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검승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 팀에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불을 당긴다.8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6개팀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한 대혈전을 예고하고 있다.가장 손꼽아 대표 선수들을 기다린 팀은 주포 박정은과 야전사령관 이미선이 돌아오는 공동 선두 용인 삼성생명(8승2패)이다. 1라운드 5연승 등 8연승을 내달리다 2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이들의 공백으로 라이벌 안산 신한은행에 공동 1위를 내줬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박정은, 이미선의 복귀로 이종애, 로벌슨 등 힘겹게 팀을 지킨 선수들과 1라운드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3명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냈던 구리 kdb생명과 천안 KB국민은행(이상 4승6패) 역시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는 3라운드가 진짜라며 승부를 벼르고 있다.4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신한은행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가세가 더 반갑다.하은주와 김단비 등 대표 선수들의 복귀도 복귀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정선민과 최윤아가 힘을 보태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독주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한편 3위 부천 신세계(5승5패)도 에이스 김정은의 부상 복귀와 대표선수인 김지윤, 김계령의 복귀로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아성을 위협할 전력을 갖췄다. 다만 최하위 춘천 우리은행(1승9패)은 대표 선수 차출없이 2라운드를 1승4패에 그친 데이어, 팀 득점원 김은혜가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신한銀 ‘챔피언 모드’ 발동

디펜딩 챔피언 안산 신한은행이 맞수 용인 삼성생명을 꺾은 여세를 몰아 4연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지난 2일 열린 경기에서 8연승을 달리던 삼성생명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던 신한은행은 6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5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연화(19점)와 강영숙(12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정미란(16점)이 분전한 홈팀 구리 kdb생명을 61대53으로 꺾었다.이로써 4연승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8승2패를 기록, 8연승 뒤 2연패로 주춤한 삼성생명을 따라잡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반면 kdb생명은 4일 선두 삼성생명을 격파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4승6패로 천안 KB국민은행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살림꾼 전주원이 눈 부상으로 결장한 신한은행은 1쿼터 최윤아의 리딩에, 이연화의 득점을 앞세워 18대13으로 앞서 나갔다.신한은행은 2쿼터 들어 포스트에서의 우위를 앞세운 kdb생명의 반격에 주춤했지만, 이연화와 강영숙의 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탄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강력한 압박수비로 kdb생명의 득점을 봉쇄하고, 김연주와 최희진의 득점을 앞세워 48대38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kdb생명은 4쿼터 들어 김진영과 정미란의 3점슛으로 추격전에 나섰지만, 신한은행은 진미정의 3점슛과 최윤아의 득점으로 응수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김주성, 3점슛도 쏜다…동부, 파죽의 5연승

동부 김주성(31 205cm)의 올 시즌 연봉은 6억9,000만원이다. 벌써 6시즌째 KB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일단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부의 질식수비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다. 그렇다고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득점을 해야 할 순간에는 확실히 해결해준다. 괜히 KBL 연봉킹이 아니다. 그런 김주성의 진가가 2일 KCC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면서 블록슛도 4개나 기록했다. 공수에 걸친 만점 활약이었다. 덕분에 동부도 전태풍이 복귀한 KCC를 81-64로 완파하고 5연승을 달리며 10승4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김주성 복귀 후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실점이 딱 64점에 불과했다.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경기에 나섰던 김주성은 최고의 선수답게 단 3경기 만에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게다가 KCC전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3점슛도 2개나 성공시키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였다.김주성이 2개의 3점슛을 넣은 것은 KCC전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양 만점의 3점슛이었다. 43-41로 경기를 뒤집은 3쿼터 종료 6분36초를 남기고 흐름을 완전히 빼앗는 3점슛을 성공시켰도 63-50으로 앞선 4쿼터 시작 30초 만에 두 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경기 후 김주성은 "사실 3점슛 연습은 안 한다. 코너에서는 얼떨결에 쐈고 45도에서는 이미 1개를 성공시켰기에 자신있게 쐈다"고 멋쩍게 웃은 뒤 "지난 시즌에는 용병이 수비가 안 돼 도움 수비를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로드 벤슨의 경우, 수비를 잘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2쿼터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동부는 36-41, 5점차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섰지만 3쿼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스코어는 63-48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KCC는 3쿼터 종료 1분35초를 남기고서야 하승진의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사이 동부는 무려 2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한편 KT는 잘 나가던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101-95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한층 기량이 성장한 조성민이 30점을 올렸고 박상오도 27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가 30점으로 분전했지만 KT(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1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