제롬 머로우(에단 호크 분), 큰 키에 잘생긴 외모, 우주 과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냉철함, 그리고 완벽한 우성인자(우수한 유전자)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우주 비행은 꿈도 꾸지 못할 부적격자 빈센트 프리만이었다. 빈센트의 운명은 심장 질환에 범죄자의 가능성을 지니고, 31살에 사망하는 것이었다. 빈센트의 운명에 좌절한 부모는 시험관 수정을 통해 완벽한 유전인자를 가진 그의 동생 안톤을 출산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빈센트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는 그 어떤 시험이나 면접도 통과하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집을 나간다. 청소부 생활을 전전하던 빈센트는 어느 날 최고의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예견된 미래에 반기를 든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다. 유전학적으로 열성인 사람에게 가짜 증명서를 파는 DNA 중계인 게르만은 우성인자를 팔려고 하는 유진 머로우와 빈세트를 연결시켜 준다. 유진의 유전학적 우성인자는 빈센트가 인생에 있어 순수하게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서 빈센트는 피한 방울, 피부 한 조각, 타액으로 인간의 증명을 읽어내는 사회를 속여야만 한다. 그는 자신의 열성을 감추기 위해 그의 근시안, 유진과 같은 키를 맞추기 위해 고통스럽고 고문같은 수술까지도 견뎌야 했다. 유진 머로우와 빈센트 프리만의 결합을 통해 제롬 머로우는 탄생했다. 그후 당당히 가타카에 입사했고, 가타카에 같이 근무하는 아이린(우마 써먼 분)과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유전자 조작이 낳은 계급사회를 날카롭게 그리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명작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